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척추의 골을 타고 올라 훅을 푸는 동작이 스파이의 침입처럼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느슨해진 브래지어 아래로 출렁이는 가슴을 신후가 단번에 뭉개듯 그러쥐고 위로 올렸다.
초연의 입에서 ‘아.’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직 유륜 속에 숨은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긁어대며 빨리 네 본모습을 보여달라 재촉했다.
“당신과 당신 유두 닮았어.”
초연이 파르르 떨리는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뜨거운 그의 시선에 아랫배가 조여들었다.
“제 본 모습을 꼭꼭 숨겨 사람 미치게 하지.”
“그런 게 아니라…….”
“하지만 난 결국 찾아낼 거야. 당신 본 모습.”
신후가 그녀를 번쩍 들어 아일랜드 식탁 위에 올렸다.
그녀의 상의와 속옷을 한꺼번에 벗기고는 지분거리던 유두를 흡입했다.
혀끝으로 구멍을 쑤시고 입술을 뾰족하게 모아 유륜까지 통째로 흡입하는 자극에 초연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신음이 터졌다.
“으읏!”
초연은 다급히 아랫입술을 깨물며 속삭였다.
“솔이, 솔이 들어요.”
“당신만 소리 안 지르면 괜찮아.”
그녀의 걱정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이미 신후는 그녀의 가슴에 몰입 중이었다.
살짝 튀어나온 유두 끝을 이로 가볍게 문 채 빨고 혀끝으로 지분거렸다.
먹지 못하는 다른 쪽 가슴은 손끝으로 집요하게 긁고 후벼팠다.
7년 전 그가 함몰 유두를 고쳐준다고 했을 때는 이 정도의 자극에 쉽게 유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같이 이어지는 애무에 나중에는 낮 시간에도 꽤 튀어나왔다.
그가 떠난 후, 다시 제 자리로 숨어있던 유두가 그의 손끝에서 예전보다 빠르게 발기했다.
그때와 달라진 것 없는 신후의 모습에 초연은 할 말을 잃었다.
사실 진짜 그녀의 가슴이 걱정된 건지, 실은 그가 그녀의 가슴을 좋아하는 건지.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다 큰 남자가 가슴에 집착하는 게 이상하기도 하고, 흥분됐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를 밀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달아오른 몸은 벌써 간절히 그를 원했다. 축축한 아래는 이미 근질거린 지 오래였다.
그의 품 안에 뜨겁게 안기고 싶었다.
하지만 주방에서는 절대 안 된다.
솔이가 언제 나올지 몰랐다.
게다가 소리라도 지르면.
초연이 신후의 목을 끌어안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방으로. 방으로 가요.”
그녀가 부끄러워할 새도 없이 신후는 단번에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본능적으로 초연은 그의 허리에 다리를 꼬아 매달렸다.
그녀를 매단 채 신후는 안방으로 직행했다.
가는 길 내내 왼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옷을 벗었다.
티를 벗는 잠시를 제외하고는 연신 그녀의 입술과 귓바퀴, 목덜미에 키스하느라 정신없었다.
초연을 침대 위에 눕힌 신후가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자신의 옷을 벗었다.
당장 집어삼켜 버릴 것 같은 뜨거운 시선에 유두 끝이 저릿했다.
반쯤 나오던 유두는 어느새 안으로 쏙 들어갔지만, 쾌감만은 보통의 가슴과 다를 바 없었다.
그의 뜨거운 시선에 부끄러움을 느낀 초연이 고개를 내렸다.
그녀의 시선이 그의 넓은 가슴과 탄탄한 복근에 꽂혔다.
예전에도 신후의 몸은 좋았다.
원래 타고나길 근육이 잘 붙는 체형이기도 했고, 군대에서 할 일이 없어 더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하느라 예전만큼 운동할 시간도 없을 텐데.
어떻게 그때보다 몸이 더 좋아졌는지.
