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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악마들의 대적자 (94/323)

94화: 악마들의 대적자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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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동쪽 진영 역시 사태는 유사했다. 평소보다 몇 배는 빠른 마물들의 회복력에 휴고는 의아함을 품었고, 처음으로 직접 전투에 뛰어든 루드비히는 침착하게 적을 베어 넘겼으며, 데퐁트 후작은 본인이 직접 만든 결계석을 가지고 중심 진영을 방어했다. 마족들의 빠른 회복이 연금술의 흔적으로부터 영향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던 휴고는 별수 없이 이를 데퐁트 후작에게 알렸고, 후작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동의하며 기사들의 호위 아래 흔적을 채취했다. 그렇게 번잡한 전투 중.

16549742950204.jpg“얍! 제발!”

돌연 채신머리없는 기합이 울려 퍼졌다. 창칼이 난무하는 사지에 영 어울리지 않은 깜찍한 기합에 시선이 일제히 돌아갔다. 어둠을 가르고 나타난 이는 은색 갑옷을 입고 왕관을 비뚤게 쓴 채로 입에는 술을 콸콸 들이붓고 있었다. 그가 밟고 선 악어가 포효했다.

16549742950204.jpg“제발, 제발, 제발.”

양손을 모으고 알 수 없는 바람을 지껄이며 천천히 눈을 뜬 악마는 시린 황금빛 눈과 마주치자마자 절규했다.

16549742950204.jpg“으아악! 휴고 아르티나! 아르티나 공작!”

16549742950218.jpg“뭘 그리 절절하게 부르나. 우리 아는 사이던가?”

16549742950204.jpg“아, 뽑기 운도 더럽게 없네! 망했네, 망했어! 개 망했어!”

악마가 술병을 휴고의 발치에 휙 집어 던지며 패악을 부렸다.

16549742950204.jpg“와도 하필 휴고 아르티나가 있는 곳에 올 건 또 뭐냐고! 확률은 반반이었는데! 칵, 퉤!”

이건 뭐야. 교양 없고 버릇없고 재수 없다. 어디 침을 뱉어. 휴고의 표정이 짜게 식었다. 악마가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훌쩍였다.

16549742950204.jpg“공작! 나 죽이지 마!”

이명, 괴완공. 19위 악마, 살레오스(Zaeleos). 특징, 이매망량의 정점에 선 자. 그리고 대단한 겁쟁이. 살레오스가 머리를 감싸고 발발 떨었다. 살려줘! 죽이지 마! 외치면서.

16549742950218.jpg“넌 인간을 죽인 적이 없나.”

16549742950204.jpg“있지!”

16549742950218.jpg“너보다 약한 인간을 죽였을 터.”

16549742950204.jpg“당연하지! 난 원래 약한 놈에 강하고 강한 분에 약해! 공작은 강한 분!”

상대할 가치도 없다. 휴고가 검을 횡으로 한 번 휘둘렀다. 악마의 가슴에 빨간 핏줄기가 새겨졌다.

16549742950204.jpg“으아악! 살려줘!”

한 번 더. 이번엔 볼에 붉은 선이 새겨졌다. 고위 악마가 울먹이듯 애원했다.

16549742950204.jpg“안 살려줄 거야?”

휴고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꿇어앉아 있던 살레오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겁먹었던 안색이 차츰 증오로 뒤덮였다.

16549742950204.jpg“에이, 퉤. 쉽게 좀 넘어가나 했더니. 무서워 죽겠지만 그냥 죽을 순 없으니까 같이 죽는 걸 목표로 싸워봐야겠다.”

가라앉아 있던 고위 악마의 기운이 전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푸른 도깨비불이 사방을 에워쌌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악귀들이 우짖었다. 심약한 병사들은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고, 수련깨나 했다는 병사들은 발작했으며, 기사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16549742950204.jpg“아, 그거 알아? 북서쪽 전장에도 우리 애 하나가 갔거든.”

살레오스가 깔깔 웃었다.

16549742950204.jpg“어떡해? 거긴 휴고 아르티나가 없는데?”

전멸인가? 전멸이야? 도깨비의 것처럼 거대하게 변한 팔을 휘두르며 악마가 깐족댔다.

16549742950218.jpg“거긴 내 아들이 있다.”

16549742950204.jpg“그러니까. 그 아들까지 전멸 아니겠냐고!”

