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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9화 (9/93)

9화. 새로운 추억

2017.07.31.

‘얘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언제 온 걸까?

지후가 옆에 앉아 있었다.

그는 정면을 응시한 채, 나루의 앞으로 손수건을 내밀고 있었다.

깨끗한 손수건을 잡고 있는 그의 커다란 손을 한 번, 그리고 그의 조각 같은 옆모습을 한 번. 그렇게 보다가 물었다.

“언제 왔어?”

“방금.”

“추운데?”

“넌?”

그제야 지후가 나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검고 깊은 눈동자 안에 나루가 담겨 있었다.

“넌 안 추워?”

그는 손수건으로 나루의 코를 쓰윽 닦아 주었다.

그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나루는 당황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 했다.

“아, 난 괜찮아.”

“그래, 그럼 나도 괜찮아.”

지후가 다시 노천극장 무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슨 말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지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기. 이거. 먹을래?”

그래서 샌드위치를 내밀며 말했다.

“아니. 밥 먹었어.”

“그럼 음료수는…….”

“됐어.”

지후가 성가시다는 듯 짧게 대꾸했다.

‘뭐야, 귀찮아할 거면 아는 척을 하지 말든가.’

32살 나루의 눈에 보이는 지후는 의외로 짜증이 많은 성격이었다.

‘옛날에는 내가 너무 어려서 몰랐던 건가? 지후가 의외로 되게 귀찮아하는 성격이었네. 그냥 무뚝뚝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으니 싫어지면 좋으련만.

단점 하나에 마음이 식고, 거짓말 하나에 정이 떨어질 사랑이 아니었다.

그의 단점, 그의 거짓말조차도 귀엽게 느껴질 만큼, 그를 사랑했다.

나루도 노천극장 쪽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시야 끝에 걸리는 지후가 자꾸만 신경 쓰였다.

그의 넓은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싶었다. 그의 손을 잡고 싶고, 그를 끌어안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모든 게 꿈이라면 좋을 텐데. 꿈에서 깨어나 그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있잖아, 지후야.

나 참 신기한 꿈을 꿨어. 슬프고도 고독하고, 외롭고도 아픈, 하지만 무척이나 그리운 꿈을 꿨어.

그 꿈에서 너는 죽었고, 나는 과거로 돌아갔어. 너를 사랑하지 않기 위해, 너의 사랑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

그게 얼마나 아프고 힘들던지, 그게 얼마나 괴롭고 슬프던지.

얼른.

‘이 꿈에서 깨고 싶어.’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어.

네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만질 수 없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이 지독한 악몽에서 도망치고 싶어.

지후야.

나의 지후야.

사랑해.

사랑했고, 사랑하고, 아마 앞으로도 사랑할 거야.

하지만 너는.

나루는 그의 옆모습을 응시했다.

너는 날 사랑하지 마.

날 사랑하면, 너는 죽게 될 테니까.

살아서 33살의 너를, 40살의 너를, 60살, 70살의 너를, 내게 보여 줘.

나루는 고개를 숙였다.

흐르는 눈물을 지후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훌쩍거리지도 않고, 어깨를 떨지도 않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사랑해서, 너무도 사랑해서 가슴이 아팠다.

미운 점이 하나도 없는 남자라서, 모든 것이 완벽해서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이윽고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손수건이 있었다.

언제부터 손수건을 내밀고 있었던 걸까.

그것을 받아 들며 말했다.

“이거 코 닦은 거잖아.”

“네 코였어.”

“그래도 더러워.”

“눈물이나 콧물이나 비슷한 성분이야.”

“그게 뭐야.”

투덜거리면서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왜 울어?”

지후가 물었다.

묻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냥. 엄마 보고 싶어서.”

지후가 피식 웃었다.

바람 같은 그의 미소를, 나루는 감개무량한 기분으로 감상했다.

옛날의 민지후는 내가 몰랐던 짜증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미소만큼은 역시나 근사했다.

