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 #71. 해석 프롤로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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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해석 프롤로그 편
“안녕하세요. 이유진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잖아
아, 이런 식의 독백은 필요 없다 했지….
“…작가 씨가 퇴고로 바쁜 탓에 해석 편 진행을 대신해서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세 번째 과거 편까진 돌아오겠죠.”
“….”
“설마 에필로그 편까지 전부 떠맡기는 무책임한 작가는 아니리라 생각해요.”
“게다가 해석은 독자 개인의 영역인데, 이걸 어째서 등장인물인 제게 떠맡기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일단은 시작해보죠.”
“해석 편은 제가 느낀 회차별 의문을 정리하고, 그것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소되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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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화~3화]
[#1. 프롤로그 이상혁]
“제가 1화에서 느낀 의문을 정리하자면,
11. 햇빛이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 도입부.
12. 아빠와 노신사 할아버지의 대화와 실존주의
13. 찾을 수 없었던 여자 친구 씨의 지인.
정도가 있었어요.”
“햇빛이 드러나지 않는 건 어떤 탓일까요.”
“생각해보면 이 글에선 햇빛과 달빛, 어두운, 흐릿한. 그런 식의 표현이 정말 많았잖아요.”
“그리고 보통 프롤로그엔 이 글에서 보여주고 싶은 주제가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아빠와 할아버지의 대화가 마음에 걸리네요.”
“블레이즈 파스칼이라는 인물의 명언을 인용한 대화의 끝엔 실존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었잖아요.”
“또, 중간에 나왔던 ‘찾을 수 없었던 여자 친구 씨의 지인’이라는 내용.”
“저는 이 정도가 1화에서 찾을 수 있는 의문점이라 생각해요.”
[#2. 프롤로그(2) 펼쳐지는 이야기]
“2화에선 할아버지를 찾아간 아빠, 아빠의 과거의 이야기가 간략하게 펼쳐졌었죠.”
“우선은 의문점부터 짚어보도록 하죠.
21. 허름한 건물과 아빠의 집.
22. 아빠의 앞길을 펼치는 네온사인.
23. 할아버지의 반응.
우선, 다들 허름한 건물과 아빠의 집이 비교되는 장면이 신경 쓰이지 않았나요.”
“과거를 바꾸기 위해 찾아온 건물은 허름했지만, 아빠의 집과 달리 무척 밝았다.”
“어째서 작가 씨가 이런 표현을 의도적으로 넣은 것인지, 기억해두도록 하죠.”
“그리고 단색만을 표현하던 글에서 처음으로 형형색색을 연상케 하는 네온사인이 나왔어요.”
“제가 이 글의 결말을 몰랐더라도, 작가 씨가 글에서 색감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건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아빠의 대사에서 할아버지가 보인 반응도 엄청 이상했죠.”
“여자 친구 씨의 죽음과 그 이유에 궁금증을 가지던 할아버지의 반응은 ‘노신사가 처음으로 상혁의 말을 끊어가며 물었다’라는 부분만 살펴봐도 의도된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이 부분을 조금 더 짚어본다면, 아빠가 ‘현지는 가끔 여행을 간다거나’라는 부분에서 짙어진 반응이었고요.”
“이 부분만 깊게 생각해봐도, 할아버지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점을 의심할 수 있었겠죠.”
“2화는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았던 회차지만, 여기서 넘어가도록 하죠.”
[#3. 프롤로그(3) 과거를 바꾸는 방법]
“3화에선 아빠가 본격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있군요.”
“뭐… 저도 엄마가 누구인지는 마지막까지 몰랐으니까, 이번만 봐주도록 하죠.”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새어 나갔는데, 사실 3화에선 그렇다 할 의문점이 나오지 않았어요.”
“아빠와 여자 친구 시의 극적인 재회,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선이 중점적으로 연출될 뿐이었죠.”
“별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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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음… 프롤로그 편은 금방 끝났네요. 해석 편인데 해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는 독자님들이 있을 것 같으니, 짧게 마무리하겠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의 프롤로그에서 해석과 해답이 즐비하다면, 작가 씨가 설정을 잘 못 짠 거겠죠.”
“그러니 오늘은 의문점들을 정리하고 복습하면서 해석을 마치도록 하죠.
11. 햇빛이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 도입부.
12. 아빠와 노신사 할아버지의 대화와 실존주의.
13. 찾을 수 없었던 여자 친구 씨의 지인.
21. 허름한 건물과 아빠의 집.
22. 아빠의 앞길을 펼치는 네온사인.
23. 할아버지의 반응.
3. 아빠가 바람을 피우는 장면.
이것을 정리하자면,
‘생감과 네온사인’
‘철학적 대화와 실존주의’
‘여자 친구 씨에 대한 할아버지의 반응’
‘아빠는 호색한’
정도가 되겠네요.”
“첫 번째 과거 해석 편에서 전부 복습할 거니까, 다들 까먹으면 안 돼요.”
“오늘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작가 씨가 첫 번째 과거 편 퇴고 마치는 날 돌아올 테니까, 질문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럼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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