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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너냐, 우리 털 뭉치 괴롭힌 게! (81/323)

81화: 너냐, 우리 털 뭉치 괴롭힌 게!2021.07.08.

상사 중 최악은 단연 할당량을 빨리 끝냈다는 이유로 새로운 할당량을 안기는 상사다. 지금의 칼라일이 그랬다.

16549739434617.jpg“예상보다 회의가 빠르게 끝난 김에 다른 주제를 좀 꺼내 보자면…….”

16549739434624.jpg“……예상보다 회의가 빠르게 끝났으면 예상보다 빠르게 귀가하게 해주심이 미덕인 줄 압니다만.”

업무에 치여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인 칼라일이 이참에 다른 안건도 좀 처리해보자며 운을 떼었으나, 휴고가 질색하며 칼 같이 잘라버렸다. 칼라일이 민망하다는 듯 턱을 한 번 쓸었다.

16549739434617.jpg“아니, 공작. 요즘 공작부인이 자주 입궁하지 않아 내 조언을 구할 이도 마땅치 않단 말일세. 마침 들렀으니 한꺼번에 좀 처리를 하고 가면…….”

16549739434624.jpg“우리 딸 눈이 반쪽이 됐습니다. 졸고 있는 것 안 보이십니까.”

자기 얘기가 나오자, 이벨리아가 입가에 살짝 흐른 침을 스윽 닦아내며 동태처럼 흐리멍덩해진 눈을 부릅떴다.

16549739434635.jpg“잠깐 눈 감고 생각을 했다!”

엘리시아가 이벨리아를 무릎 위에 앉혀 어르며 작게 웃었다.

16549739434638.jpg“말씀하시지요, 폐하. 재차 입궁하기도 영 번거로우니 이 기회에 의견을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습니다.”

16549739434617.jpg“역시 내 마음 알아주는 이는 예나 지금이나 공작부인밖에 없어!”

칼라일이 호방하게 웃으며 탕, 테이블을 내리쳤다. 이내 일견 방종하게 기대어 있던 그가 주변을 모두 물렸다. 호위 기사까지 모두 물린 것을 보아하니 제법 심각한 사안이긴 한가 보다. 휴고의 낯이 진지하게 변하자, 칼라일이 두 팔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허리를 세운 뒤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16549739434617.jpg“금제탑.”

16549739434624.jpg“……황실에서도 뭔가 꼬리를 잡으신 모양이로군요.”

16549739434617.jpg“일전에 공작이 준 정보를 기반으로 금기의 협곡 근처를 끈질기게 파봤지.”

칼라일이 휴고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마치 비밀을 일러준다는 듯 속삭였다.

16549739434617.jpg“연금술의 흔적이 가득해. 협곡 전체가 퀸테센스로 가득 차 있더군.”

16549739434624.jpg“귀찮게 됐군요.”

휴고가 한숨을 쉬며 식어가는 차를 한입에 털어 넣자 칼라일이 더 말해 무엇하겠냐는 듯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푸딩을 떠먹다가 숟가락을 떨어뜨린 이벨리아에게 자신의 것을 쥐여주면서 루드비히가 물었다.

16549739464507.jpg“퀸테센스라면…… 연금술사들이 사용하는 능력의 원천 아닙니까?”

16549739434638.jpg“잘 아시는군요, 전하. 본디 퀸테센스란 생명 그 자체와 동일시되는 제5의 원소를 뜻하지요. 연금술사들이 사용하는 힘의 매개체입니다.”

어린 나이에 제법 많은 것을 아는 작은 군주가 기특하여, 엘리시아가 부드러이 화답했다. 제 친구가 아는 체를 하자 이벨리아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눈을 빛냈다.

16549739434635.jpg“감자탑?”

16549739434638.jpg“금제탑이란다, 아가. 과거에는 그 영광을 기리고자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의 금제탑(金製塔)이라고 불렸던 곳이지. 지금은 금지된 일을 자행했다는 의미의 금제탑(禁制塔)으로 일컬어지지만.”

금지된 것은 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이벨리아가 몸을 바짝 세우고 흥미를 보였다.

16549739434635.jpg“금지된 일? 무슨 일을 했는데요?”

16549739434638.jpg“수많은 행위를 했지.”

