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화. 배워보시겠습니까?
2018.03.19.
“오코노미야끼, 먹으러 갈까? 일본으로.”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질문에, 나루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지후를 쳐다봤다.
군인이라서 빡빡 깎았던 머리가 두 달 새에 많이 길어 있었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눈을 살짝 가릴 정도의 길이였다.
그때도 멋있기는 했지만, 이마를 드러내는 짧은 머리 또한 지후에게 잘 어울렸다.
사귀기 전에도 종종 멋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귀고 나니 지후가 어지간한 남자 배우들보다도 잘생겨 보였다.
내 남자라고 생각해서일까.
그를 향한 마음이 하루, 하루 커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지금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야.”
정신을 차린 나루가 말했다.
“응, 하지만 맛있을 거야. 일본 본토에서 먹는 오코노미야끼는.”
지후의 부드러운 음성에, 지금껏 가슴에 차올라 있던 동하를 향한 분노가 가라앉았다.
“맛있을까? 빈대떡이라던데.”
“맛있어. 빈대떡이랑은 달라.”
먹어 본 적 있는 재경이 말했다.
“넌 이것저것 잘도 먹고 다닌다?”
“인기 많은 남자잖아, 나는.”
재경이 씩 웃었다.
왕자처럼 화려한 얼굴에 번지는 해사한 미소는 언제 봐도 근사했다.
본인 입으로 인기 많다는 말을 하는 것만큼 얄미운 게 없는데, 재경이 말하는 건 용서가 됐다.
그만큼 잘난 얼굴이기 때문이다.
“주말에 회식한다고?”
지후가 물었다.
“응, 정말 싫어. 교수님 1차 끝나고 가면 다들 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거든. 그런데 그것도 못 가게 막아. 그 자식, 진짜…… 하, 됐어. 너네랑 있는데 괜히 분위기 망치기 싫다. 걔 얘긴 그만해야지.”
“흐응. 이미 충분히 분위기 망쳤는데.”
“야, 성재경. 그렇게 콕 집어서 말하지 좀 말아줄래?”
연인과 친구와 툭탁거리는 시간은 즐거웠다.
동하 때문에 하루 종일 받은 스트레스가 싹 풀렸다.
지후와 사귀게 되었어도, 재경과 셋이 어울릴 때의 분위기는 전과 다름없었다.
지후는 사귀기 전에도, 후에도 항상 다정했고, 재경은 늘 짓궂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리가 파한 후 지후가 나루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루는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자취하는 장소를 대학원과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집 앞에서 헤어지기 전, 지후가 나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말없이 쓰다듬어 주는 그의 손길이 위로가 되었다.
지후야, 나는 네 손길이 참 좋아.
그런 말을 해 주고 싶은데, 아직은 조금 쑥스러웠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나루의 말에 지후가 후, 하고 바람이 불듯 웃었다.
“얼마든지.”
“들어가면 연락해.”
“그래. 갈게.”
“응.”
지후를 꼭 끌어안고 싶은데, 먼저 그런 행동을 하기는 아직 수줍었다.
언젠가는 편하게 손을 잡고 포옹할 수 있는 사이가 될까?
멀어지는 지후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언젠가는 ‘자기’라고 부르고, 사랑한다는 말을 언제나 주고받고, 키스하고 싶을 때 키스를 하는 그런 사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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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일을 떠올리다가, 나루는 피식 웃었다.
‘맞아, 그렇게 수줍고 설렐 때도 있었지. 손잡고 걷고 싶은데 잡아도 되나, 안 되나 망설이기도 했고.’
그때의 나루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그런 사이가 되었다고.
안고 싶을 때 마음껏 안고, 키스하고 싶을 때 마음껏 키스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고.
내 몸처럼 자연스럽게 만질 수 있고, 언제든 손을 꼭 잡고 걷는 그런 사이가 되었노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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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하는 주말이 되었다.
그날 아침부터 나루는 기분이 안 좋았다.
교수 앞에서 아양을 떨어댈 동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매스꺼웠다.
“아, 오늘은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동하가 자리에 없을 때, 나루와 같이 대학원에 입학한 동기가 중얼거렸다.
“나도. 진짜 지긋지긋해.”
“아니, 대체 왜 우리 연구를 하는데 교수한테 잘 보여야 하는 거야? 연구만 잘하고, 성과만 좋게 나오면 되는 거 아냐?”
“그러게 말이야.”
다른 사람들까지 끼어들어서 한참 동하 욕을 했지만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식 자리에 나갔고, 예상대로 교수에게 아양을 떠는 동하의 모습을 지켜봤다.
다행히 교수는 저녁만 먹고 선약이 있어서 가 봐야 한다고 했다. 딸의 생일이라나?
본 적도 없는 교수의 딸에게 고마웠다.
얼른 1차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후에게 문자가 왔다.
[잘 먹고 있어?]
[잘 먹을 수 있겠어? 다행히 교수님이 1차 끝나고 집에 간대.]
[2차 갈 거야?]
