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화: 혹시 이게 사랑인 걸까?
아. 나도 모르게 그만.
자신이 내뱉은 답에 지레 놀란 아가레스가 이벨리아의 눈치를 살폈다.
불꽃에 온통 정신이 팔린 친구는 이상한 점을 느끼지는 못한 듯했다.
‘다행이다.’
예쁘지 않냐 묻기에 예쁘다 답했다.
그의 시선이 닿은 존재는 실로 아름다웠으니까.
다만, 이벨리아는 불꽃을 보며 물었고, 그는 이벨리아를 보며 답했다는 점이 달랐을 뿐.
오늘따라 왜 이렇게 날것 그대로의 감정들이 주체하지 못하고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
‘조심 좀 해야겠군.’
대체 무엇 때문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것을 마구잡이로 내보여 친구를 당황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 한참을 입 벌린 채 밖을 바라보던 이벨리아는 문득 악마 친구가 자신과 같은 감동을 느끼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하여 유리창에 어렴풋하게 비치는 친구의 얼굴을 흘끗 살폈는데. 그의 시선은 창밖을 향해 있지 않다.
그가 흔들림 없이 바라보고 있는 건…….
‘……나잖아.’
밖의 불꽃을 보는 척하면서 몇 번 눈동자를 굴려보았으나,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바로 조금 전에 예쁘다고 대답했으면서.’
불꽃놀이를 보지도 않고 있으면서 뭐가 예쁘다는 거야.
이벨리아의 목덜미가 살짝 발개졌다.
‘꼭 나한테 하는 말 같게.’
착각이겠지만. 토끼가 자신에게 별안간 예쁘다는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마음이 술렁인다. 오늘 몇 번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조심스럽고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시선. 이벨리아의 손이 소매 아래에서 꼼지락 움직였다.
‘뭔가 이상해. 느낌이 간질간질해.’
직감이었다.
우리 관계의 휘장 뒤에 무언가 꼭꼭 숨어 있다는 직감.
아직은 알 수 없는 그것이 궁금하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걷어내고 파헤칠 생각은 없었다.
‘그게 뭐든 간에 토끼와 나 사이에 생긴 거니까.’
알아서 몸집을 키워 장막 밖으로 나올 때까지 그대로 두고 싶었다.
둘도 없는 친밀함 사이에 문득 고개를 들이미는 어색함과 침묵, 불규칙함과 생경함.
편치 않은 감정이었지만 외면하고 싶지는 않았다.
너와 나는 그런 관계니까. 그 어떤 낯선 것도 함께 마주할 수 있는 사이니까.
‘이 묘한 감정도 너와 함께라면 분명 괜찮을 거야.’
생소함도 불안도 모두 덮어버리고도 남을 신뢰.
이벨리아는 다시 불꽃에 시선을 집중했다.
***
불꽃놀이는 길지 않았다. 대략 두 식경이 지나자 허공을 수놓던 불꽃이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완전히 잦아들었다.
끝까지 집중하던 이벨리아가 아쉽다는 듯 창을 짚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
“에엥. 금방 끝나네. 더 보고 싶은데.”
“더 하라고 할까?”
“그럴…… 아니야, 이미 저녁이니까 불꽃놀이를 더 했다가는 제국민들의 휴식에 방해가 될 거야.”
“다정하긴.”
“대신 다음에 또 와서 보자.”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자연스럽게 내미는 기약. 망설임 없이 되돌려주는 약조.
가벼운 약속이었으나 아가레스에게는 달갑기 그지없었다.
그들이 종탑에서 내려오자, 기다리던 라움이 후다닥 달려가 마차 문을 열었다.
“타시지요, 아가씨.”
“으음, 여기서 공작저까지 멀어?”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왜, 이브?”
마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 금방이잖아. 그러면 오늘 데이트가 끝이잖아.
이 속마음을 그대로 말하기에는 쑥스럽다. 이벨리아는 다른 이유를 가져다 붙였다.
“오늘 내내 마차를 타고 돌아다녔으니까 조금 걷고 싶어서.”
“걷자.”
답하며 아가레스가 곧바로 외투를 벗었다. 커다랗고 검은 겉옷이 이벨리아의 위에 마치 밤처럼 내려앉았다.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아.”
“토끼는 추위를 아예 안 타?”
“안 타.”
“복슬복슬 토끼라서 그래, 악마라서 그래?”
“네 옆에 있어서 그래. 혼자 있으면 나도 추워.”