한때나마 레메게톤의 72 악마 중 일부를 봉인했던 솔로몬 왕의 술식 역시 연금술에 기반을 둔 것. 그 당시의 영광과 영예를 만인이 칭송하며 황금으로 탑을 지어 연금술사들에게 바친 지 어언 수백 년이 흘렀다. 탑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고, 구름과 맞닿은 탑 위에서 인간들을 내려다보던 연금술사들은 세상을 오시하기 시작했다.

16549739434638.jpg“불로불사의 돌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어린아이의 피를 채취하기도 하고, 새로운 종족을 창조하고자 안식에도 들지 못한 시체들을 마구잡이로 섞어내기도 했지.”

엘리시아가 어린 딸의 눈을 또렷하게 바라봤다. 잔혹하기는 했으나 어차피 언젠가는 알아야 할 사실이었다.

16549739434638.jpg“그 오랜 시간, 그 모든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실험이 얼마나 많이 이뤄졌을지. 감히 그 누구도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란다.”

16549739434635.jpg‘……실험?’

누군가가 떠오르는 익숙한 단어에 이벨리아가 흠칫 굳었다.

16549739434638.jpg“연금술사라 해서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다만, 금제탑에 올라 있던 연금술사들은 기본적으로 글러 먹은 사상을 가지고 있었지.”

16549739434635.jpg“그 연금술사들은 지금 어디 있어요?”

16549739434638.jpg“1차 인마전쟁 당시에 금제탑이 전소되고 소속 연금술사들 대부분의 행방이 묘연해졌었는데……. 죄다 죽었을 리 없다고 생각하긴 했었지만, 금기의 협곡에 처박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는걸.”

엘리시아가 가는 손가락에서 뚜둑 섬뜩한 소리를 냈다. 그녀는 과거 전쟁 당시에도 금제탑의 연금술사들을 극도로 혐오했다. 다른 생명을 착취하여 얻은 연구 결과로, 그들은 가히 악마들에 버금갈 정도의 능력을 얻게 되었으니. 엘리시아의 얼굴이 다시금 이는 분노로 발갛게 물들자, 칼라일이 이것 좀 먹어보라며 초콜릿 상자를 건넸다.

16549739434617.jpg“아직 그들의 적의가 우리를 향해 있지는 않아.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나서기엔 미지수가 너무 많지. 그러니 당분간은 정찰에 힘을 쏟을 예정일세.”

초콜릿을 단숨에 씹어 삼킨 엘리시아가 유려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느리게 두드렸다.

16549739434638.jpg“아르티나도 가담하죠.”

16549739434617.jpg“그래 주면 고맙긴 한데, 얻는 것 없이 잃는 것만 커질 수 있는 판에 뭐 하러 먼저 뛰어드는지 이해가 가지는 않는군.”

아르티나 정도의 가문이라면 황실과의 관계가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겉으로 생색은 내지 못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여야 하는 일에 앞장설 때는 밑바탕에서 어느 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아무리 칼라일과 휴고, 엘리시아가 돈독한 전우애를 다져왔다 하더라도 매한가지. 칼라일은 강제력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가문을 움직이는 방법을 잘 터득하고 있었다. 바로, 그에 상응하는 대가.

16549739434617.jpg“이번 건에 가담하는 대가로 아르티나가 달리 원하는 게 있나?”

그러나 돌아오는 엘리시아의 대답이 영 의외였다.

16549739434638.jpg“딱히요.”

16549739434617.jpg“……웬일로? 최근 바닥을 치던 충성심이 갑자기 무럭무럭 솟았나?”

16549739434638.jpg“바닥을 치다니요. 누가 들으면 오해합니다, 폐하. 그리고.”

엘리시아가 말을 잠시 멈추고 초콜릿 하나를 입에 밀어 넣었다.

16549739434638.jpg“남 일이 아니라서요.”

16549739434617.jpg“물론 제국의 일이니 아르티나에겐 남 일은 아니지.”

16549739434638.jpg“그런 뜻이 아니라, 우리 집에서 파닥대는 새끼 용 말입니다.”

16549739434617.jpg“……설마.”

16549739434638.jpg“왠지 거기서 도망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6549739434617.jpg“가능성 있군.”

엘리시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칼라일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16549739434617.jpg“한데, 그 용을 위해 가문이 그렇게까지 앞장서서 참여할 일인가? 분명 공녀가 주워갔을 때만 해도 자네 둘 다 마냥 탐탁지는 않아 했잖아.”

