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고아가 된 소년과 소녀
고아가 된 소년과, 이미 고아였지만 한 번 더 보금자리를 잃은 소녀가 서로의 손을 붙잡고 서 있었다.
“둘 다 따라와.”
처음 보는 낯선 여인이 그들 앞으로 다가왔다. 소녀는 벌벌 떨고 있었고, 소년은 그런 소녀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괜찮아, 니아. 내가 지켜 줄게.”
소년이 속삭였다. 소녀는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뭘 속닥거리는 거지?”
차갑게 쏘아붙이는 여자의 말에 니아가 벌벌 떨며 레오의 뒤로 숨었다.
여자가 경고했다.
“우리 옥폴린 고아원에서는 내 등 뒤에서 수군거리거나, 나 몰래 일을 작당하는 은혜 모르는 것들을 가르치는 방법이 있지.”
“…….”
“지금처럼 내 뒤에서 몰래 수군거렸다가는, 독방에 가둬 잘못을 깨달을 때까지 매를 때려 줄 거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기 싫다면, 지금 같은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여자의 말에 레오가 화가 난 듯 중얼거렸다.
“나만 때려요. 니아는 놔두고 나만 때리라고요.”
“뭐라고……?”
“내가 두 배로 맞을 테니, 니아는 내버려 둬요. 니아를 상처 냈다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건방진 레오의 말에 여자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주제 파악이 덜 된 아이가 들어왔구나. 아직 사랑받은 티가 나. 매질 같은 건 당해 본 적이 없으니 이렇게 건방지게 굴 수 있겠지…….”
찰싹!
니아가 얼얼한 자신의 뺨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니아!”
레오가 소리쳤다. 여자가 니아의 뺨을 때린 것이다.
“또 한 번 이런 식으로 굴었다가는, 이 여자애를 매질한 뒤 발가벗겨 고아원 앞에 세워 둘 거다. 상황 파악이 됐으면 입 닥치고 따라와.”
여자의 말에 니아가 먼저 서둘러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 대들었다가는 레오가 매질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니아는 상처가 바로 아무는 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좋지 않았다. 아니,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매우 나빴다. 마치 오래전의 벅 프릴리처럼 괴물인 거다.
누군가는 니아에게 특별하다고 말해 줬지만 이제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안나는 죽었어.’
‘니아, 네가 상처가 아무는 건 비밀로 하자.’
안나가 살아 있을 때, 니아를 붙잡고 말했었다.
‘왜요? 특이해서요? 남들과 달라서요?’
그맘때쯤 니아도 스스로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남들에게 어떻게 여겨지는지도. 벅 프릴리의 노래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으니까.
‘네가 너무 특별해서, 너무 특별해서 그렇단다.’
‘괴물이 아니라……?’
안나는 니아를 껴안았다.
‘니아, 괴물이라는 말은 하지 마. 넌 괴물이 아니야. 넌 누구보다 소중한 아이인데…….’
니아가 뺨을 맞는 걸 본 이후, 레오는 누구보다도 고아원의 규칙을 잘 지켰다. 너무나 철저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옥폴린 고아원에서 매질을 당하지 않은 아이는 레오와 니아, 이 둘뿐이었다.
“쉿. 자, 내가 왔어.”
밤이면 잠들지 못하는 니아를 찾아오는 레오였다. 오늘도 훌쩍이는 그녀를 그가 다독였다.
“꿈에 나올 것 같아…….”
니아가 울먹거렸다. 요즘 잠만 자면 꿈에서 안나와 퍼시의 굳어 버린 시체를 봤다. 잠들기 싫었다.
“괜찮아. 이곳을 나가는 상상을 하는 거야. 우리 둘이 나가서, 예전처럼 함께 즐겁게, 그렇게 사는 거야.”
안나와 퍼시 없이 어떻게 즐거울 수 있겠냐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자신을 향해 다짐하는 레오였기에 니아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정말, 정말이지? 여기를…… 나갈 거지?”
니아의 물음에 레오가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약속해. 반드시 너를 데리고 나가겠어.”
그 약속이 부질없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니아는 레오에게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아 달라 부탁했을 것이다.
상황이 더 끔찍해질 수 있음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니아는 레오와 함께 보낼 수 있는 고아원 생활을 누구보다도 달콤하게 누렸으리라.
그래서 감히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않았으리라.
그날은 레오가 니아에게 약속한 날이었다.
고아원에서 도망치자고, 그를 믿으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날. 그렇게 말하는 레오는 마치 그의 아버지 퍼시 아리데오처럼 보였다.
니아는 두려웠지만 레오를 믿기로 했다. 멀리 도망가서 그렇게 살기로 했다. 레오니까,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니아, 내 손 잡아!”
담장 끝으로 올라간 레오가 니아에게 손을 뻗었다. 니아도 있는 힘껏 그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닿을 듯 닿지 않았다.
어느새 니아의 팔과 레오의 팔 모두 담장의 넝쿨에 긁혀 피가 나기 시작했다.
“니아, 조금만 더……!”
