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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에게 사육당하다-41화 (41/43)

41화

그러자 야릇한 미소가 녹아 있던 기온의 얼굴이 굳었다. 자극적인 말을 들었을 때 나오는 일종의 반사였다. 잠시간의 굳은 표정은 서서히 흥분을 드러냈다. 눈썹을 찡그리며 웃는 게 묘한 열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키스보다 더한 거라. 도발을 한단 말이지. 귀엽게…….”

도발엔 응해 주는 게 짜릿한 법이었다. 그는 윤해의 몸을 번쩍 안고서 침대로 향했다. 돌발적인 행동에 윤해가 바동거렸지만, 이미 침대 위에 눕혀진 후였다.

“내가 무슨 도발을 했……, 아!”

키스보다 더한 걸 주고 싶다고 한 쪽은 윤해였지만, 실행은 기온이 하고 있었다.

“키스보다 더한 거라면 난 이러고 싶어지거든.”

그는 윤해의 스커트 속으로 머리를 밀어 넣고 팬티에 얼굴을 묻었다. 윤해는 반사적으로 그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 힘주어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읏, 너!”

윤해는 허벅지를 모아서 그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그럴수록 그가 허벅지를 더욱더 벌리기만 할 뿐이었다.

윤해는 짐승 같다고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정말로 짐승같이 커 온 그에게는 왠지 하기 어려운 말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그가 자신을 자조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짐승 같지?”

그가 한 음절씩 말할 때마다 음부에 뜨거운 숨이 닿았다.

“읏. 몰라.”

기온은 윤해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그녀의 향이 진하게 녹은 살 틈이 키스를 불렀다. 덜덜 떠는 허벅지를 달래듯 쓰다듬다가 혀를 길게 빼내 음부로 가져갔다.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혀끝을 놀렸다.

“흐으읏, 아…….”

윤해는 더더욱 바르르 떨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괴롭히는 게 아닌데 왜 이런 반응일까. 생각하면서도 기온은 그녀의 반응을 더 이끌어 보고 싶었다.

혀가 저절로 클리토리스를 향했다. 아까는 혀끝으로 간질이듯 핥았다면, 이젠 혓바닥으로 누르듯 핥았다. 그러자 떠느라 힘이 들어가 있던 윤해의 허벅지에서 노곤하게 힘이 풀어졌다. 기온은 그녀의 허벅지를 더 벌리고 든 다음, 본격적으로 클리토리스를 빨아들였다.

“읏. 아…….”

달뜬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아래에서 위로 핥을 때마다 윤해의 골반이 살짝 튕겨 올랐다. 움찔거리는 입구에서 타액인지 음액인지 모를 액체가 조금씩 흘러내렸다. 기온은 목이 마른 사람처럼 그것을 모조리 핥아 마셨다. 그러면서도 이따금 안쪽을 혀끝으로 찔러 자극하는 걸 쉬지 않았다.

“흐윽, 기온 언제까지 그럴…… 으으, 안, 안 돼……앙!”

그만하라는 애원에도 멈출 수 없었다. 그녀가 절정으로 향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허벅지를 바치던 손을 떼어 윤해의 두 손을 잡았다. 윤해는 벼랑 끝에 매달려 풀이라도 잡아채는 듯이 기온의 손을 꽉 잡았다.

“으윽……!”

금세 절정이 올 거란 게 느껴졌다. 기온은 그녀의 손을 힘껏 껴안듯 잡고 클리토리스를 더 깊게 빨아들였다. 그러자 그녀의 입에서 묘한 신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으, 아앙…… 아아!”

절정을 느끼면서 그녀는 기온의 손을 으스러질 듯 세게 잡았다. 기온은 한참 동안이나 약한 부분을 물고 달래 주었다. 소리가 잦아들 쯤엔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뺨을 비비며 입 맞추었다. 안정하라는 의미의 몸짓이었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움찔움찔 더 떨 뿐이었다.

“기온, 기온…….”

부름에 기온은 스커트에서 머리를 빼냈다. 번들거리는 액으로 잔뜩 젖은 입술을 혀끝으로 쓸며 그가 웃었다.

“샴페인 따로 마시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

윤해는 이성을 잃고 몰입해 버린 것이 민망하여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제는 기온의 차례였다. 그는 바지 속에서 터질 것 같은 성기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바로 셔츠를 벗어 던졌다.

“파티는 내일이지만 우리는 그전에 좀 즐겨 볼까.”

“잠깐.”

윤해는 겨우 몸을 일으켜 기온의 허리를 잡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나도 해 주고 싶어.”

“뭐?”

“네가 해 줬던 것처럼…… 안 돼?”

“안 될 건 없는데…….”

기온은 망설였다. 자신이 윤해에게 해 주는 건 몰라도, 그 반대는 꺼려졌다.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살 틈은 아이스크림처럼 중독성이 있었지만, 자신의 것이 그녀에게 그만큼 매력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을까? 징그럽진 않을까?

