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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우리 이브의 신랑감이 있을까요? (44/323)

44화. 우리 이브의 신랑감이 있을까요?2021.03.01.

16549729215261.jpg“첫 번째 친구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 가는 친구이지요. 요즘 공녀님께 동화책을 만들어드리고 있는 것은 접니다.”

아하, 이 자식이 바로 우리 꼬맹이로부터 ‘오라버니’ 호칭을 듣는 그 놈팡이로구나. 아가레스가 이크리안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마치 품평하듯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던 아르칸이 오른쪽 눈을 살짝 찌푸린 채 참전했다.

16549729215266.jpg“……잠깐, 다들 주목. 우리 이브 친구로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렐리안 영애뿐입니다. 황태자 전하와 그 외 악마 또는 동화책 공장 공장장은 죄송하지만 어렵겠습니다.”

16549729215271.jpg“말 잘했다, 아들.”

16549729215274.jpg“우리 아들이 뭐가 어때서 그러나!”

휴고가 거들며 아르티나 기사단이 아무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황제가 팩 토라진 목소리로 투덜댔다.

16549729215261.jpg“너희는 공녀님을 너무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어, 아르칸, 세드릭.”

이크리안이 한마디 하자 이번에는 아가레스와 루드비히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 얄미운 조동아리로 옳은 말도 내뱉는군. 그리고 엘리시아는 딸의 절친 자리를 쟁탈하려는 한 악마와 두 소년을 관망하다가 낮은 웃음소리를 흘리며 휴고에게 폭탄과도 같은 한 마디를 내뱉었다.

16549729215282.jpg“후후- 보기 좋네요. 저 중에 먼 훗날 우리 이브의 신랑감이 있을까요?”

16549729215285.jpg“……?”

16549729215285.jpg“……?!”

대기실의 온도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서늘한 침묵이 공기를 얼렸다. 휴고와 아르칸, 세드릭, 그리고 아르티나 기사단의 고개가 끼기긱- 소리를 내며 천천히 돌아갔다.

16549729215271.jpg“……부인?”

16549729215266.jpg“……어머니?”

16549729215285.jpg“……마님?”

16549729215282.jpg“응? 다들 왜 그래요?”

16549729233251.jpg“안 됩니다!! 안 돼!!”

예기치 않은 단어를 들은 휴고와 아르칸, 세드릭, 헤롤드가 멍하니 반문하고, 이내 아르티나 기사단이 빽 하니 소리를 질렀다. 저게 대체 무슨 말씀이야. 우리 아가의, 우리 아기씨의 인생 사전에 ‘연인’, ‘신랑’ 그딴 단어는 없다고. 남자는 다 늑대야! 순한 양 같은 아기씨를 노리는 늑대들은 죄다 척추를 역으로 접어버려야 마땅하지!

16549729215282.jpg“으응? 그건 우리 이브가 결정할 일이지요. 원래 친구, 친구 하다가 자기, 자기 된다잖아요.”

16549729215271.jpg“자기……?”

휴고의 손에 닿아 있던 의자 팔걸이가 기어코 우지끈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아르칸과 세드릭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친구, 친구 하다가 자기, 자기 된다니?! 이에 매의 눈으로 한 악마와 두 소년을 둘러보던 아르티나 기사단은, 루드비히의 귀가 살짝 붉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시선도 사선으로 비껴 있지 않은가. 매우 수상하게.

16549729215285.jpg“동작 그만! 황태자 전하, 왜 귀가 붉어지십니까?!”

16549729233264.jpg“내……내가 무슨!!”

16549729233268.jpg“뭐야, 너 우리 꼬맹이한테 흑심 있었어? 하- 이 자식 몹쓸 자식이네?”

16549729233264.jpg“흑심, 흑심이라니? 뜬금없는 주제에 조금 당황한 것뿐이다!!”

16549729215274.jpg“그럼 이제부터라도 잘 생각해 보거라. 이 아비는 사심이 있으니.”

16549729215271.jpg“폐하. 우리 이브는 절대로 그 지옥 같은 황궁으로는 안 들여보냅니다.”

16549729233268.jpg“그럼. 황궁은 못 써. 우리 꼬맹이는 그런 곳으로 못 보내지.”

16549729215282.jpg‘어머, 내가 말실수를 했나 보네.’

이렇게 과열될 줄은 몰랐는데. 살짝 혀를 빼물은 엘리시아가 간단한 다과를 지시할까 싶어서 조용히 대기실 문밖으로 나가는데도 말싸움은 계속되었다.

16549729215266.jpg“이안, 너는 왜 기분 나쁘게 웃고만 있냐? 빨리 우리 아가한테 흑심 없다고 부정하라고.”

16549729215261.jpg“아아-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내 취향은 연상. 공녀님은 내 취향이 아니야.”

16549729215266.jpg“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기분 나쁘네?”

우리 아가한테 흑심을 품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또 취향이 아니라고 하니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우리 아가가 딱 취향이면서 흑심을 품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여동생의 일에 있어서, 두 오라버니는 이성적인 생각이 아예 불가능했다.

16549729233264.jpg“그래, 공녀가 뭐가 어때서. 후작 영식은 영 보는 눈이 없군.”

16549729215271.jpg“황태자 전하께서는 보는 눈이 너무 있으셔서 문제신 것 같습니다. 그 붉어진 귀 좀 어떻게 해보시지요.”

휴고가 아직도 붉은 기가 남아 있는 루드비히의 귀를 지적하며 말했다. 이 난장판을 바라보던 아가레스가 특유의 느른한 웃음을 지으며 문제의 말을 내던졌다.