그가 이벨리아에게 걸쳐준 외투를 손수 잠가주며 말했다.
스쳐 지나가듯 한 말이었으나, 그 진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자신도 외로움을 느끼는 걸 알아달라는 투정. 그러니 혼자 두지 말라는 애원.
모를 리 없는 이벨리아가 아가레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전에도 말했었지. 절대 너 혼자 안 둔다고.”
“……응.”
그 애정 어린 확언은 세계로부터 괴리된 악마를 다시금 이 땅에 붙박이게 만든다.
둘은 천천히 한적한 길로 걸었다.
악마의 넓은 보폭은 이벨리아의 작은 걸음에 맞춰졌다.
나란히 걷자 어둠도 고요도 그저 안온하기만 하다.
환한 달빛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 이벨리아가 흥얼흥얼 콧노래를 불렀다.
“토끼야. 오늘 나랑 데이트해줘서 고마워.”
“기회를 줘서 나야말로 영광이지.”
“난 데이트라는 걸 해본 적은 없지만, 토끼가 굉장히 잘한다는 건 알겠어.”
주인께서 칭찬 한 자락 건네주신 틈을 타서, 악마가 깨알같이 어필했다.
“다른 놈들하고 놀더라도 나랑 데이트하는 것만큼 즐겁진 않을 거야.”
“아마 그럴 것 같기는 해. 이렇게 데이트를 잘하는 건 어디서 배운 거야? 경험에서 우러나는 건가?”
경험? 이게 갑자기 웬 하늘 무너지는 오해인가.
드물게 당황한 아가레스가 즉각 반박했다.
“그 오해는 상당히 억울한데.”
“데이트해본 적 없어?”
“없어. 네가 처음이야.”
“근데 어떻게 이렇게 척척 잘해?”
이참에 그냥 뭐든 잘하는 이미지로 밀고 갈까.
여우 같은 악마는 짧은 순간에 머리를 굴렸다.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칭찬을 갈구하자.
영민한 두뇌가 간택을 받을 수 있는 최선의 루트를 본능적으로 찾아냈다.
“노력했어. 아주 많이.”
“노력?”
“책도 많이 보고 부하들에게 묻기도 하고 데이트 장소도 미리 다 다녀봤어.”
“…….”
“널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이벨리아의 눈이 크게 뜨였다. 놓치지 않은 아가레스가 이때다 싶어 아양을 떨었다.
“어때. 기특하지.”
달빛 아래 금안이 요요하게 휘었다. 초승달처럼.
이벨리아가 홀린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자, 아가레스는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추었다.
“칭찬해줘.”
이벨리아는 천천히 손을 들어 아가레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마치 장군이 기사를 치하하는 것처럼. 그러자 악마가 부족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난 네 토끼잖아. 토끼는 쓰다듬어줘야지.”
“…….”
작은 손이 아가레스의 뺨을 살짝 쓰다듬었다. 그제야 만족한 듯, 악마가 몸을 일으켰다.
왠지 토끼의 얼굴을 보기가 어려워 이벨리아는 조금 앞장서서 걸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만월(滿月)이다.
이벨리아가 포옥 한숨을 쉬었다.
‘이럴 줄 알았어.’
보름달은 사람을 현혹하는 요기를 지니고 있다는 속설이 있다.
가파르게 콩콩 뛰는 맥박은 아마 저 달 때문일 거야.
혼란에 빠진 이벨리아는 태어나 단 한 번도 믿어본 적 없는 미신 따위에 잠시 기대어 마음을 다독였다.
***
점점 줄어드는 거리가 아쉽다.
이벨리아의 보폭이 점점 작아지고, 아가레스 역시 같은 마음으로 느리게 따랐다.
그렇게 아껴서 아껴서 걸었음에도 저 멀리 보이는 공작저.
이벨리아가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히 말했다.
“벌써 다 왔네.”
“아쉽게.”
“종탑에서 우리 집까지 이렇게 가까웠나?”
“제법 멀어.”
“그럼 토끼랑 같이 있어서 걸어오는 길이 금방이었나 보다.”
“……그런 말을 할 거면 예고 좀 해줘.”
“무슨 말?”
“……아니야.”
그리 심장 떨어지는 말을 할 거면 미리 경고라도 좀 해달라 청하려 했건만.
콕 집어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가 없으니 그저 난감하기만 하다.
