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과거를 바꾸는 방법-76화 (76/76)

〈 76화 〉 #76. 해석 – 그녀의 과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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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해석 – 그녀의 과거 편

“저기 혹시, 제가 누군지 기억은 나나요.

…당연히 안 나겠지만, 그래도 해야겠죠.

안녕하세요, 엄마랑 아빠의 이야기에 해석 편 진행을 맡았던 이유진이라고 합니다.

예림인지 뭔지 하는 애가 아니에요.

아무튼, 이제 읽어주는 사람도 거의 없을 테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힘내야겠죠.”

“드디어 여자 친구 씨의 과거인데, 이제는 더 해석할 게 없고, 정리하는 일만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헷갈리지 않게끔, 시간별로 묶어서 떠올리고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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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체 – 48화~53화][#48. 일기장(1)][#49. 일기장(2)][#50. 일기장(3)][#51. 일기장(4)][#52. 일기장(5)][#53. 일기장(6)]

“여자 친구 씨가 과거를 바꾸기 위해 바쳤던 물건은 절실한 바람을 적어 온 일기장이었어요.

그리고 일기장은 다른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그 속에 담긴 과거를 펼쳤죠.

엄마와 아빠, 여자 친구 씨에게 가장 처음인, 셋에겐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원래의 세상을요.”

“여자 친구 씨가 일기장에 세긴 8년이라는 시간, 저희는 그 긴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알게 됐어요.

48­1. 여자 친구 씨와 한유나 씨의 성격

48­2. 5화에서 나눈 대화, 어딘가 낯설다는 묘사

49. 교감 선생님이 기억하던 여자 친구 씨의 모습

50­1. 과거가 11월 23일부터 펼쳐진 이유

50­2. 여자 친구 씨의 부모님께 벌어진 사고

51. 아빠가 기억을 잃은 이유

52­1. 여자 친구 씨가 좌절한 이유

52­2. 아빠의 고백, 엄마의 모습

53. 가장 절실했던 바람을 바쳐, 과거로 향하는 여자 친구 씨

48화에서의 의문은 5화에서 아빠와 여자 친구 씨가 나눴던 대화와 묘사,

‘고등학교 때 일주일 정도 문자 했던 거? 근데 내가 이걸 너한테 말했었나…?’

‘흐릿해진 기억들이 떠오를 때­ 이상하리만큼 낯선 기분이 느껴진 것이었다.’

이 부분을 다시 읽으면 이해할 수 있었죠.

그리고 여자 친구 씨가 과거를 바꾸고 나서부터는 제 성격을 버리고, 유나 씨의 성격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요.

49화에서의 의문은 12화에서 절반, 다음 과거 파트에서 절반씩 이해할 수 있으니 넘어가고,

50화부터 53화까지는 의문이 아닌, 요점이자 해소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에요.

마지막으로 51화에서 ‘차와 관련된 아빠의 트라우마’를 해소됐으니, 지우고 넘어가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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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 54화~62화][#54. 그녀의 과거(1) ­ 늪][#55. 그녀의 과거(2) ­ 텅 빈 인형][#56. 그녀의 과거(3) ­ 봄을 알리는 바람][#57. 그녀의 과거(4) ­ 생강과 동백][#58. 그녀의 과거(5) ­ 세 사람의 이야기][#59. 그녀의 과거(6) ­ 두 번째 변화][#60. 그녀의 과거(7) ­ 설 수 없는 자리][#61. 그녀의 과거(8) ­ 되돌아온 계절][#62. 그녀의 과거(9) ­ 마지막 한 걸음]

“여자 친구 씨가 그리던 과거에선 정말 예쁜 장면도, 그만큼 비참한 장면도 많았어요.

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렸던 대로, 저흰 마주하는 일만을 남겨둔 상태였고요.

‘아빠의 두통과 시간이 사라지는 이유.’

이건 1화에서의 시간, 아빠가 살던 시간이 여자 친구 씨로 인해 새롭게 탄생한 세상이 아닌,

뒤바뀌다 만, 뒤엉킨 채 남겨진 세상인 탓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저희들은 아빠가 그런 세상의 존재라는 걸 깨닫고 나서야,

‘헤어진 이유를 모르는 여자 친구 씨’

‘아빠에게 소중한 물건들 속에 담긴 엄마의 모습’

이 두 가지 의문을 이해할 수 있었죠.