이제 거의 닿을 것 같았다. 레오는 더 힘껏 손을 뻗었고, 니아도 있는 힘을 다해 다시 한번 손을 뻗었다.
하지만 니아의 손끝이 레오에게 닿은 순간, 기다렸다는 듯 고아원의 불이 켜졌다. 캄캄한 이 새벽, 불이 켜진 고아원은 홀로 무섭게 빛을 냈다.
니아와 레오는 얼음이 된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불길한 예감이 그들을 엄습하다 못해 집어삼켰다.
원장이 니아와 레오를 향해 천천히 걸어 나왔다.
“너 같은 것들이 나중에 큰 사고를 치는 법이지.”
가까이 온 원장은 니아의 등을 잡아 내동댕이쳤고, 고아원의 하인은 담 위의 레오를 거칠게 끌어내렸다.
“그래서 늘 지켜보고 있었단다. 네가 첫날에 나를 보던 눈빛을 잊지 않았거든.”
벌벌 떨고 있는 니아와, 원장을 죽일 듯 바라보는 레오. 그들을 둘러싼 분위기는 곧 무너질 모래성처럼 위태로웠다.
“오늘 드디어 매를 맞겠구나. 독방에 갇히고, 밥도 굶고…….”
원장의 말을 막고 레오가 소리쳤다.
“안 돼! 니아를 때리지 마. 뭐든지 할게. 니아를 때리지 않으면, 뭐든지 할 테니까……!”
원장이 어림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첫날에 말했잖아. 네가 건방지게 굴면, 이 여자애를 매질해서, 발가벗겨서, 고아원 앞에 세워 둔다고.”
“하지 마, 하지 말라고!”
하인의 품속에서 레오가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원장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재밌다는 듯 웃었다. 악마의 목소리처럼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였다.
그들은 결국 어두컴컴한 방에 갇혔다.
니아는 피투성이가 된 레오를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그를 다독여 주고 싶었지만, 온몸이 다친 레오는 손을 댈 곳이 없었다.
“그래도…… 네가…… 안 맞아서…… 다행이야…….”
입술이 다 터진 레오는 힘겹게 입을 떼 니아를 향해 중얼거렸다.
“레오, 말하지 마. 더 힘들어…….”
레오는 자신을 보며 떨고 있는 니아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굴의 근육이 말을 듣지 않아 일그러진 표정이 되고 말았지만.
레오 아리데오는 니아 프레슬리를 대신하여 맞을 수만 있다면, 그래서 지킬 수만 있다면 몇 번이고 맞아도 상관없었다. 언제나 자신을 바쳐 니아를 지킬 각오가 되어 있는 그였다.
방금 원장은 그녀의 말대로 레오와 니아를 어두운 지하 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계속 발악하는 레오를 먼저 조용히 시켜야겠다고 생각한 듯, 그를 향해 매질하기 시작했다.
레오는 계속 발버둥 치고, 때려도 때려도 살아나는 기계처럼 원장에게 달려들었다. 맞고, 또 맞고, 다시 소리치고, 맞고를 반복했다.
그는 마치 원장과 자신 둘 중에 누가 먼저 지치는지 목숨을 걸고 내기를 하는 사람 같았다.
니아는 차마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구석에서 벌벌 떨었다.
“이젠 네 차례지……?”
니아를 향해 말하는 원장의 목소리에, 맞아서 기절한 게 분명해 보였던 레오가 다시 일어나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아니, 이게 아직도……!”
다시 레오를 때리려는 찰나, 누군가가 그녀를 불렀다.
“원장 선생님, 잠시.”
원장은 운 좋은 줄 알라며 한 번 더 레오의 얼굴을 때리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몇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레오, 미안해. 나 때문에…….”
“네가 맞는 거보다…… 훨씬 나아…….”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피로 범벅이 된 레오를 보니 니아는 마음이 만 갈래로 찢기는 것 같았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어째서 이렇게 끔찍한 곳에 갇히게 된 걸까? 얼마 전만 해도 네 가족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다음에…… 다시, 나가자. 그때는…… 꼭…….”
다음을 약속하는 레오를 향해 니아는 거세게 고개를 흔들었다.
다음은 없었다. 실패하면 레오가 이런 험한 꼴을 당한다. 그럴 바에야 이곳에서 평생 사는 것이 나았다.
하지만 니아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다음은 올 수가 없었다. 몇 시간 뒤에 들어온 원장이 그녀를 끌고 갔기 때문이다.
영문도 모르고 밖으로 나온 니아에게 갑자기 검은 포대가 씌워졌다.
“어린 여자아이예요. 딱 원하시는 정도죠. 오늘 큰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고, 이 아이가 계속 여기 있다간…… 사고를 칠 것 같은 질 나쁜 눈빛의 남자애가 있어서.”
포대 안에서 발버둥 치던 니아에게 원장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 말소리는 점차 멀어지더니 누군가 니아를 버리듯 내동댕이쳤다.
