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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녀님의 꽃밭에는 그들이 산다-226화 (226/323)

##  226화: 아르티나의 사냥 시작

금제탑의 붕괴 이래, 연금술사들에게는 명징한 거처가 존재하진 않았다.

다만 장로 아래 사사받던 연금술사들은 13인의 장로들이 남긴 자취를 찾아 방랑했고, 끝내 적지 않은 수가 다시 모여 나름의 은신처를 갖추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중이었다.

기실 금제탑은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할 뿐, 인륜을 벗어난 그들의 연구실은 이 대륙 이곳저곳에 잘 숨겨져 있었으니.

과거 장로의 자리까지 올랐던 데퐁트 전 후작, 이젠 그저 루시우스라 불리는 연금술사의 주변에도 상당히 앳되어 보이는 제자부터 나이가 지긋한 이까지 여러 명이 어둠에 녹아들어 앉아 있었다.

“장로. 부르고뉴(Bourgone) 영지는 우리가 맡기로 했다 하셨지요.”

“그렇다. 이미 몇을 보내뒀지.”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곳 지하에 심혈을 기울이던 연구실 하나가 있는데, 혹여 마족들의 무식한 발아래 짓밟힐까 걱정했지 뭡니까.”

“무슨 연구실이길래?”

“그 왜, 오래전에 6장로께서 하시던 연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다른 연금술사 하나가 알은체를 했다.

“아, 들은 적 있습니다. 용인(龍人)을 만드는 실험 아니었습니까?”

“맞소이다. 맞소이다.”

연금술사들은 실로 오만하고 독선적이다. 이기적이며 화합 따윈 모르고 동료애도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연금술과 금제탑, 그리고 오로지 자신. 개개인의 동료들은 ‘나’에 비하면, 그리고 ‘집단’에 비하면 하등 가치 없는 것들이다.

하여 비슷한 지위를 가진 장로들이 서로 왕래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 나는 것에 비견될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그렇기에 용인(龍人) 어쩌고 실험 따위는 처음 듣는 루시우스가 고개를 기울이고 재차 물었다.

“용인을 만든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말 그대로입니다. 용을 길들이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된 연구인데, 용의 정신은 어떤 연금술을 쓰더라도 붕괴시킬 수가 없지 않습니까.”

“…….”

“그렇다면 용을 이루는 것들을 하나하나 인간에게 접목시키면 어떻겠습니까. 정신은 인간인 채로 용의 육체를 가지게 된다면, 간단한 최면으로도 쉽게 부릴 수 있겠지요.”

“……그런 미친 짓을 했다고.”

“그 대가가 어마어마하니까요. 비록 반쪽짜리가 되겠지만, 어쨌든 용들로 이뤄진 나만의 군대라…… 크으, 적당한 위험 정도는 감수할 만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됐지?”

“뭐. 보이는 용마다 족족 잡아들여서 실험하긴 했는데…… 인간에다가 접목하니 죄다 나자빠져 거품을 물더군요. 아! 그래도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나이 지긋한 연금술사가 끌끌 웃으며 손짓 발짓을 동원하여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 여우였나, 사자였나, 동물을 용의 알에 접목하니 나름 귀여운 것이 탄생했거든요.”

“……돌았군. 그 괴생물체는 어떻게 되었지?”

“아. 그게 중요합니다.”

“…….”

“아무래도 용의 격이 인간에 비해 너무 높아서 그런가 싶어 용에다가 여우나 사자 같은 포유류를 접목해 격을 낮춘 다음 인간과 섞으려고 했었는데…….”

“그랬는데?”

“그 요망한 털 뭉치가 홀랑 달아나버렸지 뭡니까.”

루시우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달아나?”

“예. 아주 흔적도 없이 도망쳐버렸습니다. 애초에 태어나기도 전에 알을 훔쳐 온 거라 마법을 배울 곳도 없었을 텐데. 용은 썩어도 용인 모양이더군요.”

“……어리석긴. 용은 원한을 뼈에 새긴다고 하지. 그 용이 부르고뉴(Bourgone)를 찾아내는 순간 그대들은 흔적도 없이 재가 되겠구먼.”

그러자 그 실험에 참여했던 몇몇 이들이 킬킬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렇지 않아도 몇 년 전쯤인가. 용이 살아 있다는 것을 정보 길드에서 확인하긴 했는데, 이미 죽었을 겁니다. 그거.”