쾅. 쾅. 휴고의 검과 살레오스의 팔이 거세게 부딪혔다. 공기를 찢는 파공음에 기사들이 신음을 토하며 귀를 막았다. 아우우- 우우우우- 울부짖는 악령들의 소리가 기사들의 감각을 어지럽혔다.

16549742950218.jpg“그곳으로 간 악마가 몇 위든 관계없다.”

16549742950204.jpg“네 약한 아들을 믿어?”

쾅! 다시 한번 땅이 깊게 팼다. 팬 땅을 딛고 휴고가 검을 올려 쳤다.

16549742950218.jpg“믿는다.”

푸른 도깨비불 몇 개가 휴고를 향해 달려듦과 정확히 동시. 제국군들이 도열한 방향에서 휴고와 살레오스의 발밑에 유리병 하나가 날아와 깨졌다. 독극물인가. 순식간에 옷자락을 녹이고 피부를 태우는 액체에 둘은 동시에 뒤로 물러섰다. 이내 황금빛 기운을 폭발적으로 전신에 두른 휴고가 살레오스의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악마가 미처 대응하지도 못할 정도의 속도. 휴고는 속삭였다.

16549742950218.jpg“그리고 악마, 넌 운이 제법 좋은 편이야.”

16549742950204.jpg“윽. 운이 좋긴 뭐가 좋아! 반반의 확률로 걸린 게 휴고 아르티나인데! 그쪽으로 갔으면 깔끔하게 전멸시킬 수 있는 건데!”

16549742950218.jpg“그곳엔 나보다 강한 자가 있거든.”

휴고의 검이 악마의 팔을 양단했다. 이내 검 끝이 목에 가닿았다.

16549742950204.jpg“더 강한? 크으…….”

서걱. 목이 잘리는 소리와 동시에 휴고가 말을 이었다. 살레오스에게만 들릴 정도로 아주 작은 소리였다.

16549742950218.jpg“동(東)마계의 지배자.”

숨 끊어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들은 말. 땅에 떨어진 머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홉뜨고 있었다.

16549742950218.jpg“거봐. 넌 운이 좋은 편이라니까.”

기운을 갈무리하며 휴고가 다시 한번 읊조렸다. *** 기사들과 병사들은 제대로 환호하지도 못했다. 고위 악마와 이 제국 제일의 검사.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지에 그만큼 압도당한 터다. 휴고는 허리를 숙여 발밑에 깨어진 유리 조각을 집어 들었다. 치익, 소리를 내며 손끝이 타들어 갔다.

16549742950218.jpg“역시 독이군.”

1654974300818.jpg“이것 참, 송구스럽습니다, 각하.”

데퐁트 후작이 태연히 앞으로 나와 깊이 고개를 숙였다.

1654974300818.jpg“혹여 각하께서 상처라도 입으실까, 악마를 향해 던진다는 것이 그만……. 각하께서 악마와 워낙 붙어서 혈투를 벌이고 있으시다 보니 애매한 곳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병은 휴고와 악마 모두를 물러서게 할 자리에 떨어졌다. 휴고를 노렸다고 하기에는 증거가 없다. 심증만 가지고 혼자 우겨봐야 아군의 사기만 떨어지게 할 뿐이요, 굳이 도우러 온 데퐁트 후작을 물고 늘어진다는 부정적 여론만 형성될 뿐이다. 휴고는 주먹으로는 안 될 것 없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으나, 엘리시아를 부인으로 맞은 이후부터는 심리전과 지략전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물증 없이 이곳에서 난장을 피워봐야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대번에 뺀질거리는 상판대기를 날려버리고 싶은 것을, 집에서 기다릴 부인을 생각하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냈다.

16549742950218.jpg“그렇군. 크게 다친 곳이 없으니 되었네.”

역시 공작 각하께서는 대범하시다는 웅성거림이 기사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술렁이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맞는 대처였던 것 같다.

16549742950218.jpg‘역시 부인을 잘 만나고 봐야 해.’

엘리시아 보고 싶다. 우리 부인 보고 싶다. 누구보다도 근엄한 얼굴 아래, 속으로만 외치는 ‘우리 부인 최고’가 메아리 되어 울려 퍼졌다. ***

16549743035972.jpg“형님, 이번 국지전엔 악마가 이미 현현해 있다고 들었는데.”