[빠지면 그 자식이 난리칠걸. 2차에 술 잔뜩 먹이고 은근슬쩍 빠져야지.]
[2차 장소 얘기해 주면 데리러 갈게.]
8시쯤이 되자 교수가 그만 가 봐야겠다며 일어났고, 교수가 떠난 후 동하가 2차를 가자고 부르짖었다.
“다 같이 가야지. 단합 알지, 단합.”
빌어먹을 단합.
‘대학원생들 사이에 단합이 왜 필요한 거야? 누구랑 싸우는 것도 아닌데!’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모두가 한 뜻으로 싫어하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동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랍게도 동하는 자신이 꽤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들 동하를 싫어하면서도 입을 다무는 이유는, 동하와 담당 교수가 친하기 때문이었다.
동하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이 있으면 이간질을 했고, 그 때문에 교수님의 눈 밖에 나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학생이 몇 명 있었다.
‘하아. 그냥 나도 외국으로 대학원을 갈걸 그랬나.’
2차 장소로 향하며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나루의 성적이라면 외국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저 한국을 떠나기 싫어서, 가족들, 친구들과 가까운 곳에 있고 싶어서 이 대학원을 선택했을 뿐이다.
‘외국 대학원도 비슷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지후에게 2차 장소가 어딘지 문자로 보내줬다.
2차로 간 곳은 해물찜을 파는 곳이었다.
동하는 사람들의 의향을 묻지도 않고 해물찜과 회를 멋대로 시켰다.
동하와 친한 몇 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동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신나게 그 자리를 즐겼다.
나루는 먼저 일어나 보겠다고 말할 적당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나루, 술 한 잔 따라봐.”
동하가 구석에 앉아 있던 나루에게 다가가며 말했을 때였다.
가게 안이 조용해진 것은.
손님들이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대학원생 무리들도 갑자기 조용해진 가게의 분위기가 의아한 듯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나루도 술병을 들려던 손을 멈췄다.
모두의 시선이, 방금 가게 안으로 들어선 지후와 재경을 향해 있었다.
‘쟤들이 왜……?’
생각지도 못한 두 남자의 등장에, 나루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나루를 당황하게 만든 건, 둘의 등장뿐만이 아니었다.
지후와 재경은, 평소에 잘 입지도 않는 검은색 슈트를 쫙 빼입고 있었다.
훤칠한 키에 어깨가 넓은, 심지어 외모까지 눈부신 두 남자가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했으니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지후와 재경은 연예인이라도 되는 듯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가게 안을 쭉 둘러봤다. 그러다가 나루와 눈이 마주쳤다.
재경이 해사한 미소를 지었고.
“아……!”
가게 안의 여자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연나루. 이런 데 있었네.”
재경이 반갑다는 듯 말하며 나루가 있는 자리로 다가왔다. 지후도 그 뒤를 따랐다.
그제야 나루는 이게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동하를 죽여 버리고 싶다.’는 나루의 투덜거림에,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 지후와 재경이 선수를 친 것이다.
“우리 잠깐 일 때문에 나왔다가 저녁 먹으러 들른 건데, 이런 데 네가 있을 줄이야.”
지후가 책을 읽듯 말했다.
하지만 둘의 외모에 홀린 사람들은 그 어투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나루만이 ‘지후는 연기를 진짜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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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연기. 정말 못했었지.’
그날 지후가 지었던 어색한 표정이 생생하게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그런 지후가 이 시간으로 돌아온 후에는, 감쪽같이 나루를 속였다.
‘그만큼 절박했던 거구나, 날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나루가 있는 힘껏 지후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했듯, 지후 또한 그랬다.
가슴에 품은 사랑이 칼날이 되어 심장을 찌르게 되더라도, 나루와 재경이 사랑할 수 있도록 도우려 했다.
새삼스레 그의 큰 애정이 느껴져 콧등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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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나루의 옆에 있던 학생이 물었다.
“아, 그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지후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민지후라고 합니다. 나루의 남자 친구죠.”
지후는 무표정한 얼굴이 기본이었지만, 미소를 지으면 황송할 정도로 예뻤다.
연하게 번지는 지후의 미소에, 모두가 눈을 떼지 못했다.
“아, 나루 남자 친구. 얘기 많이 들었어요.”
평소 나루와 친하게 지내던 학생이 말했다.
“네, 우리 나루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아니, 그러지 말고 같이 마시자.”
“아, 그래요. 같이 마셔요. 이것도 인연인데.”
“나루랑 어떻게 만났는지도 좀 들어보고 싶고.”
누군가의 제안에, 다들 찬성했다.
재미없는 자리였는데 마침 잘됐다 싶었던 것이다.
재경과 지후가 모두의 주목을 받자, 동하는 심기가 불편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지후와 재경에게 질문을 퍼붓고, 웃고, 마셨다.
재경이 특유의 진행과 개그로 좌중을 즐겁게 만들어 주어서, 회식 분위기가 유쾌해졌다.
못마땅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하가 담뱃갑을 집어 들었다.
동하가 밖으로 나가는 걸 지켜보던 지후가 슬그머니 일어나려 하기에, 나루가 지후를 붙잡았다.