“아무리 본체가 용이라고 한들 거기다가 동물 섞었지, 불에 태웠지, 얼음에 처박았지, 온갖 끔찍한 짓은 다 해놨으니, 성체들도 버티지 못한 실험을 제까짓 새끼가 어떻게 견뎠겠습니까.”

“뭐. 설령 살아 있다고 해도 어차피 저희를 찾지도 못할 겁니다. 지하에 꼭꼭 묻어둔 실험실을 어떻게 찾는단 말입니까?”

“맞습니다. 그곳에 무려 수백 년을 묻혀 있었지만, 그 아르티나조차 눈치채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독선과 자만. 그것은 필연적으로 만용으로 귀결된다.

너 자신이 곧 신이라는 탑의 지론에 따라 살아온 이들은 두려움 따위를 알지 못했다.

여러 생명을 거두고 어린 생명을 멋대로 흔들어댄 이들치고는 쾌활하기 짝이 없는 웃음이 공동을 울렸다.

키득거림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던 루시우스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

“그럼 그 실험실의 안위도 살필 겸, 그대들이 부르고뉴로 가면 되겠군.”

“예, 뭐. 그러지요. 저희야 그 김에 인간 몇 더 잡아서 처넣으면 되니까요.”

“아르티나가 오기 전에 잘 피해야 할 걸세.”

“그야 걱정 마십시오. 숨어 사는 덴 도가 텄으니.”

“아. 그리고 이왕 가는 김에, 실험체로 잡은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여 피를 낭자하게 흩뿌려주게.”

“엥? 그곳에 무슨 진이라도 그려두셨습니까?”

루시우스가 짧게 끄덕였다.

‘얼마 남지 않았다.’

연금술의 끝. 세계의 법칙을 모두 뒤엎어 진정 신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그것을 완성하기까지.

몇 걸음. 단 몇만의 목숨.

그것만 취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루시우스가 끌끌 웃었다.

마왕? 동부의 지배자? 아르티나?

“큭큭큭…….”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를 무너뜨린단 말인가.

어차피 모두가 목 끝에 칼을 겨눈 사이인 것을.

“크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핫!”

뚝.

돌연 호탕한 웃음이 그쳤다.

의수가 반쯤 타 일그러진 얼굴을 덮었다.

그륵. 그륵. 목을 긁는 소리로 루시우스가 중얼거렸다.

손가락 사이로 언뜻 보이는 눈빛에는 증오 외엔 어떠한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았어…….”

***

한편, 아르티나 공작가.

사방에서 죄어오는 권모와 술수는 이 굴지의 공작가를 위협하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했다.

행동력 하나는 발군인 가문답게, 이곳에서는 벌써 누가 출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었다.

본디 귀족의 출정은 황제의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불경(不敬)이라면 그 어느 가문에도 지지 않는 아르티나는 그깟 인가 따위 대충 떨어진 셈 치기로 했다.

“자. 그럼 출정할 인원은…….”

휴고가 말끝을 흐리자, 여기저기서 번쩍번쩍 손이 올라갔다.

“저요, 아빠!”

“저도요, 여보.”

“나! 나! 용도!”

“차기 가주로서 제가 가는 게 맞습니다.”

“다들 가겠다고 하시니 그럼 저는 여기서 놀…… 아니, 수도를 지킬게요.”

“……?”

모두 출정하겠다고 하는 와중에 게으른 배짱이 하나가 껴 있다.

휴고의 눈썹이 불길하게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세드릭이 어물어물 말했다.

“아니, 다들 가겠다면서요. 누군가는 공작저를 지켜야 할 거 아니에요.”

“수도는 아르칸이 지킨다.”

“아버지!”

“아버지!”

출정하고 싶은 큰놈과 출정하기 싫은 작은놈이 동시에 외쳤으나, 휴고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놀고 싶어 하는 놈에게 전쟁 하나 더 안겨주는 것은 휴고의 지론이었다.

이어 그의 황금빛 눈이 붉은 털 뭉치에 가닿았다.

자기는 죽어도 누나와 함께 갈 거라고 표현하는 듯, 이벨리아의 머리 위에 찰싹 달라붙어서 장식품처럼 눈을 꼭 감고 있다.

“털 뭉치.”

“…….”

“용.”

“…….”

“넌 세드릭과 함께 간다.”

“그럴 순 없어! 이건 폭력이야! 자폭이야! 폭군이야!”