“남들이 들으면 먼 타지에 나온 줄 알겠다.”

“집 떠나서 살아 본 건 처음인걸.”

‘먼 타지야, 여기는. 지후야, 너는 상상 못 하겠지만, 나에게 이곳은 너무도 머나먼, 결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타지야.’

그런 말은 물론 할 수 없었다.

“재경이는?”

“본가에 갔어. 주말에는 집에 가기로 약속했대.”

“아아. 넌?”

“난 별로. 너도 엄마 보고 싶으면 집에 가지 그래?”

“다음 주에 가려고.”

“그래.”

다시 대화가 끊겼다.

그와의 사이에 흐르는 침묵은 유독 무겁게 느껴졌다. 재경과 함께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 불편한 무게감이 존재했다.

아마도 그에게 칭얼거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리라.

“그만 들어가야겠어.”

사실은 조금 더 그와 함께 있고 싶었다.

이 침묵이 얼마나 무겁든, 불편하든, 그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그래.”

“넌 안 가?”

“난 좀 더 있을게.”

“응. 안녕.”

지후를 놔두고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갔다.

올라가는 내내 지후의 시선이 느껴지는 건, 아마도 자의식 과잉일 것이다.

날 사랑하지 않는 그가 나를 지켜볼 리 없으니까.

이윽고 노천극장 가장 위로 올라와 뒤를 돌아봤을 때, 역시나 지후는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았다.

지후는 넓은 노천극장 중앙에 우두커니 앉아, 아무도 없는 빈 무대를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루는, 그런 지후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눈 쌓인 노천극장 중앙에 홀로 앉아 있는 그의 뒷모습과 그 옆에 나루가 앉았던, 눈 쌓이지 않은 둥근 자국.

그 광경을 새로운 추억으로 가슴속에 아로새겼다.

이 시간의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나루에게는 몹시도 따스한 광경이었다.

* * *

“입을 만한 옷이 없네.”

대학 때 입었던 옷들이 이렇게 촌스러웠는지, 전에는 몰랐었다.

나름 유행에 맞춰서 샀던 것 같은데,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촌스러울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가장 무난한 청바지와 회색 맨투맨 티셔츠를 꺼내 입었다.

‘오늘은 학생회관에 가서 학교 점퍼랑 실험복 사야지. 아르바이트도 구하고.’

심기일전을 했다.

며칠 전, 노천극장에서 지후와 함께했던 그 시간.

예전에는 없었던 추억이 하나 생겼다.

내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앞으로 모두가 알아줄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 가면 된다.

조금 외롭고, 조금 고독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을, 우울감에 젖어 낭비하고 싶진 않았다.

“잘할 수 있어, 연나루.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어.”

거울 앞에 서서 말했다.

“해야 할 일을 하나, 하나 해나가자. 지후에게 너무 집중을 하니까 이 시간이 더 고독한 거야. 너는 다시 한 번 이 시대를 살아가게 됐어. 그럼 열심히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야.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주문을 걸듯 되뇌었더니 조금은 용기가 생겼다.

현관문을 열고 나왔을 때, 재경도 나오는 중이었다.

순간 지후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 나루. 같이 가자. 잠깐만.”

재경이 문을 잠갔다.

오늘도 지후는 먼저 출발한 모양이다.

재경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문 안 잠가?”

그냥 출발하려는 나루에게 재경이 의아한 듯 물었다.

“아, 맞다. 잠깐만.”

나루는 열쇠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걸 깨닫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열쇠를 집어 들었다.

도어록을 사용하다가 열쇠로 문을 잠그려니 영 번거롭다.

“오늘 일찍 가네?”

계단을 내려가며, 재경이 말했다.

오늘은 1교시 수업이 없는 날이었다.

“응. 아침도 먹고, 실험복도 사고, 학교 점퍼도 좀 사고 그러려고.”

“실험복 안 샀어? 저번 주에 과 애들 단체로……. 아, 맞다. 너 저번 주에 안 나왔지?”

