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퍼지는 쾌감에 초연의 온몸이 굳더니 어느 순간 사정했다.
난 몰라. 부끄럽다고 생각하기도 전, 자신의 음부에 입을 댄 그가 물을 꿀꺽꿀꺽 마시는 게 느껴졌다.
“흐으윽.”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수치심이 몰려왔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물줄기를 중간에 끊을 수는 없었다.
초연은 그의 입 안에서 아래에 힘을 풀었다.
시원한 쾌감을 느낄수록 수치스러움도 커졌다.
초연은 팔로 눈을 가린 채 그의 입 아래서 오랫동안 아래를 떨었다.
어느새 신후가 손등으로 입술을 닦으며 위로 올라왔다.
“미쳤어요?”
“확실히.”
그의 대답에 초연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초연의 물이 사람 미치게 맛있다는 말을 누가 믿을까.
세상 아무에게도 말 못 할 비밀에 신후는 심장이 뻐근하게 가득 찼다.
그녀의 한쪽 허벅지를 바깥으로 향하게 해 벌리고, 다른 하나는 제 어깨에 걸쳤다.
검은 음모 아래 붉은 속살이 달빛에 음란하게 펼쳐졌다.
신후는 쿠퍼액이 질질 흐르다 못해 말라 끈적거리는 성기의 귀두 끝을 붙잡았다.
그녀의 음부를 빨면서 시트에 페니스를 하도 비벼댔더니 귀두 끝이 쓰렸다.
붉게 달아오른 성기 끝을 초연의 뜨끈한 질구에 밀어 넣었다.
“아읏!”
쓸렸던 부분이 질 안에서 조여지자 고통과 함께 쾌감이 찾아왔다.
사람을 미치게 할 것 같은 쾌감에 욕지거리가 절로 나올 것 같았다.
신후는 어깨에 걸친 그녀의 긴 다리를 꼭 안고 추삽질을 시작했다.
“흐응, 너무 커.”
반밖에 삽입을 안 했는데도 커다란 성기에 초연이 자꾸 위로 몸을 물렸다.
매일같이 할 때는 몰랐는데 몇 년 동안 안 하다가 다시 하려니 몸이 저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자꾸 위로 올라가려는 초연의 골반을 끌어당기며 신후가 페니스의 반만 넣었다.
그래도 고통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초연을 보다가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엄지로 비볐다.
“으읏. 그건 하지 마요.”
“아프다며. 이렇게 하면 좀 괜찮을 텐데.”
“그러다가 또 하면……. 으응…….”
터질 것 같이 새빨간 얼굴을 하고 부르르 떠느라 초연이 뒷말을 끝내지 못했다.
그제야 신후는 초연의 걱정을 눈치챘다.
“시트? 내가 사주면 되지 뭘 걱정이지?”
예전에는 자신이 직접 세탁을 한다더니, 돈을 많이 벌더니 방법이 달라졌을 뿐.
그래도 결론은 여전히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쑤시고, 만져댈 거라는 사실이었다.
“몰라…… 하읏.”
초연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렸다.
조용한 가운데 그녀의 몸만 그의 손길 아래 들썩거렸다.
손가락으로 작은 살점을 누를 때마다 질벽이 불규칙적으로 조여들며 그를 씹어댔다.
그의 팔뚝을 파고드는 단정한 손끝이 바들거렸다.
마음 같아서는 유두도 괴롭히고, 클리도, 질도 마음껏 괴롭히고 싶다.
“흐읏, 흣. 아읏……!”
과연 초연이 어느 정도로 느낄 수 있는지 이 밤이 새도록 감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가뜩이나 좁은 내벽이 좆을 씹어대니, 안 그래도 저릿하게 사정을 재촉하는 페니스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신후는 클리토리스에서 손을 떼고, 초연의 몸을 옆으로 세워 눕혔다.
오른쪽 어깨에 걸었던 다리를 왼쪽 어깨에 걸쳤다.
계속되는 자극에 자세를 바꿔 시간을 벌어보려는 수작이었다.
옆에서 보면 초연의 다리가 A자 모양이었다. 그녀의 질 안에 성기가 드나드는 게 잘 보이는 자세였다.
게다가 그녀의 가슴도, 엉덩이도 만지기 쉬웠다.
통통한 엉덩이를 한 손 가득 쥐고 주물렀다.
“흐읏. 이 자세 너무…….”
젖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질구에 찬 바람이 쌩하고 스쳐 갔다.
처음 하는 자세에 초연이 당황했다.
예전에는 기껏해야 정상위나 그녀가 그의 몸 위에 엎어져 있으면 아래에서 신후가 엉덩이를 쳐올리는 자세, 혹은 마주 보고 앉아 신후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대신 피스톤 운동을 하는 정도였다.
그녀에게 섹스란 신후와 처음이었고, 그와 하는 모든 체위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신후는 달랐다.
어디서 보고 온 건지 온갖 자세를 시도하려고 했다.
그때마다 어르고 달래 간신히 합의를 본 게 그 정도였다.
그런데 또 어디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자세를 하는 건지.
그의 성욕과 섹스 스타일이 그의 바람둥이 이미지에 한몫한 것도 있다.
한데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도대체 이런 건 어디서 배워온 건지.
하지만 초연의 생각도 거기까지였다.
여태 몰랐던 스팟 하나가 그의 귀두 끝에 또다시 함부로 괴롭힘당하느라 생각이란 걸 할 수 없었다.
낯선 자세 탓인지 가뜩이나 큰 페니스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명치 아래까지 턱턱 치는 듯한 느낌에 숨이 막혔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눈앞이 하얘졌다.