서로가 헤어진 이유를 모른다는 건, 아빠가 향한 과거에서 만난 여자 친구 씨가 과거를 바꾸던 와중이란 뜻이고,

만약, 여자 친구 씨가 현재로 돌아왔다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아빠를 만나러 갔다면.

그렇다면 서로가 헤어진 이유가 태어나거나, 그런 사건 자체가 지워진 세상이 제멋대로 탄생했기에 떠올릴 수 있었겠죠.

아빠에게 소중한 물건,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 남아있다는 것 또한, 위와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었고요.”

“이해하긴 했겠죠. 못 했으면 본편을 읽은 이유도, 해석 편을 읽은 이유도 없는 거잖아.

그건 너무 바보 같은데, 저는 독자님들이 바보는 아니리라 믿어 볼게요.”

“아, ‘아빠는 바람둥이’ 이걸 적어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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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점 – 63화][#63. 변화(4)]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집중해주세요.”

“여자 친구 씨의 고백을 거절한다는 새로운 과거가, 네 번째 과거에서의 두 번째 변화가 도달했고,

그게 엄마의 죽음, 첫 번째 변화를 탄생시켰어요.”

“이게 무슨 뜻으로 읽히나요. 아니, 아빠가 일으킨 두 개의 변화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여자 친구 씨의 고백을 거절했기에 엄마의 죽음이 탄생한 건데 말이죠.”

“아빠가 일으킨 두 개의 변화는 이어져 있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 것 같나요.

네. 시간은 이어져 있으며, 아빠는 아직 한 번의 변화만 일으켰다는 뜻이고,

아빠는 그저 극적인 분위기로 마지막 과거로 향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아빠는 몰랐을 테지만, 아빠가 마지막 과거를 위해 바친 건 제가 살던 세상 뿐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변화가 아닌, 두 번째 변화가 될 테기에, 소멸하지 않을 수 있는 분명한 이유 또한 여기서 알아챌 수 있었고요.

물론, 아빠가 살아야 의미가 있는 거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아빠가 향한 과거는 여자 친구 씨가 향했던, 뒤엉킨 채 남겨진 과거라는 걸 되새기며 넘어가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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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64화~65화][#64. 가야하는 길(1)][#65. 가야하는 길(2)]

“할아버지는 끝끝내 진실을 말할 수 없었고,

아빠는 끝끝내 엄마와의 미래를 떠올리지도 못한 채 현실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과거로 떠나요.

그리고 제가 세 번째 과거에서 들었던 계획.

‘그리고 아까 말한 방법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게 결국 마지막 과거에서 실행될 거란 걸 암시하며 이번 과거의 막이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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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회차는 가장 많았지만, 비교적 짧게 끝났네요. 아무튼, 정리부터 할게요.

~변경~

(해소) ‘차와 관련된 아빠의 트라우마’

(해소) ‘아빠의 두통과 시간이 사라지는 이유’

(해소) ‘헤어진 이유를 모르는 여자 친구 씨’

(해소) ‘여자 친구 씨의 자살, 눈물을 흘린 이유’

(해소) ‘소중한 물건들 속에 담긴 엄마의 모습’

~프롤로그 편~

‘아빠는 호색한’

~첫 번째 과거 편~

‘아빠는 심장 위치를 모르는 변태’

~두 번째 과거 편~

‘아빠는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는 나쁜 남자’

~세 번째 과거 편~

‘아빠는 딸바보에 팔불출’

~네 번째 과거 편~

‘유진이 말한 마지막 방법’

‘부모의 사랑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그녀의 과거 편~

‘뒤엉킨 채 남겨진 세상’

‘아빠는 바람둥이’

와… 그렇게 많았던 게, 이렇게 짧아졌네요. 진짜 끝이 다가오긴 했나 봐요.

그리고 마지막 해석은 꽤 금방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든 미뤄볼게요.

다음 해석이 저희가 함께할 마지막 자리니까요.”

“날이 따뜻해졌어요. 그래도 너무 얇게 입고 다니진 말아요.

하고 싶은 말이… 아니다, 이만 물러날래요.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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