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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48화 (48/93)

48화 그대가 사무쳐서

2017.12.14.

당연히 바꿔줄 거지, 라는 눈으로, 윤영은 나루의 대답을 기다렸다.

반짝반짝 빛나는 윤영을 똑바로 응시하며, 나루가 대답했다.

“싫어.”

“어?”

“싫다고. 너랑 팀 바꿔주는 거.”

나루가 이렇게 나올 줄 몰랐는지, 윤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 좀 바꿔줘도 되잖아. 나, 지후랑 같은 팀 하고 싶은데. 사귀고 나서 처음 놀러온 거기도 하고.”

“응, 어떤 마음인지는 잘 알겠는데, 그래도 싫어. 지후랑 같은 팀 하고 싶으면, 다음에 둘이 놀러 와서 하면 되잖아.”

“명진이랑은 바꿔줬으면서.”

“방금 그게 내 자의로 바꿔준 것처럼 보였니?”

나루가 부드럽게 물었다.

윤영은 왈칵 짜증이 났지만 꾹 참았다.

보는 눈이 많았고, 나루의 바로 뒤에는 지후까지 있었다.

이 감정을 고스란히 내비칠 수는 없었다.

“그래, 알겠어, 그럼.”

윤영은 애써 가볍게 대꾸하고 돌아섰다.

자기 팀으로 돌아가는 윤영의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나루는 서바이벌용 페인트 총을 들었다.

저 앞에서 서바이벌 가게 주인이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굳이 들을 필요는 없었다.

옛 시간에서 서바이벌을 하러 종종 왔었고, 사용법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지후는 열심히 듣고 있겠지.’

옛 시간에서 이 MT를 왔을 때, 공부라도 하는 것처럼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듣는 지후의 모습에 웃었던 기억이 났다.

―어쨌든 총이잖아.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잘 들어둬야지.

나중에 그걸로 놀리는 나루와 재경에게, 지후는 그리 대답했었다.

나루는 그때 지후의 표정을 떠올리며 뒤를 돌아봤다.

지후는.

‘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째서?’

지후는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격이었다.

나루가 옛 시간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그의 성격이 바뀌었을 리는 없었다.

그런데도 지후는 서바이벌 주의사항 따위는 듣지 않아도 된다는 듯, 옆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뒤늦게 나루의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돌린 지후가, 나루의 표정을 보고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건 뭐지?’

그 표정이 지후의 얼굴에 머문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그래도 나루는 똑똑히 목격했다.

‘뭔가…… 이상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있었다.

안개에 가려져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들.

“뭘 그렇게 봐?”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것이 손에 잡힐 것 같은데, 지후의 음성이 생각을 깨뜨렸다.

“어?”

“뭘 그렇게 보냐고.”

“너를.”

“…….”

“널 좀 보고 있었어. 문제 있니?”

나루의 도발적인 대응에, 지후가 후, 하고 한숨을 쉬었다.

“오, 민지후. 인기 많은데.”

옆에 있던 친구가 놀리듯 말했다.

“그런 거 아냐.”

지후가 난처한 듯 말했지만.

“그런 거 아니긴. 그래도 어쩌냐, 연나루. 이놈, 이제 임자 있는데.”

친구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게, 그거 참 안타깝네.”

나루가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진작 좀 들이대지 그랬어? 우리 나루, 과 수석에 얼굴도 예쁘고. 조금만 빨랐으면 민지후는 연나루 건데.”

친구는 눈치가 없는 게 분명했다.

지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지만 도를 넘어선 말까지 했다.

“뭐, 조금 느리면 어때? 골키퍼 있다고…….”

“그만둬.”

지후가 차갑게 나루의 말을 잘랐다.

“나는 윤영이가 좋아서 사귄 거지, 걔가 나한테 먼저 들이대서 사귄 게 아니니까.”

전이었다면, 그의 이런 태도에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그의 입술이 다른 여자를 향한 애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나루는 이제 그런 것에 일일이 아파하고 충격 받지 않기로 했다.

나는 이 남자를 짝사랑 중이고, 이 남자는 언젠가 내 것이 될 테니까.

