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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아내-8화 (8/113)

8화.

이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해연과 이러고 있는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속삭였다. 그러면서도 그의 손가락은 볼록 솟아오른 해연의 유두를 잡고 문지르고 있었다.

“아흣! 아……!”

벼락처럼 내리꽂는 강렬한 쾌감에 해연이 몸을 비틀며 떨었다. 이미 속옷을 흠뻑 적신 애액이 바지까지 스며들었다. 바짝 솟은 클리토리스가 단단한 허벅지에 눌리고 비벼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윽! 아……! 으응!”

좁은 차 안에 해연의 신음이 울렸다. 남자는 해연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집요하게 바라봤다. 어느새 차는 목적지에 도착해 멈춰 섰다. 그것을 예민하게 알아차린 남자가 몸을 일으키자 해연이 달라붙었다.

“잠시만. 하아. 당신이 이러면 여기서 일을 치르게 될지도 몰라요.”

차에서 하는 섹스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사실은 지금이라도 그녀의 안에 단단히 부풀어 오른 성기를 쑤셔 박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양심이 없는 남자라도 해연과의 첫 관계를 이렇게 가져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제게 몸을 기대 오는 해연을 다시 밀어내고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해연의 드러난 상체를 감쌌다. 체격 차이로 인해 어른 옷을 입은 아이 같았다. 해연은 남자의 품에 안겨 차에서 내렸다. 세상에 오직 그밖에 없다는 듯 해연의 시선은 계속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에게 닿아 있었다.

주변에서 소란이 일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에게 닿았던 곳이 간지럽다. 특히 다리 사이가 간지러워 해연은 그에게 안겨 있는 상태로 허벅지를 비볐다. 남자는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고 난처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서 내게 박히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얌전히 있어요.”

첫 섹스를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하고 싶지는 않잖아요. 그가 해연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낮게 갈라진 나른한 목소리가 귀 안쪽을 가르고 들어온다.

해연은 남자의 목을 끌어안은 상태로 몸을 파르르 떨었다. 부드러운 젖가슴이 그의 상체에 비벼졌다. 고작 얇은 드레스 셔츠 한 장으로는 손안에서 녹아내리던 젖가슴의 감촉도, 뾰족하게 솟아오른 유두의 감촉도 가리지 못했다.

그녀의 몸이 떨릴 때마다 남자의 목에서 성마른 짐승의 소리가 울렸다. 해연을 안은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평소의 느릿하던 걸음이 빨라졌다. 별채로 가는 길은 쓸데없을 정도로 넓고 길어서 짜증이 났다.

그때 해연이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입술을 맞대 왔다. 본능적으로 입을 벌려 혀를 감았다. 그의 뒤를 따르던 아랫것들이 눈치를 보며 하나둘 자리를 떴다. 별채의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정원에 남은 사람은 오직 둘뿐이었다.

“내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이 부추긴 거예요.”

“으응…….”

해연이 정신을 조금 차렸을 때는 정원 중앙에 있는 정자에 눕혀진 상태였다. 그리고 남자는 그녀의 몸에 타고 오른 상태로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있었다. 해연의 눈이 맑아졌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그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도망치기에는 늦었어요.”

나는 지금 조금 미친 것 같거든요. 나른한 목소리에는 바짝 타오른 열기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해연의 얼굴마저 붉게 물들일 정도로 색이 짙었다. 셔츠를 벗겨 정자 아래로 던지고 남자는 다시 해연의 몸에 달라붙었다. 활짝 펼쳐진 검은 실타래를 쓸며 그가 비밀한 이야기를 하듯 아주 작은 소리로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얌전히 기다렸으니 상을 줘요.”

예민하게 솟아오른 유두가 남자의 가슴에 짓눌러지고 뭉개졌다. 자박자박. 채 가라앉지 못한 욕망이 순식간에 발화했다.

“……빨고 싶어. 아까부터 단내가 나서 돌아 버리는 줄 알았어요.”

남자가 가리킨 곳은 해연의 가장 은밀한 부위였다. 조각처럼 섬세한 손가락이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쓸었다. 단단한 허벅지에 의해 몇 번이고 쓸렸던 클리토리스가 남자의 손가락 사이에서 납작하게 눌렸다.

“아흑! 아! 아아아아!”

“빨게 해 줘요. 당신의 아래를 핥고 싶어.”

그러니 다리를 벌려요. 남자의 목소리는 애원 같기도 하고 명령 같기도 했다. 이러다가 정말 미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남자와 닿은 곳이 전부 예민해졌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닿지도 않은 귓속과 뇌까지 엉망이었다. 그가 말을 할 때마다 그랬다. 그녀의 다리가 남자의 눈앞에서 벌어졌다. 하얀 피부 사이로 보이는 붉은 음부가 엉망으로 젖어 있었다. 허벅지까지 흠뻑 젖어서 야하게 경련했다.

검은 눈동자가 욕망으로 짙어졌다. 그의 시선이 집요하게 해연의 음부를 탐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치심과 희열이 다시 뜨거운 애액을 흘려보냈다. 해연이 본능적으로 다리를 모으려고 하자 허벅지를 잡은 남자의 손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왜 가려요. 이렇게 예쁜데.”

조금 전보다도 더 활짝 벌어진 다리 사이로 남자의 머리가 기어들어 갔다. 뜨거운 혀가 예민한 음부를 살짝 핥았다.

“아! 아, 안 돼! 흐윽!”

간을 보듯 아주 살짝 닿았던 혀가 해연이 울부짖기 무섭게 피부가 미끄러운 뱀처럼 난잡하게 움직였다. 애액을 모두 핥아 먹을 것 같은 집요하고 노골적인 애무가 무색하게 해연의 음부는 끊임없이 물을 흘렸다.

