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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25화 (25/93)

25화. 차라리 그대 대신 내가

2017.09.25.

나루는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지후가 보이지 않았다.

윤영은 물가에 서서 계곡 저편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나루는 달려가 윤영의 팔을 거세게 잡아 돌렸다.

“지후, 지후 어디 있어? 지후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지후, 물에 빠진 거야?”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자각하지 못했다.

얼굴에 핏기가 빠져나가 손발이 덜덜 떨렸다.

“응, 저기. 저기에. 분명 저기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졌어.”

윤영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지후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쉿.

그의 마지막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를 적신 붉은 선혈도.

차게 식어가던 체온도.

전부 생생하게 나루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단 한순간도 잊지 못한 그 광경이, 지독히도 강렬하게 눈앞에 펼쳐졌다.

철퍽―

철퍽―

“나루야, 위험해!”

“일단 나와! 그런 식으로 들어가면 안 돼!”

뒤에서 친구들이 외쳤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저 그를 찾아내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첨벙―!

윤영이 가리킨 곳보다 조금 더 아래쪽에서 물보라가 일었다.

‘저기구나!’

나루는 달렸다.

발에 물이 채여 움직임이 어려웠다.

하지만 달렸다. 달리고 달리다가 물이 갑자기 확 깊어졌다.

당황하지 않고 팔을 움직였다.

‘지후야.’

그를 구할 생각뿐이었다.

옛 시간에서는 그를 구할 수 없었다.

아니, 그가 나를 구하고 죽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내 목숨이 다하더라도 그를 구해야만 했다.

수영을 배우기는 했지만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차가운 물에 심장이 멎을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이 심장이 멎더라도.

이 숨이 멈추더라도.

지후는 구해야만 한다.

첨벙―!

또다시 물보라가 일었다.

근처였다.

나루는 더 빠르게 팔과 다리를 움직였고, 간신히 물보라가 일어난 곳에 도달했다.

얼굴을 물속에 넣자마자 지후가 보였다.

지후도 힘이 다했는지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나루는 손을 뻗어 지후의 팔을 낚아챘다. 순간 나루의 몸이 훅 밑으로 끌려 내려갔다.

숨이 턱 막혔다.

나루는 이를 악물고 팔에 힘을 줬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 어떻게든 끌어 올려야 한다.

하지만 물살이 거세서 쉽지 않았다.

폐에 통증이 일었다.

그때, 누군가 나루의 다리를 잡아 끌어당겼고, 나루는 물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누가 도움을 줬는지 확인할 정신이 없었다.

나루는 지후의 목에 팔을 걸고 그대로 뭍을 향해 헤엄쳤다.

재경이 달려와 지후를 받아 들어 평지에 눕혔다.

“지후야. 지후야!”

지후의 뺨을 흔드는 재경을 밀치고, 나루는 지후의 옆에 섰다.

퍼렇게 질린 지후의 입술을 보자 심장이 내려앉았다.

옛 시간에서 그가 죽을 때도 입술색이 이렇게 변했다.

“지후야, 안 돼.”

나루는 그의 가슴 위로 올라가 두 손으로 그의 흉부를 압박했다.

옛 시간에 회사에 다니며 인공호흡을 배운 적이 있는데, 제대로 듣지 않은 게 후회되었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기억을 더듬어 비슷하게나마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지후야, 안 돼. 빨리 눈 떠. 죽으면 안 돼.”

주위에 누군가 있다는 것조차 잊었다.

나루는 옛 시간, 그가 죽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와 나, 단둘만이 남은 그 끔찍하고 처절한 시간.

“콜록!”

얼마나 그의 가슴을 두드리며 인공호흡을 했을까.

지후가 물을 뱉어 냈다.

“콜록. 콜록.”

하얗게 질렸던 그의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후야!”