“응, 그래. 내가 너무 갔다.”

나루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말조심할게, 미안.”

그런 식으로 웃지 말라고, 지후는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예쁘게 웃지 말라고, 그러면 누구든 너를 안아주고 싶어지지 않겠냐고, 나루를 나무라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왜 이렇게 심각하게 예쁜 걸까?

조금만 덜 예쁘고, 조금만 덜 매력적이었더라면 쉬웠을 텐데.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기가 어렵지 않았을 텐데.

나루가 웃는 얼굴이 눈부셔서, 지후는 눈을 가늘게 떴다.

“눈 그렇게 하니까 예쁘다. 반달 같아.”

나루가 그렇게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로 가 버렸다.

하지만 지후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네가 웃으면 눈이 반달 같아. 정말 예뻐. 예뻐 죽겠어.

지후가 웃을 때면, 나루는 그렇게 말하며 지후의 눈가에 사정없이 입맞춤을 하곤 했다.

쪽. 쪽. 쪽.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입맞춤이 참으로 좋았다.

―내 남친은 어쩌면 이렇게 잘생겼나. 못난 구석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네. 엉덩이는 좀 못났으려나?

장난스러운 애정 표현도 좋았다.

여유로운 주말 오후, 소파에 앉아 노닥노닥 그런 장난을 쳤던 옛 시간의 추억이, 해일처럼 몰려들었다.

그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쳐,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

“자, 출발하자!”

누군가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 멀리 서 있는 재경이 지후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재경의 눈동자에는 의문이 가득 담겨 있었다.

너,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둘만 있는 자리였더라면, 재경은 분명 그렇게 물었을 것이다.

지후는 한숨을 삼키며 나루가 있는 곳을 찾았다.

나루는 선미와 재잘재잘 떠들고 있었다.

지후의 표정은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다행이다.

그녀에게는 들키지 않아서.

그녀가 이 시간으로 돌아와 종종 지었을 그 표정이 내 얼굴에도 묻어났음을 들키지 않아서.

* * *

‘지후는 어디에 있을까?’

서바이벌을 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왔다.

아주 험한 산은 아니지만 나무와 돌이 많아서 걷기가 힘들었다.

팀원들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온 신경은 나루와 지후에게로 쏠려 있었다.

‘나루랑 같이 있으려나? 딱 달라붙어 있는 건 아니겠지?’

아까는 정말로 창피했다.

지후가 좀 도와줬으면 했는데, 지후는 나루와 윤영의 대화에 끼어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묵묵히 나루의 뒤통수를 내려다봤을 뿐이다. 그 뒤통수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이.

‘내가 있는데도 걔를 그렇게 보면, 누가 나랑 사귄다고 생각하겠어? 걔랑 사귄다고 생각하지.’

얼른 나루와 지후를 찾아내고 싶었다.

나루를 페인트 총으로 쏴서 탈락시키고 싶었다.

그러면 적어도 이 게임에선 두 사람이 붙어 있지 않을 테니까.

탕―!

그때, 어딘가에서 총소리가 울렸고, 그 소리를 깨닫기도 전에.

욱씬―!

팔뚝이 아팠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윤영은 놀란 눈으로 자신의 팔을 내려다봤다. 팔에 파란색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시선을 들자, 저 멀리 나무 옆에 서 있는 명진이 보였다.

그제야 윤영은 명진이 자신을 총으로 쏴서 탈락시켰다는 걸 깨달았다.

명진이 씩 웃으며 검지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고, 엄지를 들었다가, 다시 검지로 바깥쪽을 가리켰다.

‘내가 널 죽였으니, 넌 얼른 꺼져.’

라는 뜻이었다.

“뭐야? 어디야?”

“누구 맞았어?”

“윤영이 맞았네.”

“뭐야, 우리 팀 벌써 탈락이야?”

“야, 얼른 흩어져.”

“윤영이는 조심해서 내려가고.”

팀원들이 외치며 흩어졌고, 명진도 사라졌다.

윤영은 화가 치밀었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나루가 끔찍이도 싫었다. 나루의 편을 들어주는 윤명진도.