니아는 아픈 감각에 비명을 지르고는 제발 살려 달라 소리치기 시작했다. 목이 쉴 때까지 외쳤지만, 제풀에 지칠 때까지 아무도 그녀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딱딱한 곳에 부딪혀 아픈 니아를 무언가 덜컹, 소리를 내더니 어딘가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얼마 정도 지났을까. 잠들어 있던 니아가 눈을 떴다. 더 이상 포대 안이 아니었다. 환하게 빛나는 빛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으, 으……!”
입을 막아 놓아 말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몸을 비틀어 대며 부정확한 발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눕혀진 채, 팔과 다리가 모두 묶여 있었다.
어느 정도 빛에 적응된 니아가 자신을 놀란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뭐, 뭐야! 잘 기절시켰다며!”
“분명히 잘 기절시켰는데……! 얘가 왜 지금 깨어나!”
날카로운 금속을 든 사람들이 당황하여 얘기하기 시작했다.
“다시…… 어떻게든 해 봐!”
“뭐를!”
“기절시켜야지! 이대로 할 수는 없잖아!”
“하…… 그냥 해.”
“뭐?”
“그냥 하자고! 시간 없잖아! 늦으면 우리 둘 다 죽은 목숨이야.”
“그래도……!”
“살고 싶으면 해. 어차피 죽을 애야.”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서로에게 고함을 치던 두 남자는 어느새 조용해졌다. 그리고 칼로 니아의 몸을 찢었다.
너무 아파 정신을 놓아 버린 니아였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는 느낄 수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날카로운 선의 감각…….
그들은 니아의 몸에서 무언가를 앗아 가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니아를 죽이고 있다는 사실은 모를 수가 없었다.
진심으로,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은 고통이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그랬다. 배가 갈라지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일이 그랬다. 갈라진 배처럼 갈기갈기 찢긴 니아 프레슬리의 마음이 그랬다…….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났을까. 그들은 다시 니아를 포대 안에 넣어 어딘가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내동댕이쳐지는 느낌에 정신이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니아를 죄어 오는 고통에 이를 악물어야 했다. 숨을 쉬는 일은 사치였다.
그들이 니아를 내려놓은 곳은 땅바닥이 아니었다. 울퉁불퉁한 돌이 니아의 몸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남자의 발길질과 함께 아래로 구르기 시작했다.
니아는 포대 안에서 구르고, 구르고, 굴러 계속 떨어져 내렸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 이러할까. 만신창이가 된 몸을 끌어안고서, 니아는 아득한 정신을 또 한 번 놓아 버렸다.
어쩌면 그렇게 눈을 감은 채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만약 다시 눈을 뜨게 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이 무서운 세상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왜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알지 못한 채로 그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결국 정신을 차린 니아가 찢어진 포대를 뜯고 나올 때까지.
눈을 떴을 때, 니아 프레슬리는 완벽한 몸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공허한 눈으로 내려다본 배 또한 한 번도 갈라진 적 없었다는 듯 멀쩡했다. 그리고 배 안의 감각 또한 부족함 없이 단단했다.
‘빠르게 낫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없어진 게 생기기도 하는구나…….’
니아는 자신의 배를 쓸어내렸다. 자신에게 어떤 엄청난 일이 벌어진 건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레오가 보고 싶어.’
레오 아리데오가 보고 싶을 뿐이었다.
니아는 자신이 산 깊숙한 곳에 버려진 것을 알았다. 무성한 나무들과 작은 동물들의 소리. 그리고 멀리 저 아래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보였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할, 그녀가 겪은 고통은 알지 못할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을이 보였다.
니아는 찢어진 포대를 더 찢어 누더기 같은 옷을 만들어 입고는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가 움직였다. 아직 니아에게는 남은 것이 있었다.
‘레오가 날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를 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그를 봐야만 한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다.
산을 내려가기까지 며칠이나 걸렸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낮과 밤이 수도 없이 바뀌었다는 것만을 알았을 뿐.
밤마다 산에서 들려오는 날짐승의 울음소리는 니아를 두렵게 만들었다.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고,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곳에서 벗어나야만 할 이유가 있었다. 제게 남은 유일한 것, 레오 아리데오를 만나야 했으니까. 그것이 니아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수일에 걸쳐 산에서 내려온 니아는 이곳이 자신의 마을 펠링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익숙한 건물, 익숙한 냄새, 익숙한 거리.
‘퍼시와 안나의 고향. 레오의 고향. 나의 고향. 따듯한 곳. 퍼시와 안나를 죽인 곳. 나를 죽인 곳. 차가운 공간. 무서운 공간. 그래도 우리의 집이 있는 곳. 아니, 있던 곳. 이제는 없지만, 레오만은 내게 남아 있는 곳…….’
고아원을 다시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니아는 고아원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갈 수 있었다. 아니, 가야만 했다. 레오가 있는 곳으로.
그렇게 찾아간 고아원 앞에 섰을 때, 니아가 느낀 절망은 그녀가 삶을 포기하게 만들 만큼 끔찍한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악몽이 존재할 수가 있지?
“불탔어…….”
고아원은 까만 재가 되어 내려앉아 있었다.
그곳은 처참하게 변해 있었다.
이보다 더한 지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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