16549743035976.jpg“아무래도 북동쪽 진영으로 간 것 같군. 아버지께서 처리하시겠어.”

아르칸이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악마 사냥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중위급 마물들 쯤은 알아서들 잘 처리하는 모습에 굳이 참전하지 않은 아가레스가 말끔한 모습으로 첨언했다.

16549743035979.jpg“네놈 실력에 괴완공은 아직 어림도 없다. 마주쳤으면 넌 죽었어.”

16549743035976.jpg“……나와 그 19위 악마의 실력 차가 그 정도인가?”

묻는 아르칸을 찬찬히 훑던 아가레스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알렉과 헤롤드를 가리켰다.

16549743035979.jpg“저기 답 없이 미친 저 개들 정도 되면 겨우 합을 맞춰볼 수는 있겠군.”

알렉과 헤롤드는 기사단 내에서도 명실상부 가장 높은 실력을 지닌 기사들이다. 아르칸은 침음을 흘렸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작은 진영 하나 깨부쉈을 뿐이지만 승리는 늘 기쁜 법이다. 병사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들은 아르칸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

16549743035976.jpg“자, 다들 언덕을 넘어 야영을 준비한다!”

그때였다.

16549742950204.jpg“으아악-!!”

16549742950204.jpg“아악-!! 살려줘!!”

환호가 비명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부상으로 후방에 서 있던 병사 중 반이 단번에 절명했다. 아가레스를 제외하고,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모두가 상황을 파악하고자 커다랗게 눈을 떴다. 이윽고 아르칸이 명령을 하달하려는데.

16549742950204.jpg“오오- 여기구나. 안녕하세요? 자, 이건 용감한 소년에게 주는 선물!”

병사들의 잘린 목이 아르칸의 발치로 데구루루 굴러왔다. 두 개의 붉은 목을 가진 뱀 위. 작은 날개가 달린 소년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자신의 앞으로 굴러온 목들을 바라보며 아르칸이 얼굴을 서늘하게 굳혔다. 달려들어도 된다는 명령을 바라며 아르칸을 바라본 기사단은 자신들의 주군과 완벽하게 닮은 표정을 보고 본능적으로 어깨를 움찔댔다. 아르칸이 후방으로 천천히 말을 몰았다. 부상병들 절반이 순식간에 몰살당했다. 외면해도 알 수밖에 없었다. 저건 한낱 마물 따위가 아니다.

16549743035976.jpg“네놈이 괴완공이냐.”

화사한 소년의 얼굴을 한 악마가 소리 높여 웃었다.

16549742950204.jpg“하하핫- 아뇨, 아뇨! 그건 저쪽 전장에 있고요! 저는, 음, 여러분들이 아는 이름을 대자면…….”

악마가 올라탄 붉은 뱀. 두 개의 머리가 뜨거운 불을 뿜어댔다.

16549742950204.jpg“그래! 뱀의 총통! 어디서 거지 같은 이름을 주워다가 붙여주셨더라고요! 이것 참,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극단의 악은 극단의 선과도 맞물려있다고 하던가. 해사한 웃음과 찰랑대는 백금발이 악마가 아니라 천사라 해도 믿을 법했다. 이명, 뱀의 총통. 62위 악마 발라크(Valac)의 현현이었다. *** 아가레스가 호부를 만지작거렸다. 끼어들까, 말까.

16549743035976.jpg“이봐.”

16549743035979.jpg“음?”

16549743035976.jpg“저건 내가 잡는다.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진 상관없어. 관여하지 마라.”

괴완공을 상대하면 죽는다고 경고했던 아가레스는 이번엔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저 정도면 이 버릇없는 황금빛 머리통도 해볼 만하다. 아가레스는 무심한 표정으로 이벨리아가 준 호부를 만지작거렸다. 한편 발라크는 아르칸의 곁에 선 아가레스를 향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16549742950204.jpg“이상하네. 인간인가? 악마인가? 아니, 그럴 리가 없지? 근데 왜 동족의 냄새가 나지?”

아가레스가 단단히 기운을 숨기고 있기에, 아가레스보다 훨씬 격이 낮은 발라크가 그 정체를 알아보긴 쉽지 않았다. 그나마 악마는 악마라고 나름대로 의심하는 꼴이 우스웠다. 아가레스가 오만한 표정으로 발라크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16549743035979.jpg“너…… 이름이 뭐더라. 아니. 이름은 내가 알 리 없고. 이명이 뭐랬지. 똥통?”

