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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봄을 팔고있다-91화 (후기) (91/91)

〈 91화 〉 후기.

* * *

안녕하십니까?

노벨피아에서 [스타 주막에 어서 오세요!] 와 [그래서 나는, 봄을 팔고 있다.] 를 연재한

머그컵D. 라고 합니다.

첫 소개에서 의외로 당황하시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응? 이 작가가 이 작품을 썼다고?”

라는 의견이 정말로 많이 있었거든요.

그만큼 스타 주막과 통칭 봄팔이는 서로의 작품에서 연관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문체와 분위기의 차이가 극심한 작품입니다.

이런 이유는 사소한 제 고집 덕분에 있는데요.

저는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습니다.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일상 물도 좋아하고, 가슴이 묵직해지고 답답해지는 장르도 좋아하죠.

코믹물은 코믹물대로, 시리어스물은 시리어스물 대로.

이 작품은 이런 문체로 작성하면 독자님들이 더욱더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겠구나.

이 작품은 이런 표현을 넣으면 조금 무겁게 볼 수 있겠구나, 하며 작품에 대한 선을 명확하게 그어놓는 저이기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설명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제 지인들께서 첫 번째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의 극명한 차이를 보며 놀랍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니, 독자님들께서도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봄팔이는 첫 프롤로그부터가 너무나도 강하게 나갔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봄팔이.

처음으로 봄팔이에 대한 소재를 구상했을 때는, 아직 학생 시절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자기 전, 여러 망상을 하는 습관이 있던 저는 ‘매춘부가 시한부와 사귀는 이야기는 어떨까?’라는 망상을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망상은 어느새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자라내어, 첫 부분과 끝맺음까지 생각해놓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죠.

하지만, 망상이 무릇 그렇듯 곧 얼마 가지 못하고 제 머릿속에서 잊히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해가 지나고, 어느덧 성인이 되던 해.

저는 노벨피아에서 스타 주막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재미가 들린 시기.

한 작품을 더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막은 코믹하고 가벼운 일상물로 쓰기 시작했으니, 이번에는 조금 반대 방향으로 써보자.

그때, 학생 시절에 망상하던 그 소재가 문득, 하고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평범한 매춘부에서 여자로 변한 남자 주인공으로 바꾸고, 세세한 설정을 짜나간 뒤.

6월경, [미영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첫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미영. 이라는 이름은 그 보이스 피싱의 대명사, 김미영에서 따온 것이 맞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들으면 곧바로 ‘아,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싶은 여성의 이름을 생각하다가 미영이라는 이름이 맞아들어가는 것을 눈치채고, 곧바로 채용했죠.

그렇게 미영이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하다가, 이름이 너무 불분명하고 이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찰나, 마감을 할 때마다 듣는 노래 리스트 중, 요루시카의 [봄팔이] 라는 노래가 흘러들어왔고, 제 작품에서도 봄은 상당히 중요한 주제였기에….

그래서 나는, 봄을 팔고 있다. 가 되었습니다.

작중 매춘을 하는 미영이의 신세가, 봄을 팔다. 라는 매춘(??)과 어우러져, 더욱 인상깊은 제목이 된 것도 금상첨화였죠.

봄팔이는 흔한 ts장르의 암묵적인 설정을 망가뜨리는 작품입니다.

흔히 ts물에서는, 작중 주인공이 여성으로 변하고, 그런 주인공을 주변인원에서는 놀랍지만, 어떻게든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클리세가 있죠.

여기서 저는 ‘만약, 현실에서 진짜로 ts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표지 그림은 조금 여러 숨겨진 뜻이 있겠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별 의미가 없습니다.

미영이가 그려진 장소는 후미진 골목, 그 바깥에는 수많은 네온사인.

이 의미는 미영이 여자로 변하고 나서 언제나 들락날락하던 모텔촌을 의미하고.

아래쪽에 그려진 손은 화가, 차현수를 의미하는 뜻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간단하게 작중 등장인물들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있겠습니다.