“마음에 들어?”
그제야 초연은 그가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일부러 딴소리를 했다.
“운동 따로 해요?”
“물론.”
어느새 알몸이 된 그가 커다란 자신의 성기를 훑으며 다가왔다.
제 팔뚝만 한 성기를 쓱쓱 훑는 얼굴에는 부끄러움이라고는 없었다.
“그게 무슨 짓이에요?”
“운동. 궁금하다며.”
“안 궁금해요!”
“이렇게 빠르게, 느리게 만져주다가 미친 듯이 달리지. 안 그러면 잠을 잘 수가 없거든.”
신후가 자위할 때처럼 페니스를 훑었다.
천천히 느리게 쿠퍼 액을 성기 전체에 펴 바르다가 미친 듯이 흔들었다.
초연을 만난 이후 신후는 사춘기 소년처럼 성욕이 샘솟았다.
한밤중 떠오르는 초연의 생각에 이렇게라도 풀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
꿈속에서 초연을 만나봤지만, 허공에 좆질 하는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만약 저 꼴리는 대로 초연에게 들이댔다면 짐승이라고 쌍욕을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초연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준 순간, 신후는 자신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갈망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초연이 없을 때는 그럭저럭 제 손도 쓸모가 있더니, 초연이 있으니 손으로 하는 게 재미없었다.
살짝 꼰 다리 사이, 검을 털을 보는 것만으로도 요도 끝이 저릿했다.
뜨거운 속살에 성기를 밀어 넣고 미친 듯이 달리고만 싶었다.
단번에 그녀의 발목을 잡고 확 잡아 내렸다.
그녀의 양다리가 그의 다리 양옆으로 확 벌어지며 붉은 속살이 드러났다.
“읏!”
신후는 단번에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 하는 거예요?”
“나 혼자 자위하는 거 구경하려고 방으로 오자고 한 거 아니잖아.”
물론 그의 말이 맞지만, 삽입과 애무는 달랐다.
예전부터 신후는 그녀의 아래를 빠는 걸 좋아했다.
그것도 그녀가 사정하거나 소리를 지를 때까지 끝내지 않았다.
때때로 신후가 섹스를 좋아하는 건지, 자신이 난처해 하는 걸 즐기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아래를 빨리고 느끼고 나면, 질로 삽입을 했을 때도 쾌감이 더 커졌다.
당연히 소리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냥 애무 없이 삽입으로도 충분히 느끼고 좋은데. 오늘은 아래가 빨리는 걸 피하고 싶었다.
“솔이 잠귀 밝아요.”
주방을 기준으로 초연의 방과 솔이의 방은 극과 극이었다.
솔이와 그녀,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문을 닫고 있을 때면 서로가 부르는 소리도 못 들을 정도였지만, 혹시나 솔이가 깰까 걱정됐다.
초연이 본능적으로 버둥거렸지만, 단단히 잡아 누르는 신후의 힘에는 어쩔 수 없었다.
초연의 엉덩이를 틀어쥐고 밑을 벌려 기어이 얼굴을 붙였다.
“아으읏!”
초연이 손등을 물며 다리를 조였다.
“이 빌라에 교향악단 소속 피아니스트도 있고, 첼리스트도 있어. 악기 소리 들어봤어?”
초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니까 안심해.”
톡톡, 가볍게 엉덩이를 달래듯 두드리는 손길에 초연이 아래에 힘을 뺐다.
어차피 신후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수많은 경험으로 터득한 그녀였다.
“신후 씨, 살살…….”
초연이 그를 자제시켰지만 이미 그의 눈에는 성욕이 가득했다.
붉은 속살이 선물 상자처럼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작은 구멍이 움찔거렸다.
초연에게는 긴장해 움찔거리는 질 수축이었지만 신후에게는 어서 들어오라는 유혹일 뿐이었다.
오랫동안 그리웠던 맛과 냄새에 침대와 그의 몸에 눌린 성기가 꿈틀거렸다.