아가레스가 흔치 않게 말끝을 흐리자 이벨리아가 씩 웃으며 팔꿈치로 툭 건드렸다.
“너도 달에 홀렸어?”
“홀리긴 홀렸는데. 그게 달인지 뭔지는 모르겠군.”
“나도 그래. 우리 오늘 조금 이상하다, 그치?”
“확실히 너는 목각인형 같았다.”
“너는 계속 귀가 빨개지던걸.”
“너는 얼굴까지 달아올랐었는데.”
“내가 언제!”
“성인용 공연을 볼 때.”
“그건 공연 때문이 아니었지!”
“그럼?”
“네가 막 이렇게 저렇게 했잖아!”
“……누가 들으면 오해한다.”
그렇게 서로 툭툭 건드리며 장난치듯 달빛 아래를 노닐다 보니 어느덧 공작저 정문 앞.
아쉬운 듯 신발 앞코로 땅을 톡톡 두드리던 이벨리아가 말했다.
“나 그럼 들어가 볼게. 데려다줘서 고마워.”
“저택 안까지 데려다주면 안 돼?”
“안 돼. 오라버니랑 또 싸울 거잖아.”
“……그건 맞지.”
이벨리아의 첫 데이트 상대인 자신을 그 황금빛 머리통이 가만 내버려 둘 리가 없으니까.
물론 한 손에 업어치기 메치기 가능했지만, 친구가 보는 앞에서 그 황금 머리통을 개 패듯 팰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차라리 마주치지 않는 것이 낫다.
수긍한 아가레스를 향해 이벨리아가 살랑 손을 흔들었다.
“그럼 진짜 안녕. 곧 비밀기지에서 만나!”
일견 미련이 없어 보이는 이벨리아의 뒤. 아가레스가 한 걸음 다가가 흩날리는 옷자락을 살며시 쥐었다. 느껴지는 미약한 힘에 이벨리아가 돌아봤다.
“아스?”
“……이브. 오늘 즐거웠어?”
“응!”
그 지체 없는 답에 옅게 웃은 악마가 옷자락을 놓았다.
이벨리아는 잘 들어가는지 끝까지 지켜보고 있는 악마를 뒤로하고 걸었다.
그러다 정문을 열어 반쯤 들어가다 말고 다시 휙 돌아섰다.
“이브. 왜?”
잠시 머뭇거리던 이벨리아가 도도도 뛰어 아가레스의 지척으로 다가왔다.
흡사 멱살이라도 잡는 것처럼 바짝 붙은 채로, 이벨리아가 말했다.
“솔직히 말할게.”
“응?”
“오늘 아주 재밌었어. 아스가 많이 노력한 거 알아. 그래서 정말 고마워.”
깃털 같은 숨결이 닿는다. 지나치게 가까워진 거리.
아가레스가 살짝 몸을 물렸다. 그러자 이벨리아가 딱 그만큼 더 다가왔다.
“그리고 내 심장이 잠깐씩 이상했는데.”
이벨리아가 흐읍 숨을 들이마시고는 이내 내동댕이치듯 말을 쏟아부었다.
“이게 심장 문제인지, 달의 문제인지, 데이트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너 때문인지 잘 모르겠어.”
“……!”
“나중에 언젠가 알게 되면 말해줄게.”
- 탁.
뿌리치듯 아가레스를 놓아버린 이벨리아가 다시 몸을 돌려 도도도 뛰어갔다.
“이브, 잠깐……!”
황급하게 불러보았으나, 날쌔게 공작저 안으로 쏙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린다.
“…….”
밖에 홀로 남은 아가레스는 한동안 멍하니 그 잔상을 쫓다가…….
이내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 진짜…….”
그의 소중한 친구는 어릴 적부터 감정을 숨기는 법을 몰랐다.
좋으면 좋다고 말했고, 싫으면 싫다고 고개를 저었으며, 미우면 밉다고 쏘아붙였다.
꼬지 않고 돌지 않는 명확한 감정 표현.
쓸데없이 간을 보거나 이득을 따지지 않는 직설적인 말투.
매 순간 그것을 친애하던 악마는, 오늘 이 밤에도 속절없이 함락당했다.
***
한편 문을 닫고 들어온 이벨리아 역시 그 자리에 주르륵 흘러내리듯 주저앉았다.
“……렐리안이 신비주의 컨셉도 중요하다고 했었는데.”
개뿔. 오늘 느낀 감정을 죄다 나불나불 불어버렸다.