나루는 상체를 기울여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아, 지후야. 아아…… 아아, 죽는 줄 알았어. 아, 정말로…… 정말로 죽는 줄 알았어. 정말…… 아아.”

그의 목에 얼굴을 묻고 끅끅 소리를 내며 울었다.

무서웠다.

또다시 그를 잃을까 봐, 그가 죽어 가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게 될까 봐 무서웠다.

그가 다시 숨을 쉬게 되었는데도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지후가 물에 빠져 죽다가 살아난 심각한 상황인데, 아무도 끼어들 수가 없었다.

지후야, 괜찮아?

너 죽을 뻔했어.

갑자기 왜 물에 빠진 거야?

그런 말을 묻지도 못할 만큼, 나루의 반응이 격하기 때문이었다.

다들 말을 붙이지 못한 채, 나루와 지후를 지켜보고 있었다.

벌벌 떨며 우는 나루의 등에, 지후가 손을 올렸다. 커다란 손을 천천히 움직여 토닥토닥 두드렸다.

괜찮아.

난 죽지 않았어.

안심해도 돼.

그리 말하는 듯, 그의 손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그제야 나루는 지후의 목에 묻고 있던 얼굴을 들고 그를 내려다봤다.

지후의 검은 눈동자가 나루를 향해 있었다.

지후는 살아 있다.

죽지 않았다.

“나는 괜찮아.”

나루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눈물인지 물인지 모를 것이 지후의 얼굴 위로 뚝, 뚝, 떨어졌다.

지후는 엄지로 나루의 눈가를 쓸어냈다.

“안 죽어, 난.”

“죽을 뻔했어, 너.”

“응, 그런데 안 죽었잖아. 안 죽어.”

“윽…… 우욱.”

나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흐느낌을 삼키는 나루를, 지후는 안타깝다는 듯 응시하다가 말했다.

“구해 줘서 고마워, 나루야.”

“응. 응. 응.”

몇 번이든. 얼마든지.

나는 널 구할 거야. 내가 죽더라도 너만큼은 구할 거야.

네가 나를 구했듯이, 이번 시간에서는 내가 너를 구할 거야.

미처 하지 못한 말을 꿀꺽 삼키며, 나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펜션으로 돌아왔다.

지후는 머리가 아프다고 방에 가서 누웠고, 재경이 지후의 옆을 지켰다.

나루가 말없이 밖으로 나가서, 펜션 거실에는 선미와 윤영, 명진만 있었다.

명진은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명진이 잔다고 생각했는지, 선미가 입을 열었다.

“나루, 걔. 완전 웃기지 않아? 아까 그거 뭐였어?”

“많이 놀란 것 같더라.”

“아니, 놀란 건 우리도 마찬가지지. 그런데 왜 그렇게 야단법석이었던 거야?”

“그럴 만하지. 지후, 진짜로 죽을 뻔한 거잖아.”

“그래도 좀 그렇잖아. 지후 구한 건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울고불고 난리칠 일이야? 남들이 보면 지후랑 나루랑 무슨 사이인 줄 알겠더라.”

윤영은 선미의 까칠한 반응에, 거짓으로라도 고개를 끄덕여 줄 수가 없었다.

아까 나루의 반응은 확실히 이상했다.

하지만 거짓으로 꾸며낸 것 같지는 않았다.

나루에게는 뭔가 있었다.

‘주변에 누가 물에 빠져 죽은 적이 있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후가 물에 빠졌을 때 그렇게 격하게 반응한 것이리라.

스륵―

잠든 줄 알았던 명진이 일어났다.

“나루는 사람을 구했어. 걔 반응이 격하든 격하지 않든, 죽을 뻔한 지후를 구했는데 니들은 꼭 그런 식으로 말을 해야겠냐?”

명진의 지적에 선미가 얼굴을 붉혔다.

윤영은 괜히 선미랑 같이 있다가 자기까지 같은 취급을 받은 것 같아서 불쾌했지만, 명진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었다.