* * *

“누가 죽었나 본데?”

“우리도 흩어져야 하는 거 아냐?”

“응, 그래야 할 것 같아. 둘씩 짝짓자. 서로 양옆이랑 뒤를 봐주게.”

“그래.”

친한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짝을 짓는 동안, 나루는 혼자 저벅저벅 걸어갔다.

지후와 짝을 하고 싶지만 지후가 짝이 되어 줄 리 없었다. 그렇다면 그냥 혼자 다니는 게 편하다.

나루는 서바이벌에서 도망치는 걸 꽤 잘하는 편이었고, 그러려면 혼자인 편이 나았다.

저벅―

저벅―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아, 전 혼자 가도 돼요.”

선배 중 한 명일 줄 알고 돌아보며 말했는데, 지후가 있었다.

나루가 놀란 눈으로 올려다봤더니, 지후가 말했다.

“왜?”

“너, 왜 나 따라와?”

“둘씩 짝지으라잖아.”

“아, 그렇긴 한데…… 너, 나 싫다며?”

“싫은데 어쩔 수 없잖아. 다들 친한 사람들끼리 짝을 지었으니.”

지후가 엄지로 뒤쪽을 가리켰다.

선배들도, 동기들도 다들 짝을 지어서 흩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아, 그러네.”

나루가 환하게 웃었다.

“너한테 친한 친구 없으니까 좋다!”

“너무 팩폭인 거 아냐?”

“아하하하. 우리도 얼른 숨자.”

웃으며 대답하고 걸어가다가 멈칫했다.

‘지후가…… 팩폭이란 단어를 어떻게 알지?’

휙 돌아봤다.

지후는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나루를 보고 있었다.

팩폭.

팩트 폭력.

그 단어는 앞으로 한참 후에나 인터넷에서 유행하게 되는 말이었다.

이 시기에는 없었다.

존재하지 않는 말을, 지후가 알고 있다.

미래에나 생기는 인터넷 유행어를, 지후가 말했다.

심장이 쿵, 쿵, 쿵 뛰었다.

“지후야, 너.”

탕―!

총소리가 났다.

등이 아파서 보니, 저 멀리 있는 누군가가 나무 사이로 사라지는 게 보였다.

“괜찮아?”

지후가 걱정스럽게 물어보며 나루의 등을 넘겨다봤다.

“응, 괜찮아. 페인트 총인데, 뭐.”

“그래도 맞으면 아프잖아.”

“응, 아프긴 한데. 너, 서바이벌 자주 해 봤나 봐?”

“누나가 해 봤거든. 오늘 서바이벌 한다고 했더니, 맞으면 아프다고 조심하라더라.”

“아아, 그래.”

“조심해서 내려가.”

“응.”

역시 데려다주겠다고는 안 하는구나.

딱히 기대하지도 않았기에, 나루는 총을 내리고 산에서 내려갔다.

나루의 모습이 사라진 후, 지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주저앉았다.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았다.

‘팩폭이라니. 이 멍청이!’

인터넷 유행어는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팩폭이라는 말은 재미있어서 종종 쓰곤 했었다.

이 시간으로 돌아와 인터넷 유행어는 안 쓰려고 노력했는데, 저도 모르게 내뱉고 말았다.

‘미치겠네. 나루가…… 의심할 텐데.’

나루가 아무리 눈치가 없더라도, 이쯤 되면 눈치를 챌 것이다.

아까 서바이벌 설명을 제대로 안 들을 때부터 의심하는 눈치였다.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내려가면 나루가 추궁을 해 올지도 모른다.

‘뭐라고 변명하지?’

탕―!

총소리가 났고.

‘아, 나도 죽었네.’

지후도 탈락했다.

* * *

차마 입구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후는 산에서 벗어나기 직전 나무 뒤에 앉아 있었다.

“너, 여기서 뭐하냐?”

반가운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여기저기 페인트 범벅이 된 명진이 내려오고 있었다.

“넌 왜 그 모양이냐?”

“막 쏘고 다니다가 복수 당했지, 뭐. 넌 언제 죽었냐?”

“거의 초반에.”