“응.”

“그러고 보면 네가 제일 대학 생활을 잘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내가? 학교에도 안 나가는데?”

“수업 땡땡이는 대학생의 특권이잖아.”

“아하하. 그럼 너도 그 특권을 누려.”

“이래 봬도 꽤나 성실해서. 아침, 뭐 먹을래?”

“같이 먹게?”

“그럼 혼자 먹게?”

1층까지 내려간 재경이 휙 돌아서서, 한 계단 위에 있는 나루를 응시했다.

재경은 키가 커서, 한 계단 아래에 있는데도 나루와 눈높이가 같았다.

그래서 재경의 얼굴을 정면에서 똑바로 볼 수 있었다.

20살의 재경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연갈색의 짧은 고수머리, 그 아래로 보이는 반듯한 이마와 짙은 눈썹. 속쌍꺼풀이 있는 큰 눈과 굴곡이 전혀 없는 오뚝한 코, 얇고 넓고 붉은 입술.

참으로 잘생긴 얼굴이다.

대학 때 Y대 어린왕자라고 불리며, 많은 여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것이 이해될 만큼.

잡티 없는 얼굴에 속눈썹이 하나 붙어 있었다.

나루는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뻗어, 속눈썹이 붙은 재경의 눈가를 엄지로 쓸었다.

재경의 눈이 커지는가 싶더니, 손을 올려 나루의 손목을 붙잡았다.

나루도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왜, 왜 그래?”

“아니, 너야말로.”

“응?”

“왜…… 만져?”

불쾌해하는 어조는 아니었다.

오히려 재경은.

‘부끄러워하고 있어?’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여자와 처음 접촉하는 수줍은 사춘기의 소년처럼.

재경의 여성 편력을 아주 잘 아는 나루로서는 경악할 수밖에 없는 반응이었다.

수없이 많은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던 성재경이, 속눈썹 좀 떼어 줬다고 얼굴을 붉힌다니.

이거 정말 내가 아는 그 성재경 맞아?

“아니, 저기. 속눈썹이 붙어서.”

재경이 눈에 보일 정도로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나루도 덩달아 쑥스러워졌다.

어쩌면 내 얼굴도 붉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아, 그래? 깜짝 놀랐네.”

재경이 웃으며 나루의 손목을 놔주었다.

“어, 나도 깜짝 놀랐어. 너, 속눈썹 되게 길다.”

“응, 너도.”

어쩐지 재경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서, 시선을 조금 아래로 떨어뜨렸다.

재경의 깨끗한 흰색 운동화가 옆으로 움직였을 때에야, 나루도 시선을 들 수 있었다.

한 계단 더 내려와 재경의 옆에 섰다.

재경에게서는 익숙하고 그리운 향기가 났다.

이 향기를, 나루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예전에 지후에게서도 이 향기가 났다.

샴푸 향기.

두 사람이 같은 집에 살기에, 둘에게서 같은 향기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제야 재경도 같은 향기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단한 물건이나 행동만이 추억을 자극하는 건 아니다.

그때의 향기, 그때 들었던 음악, 그때 그 공간을 채우고 있던 소리…….

그런 것들이 오히려 그때의 그곳에 와 있는 듯, 생생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래서 나루는, 그때로 돌아가 지후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 먹으러 갈까?”

걸어가며, 재경이 물었다.

그 음성을 들은 후에야 옆에 서 있는 남자가 재경이라는 걸 자각했다.

“아, 응. 김치찌개?”

“오, 좋지. 근처에 김치찌개 파는 곳이 있나?”

있었다.

재경과 지후와 아침에 자주 가던 밥집.

한성 식당.

“저쪽으로 가면 있어.”

“여기 지리 잘 아네? 학교 안 나오고 동네 탐험한 거야?”

“응. 그렇지, 뭐.”

돼지고기 김치찌개 2인분을 시켰다.

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동안, 밑반찬이 차려졌다.

