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 또다시, 이별 (71/75)

11. 또다시, 이별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이에요. 사형 문제는 잘 해결되었고, 아이는 지금 교육을 받는 중이에요. 원하던 결말이죠?”

손에 쥔 찻잔이 달그락거렸다. 향긋한 홍차 향이 두 사람 사이를 점령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네, 황제 폐하. 감사드립니다.”

“감사는 공작에게 해야죠. 결국 사형을 취소하라는 공작의 명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중간에서 고생이 많으셨다고 들어서요.”

“그건 그렇죠.”

클라우디아 엘로이는 굳이 겸손을 보이지 않았다. 니아는 엷게 웃으며 그녀를 따라 찻잔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씁쓸한 동시에 달콤했다.

“괜찮다면, 형제에게 안전한 집을 구해 주고 싶어요. 너무 열악했거든요.”

“납치 장소가 꽤 열악했나 보죠?”

“초대 장소……라고 하면 안 되겠죠?”

“안 되죠. 그건 엄연히 납치였어요. 의도가 순수했을 뿐이지.”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며 니아는 답했다.

“알겠습니다.”

“많이 반성했을 거라 믿어요, 성녀님.”

“물론이에요.”

“아, 맞다. 필릭스 쿠아란 공의 오른팔 말이에요, 축하한다고 해야겠죠? 축하해요, 성녀님.”

황제가 인사치레처럼 가볍게 말을 건넸다. 니아 프레슬리는 덥석, 그것을 받아들였다. 채 감추지 못한 미소와 함께.

“감사합니다, 정말. 사실은…… 폐하, 너무 기뻐요. 원하시면 이 자리에서 춤도 춰 드릴 수 있어요.”

“사양할게요.”

클라우디아는 단호히 답하면서도 니아를 귀엽다는 듯 쳐다보았다. 이런저런 일을 다 겪은 사람인데도 때가 묻어 있지 않았다. 그 점이 신기했다.

“내가 성녀 하나는 참 잘 골랐다 싶어요.”

“감사합니다.”

니아는 클라우디아의 말을 꼬아 듣지 않고, 곧이곧대로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점도 클라우디아는 좋았다. 좀 더 후하게 칭찬해 줘도 좋을 듯해 클라우디아 엘로이는 입을 열었다.

“그런 걸 할 줄 알다니, 역시 놀라운 능력이에요. 앞으로도 쓸 일이 있을까요?”

니아 프레슬리는 애매하게 웃었다.

“글쎄요.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싸울 뻔했는데.”

“또 싸웠다고요?”

“싸운 건 아니고요. 치유 마법을 전이시키려면 몸을 겹쳐야 하거든요. 껴안는 방법도 있지만 눕는 게 가장 편해요. 지하실에서 한 첫 번째 시도도 똑같았는지 꼬치꼬치 캐묻더라고요.”

“애새끼.”

“네?”

니아가 두 귀를 의심하며 물었다.

“외모에 속지 말아요. 속은 어린아이보다도 못하니까.”

비밀 이야기를 해 주듯 클라우디아가 속삭였다. 작업실에는 그녀와 니아뿐인데도.

그런 니아의 생각을 읽은 클라우디아가 손을 내저었다.

“뒷담화는 소리 내서 하는 게 아니거든요.”

니아 프레슬리는 의문을 지우고 눈을 접었다. 뒷담화라니, 요즘 들어 소원했던 분야였다. 오랜만에 학구열이 타올랐다.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가끔, 아니 자주 아이 같아 보여요. 제 눈에도. 오늘도 글쎄…….”

본격적으로 즐거운 험담이 시작되었다.

클라우디아 엘로이는 니아가 잘 모르는 필릭스 쿠아란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줘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가끔 황궁에 오던 날 보이던 그의 오만한 태도라든지, 생각보다 잦았던 어린 날의 실수 같은 것들을.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 같았다. 니아는 오늘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생각한 문제를 꺼냈다.

“황제 폐하,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말해요.”

클라우디아 엘로이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곤 답했다. 니아는 그녀와 눈을 맞추며 또박또박 말했다.