엘리시아와 휴고의 머릿속에 지금쯤 이벨리아의 침대 위에서 단잠을 자고 있을 어린 용이 떠올랐다. 때로 엘리시아가 정성스럽게 키워둔 꽃을 집어삼키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휴고의 펜던트를 물어가기도 했고, 요즘은 가문의 보물창고를 탐내는 듯 창고 앞에서 파닥파닥 날아다니기도 하지만. 그래도.

16549739434638.jpg“우리 아가가 동생으로 삼은 아이예요.”

16549739434624.jpg“그러니 우리에게도 이젠 가족이나 다름없습니다.”

한편 멍한 표정으로 대화를 따라가던 이벨리아의 눈에는 엔리르가 언급되는 시점부터 불꽃이 일고 있었다.

16549739434635.jpg‘내 동생을, 우리 파닥이를 잡아 괴롭혔던 게 그것들일 수도 있다고?’

어떤 시간을 견뎠는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죽는 것만 못해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도망쳤다는 것도. 이벨리아의 몸이 분노로 떨리자 엘리시아가 이해한다는 듯 작은 몸을 끌어안았다. 루드비히 역시 이제는 그 작은 용이 마냥 밉지는 않았다. 땅 도둑이 아끼는 존재라면 그에게도 미울 수가 없는 존재였다. 루드비히가 아연하게 물었다.

16549739464507.jpg“그들이 한 짓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해도, 대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 멸종된 용을 잡아 실험한다는 말입니까?”

가라앉은 눈으로, 칼라일이 이 제국의 차기 지배자를 응시했다.

16549739434617.jpg“연금술사들의 첫 계율이 무엇인지 아느냐?”

16549739464507.jpg“……무엇입니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가히 바꾸어내는 연구자들. 무에서 유를 능히 창조하는 선구자들. 그들을 일컬어 연금술사라 했다. 불가능한 시도, 수도 없는 실패. 그 끝에 기어이 일군 성공은 그들로 하여금 세상을 오시하게 하였으니. 집단의 정체성을 규정하며 나아갈 바를 이르는 연금술사들의 첫 계율은.

16549739434617.jpg“너희들이 바로 신임을 알라.”

실로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16549739551852.jpg

  *** 황제의 집무실에서 나와 기나긴 회랑을 걷는 동안, 이벨리아는 내내 입술을 짓씹었다.

16549739434635.jpg‘금제탑……. 감히 내 동생을…….’

살얼음이 낀 표정은 제법 사나웠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익히 알겠으나 함부로 날뛰는 것은 명을 재촉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어린 딸의 표정을 보며 엘리시아가 조언했다.

16549739434638.jpg“아가. 금제탑은 사라지기 이전에도, 사라진 지금도, 황실과 아르티나조차 다 밝혀낼 수 없는 베일에 싸여 있단다. 어떤 이들인지, 어떤 능력인지, 그 무엇도 알려진 바 없지.”

휴고는 부인의 의도를 눈치채고 곧바로 말을 이었다.

16549739434624.jpg“당연한 일이다. 수없이 대를 이은 그 모든 시간 동안 자신들과 신을 동일시 한 자들이야. 바꿔 말하자면,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수백 년을 보낸 것이고.”

엘리시아가 단도직입적으로 경고했다.

16549739434638.jpg“그러니 아가, 어리석은 짓은 말거라. 지금도, 먼 훗날에도.”

16549739434635.jpg“……?”

16549739434638.jpg“거대한 사냥감을 잡을 때는 합당한 덫이 준비되어야 하는 법이란다. 그렇지 않으면 반격할 기회도 없이 목덜미를 물어뜯길 테니.”

16549739434635.jpg“…….”

16549739434638.jpg“감정은 그 덫을 무용하게 한다는 것 또한 잘 새겨두고.”

16549739434635.jpg“……명심할게요.”

지금껏 현명한 어머니의 조언이 틀린 적 없었다. 이벨리아는 뜨거워지려는 속을 애써 내리눌렀다. *** 몇 발자국 떼자마자, 긴 통로 반대편에서 마주 걸어오는 회색빛 머리칼이 보였다. 이벨리아는 지난날을 반성했다.

16549739434635.jpg‘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 지금까지 친구들을 괴롭힌 벌을 오늘 다 받는 걸까?’