김미영(김상국): 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작중 미영은 언제나 시니컬하고, 뭐든지 쉽게 포기하고, 사람에게 휘둘리기 쉬운 여성입니다.

작품을 보시던 독자님들께서 미영의 행보가 답답하고,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불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데, 조금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갓 전역한 아직 2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아직까지 최대의 고민은 복학 후,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와 여자친구는 언제쯤 사귈 수 있을까? 라는, 그 나이대에 맞는 생각을 가졌지요.

1학년을 마치고 이제 2학년으로 복학하는 그는 아직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청년입니다.

그런 당신이 갑작스럽게 아침에 일어나니, 여성이 되어 있습니다.

당황스럽고, 믿기 힘든 현실이죠.

곧바로 방문을 걷어차고, 부모님에게 얼굴을 보입니다.

물론 부모님 또한 당신이 여성이 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못 하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겠죠.

머리가 혼란스럽고, 복잡한 당신이 무어라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아들이 맞다며 소리를 쳐도, 부모님은 그저 머리가 미친 이상한 여자가 자신들의 집에 무단침입했다. 라는 생각밖에 들 수 없습니다.

뒤이어 부모님의 당황스러운 목소리와 경찰과 이어지는 통화음.

그럼에도 당신은 침착함을 유지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저는 무리일 것 같네요.

당연합니다.

조금만 냉정을 차려보면,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쯤은.

하지만, 애초에 냉정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고 송두리째 사라지고 말았는데, 냉정하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죠.

그리고 문득, 냉정해지고 말았을 때는, 너무 늦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박 실장이라는 자는 상당히 흉폭하고, 살벌합니다.

만약,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매춘일과, 그에 얽혀 들어가는 박 실장이 보복을 가해올지도 모릅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늪지대의 중앙에 반쯤 잠겨버린 몸.

그렇게 당신, 아니 그녀는 체념하고, 순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전개를 이끌어가기 위한 억지 설정이 들어가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최대한 현실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렇게 최악까지 몰아갈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전개를 이어나갔습니다.

다시금 이어 설명하자면, 미영은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가졌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더 받고 싶지 않아서, 몸부림을 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평범한 삶을 원하기에.

그녀는 이미 누덕누덕해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IF 엔딩까지 합치면, 총 세 가지의 작중 미래 모습이 나옵니다.

현수가 건네준 씨앗에서 자란 봄의 꽃잎들을 커피에 담아, 봄을 파는 미영.

현수에게 받은 씨앗에서 자란 가짜 봄을, 더욱 완벽한 봄으로 만드려는 미영.

씨앗을 받지 못한 채, 영원히 오지 못할 봄을 기다리며 겨울잠을 자는 미영.

이 세 가지 엔딩은 연재 시작 전, 부터 구상해오던 엔딩입니다.

처음에는 세 번째 엔딩으로 가,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으로 그려볼까? 했지만, 이후에 후술할 내용의 이유로 IF엔딩이 되었습니다.

박민준: 그녀의 절친이었던 남성입니다.

민준의 설정은, 의외로 클리세 파괴에 있습니다.

흔히 TS물을 보면 나타나는 전개인, 부랄친구에게 신세 지기. 라는 클리세를 박살 내기 위해 투입한 인물입니다.

TS물의 부랄친구는, 주인공의 ts사실을 믿어주고, 그녀에게 의지할 수 있게 도와주고, 마지막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흔한 설정이 있죠.

하지만, 저는 그런 클리세를 한번 박살내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민준은 술에 취해 미영을 강간하고, 그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허나, 그는 계속해서 실종된 상국을 찾아다니는, 반전된 행동을 보이죠.

이 부분은 미영이에게는 더욱 큰 상처를, 작품으로써는 부랄친구라는 설정의 완벽한 파괴를 이루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초반 급작스러운 강간 전개에 당황하는 분들이 많고, 그 부분은 조금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 실장: 미영이에게 매춘 일을 소개해주고, 그녀의 돈을 강탈한 남성입니다.

박 실장은 설정을 짤 때, 무척이나 간단했습니다.

건달.

그는 건달 그 자체입니다.