“……뭐라는 거야.”

“난 누나랑 떨어지면 죽는 병에 걸렸어!”

“비석은 세워주지.”

씨익. 씨익. 화가 난 엔리르가 콧김을 잔뜩 내뿜었다.

그 탓에 머리 위가 뜨거워진 이벨리아가 용의 목덜미를 잡아 들고는 세드릭에게 휙 던져버렸다.

마치 공처럼 슈웅 날아가는 엔리르의 눈빛에 원망이 가득 서려 있었으나, 이벨리아는 외면했다.

“이브는 악마와 함께 갈 거고.”

“넹! 우리 토끼는 부르면 바로 와요! 그치, 토끼야?”

이어 아주 작게 아가레스, 속삭이자.

검 보랏빛 마기가 일렁이더니, 단단한 몸이 이벨리아의 뒤를 받치고 섰다.

그리고 고개 숙여 귓가에 들려오는 속삭임.

“그렇지. 주인아.”

흡사 귀를 적셔버리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에, 바르르, 이벨리아가 몸을 떨었다.

그 모습을 아르티나 일가 모두가 상당히 고깝게 바라보았으나, 아가레스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허리를 낮추어 이벨리아의 어깨에 턱을 가져다 댔다.

마치 뱀이 먹잇감을 칭칭 감고 경쟁자들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내는 것처럼.

“뭘 봐. 내가 내 주인께 아양 좀 떨겠다는데.”

휴고가 쯧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지금 저것과 치고받고 싸우고 있을 시간은 없다.

이 시간에도 영지민들은 시시각각 죽어가고 있을 테니까.

또, 어쨌든 딸의 안위를 맡기기에 저보다 좋은 호위기사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

악마의 턱주가리를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내리누르고, 휴고가 엘리시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엘. 그대는 나와 함께 가주겠소?”

“어머. 오랜만에 데이트인가요?”

망설임 없이 손을 잡은 엘리시아가 활짝 웃었다.

어쩌면 무덤이 될지도 모르는 전장. 그곳으로의 출정을 곧 데이트라 표현하는 것.

이것만 보더라도 휴고와 엘리시아가 얼마나 많은 사선을 넘어왔는지 능히 짐작할 만했다.

삽시간에 출정을 빼앗겨 버린 아르칸과 난데없이 휴식을 빼앗겨버린 세드릭. 그리고 강제로 누나를 빼앗겨버린 엔리르가 한데 모여 한껏 으르렁댔으나, 슬프게도 휴고에게는 어떠한 타격감도 없었다.

모두가 간단히 채비를 마치고 공작저를 나가려던 그때였다.

푸드덕 날아온 비둘기가 열린 창으로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새의 새까만 눈이 이벨리아에게 고정되어 있자, 아가레스가 재빠르게 날아오는 비둘기의 날개를 턱 잡아챘다.

- 구우! 구구!

이거 놔라!

외치듯 새의 날개가 세차게 퍼덕였으나, 감히 제 주인에게 이 진드기 덩어리를 닿게 할 순 없는 아가레스가 이벨리아를 바라봤다.

“아는 새야, 이브?”

“응. 파라반트에서 온 거야. 놔 줘.”

“……파라반트?”

그 마스터가 이브에게 그렇게 꼬리를 살랑인다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비둘기를 향해 살기를 내보인 아가레스가 새의 날개를 던지듯 툭 놓았다.

무려 대악마의 눈초리. 약육강식의 세계에 사는 새답게 한껏 풀이 죽은 비둘기가 뒤뚱뒤뚱 걸어 이벨리아의 발치에 전서를 시무룩하니 내려두었다.

발끝에 톡 와닿는 전서에 이벨리아가 허리를 숙이려 하자, 어깨에 살짝 손을 대 저지한 아가레스가 주워 건넸다.

“내가 있는데 왜 네가 몸을 낮춰.”

픽 웃은 이벨리아가 아가레스의 손에서 전서를 받아들었다.

“우리 토끼가 비둘기 역할도 다 하네.”

“네가 원한다면 비둘기쯤이야 얼마든지 되어 주지.”

구구. 그 낮고 잔잔한 목소리로 비둘기 울음을 흉내 내며 애교를 부리듯 웃는다.

귓가가 살짝 발개진 이벨리아가 시선을 휙 돌리고서는 황급히 전서를 펼쳤다.