게다가 심리적으로 거리끼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37 기지에서의 경험이 떠오른 것이다. 르피레가 시켰던 역겨운 일들이 저절로 떠올랐다. 물론 그때처럼 자신이 윤해에게 강제로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녀가 원해서 한다고 하지만…….

기온이 복잡한 마음으로 대답을 못 하고 있자, 윤해가 그와 눈을 맞추며 다시 말했다.

“네가 나만큼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또 좋아하는 얼굴도 보고 싶고. 응?”

“…….”

“네가 좋아야 나도 좋단 말이야.”

묻는 윤해의 사랑스러운 표정에 기온은 녹아 버렸다.

“원한다면…… 그런데, 너무 무리하지 마.”

“무리할 건 또 뭐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윤해는 그를 살짝 밀어 침대에 눕혔다. 그런 다음 그의 바지 벨트를 풀었다. 이미 한참 전부터 발기한 성기가 팬티 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언제 봐도 버거운 사이즈였다. 한입에 다 담기는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해 주고 싶었다.

“앞부분이 벌써 젖었어.”

“네 거 핥으면서 흥분했거든. 지금도 미칠 것 같아.”

윤해는 그 말에 손을 서둘러 움직였다. 그의 허리에서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내려 바닥에 떨어뜨렸다. 완전한 나신이 된 그는 꼿꼿이 선 성기를 손으로 감싸 쥐며, 다른 한 팔로는 제 눈을 가렸다.

“너무 오래 애태우지 마.”

그 말이 더 애태우게 만들고 싶은 심술을 일으킨다는 걸 알까? 윤해는 기온을 향해 씩 웃다가 그의 성기 위로 고개를 내렸다.

“읏…….”

귀두만 입에 담았는데도 기온은 죽으려 했다. 윤해는 성기의 아랫부분을 잡고 있는 기온의 손을 떼어 내고, 제 두 손으로 그것을 잡아 입속 더 깊은 곳으로 넣었다. 목구멍까지 밀어 넣으려고 하는데 버거움에 눈이 감겼다. 어떻게 된 게 안에서 더 커지는 것 같았다.

애쓰는 게 부담되는지 기온이 윤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무리하지도 말라고 했잖아.”

윤해는 고개를 저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성기에 말하기가 불편해 잠시 입술을 뗐다.

“아니, 무리하는 게 아니야. 너, 야해서…… 너무 야해서.”

좋아져. 더 하고 싶어진다고.

윤해는 그 말을 삼키며 다시 단단한 살 기둥을 입에 물었다. 그가 괜한 걱정을 할까 봐 조금씩 핥기만 했다. 그러다가 그가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빨아 주었던 것만큼 점점 세게 빨아들였다.

“으윽…….”

기온은 윤해의 머리카락을 헤집던 제 손에 더욱더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어째 지금은 자신이 더 재촉하는 것 같았다.

윤해는 그에게 쾌감을 줄 수 있단 생각에 더 힘껏 그를 빨아들였다. 자신이 그의 입술과 혀로 절정에 이르렀듯이, 그도 그래 주었으면 했다.

“으읍, 읍.”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는 쉬 절정에 이를 기색이 없어 보였다. 일부러 참는 걸까. 아니면 애쓰는데도 쉽지 않은 걸까. 자극을 더 주기 위해 더욱 힘 있게 혀를 움직이려 했다.

그런데 돌연 기온이 몸을 일으키며 윤해를 밀어냈다.

“왜……?”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아니, 난 전혀 힘들지 않…….”

기온은 순식간에 윤해를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잡은 채 두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그렇게 핥고, 빨면.”

긴장한 윤해가 침을 꿀꺽 삼켰다.

“네 머리를 마구잡이로 흔들고 싶어져. 내 목구멍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거칠게 박고 싶어진다고. 그런 내가, 내가 너무…….”

“기온.”

“괴물 같지 않나 싶어.”

윤해는 그가 어떻게 하든 상관이 없었다. 괜히 그가 몸을 사리는 것만 같았다. 마음이 아팠다.

“나한텐 그래도 괜찮아.”

“…….”

“어서. 어차피 미친 듯이 하고 싶은 거라면 내 안쪽에 넣은 채로 해 줘. 여기 말이야.”

윤해는 기온의 손을 음부로 가져갔다. 그러자 그가 놀라서 떼어 내나 싶더니, 다시 조심스럽게 만졌다.

윤해가 웃으며 물었다.

“응? 너 좋아하잖아. 그런 거.”

기온은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다시 눕히곤 갑갑해 보이는 블라우스를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브래지어를 금방 벗어 냈다. 그러자 기온이 고개를 숙여 가슴을 핥고 물어 애무했다. 두 손으로는 윤해의 스커트를 배까지 올린 다음 음부를 쓰다듬었다. 이미 흠뻑 젖어 있는 살 틈을 자극했다. 물소리가 날 정도로 더 몰아갔다. 윤해는 쾌락으로 아득해져 눈을 감았다.

“하아, 그만! 와 줘…… 으응?”

기온은 투명한 물이 줄줄 흐르는 손가락을 빨다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단숨에 그녀의 안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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