“뭘 하려고?”
지후가 싱긋 웃으며 나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있어 봐.”
그래서 나루는 있어 보기로 했다.
가게 옆 골목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동하에게, 지후는 천천히 다가갔다.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회식 분위기에 욕설을 읊조리던 동하는, 뒤늦게 지후가 따라 나왔음을 깨닫고 고개를 들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지후는 어둠 속에서 더욱 거대해 보였다.
동하의 앞에 선 지후는 가만히 동하를 내려다봤다.
지후보다 머리 하나 작은 동하는 얼굴을 위로 들어야 지후와 눈을 맞출 수 있었고, 그것이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는 듯 보였다.
“왜? 뭐?”
동하가 시선을 똑바로 맞추지도 못하고, 아니꼬운 어조로 물었다.
지후는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동하를 내려다봤고, 그럴수록 동하는 초조해졌다.
대학원 연구실에서 동하는 왕처럼 굴었지만, 지후는 연구실 사람이 아니어서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뭐, 뭐 할 말 있어……요?”
동하가 꼬리를 내리고 물었다.
지후는 그래도 말없이 동하를 내려다봤다.
동하가 차마 피우지 못한 담배가 필터까지 타들어 갔고, 손을 덴 동하가 “앗뜨!” 하며 담배를 내던졌다.
바로 그 순간, 지후가 동하의 멱살을 잡아 벽에 밀어붙였다.
“큭!”
동하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겁에 질린 눈으로 지후를 쳐다봤다.
“유동하. 맞습니까?”
“마, 맞습니다.”
“임자 있는 여자 몸에 손대면 어떻게 되는지 안 배웠습니까?”
“아, 안 배웠…… 아니, 나는 그런 적이…….”
“배우지 않았다면 오늘 한 번 배워보겠습니까?”
지후의 검은 눈동자가 무섭게 빛났다.
동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건달처럼 건방진 말투를 사용하면 덜 무서울 텐데, 지후의 정중한 말투가 소름 끼치도록 위압적이었다.
“애인 있는 여자 몸에 손대고 치근대면 단명하십니다. 알겠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한 번만 더 나루 입에서 유동하라는 이름이 나와도 단명하십니다. 알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나루가 회식 때문에 피곤해해도, 단명하십니다. 알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잘 알아들은 거 같으니, 오늘은 그냥 돌아갑니다. 이제 가게에 들어가서 우아하게 웃으며 자리를 파하도록 합니다. 알겠습니까?”
동하는 고개를 끄덕였고, 지후는 흡족한 듯 동하의 멱살을 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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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후가 그 자식한테 뭔 짓을 한 걸까?’
그 날 동하는 가게로 돌아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다들 수고했다고, 그만들 일어나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동하가 먼저 회식을 주도하는 일도 없었고, 나루의 몸에 손을 대거나 말을 거는 일도 없었다.
그 놀라운 변화가 신기해서 지후에게 물어봤지만, 지후는 그저 “그래서 있어 보라고 했잖아.”라고 말할 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약속대로 일본 여행을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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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에게도, 지후에게도 첫 해외여행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계획을 세우고 일본으로 향했다.
제주도 갈 때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있어서, 비행기는 무섭지 않았다. 2시간여의 시간이 흐른 후,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다.
“공기가 달라.”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은 후 공항 밖으로 나온 나루가 말했다.
“그러게, 다르네.”
확실히 한국과는 다른 냄새가 났다.
낯선 땅에 왔다는 설렘에 나루는 들떠 있었다.
그 설렘은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할 때 다른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다.
“싱글 룸 두 개를 예약했는데요.”
호텔 직원에게, 지후가 능숙한 영어로 항의했다.
더블 룸, 더블베드 타입의 방이 예약되어 있었던 것이다.
직원은 난처한 듯 다른 사람을 불렀고, 지후는 다시 한 번 항변했다.
호텔 측에서는 죄송하다며, 남아 있는 방이 없으니 이번만 이대로 이용해 주실 수 없느냐고 물었다.
이제 와서 다른 호텔을 구하기도 힘들 것 같고, 호텔에서 1박을 무료로 해 주겠다고 하기에, 지후와 나루는 그러마고 수락했다.
만약 첫 여행이 아니었으면, 더 항의해서 다른 방을 받아내거나 다른 호텔을 알아봐 달라고 했을 것이다.
첫 여행이라 지후도, 나루도 어리숙한 부분이 있었다.
호텔 직원에게 카드키를 받아 들고 올라가는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바짝 긴장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함께 잠을 자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는 항상 재경이나 윤영이 둘과 함께했다.
단둘이 한 방을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바람에, 나루는 숨도 쉬기 힘들 만큼 긴장해 있었다.
방에 도착해, 짐을 풀고 창가로 다가갔다.
“우와, 경치 좋다.”
감탄하는 나루의 옆에 와서, 지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경치 좋네.”
창 밖에는 건물들밖에 안 보였지만, 긴장한 두 사람은 무슨 말이라도 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