삽입도 하고 싶고, 아래도 빨고 싶었다.
69 자세가 떠올랐지만, 처음부터 너무 세게 나가면 저를 짐승으로 볼까 걱정됐다.
일단은 그녀의 마음을 풀고 기쁨만 주고 싶었다.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원하는지 보여주고, 그녀가 망설임 없이 자신을 원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고 싶었다.
신후는 페니스를 달래며 그녀의 음부 애액을 춥, 빨아 마셨다.
혀끝에 힘을 줘 소음순 사이사이, 질구 구멍 깊숙하게 후비다가 혀를 넓게 써 부드럽게 쓸었다.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음핵에 연속적으로 혀끝을 댔다 떼며 깔짝거렸다.
클리토리스를 때리는 혀끝에 초연의 아래가 파들거렸다.
“살살. 살살…….”
어느새 시트를 움켜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당신은 말과 몸이 달라. 당신 말 믿을 수가 없다고.”
엉덩이를 달싹거리며 그의 입에 음부를 비벼대는 걸 본인만 모르는 모양이었다.
신후는 입을 크게 벌리고 붉게 발기한 음부 전체를 입에 쑤셔 넣었다.
볼이 홀쭉해질 만큼 강하게 빨아들이고, 혀로 무자비하게 쑤시는 것도 모자라 얼굴 전체를 사방으로 흔들며 자극했다.
몰아붙이는 쾌감에 초연의 엉덩이가 점점 뜨더니 어느 순간 그의 입에 울컥, 뜨거운 애액을 토해냈다.
“아으으읏!”
신후는 제멋대로 날뛰는 하얀 허벅지를 단단히 잡고 질구 안으로 손가락 두 개를 밀어 넣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삽입을 하고 싶지만 지난번에도 그녀의 속 안이 얼마나 좁은지 느꼈다.
삽입한 후에 조절하겠다는 생각 같은 건 씨알도 안 먹혔다.
아예 삽입 전 충분히 몸이 풀리게 하는 게 나았다.
갈고리 모양으로 손가락을 굽혀 아랫배 안쪽 클리토리스 뿌리 쪽을 긁고, 손가락 지문으로 질 안 주름들을 문질렀다.
처음엔 초연을 위한 배려가 점점 그의 성욕을 발산하는 수단이 됐다.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함부로 질 안을 빠르고 거칠게 쑤셔댔다.
“흐으윽. 신후 씨, 신후 씨……. 그만. 이젠 됐어요. 느꼈다구요…….”
손가락이라고 성기보다 못한 건 아니었다.
원체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었다.
게다가 성기보다 더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기에 그녀가 느끼는 곳만 집요하게 괴롭히는 움직임은 차라리 성기를 삽입하는 게 나을 정도였다.
초연의 엉덩이가 바짝 조이고, 허벅지가 굳어갔다.
“원래 하고 또 하면 더 좋아.”
왼손바닥으로 아랫배를 누르며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비빈 채, 오른손 쑤심을 이어가자 그녀의 음부에서 퓻, 퓻, 물이 나왔다.
“으으읏! 나, 나 갈 것 같아……. 읏.”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저릿한 느낌에 초연은 제 몸을 제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없었다.
자글자글 끓는 몸을 그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그의 얼굴에 실수할까 두려웠다.
처음에 사정했을 때는 그대로 신후의 얼굴을 적셨다.
그 이후는 그녀가 사정할 것 같으면 그가 일부러 음부에 입을 대고 꿀꺽꿀꺽 마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트가 더러워진다고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신후는 그때의 기억이 없지 않은가.
이렇게 자극하다가는 그의 얼굴에 사정할 것 같아 두려웠다.
다시는 그의 얼굴에 싸는 그 부끄러운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제발, 제발……. 으으읏!”
그녀의 속도 모르고 질구와 클리토리스에 가해지는 자극이 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