침대 모서리를 쥔 초연의 손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거짓말할 생각 마.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껴지니까.”
엉덩이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퍽퍽, 그의 움직임도 덩달아 거칠어졌다.
흥분으로 잔뜩 젖은 질구를 쑤시는 느낌이 환상적이었다.
두툼한 대음순을 벌리자 질구 안에 제 성기가 드나드는 게 더욱 잘 보였다.
소음순과 얇은 입구 테두리가 자신의 성기를 따라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게 적나라했다.
초연의 질구와 자신의 성기 중간 쪽에 허옇게 들러붙은 거품이 자극적이었다.
씨발.
정숙한 얼굴에 야한 몸이 이제 영원히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단점이라면 초연은 너무 자주 느낀다는 것이었다.
대여섯 번의 추삽질에 한 번씩 초연이 작게 경련했다.
그게 왜 문제일까 싶겠지만 그녀와 첫 관계를 하고 꽤 오래 그녀를 안지 못해 그녀를 보기만 해도 사정하고 싶은 상태였다.
이 상황에 작은 질경련만으로도 당장 싸고 싶은 충동에 미칠 지경인데 그게 더 강하고 자주 반복되니 이제 그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자세를 바꿔도 맞춤처럼 잘 맞는 몸에 이성은 점점 휘발됐다.
배고픈데 진수성찬 뷔페가 차려진 것처럼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데 이러다가 음식 맛을 다 보기도 전에 배가 차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
제 아래 원 없이 느끼는 초연을 보고 싶고, 그래서 다음엔 초연이 자신에게 먼저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신후가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신, 신후 씨!”
놀란 그녀의 엉덩이를 들어 세우고 허리를 눌렀다.
젖어 퉁퉁 부은 붉은 음부가 원초적인 모습을 훤히 드러냈다.
치욕스러운 자세도 자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여자가 자신을 어디까지 받아줄 것인지.
미친 듯이 괴롭히고 싶었다.
“이 자세는 하지 마요. 바로, 바로 해요.”
원체 성기가 큰 탓에 어떤 자세를 해도 자극적이었지만, 이 자세는 특히 자극이 심했다.
자궁 입구를 가장 세게 눌러대는 자세였고, 또한 배뇨감이 제일 많이 드는 자세였다.
예전이었다면 아예 못 하게 막았을 텐데.
오랜만인 신후와의 섹스는 그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상 못 하게 했고, 예전보다 신후는 제멋대로였다.
손을 휘젓는 초연을 무시하고 신후가 뒤에서 바로 삽입했다.
퍽.
“아흣!”
초연이 허리를 휘며 머리를 쳐들었다.
샴푸와 땀 냄새가 그의 코끝을 스쳤다.
아치형으로 깊게 아래로 휜 허리 덕분에 둥그렇게 솟은 엉덩이가 꼭 하트처럼 보였다.
그를 향한 사랑의 고백.
퍽퍽, 깊게 쳐올릴 때마다 그녀의 말랑한 엉덩이가 그의 단단한 치골에 닿았다.
푸딩처럼 파르르 떨리는 뽀얀 살덩이가 사랑스럽다.
신후는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가 가볍게 때렸다.
“싫어! 으읏!”
초연이 부르르 떨더니 앞으로 튕겨 나가 그대로 침대 위에 뻗었다.
그 바람에 신후의 성기가 질 안에서 밀려났다.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
연속된 오르가슴으로 몸 안에는 이미 성감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상태였다.
조금만 건드려도 쉽게 자꾸 가는 것도 그 이유였다.
세게 때린 건 아니었지만 신후가 엉덩이를 칠 때 징, 하는 느낌이 속 안을 공명하듯 울렸다.
손끝과 발끝까지 저릿하게 퍼지는 쾌감에 초연은 어쩔 줄 몰라 했다.
납작 엎드려 덜덜덜 떨리는 엉덩이를 신후가 추켜세웠다.
사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탓에 팔을 세우지도 못한 채 시트에 얼굴을 묻고 엉덩이만 치켜든 자세가 됐다.
“알았어.”
아파서가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쾌감에 초연이 거부한 것을 안다.
조금 전 충격으로 그 역시 조금 사정을 했으니까.
성기를 집어넣고 몇 번 더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면 추삽질을 하지 않아도 질 압력에 사정하리라는 건 명백했다.
하지만 초연의 거부에 신후는 그러마, 할 수밖에 없었다.
팔을 뒤로 휘저으며 구멍을 가리는 애처로운 초연의 손짓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다시 뻐끔거리는 구멍에 좆을 밀어 넣고 추삽질을 이어갔다.
대신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그녀를 위한 배려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퍽퍽. 젖은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러다가 위아래 집에서, 솔이까지 들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신후의 성기가 질 안쪽 깊은 곳을 자비 없이 긁고 두드렸다.
“신후 씨. 신후 씨……. 제발…….”
더, 더. 머리까지 성감에 절인 듯한 기분에 다른 생각이라는 건 할 수 없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질이 된 것처럼 쾌감이 느껴졌다.
그만 멈춰 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과 더 마음껏 괴롭혀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가슴 속에서 충돌했다.
“좋아?”
“하으으으. 나……. 미칠 것 같……. 으으…….”
질을 조이고 아랫배가 달달 떨릴 정도로 경련하니 그 역시 그녀의 신체적 만족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뒤로 넘어가듯 자지러지며 제 입으로 내뱉는 초연의 자백이 만족스럽다.
미칠 것 같은 게 아니라 자신에게 완전히 미쳐버렸으면 좋겠다.
신후는 이를 악물고 더욱 빠르고 거칠게 허리를 튕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