떨리는 손 때문일까. 평소에는 잘만 펴지던 전서를 열어보는 데 조금의 시간이 더 소요됐다.

“…….”

찬찬히 전서를 읽은 이벨리아가 이를 가족들에게도 건네 보여주었다.

「로트링겐(Lothringen), 안할트(Anhalt), 악마를 위시한 마족들 출현. 악마 등급 미확인. 마족 등급 미확인. 부르고뉴(Bourgone), 연금술로 파악되는 흔적 확인.」

재빠르게 읽은 엘리시아가 뿌득 이를 갈았다.

“악마와 금제탑이라……. 이 빌어먹을 것들이.”

“이거 봐. 이거. 둘이 손잡았을 줄 알았어.”

“고만고만한 것들 둘이 손잡아 봤자지.”

“붉은 머리 마족 모가지를 그렇게 베었었는데…… 아직 벨 것이 남았다니 좋아해야 할지, 아쉬워해야 할지.”

“난 용이야! 왜 나를 보면서 말을 해!”

웅성대는 가족들을 가만히 바라보던 이벨리아가 짝 손뼉을 쳤다.

그러자 모든 시선이 일제히 모여들었다.

그 어린 날, ‘이제 나를 대장님이라고 부르도록!’을 외쳤던 바로 그 자리.

어느덧 진정 하나의 군(軍)을 이끌 장군으로 자란 아이가 씩 입꼬리를 올렸다.

“건방지다. 그치?”

“그러게. 아주 건방져.”

“주제도 모르고.”

“단명하고 싶은가 보지.”

“어디 건드릴 게 없어서 우리 영지를.”

눈앞에 선 가족들. 일견 가볍게 말하나 그 눈에는 커다란 분노가 깃들어 있다.

이벨리아가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높게 하나로 묶었다.

“나와 토끼가 로트링겐. 엄마와 아빠가 안할트. 오라버니와 엔리르가 부르고뉴.”

평화에 잠시 날개를 접었던 황금 용이 짧은 잠에서 깨어난다.

단단한 목소리로, 이벨리아가 말했다.

“다들 제대로 쓸고 오자고.”

***

너무 황당하면 말이 나오질 않는다고 하던가.

“…….”

지금 이 대제국의 황제, 칼라일은 딱 그런 상태였다.

평소의 체통은 까맣게 잊은 채로 떡 벌린 입이 그가 얼마나 당황했는지를 방증했다.

수없이 날아드는 정보지들 위.

황제가 쥐고 있는 것은 예와 절차를 밥 말아 먹은 쪽지 한 장이었다.

「소공작을 제외한 아르티나 일가 전원 및 루페르트 후작 출정. 알아서 목숨 부지 잘하고 계실 것.」

“……이걸.”

“예, 폐하. 아르티나 공작이 폐하께 전하라고…….”

“……이 자식이 진짜.”

황제가 짧은 전서를 와그작 구겼다.

바르르 떨리던 입술이 천천히 열리고.

이내 노호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내 안위는! 수도의 안위는! 그것들은 다 어쩌고 영지에 꿀 발라놓은 새끼 곰들처럼 뒤뚱뒤뚱 다들 떠나버렸단 말인가!”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가가 전부 자리를 비워? 소공작 하나만 달랑 내버려 두고? 아무리 영지가 중해도 어떻게 내게 보고 하나 없이 홀랑 내려가!”

“…….”

“불경의 끝을 달리는 빌어먹을 가문 같으니라고!”

“…….”

“이럴 거면 지들이 황제 하라고 해!”

순식간에 수도의 가장 큰 전력이라 할 수 있는 가문의 구성원들이 대거 이탈했다.

그것도 한 마디 허락조차 구하지도 않고.

팍!

황제가 힘껏 전서를 던졌다.

그러나 워낙 작은 크기라, 코앞에 톡 떨어진 다음 데구루루 귀엽게도 굴러간다. 모처럼 화냈는데 폼 안 살게.

“이 망할 것들! 돈도 많은 가문이 종이도 코딱지만 하게 뜯어서는!”

***

분노한 황제가 황궁에서 길길이 날뛰던 그 시각.

찢어져서 각각 안할트로 향하던 휴고, 부르고뉴로 향하던 세드릭, 로트링겐으로 향하던 이벨리아는 일제히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볐다.

“어라, 어디서 개가 짖나. 귀가 가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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