원하면 가지고, 없으면 뺏고.

상대의 감정 따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만의 안위.

그것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남성입니다.

그렇기에 미영이에게 일을 시키고 돈을 가져가며, 마약에 취하기 위해 돈을 강탈하는, 그야말로 건달,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한호준: 하룻밤의 정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버린 청년입니다.

호준의 등장의도는 조금, 간단합니다.

흔히 등장하는 서브캐릭터, 라는 설정을 가진 친구이지요.

본래라면 작중 후반부에 재등장하여, 몸이 불편한 현수를 도와주며 현수, 미영, 호준. 이 세 명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으나, 분량도 분량이지만 전개가 어수선해질 것 같아서 과감하게 빼버린 캐릭터입니다.

호준은, 평범합니다.

그렇기에 미영을 이해하지 못했죠.

호준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식들은, 미영에게 있어서 간절함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요.

금발에 타투까지 했으면서, 여성에게 익숙지 못한 모습은, 순수히 제가 그런 갭을 좋아하기 위해 집어넣은 설정입니다.

차현수: 작중 중요하게 등장하는, 미영이의 봄. 입니다.

봄팔이의 초기 버전. 그러니까 매춘부와 시한부라는 설정을 생각할 때도, 그는 화가로 설정했습니다.

현수는, 미영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잘 살아가던 평범한 나날들이, 하루아침에 송두리 체 뽑혀가 버렸다는 점이 그렇지요.

작중 현수가 하늘을 보지 못한다는 설정은, 현수가 작중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만능적인 캐릭터가 아닌, 그 또한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현수가 미영에게 신이 아닌, 그저 자신과 같은 힘든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였죠.

그렇기에 미영은 현수에게 구해지고, 현수 또한 미영에게 구해집니다.

현수는, 반드시 죽게 할 캐릭터였습니다.

그의 죽음이 작중 후반부에 가장 크게 그려지는 설정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엔딩에 미영이 커피숍을 차린다는 계기가 되는 것도 있지만, 그저 제가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이유 또한 있습니다.

하린: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간부.

하린또한, 미영과 비슷한 설정을 가졌습니다.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해외여행을 가게 된 하린은 불미스러운 사고로 부모가 죽게 되고, 홀로 러시아의 거리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평범하던 삶이 사라지고, 그녀의 눈에서는 괴물로만 느껴지는 인간들이 가득한 이국의 땅.

하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살기를 원했습니다.

자신도 괴물이 되는 길.

그것이 그녀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녀는 할 수 있는 수단이란 수단은 뭐든지 이용하며 생존해나갔습니다.

러시아어 또한, 그녀가 죽을 힘으로 간신히 습득했죠.

하지만 그녀는 공허합니다.

살아있다.

하지만, 어째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미 뺄 수도 없는 깊은 늪에 틀어박힌 채로, 무엇을 해야하는가.

그렇기에 그녀는 언제나 공허하고, 무료합니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 얼굴에 씌웠던 가면은, 생각 의외로 두터웠습니다.

쉬이 벗겨 낼 수가 없었죠.

그러던 와중, 만나게 된 미영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달랐던 것이 있었지요.

선택의 가로에서, 그녀는 괴물의 삶을 선택했지만, 미영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하린의 마음속에서는, 미영이 한구석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네.

동질감과 가련함.

그리고 그것보다 더욱 강력한 시기와 질투입니다.

나는 괴물이 되기를 선택했는데, 너는 어째서?

그렇기에, 그녀는 미영이의 연락에 환희했습니다.

그래, 너도 나와 똑같은 괴물이니까.

하지만, 미영은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자신이 괴물이 된 계기인 생존.

미영에게 생존의 의지가 없음을 깨달아버렸죠.

그 이후로는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IF엔딩에서는 미영을 거두어들였지만, 그녀를 신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미영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하린은, 미영이 만약 괴물이 되기로 선택했다면? 에 대한 완벽한 결과. 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쯤에서 미리 예고했던 대로, 독자님들의 질문을 모아서 대답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Q:весна 라는 약물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A:아뇨, 작중 등장하는 마약은 제가 봄, 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임의로 지은 이름입니다.