“폐하, 앞으로는 그런 거래는 하지 마세요.”

“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눈치챈 클라우디아가 눈썹을 들썩였다.

“멍청이가. 그것도 다 들키고 말았군요. 쯧.”

“황제 폐하께서도 저와 관련된 건, 제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다 저를 걱정하고 계신다는 건 알지만.”

클라우디아 엘로이는 묘한 표정으로 니아 프레슬리를 바라보았다. 걱정한다……. 물론 걱정했다. 그녀는 제국의 소중한 성녀니까. 하지만 지금 니아 프레슬리가 말하는 걱정의 종류는 다른 듯했다.

“가끔 그런 생각은 안 들던가요?”

“무슨 생각이요?”

“내가 평범하게 살 수 있었던 니아 프레슬리를 이용했다는 생각.”

“글쎄요. 그렇게 치면 저도 황제 폐하를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니아 프레슬리는 강렬히 마주쳐 오는 눈을 구태여 피하지 않았다. 거짓을 말하지 않을 것이니, 그럴 이유가 없었다.

황제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날 이용하고 있어요?”

“궂은일, 불쾌한 일, 어두운 일. 다 황제 폐하께서 하고 계시니까요.”

니아가 잔을 짠 하고 부딪쳐 왔다.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알아주니 고맙네요.”

“우리는 친구잖아요.”

“친구?”

클라우디아 엘로이가 헛웃음을 짓다가 정색했다.

“황제는, 친구가 없어요. 있어서도 안 되고.”

“그럼 모두에게 비밀로 하세요. 저랑 친구인 건.”

작게 고개를 끄덕인 니아 프레슬리가 허리를 굽히고 속닥거렸다.

클라우디아 엘로이가 짓는 표정이 미묘했다.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차에 입을 가져다 대는 순간이었다.

시종 하나가 황급히 뛰쳐 들어왔다.

“성녀님과 보내는 귀중한 시간인데, 무슨 일이지?”

클라우디아 엘로이가 시종을 향해 짜증스레 말한 것도 잠시였다. 시종이 말하기도 전에 생각을 모두 읽은 그녀가 벌떡 일어섰다.

“전쟁?”

“네, 폐하. 틸란 왕국의 선제공격입니다!”

서둘러 움직이려던 클라우디아 엘로이가 당황한 니아 프레슬리에게 말했다.

“돌아가세요. 배웅은 못 할 듯합니다.”

니아는 뛰어가듯 걷는 클라우디아 엘로이를 바라보다 일어섰다.

“잠시만요, 폐하!”

니아보다 훨씬 더 보폭이 큰 그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뛰어야만 했다. 가까스로 황제를 따라잡은 니아 프레슬리가 클라우디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헉헉대며 물었다.

“하나만요.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클라우디아 엘로이가 걸음을 멈추고 빠르게 돌아섰다. 어깨에 놓인 손을 무심히 내려다보던 황제는 차분하게 답했다.

“……하나만.”

니아 프레슬리가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손이 떨렸다.

“공작님께서 출정하셔야 하나요?”

아주 짧은 순간, 니아 프레슬리의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던 클라우디아 엘로이는 감정 없이 답했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니아는 망연히 그녀가 떠난 빈자리에 서서 홀로 중얼거렸다.

“또다시, 떠난다고?”

니아 프레슬리는 사원을 찾아온 교수 하나를 잡고 늘어졌다. 성녀가 된 이후 친분을 쌓은 교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마정석을 연구하는 교수였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달리 물어볼 곳이 없었다.

교수는 석연치 않은 얼굴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는 커다란 책상 하나를 꽉 채우는 대륙의 지도를 펼쳐 놓고서, 걱정스러운 낯의 성녀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 에슬란 제국은 전쟁을 하지 않았습니다. 부강한 에슬란 제국을 건드릴 만큼 정신 나간 나라는 없었으니까요.”

니아는 두 팔을 쭉 뻗어 책상 위에 올리고 지도를 내려다보았다. 교수가 틸란 왕국에 표시해 둔 자국이 거슬리다 못해 숨이 턱 막혀 왔다. 니아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왜 이제야?”