이벨리아가 검지로 땅 위에 토끼 형상을 그렸다.
“데이트는 원래 다 이런 건가. 아니면 토끼라서 그런 걸까.”
그걸 알기 위해서는 어차피 여러 표본을 만들어야 했다. 비교 대조군이 있어야 결론도 낼 수 있을 테니까.
“렐리안이 말했던 대로 조만간 다른 친구들하고도 둘이서만 놀아봐야겠어.”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이 달고 쌉싸름한 것이 무엇인지도 어렴풋하게 알 수 있게 될 터다.
데이트라는 미명 아래 생긴 신기루인지. 아니면 순수하게 네게 느끼는 감정인지.
바닥에 그린 토끼에게 뿔과 날개까지 그려준 이벨리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은 가족들과 멍멍이들을 피해서 들어가는 게 우선이지.”
가족들에게는 데이트의 ‘데’ 자도 꺼내지 않았다. 그저 비밀기지에서 좀 놀다 오겠다고 작은 거짓말을 해두었더랬다.
그럼에도 괜한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이벨리아는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중문으로 향했다.
‘지금은 저녁 9시. 잘만 들어가면 안전하다.’
아빠와 큰 오라버니는 집무실에, 엄마는 서재에, 작은 오라버니는 방에서 페르세스 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을 시간이다.
‘슬쩍 들어가서 방긋방긋 웃고 있으면 아무 탈 없이 잘 넘어갈 수 있을 거야.’
중문을 슬쩍 손으로 밀던 이벨리아가 당황했다.
‘잠겼다!’
이걸 열기 위해서는 안에 있는 하인을 불러야 하는데, 그랬다가는 도둑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우리 미친개들이 왕왕 뛰어나올 위험이 있다.
어쩔 수 없다. 이벨리아는 담벼락 쪽으로 돌아, 예전에 엔리르가 파 두었던 용구멍으로 몸을 디밀었다.
그렇게 열심히 앞으로 기어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리 꼼질거려도 진전이 없다.
‘……엉덩이 꼈다.’
꽉 껴버렸다. 예전과는 달리 몸집이 커진 것을 간과한 결과였다.
수치스러워서 얼굴을 가린 이벨리아가 어쩔 수 없이 정령을 불러냈다.
“노움.”
[……계약자, 추해.]
“……땅을 조금 더 파 줘. 나 꼈어.”
한심하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땅의 정령이 이벨리아의 몸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용구멍을 파냈다.
좋았어. 성공이다.
역시 사람은 능력이 있고 볼 일이야.
빠져나온 이벨리아가 옷에 묻은 흙을 탁탁 털어내던 찰나.
오른쪽 어깨에 무거운 손이 턱 올려졌다.
“잡았다, 요놈.”
마찬가지로 왼쪽 어깨에도 다른 손이 걸쳐졌다.
“이 도둑 병아리.”
이벨리아가 기함했다.
“으악! 뭐야!”
“매복 중인 오라버니들이다.”
“잠복 수사 중이었지.”
“어딜 다녀와. 이 늦은 시간에.”
“자루에 홀랑 잡혀가려고. 겁도 없이.”
“나아? 나 비밀기지에서 놀다 온다고 이미 허락도 다 받았는데?”
“거짓말하지 마. 렐리안이 그러던데. 너 데이트하러 갔다고.”
“렐리안 이 배신자가!”
“나의 연인께선 술에 취하면 입이 조금 가벼워지시거든.”
“렐리안 이 주정뱅이가!”
아르칸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벨리아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이브. 혹시 그 악마와 연애라도 하는 거야?”
“아니, 아직은 아니고.”
“아직은? 그럼 할 생각은 있고?”
“그야 모르지. 그걸 알아보려고 오늘 같이 놀다 온 건데.”
아찔해진 아르칸이 이마를 짚었다.
여동생의 연애를 천년만년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악마라니…… 악마라니…….
“대천사가 와도 모자랄 마당에 대악마라니…….”
아니지.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가 일말의 희망을 품고 물었다.
“그래서 함께 놀아보니까 어때? 재미없지?”
“좋던데?”
“조, 좋다고?”
“응. 그런데 심장도 가끔 이상하게 뛰고 기분도 조금 묘했어.”
경악한 오라버니들을 올려다보며, 이벨리아가 순수하게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오라버니들. 혹시 이게 사랑인 걸까?”
세드릭이 그대로 목덜미를 잡고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