가격 4500원인데도 훌륭한 반찬이었다.

‘그래, 이 당시에는 한 끼를 4, 5천원에 먹을 수 있었지. 닭갈비도 5천원이었고.’

김치찌개를 한 스푼 떠서 입에 넣자, 매콤짭짤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아, 역시 맛있어. 이 맛이 진짜 그리웠어.”

저도 모르게 내뱉은 감탄사에, 재경이 의아한 듯 물었다.

“여기, 온 적 있었어?”

“어? 아, 어. 옛날에.”

“흐응, 그래?”

아, 말조심해야지.

나루는 고기와 김치를 집어서 재경의 밥 위에 얹었다.

“자, 너도 먹어 봐. 진짜 맛있어.”

재경은 숟가락을 들지 않고, 밥 위에 놓인 김치와 고기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내가 또 뭔가 실수했나 싶어, 나루는 긴장했다.

“너, 분위기가 좀 달라.”

이윽고 재경이 숟가락을 들며 말했다.

“내, 내가? 어떻게?”

“음. 며칠 전까지는 경계심이 되게 많은 것처럼 보였는데, 오늘은 안 그러네.”

“내가 낯가림이 심해서.”

“그래? 그럼 이제 난 낯가림 대상이 아니라는 건가?”

재경이 씩 웃으며 물었다.

“응, 이젠 아니지.”

이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넌 낯가림 대상이 아니었어.

“그거 기쁜데.”

진심 어린 말투에, 괜히 기분이 묘해졌다.

“그러고 보니, 우리 과에 너 말고도 대학 생활 제대로 즐기는 애가 한 명 더 있어.”

식사를 하며, 재경이 말했다.

“누구?”

“윤명진.”

“윤명진?”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걔, OT도 안 오고 지난 주 내내 수업에 안 나왔거든. 다들 어떤 앤지 되게 궁금해하는 중이야.”

그런 애가 있었나?

“이름을 봐선 남자애인 것 같긴 한데…… 진짜 궁금하네. 우리 학교에 붙어놓고 학교 그만둘 리는 없고.”

“그러게.”

곧바로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중요한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루는 윤명진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열심히 먹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었더니, 기분이 점점 나아졌다.

그래, 잘 먹고 열심히 살아야지.

* * *

재경이,

“그럼 나 먼저 강의실 가 있을게.”

라고 말한 이유는, 선미와 지영 때문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함께 학생회관에 가서 점퍼를 고르고, 실험복을 사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다른 학생들의 눈에 띌 것이고, 그중에 선미나 지영이 있을지도 몰랐다.

나루는 모르겠지만, 지난 주 내내 선미와 지영이 재경을 괴롭혀댔다.

―너, 정말로 나루랑 아무 사이도 아냐?

―너무 친해 보이던데.

―같은 빌라 살아서 그런다고 하기엔, 지후는 나루랑 별로 안 친하잖아.

―뭐야, 성재경. 혹시 나루 좋아하는 거 아냐?

―말해 봐, 말해 봐. 이 누나들이 연애상담 해 줄게.

‘연애상담을 해 줄게.’라는 빌미로, 나루와 재경의 사이를 파헤치려는 의도라는 걸 모를 만큼 순진하지는 않았다.

선미와 지영은 재경에게 관심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재경은 그런 여자들이 질투 때문에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재경을 사이에 둔 다툼이 왕왕 일어나곤 했었다.

그때는 ‘이놈의 잘생긴 얼굴, 난 역시 죄 많은 남자야.’라고 생각하며 무시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이놈의 잘생긴 얼굴 때문에 나루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어야만 했다.

강의를 시작하기 20분 전이라서, 아직 강의실에는 사람이 없었다.

빈 강의실 끝에 혼자 앉아, 아까의 일을 떠올렸다.

볼에 닿았던 나루의 손길.

여전히 닿아 있는 듯 그곳이 화끈거렸다.

‘하, 진짜 깜짝 놀랐어. 되게 바보 같아 보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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