“야, 솔직히 나루 걔. 이상하긴 했잖아.”

“이상한 건 니들이야. 사람을 구한 사람이 뭐가 못마땅해서 뒤에서 이러고 있는 건지. 짜증나네, 진짜.”

명진이 투덜거리며 펜션 밖으로 나갔다.

“아, 진짜 뭐야? 쟤, 지가 뭔데 우리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선미야. 나, 화장실 좀.”

윤영은 선미의 말을 끊으며 일어났다.

지금 이 순간에는 나루를 욕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 * *

재경은 지후의 이마 위에 손을 얹었다.

“머리, 많이 아프냐?”

“어.”

“진짜 놀랐다. 너, 왜 그 깊은 데 들어간 거야? 수영도 못 하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물이 확 깊어졌어. 물살이 빨라서 중심을 못 잡았고. 거기에 다리에 쥐까지 나더라.”

“너, 진짜 죽을 뻔했어.”

“그러게.”

“나루가 많이 놀란 것 같더라.”

“응.”

“꼭 고맙다고 말해. 나루 아니었으면 너, 죽었어.”

“응. 말해야지.”

재경은 지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심 좀 해. 너 없으면 나도 못 살아.”

“넌 나루 있잖아.”

“지후야. 난 아직 나루보다는 너야.”

“그거 참 고마운데, 관둬라. 남자 사랑 받는 거 그냥 그래.”

“넌 꼭 그렇게 말을 해야겠냐? 난 너랑 나루랑 위험에 처하면 널 구할 거야, 아직은. 나중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걱정 마.”

지후가 눈을 뜨고 재경을 똑바로 응시했다.

“나랑 나루랑 위험에 처하면, 내가 나루를 구하고 죽을 테니까. 넌 나루랑 행복하게 잘 살아.”

묵직한 말에 재경이 인상을 찌푸렸다.

“야, 뭘 그렇게 심각하게 말해? 너 죽었는데 나랑 나루가 행복하겠냐?”

“행복해야지. 죽은 사람은 죽은 거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거니까.”

“됐다, 그런 소리 하지 마. 진짜로 그런 일 벌어질까 봐 무섭다.”

재경은 지후의 옆에 드러누워, 아까의 일을 떠올렸다.

아직 지후가 물에 빠졌다는 게 확인된 것도 아닌데, 나루는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아무리 아는 사람이 빠졌다고 해도 이것저것 재보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루의 행동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져 지켜보고 있을 때, 나루도 사라졌다.

‘어떡하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수면을 응시하다가, 도우러 가야 한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을 때.

명진이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명진이 나루를 끌어당겼고, 나루는 지후를 붙들고 있었다.

축 늘어진 지후를 받아 들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러나 나루가 재경을 밀치고 지후에게 인공호흡을 시작하는 그 순간.

질투했다.

‘친구가 죽어 가는데…… 나란 놈은 정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처럼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나루의 모습을 보며, 지후를 질투했다.

물에 빠진 사람이 나였으면. 나루가 저토록 살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그런 생각을 했다.

뒤늦게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달았고, 경멸했다.

‘난 진짜 쓰레기야. 말도 안 되는 쓰레기.’

지후는 소중한 친구였다.

방금 지후가 말했듯, 지후는 재경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어쩌면 목숨을 바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란 놈은…… 진짜로 지후가 죽을 뻔했는데 질투나 하고 있고.’

사랑을 하는 모든 사람이 이렇듯 이기적이고 질투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질투나 하는 건, 내가 몹쓸 놈이기 때문이다.

‘난 진짜 최악이야.’

* * *

‘최악이야.’

나루는 아직도 덜덜 떨리는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지후가 죽을 뻔했어.’

그 일이 벌어졌다.