“의외로 빨리 죽었네. 군대 갔다 온 사람은 이런 거 잘할 줄 알았는데.”

“잘할 수 있었어. 원래대로라면 내가 승자였을 텐데.”

“나루한테 들킬까 봐?”

“멍청한 짓을 했어, 나루한테.”

“오오, 못 참고 덮쳤어?”

흥미로워하는 명진을, 지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노려봤다.

“너, 대체 날 뭘로 보는 거야? 그런 짓 안 해.”

“에이, 재미없게. 그럼 뭔데?”

“이 시간에 없는 단어를 사용했어.”

“응? 그런 게 있어?”

명진이 흥미로워하며 지후의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인터넷 유행어인데. 팩폭이라는 단어가 있어.”

“팩폭? 그게 뭔데?”

“팩트 폭력.”

“팩트 폭력?”

지후는 어떤 상황에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지 설명했고, 명진은 재미있어 했다.

“그게 나중에 나오는 말이라 그거지?”

“응. 지금껏 조심했었는데, 아까 나도 모르게. 하아.”

지후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나루가 눈치챘을까? 걔, 둔하잖아.”

“눈치챘어. 나한테 물어보려고 하는 중에 총에 맞아서 내려갔고.”

“흐음.”

“지금 돌아가면 분명 물어볼 거야. 그 단어를 어떻게 아느냐고.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민에 빠진 지후의 모습을 보며 명진이 웃었다.

“뭘 그렇게 웃냐, 넌?”

“넌 좀 분위기가 어른스러워서 대하기 어려웠었는데, 이렇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까 다 똑같은 인간이구나 싶어서.”

“그동안 날 어렵게 대한 거였냐?”

“응, 서먹서먹했잖아.”

“막 대하면 어떨지 알고 싶지도 않다.”

“뭐, 아무튼 고민 실컷 하셔. 난 그만 내려가…… 우왓! 넘어질 뻔했잖아!”

지후가 일어나려는 명진의 손목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명진이 비틀거리다가 다시 주저앉았다.

“어떡하지? 나루가 물어볼 텐데, 뭐라고 해야 이 상황을 잘 빠져나갈 수 있을까?”

“나한테 묻지 마. 난 나루가 너도 시간을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쪽이니까. 이런 걸 두고 연나루 편이라고 하지.”

“도와줘.”

“싫어. 난 연나루 편이야.”

“지금 이 시점에서 나루에게 들킬 수는 없어. 이 시간으로 돌아와서 한 거라곤, 재경이와 사이가 나빠진 것뿐이야.”

“그게 결국 네가 나루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해서…….”

“그런 답 없는 얘기는 그만하자니까.”

“야, 넌 그게 도움을 바라는 사람의 태도냐?”

“그럼 어쩔까? 무릎이라도 꿇을까?”

지후는 절박해 보였다.

덩치 큰 녀석이 무릎을 꿇는다면, 꽤 보기 좋은 광경일 것 같긴 했지만, 명진은 고개를 저었다.

“됐어. 나라고 답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금까지처럼 나루를 피하든가, 무시하든가 해.”

“그걸 못 하겠다.”

지후가 한 손으로 눈가를 가렸다.

“무시해야 하는데, 아까도.”

나루 혼자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모르는 척했어야만 했다. 그랬더라면 ‘팩폭’이란 단어를 써서 난처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모르는 척할 수가 없어서.”

나루가 서바이벌 게임을 잘한다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그녀가 혼자인 모습을 보면, 지후는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무시하겠다고 결심하겠지만, 나루가 그 예쁜 눈으로 날 보면서 추궁하면 결국 상대하게 될 거야.”

지후의 말에 명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 와중에도 예쁘냐?”

“예쁘지, 그럼. 안 예쁘겠냐?”

“이럴 때 할머니들이 쓰는 말이 있지.”

“무슨 말?”

“지럴을 하네, 지럴을.”

“…….”

“하여간 네 사정은 알겠고. 나는 나루 편이지만.”

명진은 절박한 눈빛의 지후를 보며 크게 한숨을 내뱉고 말을 이었다.

“이번만 방법을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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