“우리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누리는 사이, 다른 나라들은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겠지요. 조용하게. 그중에서도 제국에게 가장 적대감을 보여 왔던 틸란 왕국이 앞장서고 있고요. 틸란 왕국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들도 서서히 들고 일어날 겁니다.”

필릭스 쿠아란이 전공을 세웠던 게 벌써 몇 년 전이다. 그가 타국에 남겨 놓은 공포의 여파가 가실 때가 된 것이다.

니아 프레슬리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주먹을 꽉 쥐어 눌렀다.

‘게다가 제국에는 반란이 있었어.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전쟁 준비를 할 만하지.’

니아 프레슬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으나 겉으로는 냉정해 보이고 싶었다.

“어느 정도 규모의 전쟁이 되겠습니까?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말씀해 주세요.”

교수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성녀님. 황궁에서의 회의도 끝나지가 않았는걸요.”

“예상도 할 수가 없나요?”

“전쟁이란,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가 더 많고요. 저도 소식을 듣는 대로 다시 전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니아 프레슬리는 다시 지도로 시선을 옮겼다. 입안이 썼다.

“성녀님.”

젊은 나이의 교수가 돌아서려다 다시 니아를 불렀다. 니아는 걱정 어린 낯을 지우지 못한 채로 그를 응시했다.

“말씀하세요.”

교수는 니아의 표정이 못내 신경 쓰이는 듯 망설이다 말했다.

“제국에는 항상 크고 작은 전쟁이 있어 왔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번보다 더한 전쟁이 수도 없이 많았고요. 게다가 틸란은 작은 왕국일 뿐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너무 심각하신 것 같아서요. 물론 걱정스러운 상황은 맞지만, 그리 떠실 필요는 없습니다.”

교수가 작게 웃었다.

“우리에겐 영웅이 있지 않습니까.”

황궁에서 돌아온 필릭스 쿠아란이 니아 앞에 섰다. 낯설게 얼어붙은 표정과 완벽하게 차려입은 갑옷에서 그가 이미 마음을 굳혔음이 보였다.

“그렇게 됐어.”

그는 그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일단락했다. 그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도 서운하고 속상했다.

왜 언제나 이별은 예고 없이 오는 걸까.

이제야 필릭스 쿠아란이 이해가 됐다. 성녀 따위 그만두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 니아도 그랬다. 이런 위험한 일을 겪어야 할 바에야 그가 공작도 영웅도 그 무엇도 되지 않았으면 했다.

“가지 않으면 안 돼요? 위험하잖아요. 다른 사람을 보내고…… 그냥 나랑 여기 있어 줘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떼를 쓰고 싶어졌다.

필릭스 쿠아란이 웃으며 니아의 머리칼을 쓸어 넘겨 귀 뒤에 꽂았다. 그의 손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마다 고스란히 속마음이 드러났다. 니아는 결국 울상을 지었다.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렇게 심각한 상황 아니야.”

니아 프레슬리는 도리질 쳤다. 필릭스가 동그란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기대고, 나지막이 눈을 맞춰 왔다.

“더한 일도 다 지나갔어.”

시간에 기대자는 말을 하는 걸까.

이상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바람 소리가 났다.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가볍고 소슬한 목소리였다.

“내내 말썽 부리던 왕국이 드디어 사고를 친 것뿐이지.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혼을 내 주러 간다고 생각해. 간단하지?”

이마를 떼어 내며 필릭스는 일부러 눈을 치켜뜨고 팔을 흔들어 보였다.

그가 몸을 움직이자 갑옷끼리 서로 부딪쳐 철컥거리는 소리가 났다. 니아 프레슬리는 그가 지은 장난스러운 표정보다 날카로운 쇳소리에 마음을 먼저 빼앗겼다. 표정이 납을 채운 듯 무거워졌다.

“재미없나 보네.”

필릭스 쿠아란이 민망한 듯 웃었다. 이렇게까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니아는 그도 처음이라, 차츰 당혹감에 물들어 갔다.