16549742950204.jpg“이게!!”

16549743035979.jpg“됐다. 웬만한 격이 아니고서야 이명도 내가 알 리 없지. 나한텐 신경 끄고. 선봉장은 저쪽.”

아가레스가 엄지로 아르칸을 가리켰다.

16549742950204.jpg“응, 그렇지! 맞아, 난 선봉장 목만 따가면 그만이야! 그쪽이 더 강해 보이긴 하는데, 인간들은 지위가 더 중요하니까!”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아르칸의 앞으로 빠르게 기어갔다. 앞을 가로막으려는 헤롤드와 알렉을 아르칸이 물렸다. 저 악마가 선봉장을 콕 집어 대적 상대로 삼았는데, 이때 아르칸이 맞서지 않는다면 좋지 않은 평판이 돌 것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또 그런 현실적인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며칠간 자신의 뒤를 종군한 병사들 수십을 한 번에 절명시켜버린 악마이니 다른 누구에게 떠넘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16549743035976.jpg“넌 몇 위인가.”

16549742950204.jpg“62위! 꽤 높은 편…….”

16549743035976.jpg“낮군.”

천사같이 환하던 악마의 얼굴이 흉하게 비틀렸다. 연달아 두 번 모욕을 당하고 나니, 악마의 고고한 자존심에 참기가 어려웠다. 이명답게, 크기와 생김새가 각기 다른 수백 마리의 뱀이 대지에서 들끓었다. 아르칸은 말에서 내려 검 한 자루를 쥐고 나섰다. 처음으로 대적하는 악마였다. 아르칸은 방심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되새겼다. 악마의 멱을 따야 바야흐로 제국의 고위 장군으로 인정받는다. 마땅히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요, 기꺼이 거칠 가치가 있는 활극이다. 악마의 순위가 비교적 낮은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그만큼 화려한 결과를 보여주면 족할 터. 아르칸이 씩 웃으며 땅을 박찼다. 그와 정확히 동시. 쾅, 두 개의 검이 맞부딪혔다. 족적마다 독을 지닌 뱀들이 달려들었다. 전장을 지키고 선 모든 기사와 병사들은 똑똑히 목격했다. 힘은 산을 옮기고 기개는 세상을 덮는다는 황금 용의 가문. 그 아래 굳건히 설 차기 가주의 데뷔극을. *** 결착이 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뺨과 복부에 가벼운 생채기를, 왼쪽 어깨에 제법 깊은 자상을 입은 채로, 아르칸은 악마의 목을 날렸다. 병사들의 환호성이 창공을 날카롭게 갈랐다. 극도로 몰입한 전투에서 아직 다 빠져나오지 못한 아르칸은 몽롱한 감각으로 열기를 느꼈다.

16549743093526.jpg“도련……읍!”

왼쪽 어깨, 두꺼운 군복을 뚫고 새는 피를 보고 헤롤드가 호들갑을 떨며 달려오려다가 세드릭에게 입을 틀어막혔다.

16549743035972.jpg“조용. 큰 상처는 흠이 된다. 소(小)가주를 욕되게 하지 마라.”

형이 티 내지 않고 있다면 굳이 먼저 아는 척할 필요 없다. 어리석은 이가 아니니 병사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치료할 터였다. 세드릭은 아르칸의 깊은 자상 따위 보지 못한 척 만개한 웃음을 짓고 함께 환호했다. 아가레스의 입매에는 짙은 웃음이 걸렸다. 하나는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티 한 자락 내지 않고 굳건히 서 있으며, 다른 하나는 사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기사들의 입을 막는다.

16549743035979.jpg‘호부 밑에 견자 없다더니.’

아가레스로서는 보기 드물게 내리는 후한 평가였다. 가끔 보여주는 꼬맹이 친구의 비범함도 어디서 왔는지 알 법 했다.

16549743035979.jpg“……우리 꼬맹이 정신 상태의 또 다른 근원을 엿본 기분이군.”

비범한 쪽은 가족들, 살짝 맛이 간 쪽은 아르티나 기사단. 뭐 그런 원리인가.

16549743035979.jpg“그렇다면 기사단만 다 잡아 족치면 바람직한 꼬맹이로 자라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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