러시아어로, 봄을 의미하죠.

Q:호준은 미영만 사랑만 하다가 끝나게 되는가?

A:안타깝지만, 미영의 마음은 현수로 가득 차 있어, 누군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호준 또한 잘 알고 있기에, 지금처럼 힘들면 손을 보태주는, 그런 관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Q:실장이 돈을 훔치지 않았다면, 미영은 어떻게 되는가.

A:실장에게 돈을 털리지 않았더라 하더라도, 모종의 사건이 겹쳐, 결국에는 마약을 팔게 됩니다.

Q:TS발병 이후, 가족과 함께할 가능성은 없는가?

A:사실, 처음으로 엔딩을 구상할 때는, 카페를 차리고 다시금 부모님을 찾아가 설득하는 장면을 넣을까? 싶었지만, 미영은 결국 자신의 과거인 상국을 완전히 버려버리고, 미영이라는 새 삶을 선택했기 떄문에, 그런 장면이 들어가면 이상하게 느껴질까 싶어, 그 설정은 폐기하게 되었습니다.

Q:하린이 미영을 죽이게 되는 선택지는 없는가?

A:작중에서는 하린이 미영이에 대한 감정을 완전히 버려버렸기에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IF에서는 점점 강력해지는 미영의 권력을 위험하게 생각해, 죽인다는 선택지가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허나, 이미 하린과 같은 길을 걸어온 미영이 쉬이 죽어줄 일은 없지만요.

A:차기작 계획은 있는가?

Q:물론입니다.

현재, 저는 올해인 22년도 10월 31일에 입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음 차기작은 스타 주막과 봄팔이와는 또 다른 느낌의 코믹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야한 선을 넘지 않는 15세 서큐버스 물이라는 또 괴랄한 주제인 신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빠르면 3월 초, 늦으면 3월 말, 4월 초에 연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허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군 입대가 정해져 있다 보니, 분량조절에 실패하면 완성의 가능성도 있기에….신중하게 스토리를 짤 예정입니다.

이렇게 독자님들의 질문을 모아보았습니다.

제 작품에 많은 관심을 주시고, 질문해주시니 정말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이쯤했으니, 슬슬 후기를 끝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엔딩이 말하는 의미는 무엇이냐.

여러분들은, 작중에 여럿 등장하는 [봄]이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봄은, 행복. 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겨울은 불평, 불만, 불행. 이라고 생각하죠.

누구나 겨울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겨울에 살아가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현실이 너무나도 막막하고, 괴롭고, 힘들고, 외롭게 느껴집니다.

이 기나긴 겨울이, 언제쯤 끝날지,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고통스럽지요.

그래서, 작중 미영이 팔았던 첫 번째 봄과 두번째 봄처럼, 임시방편인 허울 같은 봄을 원하는 이들 또한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봄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기다려주세요.

힘들고, 지치고, 괴롭더라도.

이 기나긴 겨울의 끝에는, 당신을 포근하게 감싸줄 봄이 찾아올 테니까요.

이 작품은, 씨앗입니다.

씨앗은, 봄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봄이 되면, 싹을 틔우고 향기롭고 화려한 꽃을 피워내죠.

언젠가 다가올, 아니. 이미 봄을 느끼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이 작품은, 아름다운 꽃이 되어 당신을 향해 밝게 미소 지어줄 것입니다.

저는 행복이라는 것은, 기다리면 반드시 찾아온다. 라는 것을 독자님들께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작중 미영도, 그 생각을 바탕으로 세 번째 봄을 사람들에게 팔며, 자신만의 봄을 기다리고 있죠.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봄을 위해.

만약, 봄이 찾아와 꽃을 틔운다면, 꽃의 향기를 맡으러 다시 한번 쯤, 찾아와 준다면 저에게 있어 크나큰 행복이나 다름없을 테지요.

지금까지, [그래서 나는, 봄을 팔고 있다.] 를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또, 새로운 문체, 새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여러분께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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