반쯤 포기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니아 프레슬리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완벽하게 실패한 듯했다.

“황제는 정말 뱀 같은 여자야.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미래를 봤거나. 그래서 내게 틸란을 밟으라, 예고처럼 말해 두었는지도.”

필릭스 쿠아란이 손을 뻗어 니아의 눈꺼풀을 매만졌다. 길게 그림자 진 자리를 슬슬 쓸며,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렇게 될 운명이었나 봐.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그러고서는 하는 수 없다는 듯 웃어 버렸으나, 니아 프레슬리에게는 그의 말이 마음속 깊이 박혔다.

전장으로 떠날 운명이라고.

아득히 먼 곳을 보듯 초점이 흐려졌다. 곧 그가 떠나야 하는 것을 아는데,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말을 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입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조그만 머리통으로 또 무슨 생각을 해?”

필릭스 쿠아란이 무릎을 꿇었다. 맹세하는 자세로 한쪽 무릎은 바닥에, 남은 한쪽은 니아 프레슬리를 향해 올려 두었다. 그는 숨을 삼키고, 여전히 말을 고르고 있는 니아 프레슬리를 경애하듯 바라보았다.

“널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떠나는 거야.”

“나를 지켜 주겠다면서, 나를 떠나는 게 어딨어요.”

똑똑한 반박에 필릭스 쿠아란은 경쾌하게 웃었다. 깊게 박힌 눈동자가 애정으로 반짝였다. 필릭스 쿠아란은 손을 뻗어 니아 프레슬리의 손가락 사이사이에 자신의 것을 끼웠다.

“나라를 지켜야 너를 지키지. 내가 널 더 편하게 지키려면 어쩔 수가 없으니……. 이번만 용서해 줘요, 성녀님.”

필릭스가 니아 프레슬리의 손등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깨질까 소중하게.

말을 고르고 고르던 니아 프레슬리는 말했다.

“다치지 말아요.”

필릭스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물었다.

“그리고?”

니아 프레슬리는 울 것처럼 웃었다.

“사랑해요.”

그 말이 필릭스 쿠아란의 정수리 위를 뒹굴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맹세해. 금방 돌아올게.”

니아 프레슬리는 답변을 입술로 대신했다. 무릎을 꿇은 채 높이 올려다보는 그를 향해 입술을 천천히 내렸다.

니아 프레슬리는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그가 건강히 돌아온다면, 오늘의 이 기억도 어렴풋한 슬픔으로 간직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가 승리하고 돌아온다면, 그래서 이 나라에 한 번 더 기쁨을 가져다준다면 오늘의 이 이별은 찬란한 약속의 순간으로 변모될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했다.

“네가 준 이 오른팔로, 살아 돌아올게.”

필릭스 쿠아란이 믿으라는 듯 오른쪽 팔을 툭툭 쳤다. 니아는 미웠지만 웃었다. 오른팔을 되찾은 그는 부정할 여지 없이 멋있었다.

두 팔을 휘저으며 니아 프레슬리에게서 멀어지는 그는, 한 나라의 영웅다웠다.

기사단은 진군을 시작했다.

필릭스 쿠아란은 황금빛을 내며 동이 트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선봉장이 되어 적국을 부서뜨리기 위해 떠나는 길. 수많은 사람들 중, 그는 스스로가 가장 태양 가까이에 서 있는 사람임을 실감했다.

청색 빛이 섞인 빨간 안장에 앉아 그를 뒤따르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리바론 기사단부터 황궁의 병사들, 그리고 필수품을 실은 짐차를 모는 어린 소년들까지.

마지막으로는 니아 프레슬리가 떠올랐다. 그녀를 생각하니 열망에 휩싸인 듯 마음이 홧홧해졌다.

필릭스 쿠아란은 숲 어귀가 가까워지자 말을 멈추고 손짓했다.

“빨리 돌아오자. 그걸 최우선으로 한다.”

이제야 전쟁을 알지만, 그때는 전쟁을 알지 못했다.

필릭스 쿠아란은 한때의 소년을 떠올리며 웃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