‘어째서? 원래 오늘 내가 물에 빠졌어야 했어. 게다가 죽을 뻔하지도 않았었고. 그런데 왜? 왜 지후한테 그런 일이 벌어진 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후의 33살은커녕 21살도 보지 못할 뻔했다.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내 존재 자체가 지후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걸까?’

계곡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사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루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옛 시간에서 지후는 죽었다.

지후를 삼킨 죽음이 그의 곁을 따라다니는 것일까 봐 두려웠다.

언제든 지후를 삼키려고 입을 벌리고 따라오다가, 나루가 무언가를 바꾸려 하니 덥석 물어뜯은 것일까 봐 무서웠다.

차라리 그 죽음이 나를 따라다니는 거라면 좋겠다.

그 죽음의 송곳니가 내 목을 물어뜯는 것이 낫겠다.

지후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내가 죽어 사라져도 슬픔이 깊지 않을 이때에. 내가 죽는 것으로 끝이 난다면,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 그냥 죽어, 그가 살아가도록 할 텐데.

아까 물에 거의 빠지다시피 한 터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나루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응시했다.

해가 서서히 기울어가고 있었다.

옛 시간과 다름없는 하늘을, 나루는 눈에 담았다.

시간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지금 눈에 보이는 이 광경. 그리고 그를 향한 나의 마음.

그를 사랑하지 않고 싶은데,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구가 돌듯, 하늘이 파랗듯, 물이 흐르듯, 나루의 마음 또한 변치 않으리라는 것을 나루는 알고 있었다.

그저 그가 나를 사랑하거나, 나를 신경 쓰는 일이 없도록 발버둥 칠 따름이었다.

내가 그의 인생에서 소중한 존재가 되지 않도록, 눈에 띄는 존재가 되지 않도록 이 마음을 감추고 눌러야만 했다.

‘만약 내가 죽어야만 지후가 살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 난 곧바로 죽을 거야.’

그러니까 지후는 나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

내 사랑하는 마음이 흘러가 그의 시선을 잡아끌어서는 안 된다.

‘그나저나 아까 나는 정말 이상해 보였겠지.’

이제야 아까의 행동에 대해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지후가 그 행동을 이상하게 받아들이진 않겠지? 아니, 뭐. 이상하게 받아들인다고 해도 내가 시간을 돌아왔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겠지. 그냥 특이한 애라고만 여길 거야.’

그 일에 대해 언급한다면, 주변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있어서 놀랐을 뿐이라고 대답하면 된다.

“혼자 뭐하냐?”

바로 옆에서 명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루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응시했다.

명진은 삐딱하게 서서 나루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언제 왔어?”

“방금.”

“그냥 물 흘러가는 걸 구경하고 있었어.”

나루는 펜션 근처에 있는 강변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바짝 쳐들고 물 구경을 했다고?”

“잠깐 고개 좀 들고 있었던 거야.”

“그런 것 치고는 한참 그러고 있던데.”

“방금 왔다며?”

“한참 하늘을 보는구나 생각될 정도로는 오래 됐어.”

“그래.”

나루는 다시 흐르는 강물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저물어 가는 해가 금빛 노을을 남겼다. 노을에 잠긴 강물이 시리도록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출렁이는 강물에 이 마음도 실어 보내고 싶었다.

그를 향한 미련, 슬픔, 외로움, 고통, 그리고 사랑.

옛 시간에 가졌던 모든 것을 흘려보내고, 딱 하나만 간직하고 싶었다.

민지후를 살려야만 한다는 소망.

“연나루.”

명진이 나루의 옆에 앉았다.

“응.”

“나랑 잠깐 얘기 할 시간 좀 있냐?”

“없어. 지금 바쁜 거 안 보이니?”

“…….”

“농담이야. 무슨 얘기인데?”

나루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명진을 돌아봤다.

심각한 표정으로 나루를 물끄러미 응시하던 명진은, 나루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너, 저번에 동방에서 말했던 거 있지? 시간을 돌아왔다는 말. 그 얘기, 다시 좀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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