높고 가느다란 비명이 울렸다. 처음 경험하는 생경한 쾌락은 잔혹할 정도로 거침없이 그녀의 몸을 자극했다.

여전히 비는 거세게 바닥을 향해 내리꽂히고 있었다. 꽃과 잔디, 수풀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소란스러웠지만, 해연은 비가 오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쏴아아……. 비가 장막처럼 그들이 있는 정자를 외부로부터 가렸다. 비가 바닥에 부딪혀 만드는 물안개가 몽환을 걷고 있는 해연을 더 깊숙이 들어가게끔 부추겼다.

남자의 혀가 음부 안쪽을 파고들었다. 미끄러운 뱀이 움직일 때마다 여자의 숲에선 물이 흘러나왔다. 물이 나오는 족족 사라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깊숙한 곳에서 더 많은 액이 뿜어져 나왔다. 남자는 그것을 기껍다는 듯 받아 마셨다.

그의 혀는 교묘하고 음탕했으며, 또 야만적이었다. 기교라는 것이 전혀 없이 본능만 남은 발정기의 수캐 같았다.

아래가 빨릴 때마다 그녀가 내지르는 비명 같은 교성이 요란한 빗소리에 섞여 더 야살스럽게 울렸다. 쾌감이 지나쳐 고통스럽다고 느낄 정도였다.

제발, 제발……!

그녀의 다리가 남자의 어깨를 타고 요동쳤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심장이 부풀어 터질 것 같다고 느꼈을 때, 드디어 남자의 머리가 위로 들렸다. 양껏 핥고 또 핥아 배를 채운 짐승의 눈동자가 느른하게 풀려 있었다.

“못 참겠어요”

“흐으으……읏. 으응, 아, 빨리. 빨리…….”

상체를 일으켜 앞으로 몸을 옮긴 남자의 유려한 손이 해연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단단한 손가락 사이로 부드러운 살이 뭉개졌다. 이미 예민하게 달궈진 몸이 짜릿한 통증에 비명을 내질렀다. 괴롭다고 몸부림을 쳐도 남자는 물러서지 않는다.

오히려 더 바짝 하체를 붙여 그녀의 음부에 거대하게 부푼 성기를 문질렀다. 당장이라도 좁은 곳을 뚫고 들어올 기세에 해연은 본능적으로 덜컥 겁을 집어먹었다.

“아, 아…… 안 돼……!”

“늦었어요.”

“아, 아아아!”

푹― 좁은 밀지 안을 한 번에 꿰뚫은 침입자가 침략의 쾌감에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뱉었다. 흠뻑 젖은 내부가 질척이는 소리를 내며 침입자의 살에 달라붙었다.

잔악한 침공에 대항하는 것처럼 강하게 조여 물었다.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해연은 단 한 번의 삽입만으로 절정에 올랐다. 내부에서 샘이 폭발한 것처럼 물을 뿜어냈다.

“보채지 말아요.”

“아흣! 아, 아파! 너무…….”

“거짓말.”

흠뻑 젖은 곳은 완벽하게 풀어져 성기를 제멋대로 물고 빨았다. 여자의 안이 제 것을 탐하고 있다는 게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허리를 흔들지 않아도 쾌락이 물밀 듯 달려들었다. 이런데 어떻게 아프다는 소리를 믿을 수 있을까.

머리가 어지러워서 돌 것 같았다. 남자는 몽롱하게 풀어진 눈으로 울고 있는 해연을 내려다봤다. 암컷을 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단숨에 입안까지 파고드는 남자의 뜨거운 혀를 느끼며 해연은 온몸으로 그의 몸에 매달렸다. 가늘게 뻗은 다리가 활짝 벌어져 남자의 허리에 감겼다.

안쪽 깊숙이 침범한 성기가 꿈틀거리며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해연의 몸은 그에 화답하듯 성기를 품에 안고 바들바들 떨었다. 아찔한 쾌락으로 머리가 멍했다.

“당신 때문에, 하아……. 제대로 잠을 못 잤어요.”

속삭이듯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핥아 내리는 것 같았다. 남자가 허리를 깊이 내리눌렀다.

“자꾸 당신이 생각나서.”

“아, 아아! 아흣! 응……”

그가 움직일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단단한 몸에 매달려 울음과도 같은 신음을 토해 내며 해연은 그의 입술을 찾아 헤맸다. 결 좋은 머리카락을 훑어 손가락을 두피 안쪽으로 집어넣고 제 쪽으로 당기자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아.

검은 눈동자가 어두운 밤에도 빛을 뿜어내는 것만 같았다. 해연은 점점 다가오는 그를 향해 입술을 벌렸다. 두 사람의 혀가 뱀처럼 꼬여 얽히는 순간, 내부 깊숙이 꽂혀 있던 거대한 성기가 그녀의 입구까지 빠져나갔다. 그리고 다시 강하게 쳐들어왔다.

비명과도 같은 신음이 그의 입안으로 흩어졌다. 달콤한 통증에 정신없이 울었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다. 그저 그가 주는 쾌락과 고통을 온전히 받아 내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웠다. 너무 큰 성기에 아래가 뻐근하게 벌어졌지만, 그조차도 몸을 달구는 기폭제에 불과했다.

비가 벼락처럼 쏟아진다. 해연은 비 사이로 번쩍이는 푸른 불꽃을 멍하게 바라봤다. 천둥소리가 귀를 찢는 듯했지만,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타들어 갈 것 같은 열기를 해소해 주는 것 같아 반가울 정도였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남자가 성마른 소리를 내며 그녀의 입술을 베어 물기 전까지 해연의 눈은 계속 정자 너머로 보이는 비를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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