누가 그 어머니에 그 딸 아니랄까 봐. 엘리시아가 이벨리아의 생각과 완전히 같은 한탄을 내뱉었다.

16549739434638.jpg“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요? 지금까지 당신 등짝을 때린 벌을 오늘 다 받는 걸까요?”

달갑지 않은 인사의 등장에 휴고 역시 그다지 점잖지 못한 말을 내뱉었다.

16549739434624.jpg“저 상판대기 한 번만 때려봤으면 여한이 없겠군.”

16549739434638.jpg“어머, 아르티나 기사단이 제 옆에 있는 줄 알았어요.”

16549739434624.jpg“그것들은 실제로 상판대기를 쳐버렸을 테니, 인내심 면에선 내가 낫다 할 수 있지.”

뚜벅뚜벅 걸어오는 걸음마다 오후 햇살을 받은 외알 안경이 빛났다. 창백한 피부와 색 옅은 입술로 번지는 웃음이 차가웠다.

16549739612162.jpg“자주 뵙습니다, 각하.”

16549739434624.jpg“그렇군. 자주 마주하면 없던 정도 든다던데.”

16549739612162.jpg“어떤 격언이라도 예외는 있는 법이지요.”

16549739434624.jpg“후작과 생각이 일치하는 일도 다 있군.”

안경을 검지로 추켜올리며, 데퐁트 후작이 이벨리아를 향해서도 살짝 묵례했다.

16549739612162.jpg“오랜만에 뵙습니다, 공녀님. 뵌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저를 기억하지 못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16549739434635.jpg“잊기는요. 제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그날, 그 자리에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후작님을 잊는 일은 아마 평생 없을 테지요.”

바로 전에 감정은 덫을 무용하게 한다는 것을 배운 터. 이벨리아는 겉으로는 적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말 안에는 가시를 담았다. 평생에 걸쳐 갚아주겠다는 경고.

16549739612162.jpg“그날은 대단히 유감이었습니다. 감히 카시스 후작의 생일 연회에서 미로네 백작이 그런 죄를 저지를 줄이야…….”

태연히 꼬리를 자르며 번들거리는 눈으로 어린 딸을 바라보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엘리시아가 자연스럽게 이벨리아의 앞으로 서 데퐁트 후작의 시야를 가렸다. 엘리시아의 뒤에 가린 황금빛 머리칼을 가만히 바라보던 데퐁트 후작이 이내 화제를 바꾸며 휴고 쪽으로 몸을 돌렸다.

16549739612162.jpg“그나저나, 최근 마족들이 기승이라지요. 토벌을 위해 북부 일선에 머무르는 자들로부터 원군 요청이 끊이질 않더군요.”

16549739434624.jpg“그런가. 아르티나가 맡은 전선은 밀림이 없어서.”

16549739612162.jpg“……역시 무가의 정점다우십니다. 이번에 저희 가문에서도 미력하나마 기사들을 충원하여 파견할 예정입니다. 제가 직접 제조한 결계석도 좀 가져가도록 지시해두었으니, 방어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16549739434624.jpg“결계석이라……. 늘 상대하던 마족들을 토벌하는데, 후작이 직접 그 귀한 연금술까지 사용하여 돕는다?”

16549739612162.jpg“일전에 파견한 기사들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아우성치니, 무엇이라도 보태어 돕는 것이 신하 된 도리 아니겠습니까.”

후작이 온화하게 웃었다.

16549739434624.jpg“실로 충신의 마음가짐이로군. 폐하께서 들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기꺼워하시겠어.”

16549739612162.jpg“과찬이십니다.”

16549739434624.jpg“그런데 말이네, 후작. 내 그냥 궁금함에 묻는 것이네만.”

16549739612162.jpg“무엇이든 하문하시지요. 각하께서 제게 궁금한 것이 다 있으시다니, 이거 영광으로 여겨야겠군요.”

혀에 단단히 기름칠했나. 매끄럽게 굴러가는 혀가 거슬렸다. 휴고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물었다.

16549739434624.jpg“후작의 연금술은 모두 금제탑에서 사사한 것이 아닌가.”

후작의 표정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마주한 이래 처음으로. 기민하게 표정을 살피던 이벨리아의 표정 역시 걷잡을 수 없이 싸늘해졌다.

16549739434635.jpg‘너냐, 우리 털 뭉치 괴롭힌 주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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