16549729233268.jpg“흥. 여기 있는 쭉정이들이 데려가느니 내가 낫겠군. 한 15년 뒤쯤.”

16549729233264.jpg“이 자식 내가 이럴 줄 알았어!”

16549729233268.jpg“워어- 오해 마. 네놈들보단 내가 낫겠다고. 꼬맹이가 능력, 재력, 지위, 외모, 성격, 검술, 힘, 지식 어느 하나라도 빠지는 남자를 데려와서 결혼하겠다고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 버리려니까.”

내 눈에 차는 꼬맹이 신랑감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16549729263267.jpg“악마가…… 우리 아기씨를 넘보고 있어……!”

16549729233268.jpg“이 집안 인간들은 왜 전부 멍청하나? 그런 말 아니라고 했잖아.”

16549729263267.jpg“결투다, 악마!! 형님이라고 했던 것도 취소다!!”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다혈질, 헤롤드가 주먹을 쥐고 아가레스에게로 와락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누구도 말리지 못했다. 아가레스도 헤롤드를 막고자 본능적으로 마기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반사신경은 또 대단히 뛰어난 헤롤드가 검은 마기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서는 몸을 옆으로 틀었다. 그리하여 결국 아가레스가 날린 마기는. - 퍼억.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기실 벽면에 장렬히 부딪쳤다.

16549729215285.jpg“…….”

16549729215285.jpg“…….”

- 빠지직. 이내 벽면을 이루는 단단한 대리석에 금이 가는 불길한 소리가 들리더니, - 쿠구구구궁. 한쪽 벽면 중 반이 깔끔하게 잘려 대리석 덩어리가 바닥으로 쿵쿵 떨어지면서 먼지를 내뿜기 시작했다.

16549729215285.jpg“……벽이.”

16549729215285.jpg“……와르르.”

16549729215285.jpg“……무너졌는데?”

16549729233268.jpg“……미안.”

그리고 그 밑에 깔려 어디 날카로운 단면에라도 베였는지 솜이 몽글몽글 튀어나온 커다란 곰돌이는, 분명 이벨리아의 곰치였다.

1654972927712.jpg

  *** 사실 이벨리아는 진즉 눈을 떴었다. 그러니까, 어디부터였냐면.

16549729215285.jpg“……안 됩니다!! 안 돼!!”

아르티나 기사단이 빽 소리를 질렀던 시점부터였다. 아무리 의무실 방음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에딘을 제외한 세 명의 기사들이 소리를 질러대는데 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상처 치료를 마친 주치의는 기절에 좋은 약초를 끓여오겠다며 약을 제조하는 방으로 잠시 들어가 있었기에 누구도 이벨리아가 깨어났다는 것을 알리지 못했다. 눈을 뜨면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만들어주겠다는 아가레스의 계획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성사되었다.

16549729277129.jpg‘꿈인가 봐.’

이벨리아는 순간적으로 유리를 통하여 눈앞에 보이는 이 난장판 개판 대환장판이 아무래도 꿈이라고 생각해버렸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16549729277129.jpg‘도무지 같이 있을 조합들이 아니잖아. 그것도 우리 집에?!’

이벨리아가 눈을 도록도록 굴리다가 몸을 슬그머니 꼼지락댔다. 찌뿌둥하여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이 답답했다.

16549729277129.jpg‘나 일어났는뎅…….’

저기 있잖아, 다들 싸우지 말고 나 좀 봐줘.

16549729277129.jpg‘나 일어났다구!’

도톰한 이불을 덮은 이벨리아의 꼼지락은 너무도 작아 이불 밖으로는 티도 나지 않았다. 나 무서웠다며, 나 아팠다며, 울음을 터트릴 타이밍을 상당히 놓쳐버리고 말았다. 오히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광경이 어이가 없어 작은 잇새로 웃음이 다 새어 나오고 있었으니. 응, 상당히 좋았다.

16549729277129.jpg‘다시 못 볼 줄 알았어. 다들 진짜로 다시 못 볼 줄 알았어.’

배시시 웃으며 유리창 건너편을 바라보던 이벨리아는 헤롤드가 아가레스에게 달려드는 광경에서는 눈을 크게 뜨고 벌떡 일어나 앉고 말았다. 이내 저의 친구가 장렬히 날린 마기가 대기실 벽면에 부딪혀 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장면에서는 침대 밑으로 폴짝 뛰어내리고 말았다.

16549729277129.jpg“우리 집 무너져써……?!”

잠시 동안 입을 떡- 벌리고 서 있었을까. 일었던 먼지가 가라앉으며 보인 것은 벽이 무너지면서 어디 날카로운 단면에라도 찔렸는지 옆구리에서 솜이 잔뜩 튀어나온 곰치였다. ……내 곰치!!

16549729277129.jpg“으아앙- 다들 내 곰치한테 뭐 하는 짓이야!!”

의무실에서 대기실로 이어지는 문으로 다다다 달려가 벌컥 열고 울음을 터뜨리자.

16549729215271.jpg“딸, 괜찮으냐. 머리는 안 아프고? 응?”

16549729291512.jpg“이브!! 이브, 내 동생, 일어났구나. 어디 아픈 곳은 없어?”

16549729233268.jpg“꼬맹이, 괜찮아?”

16549729233264.jpg“이브. 나 보여? 여기가 어딘지 알겠어? 기억상실 뭐 그런 건 아니지?!”

16549729215274.jpg“하이고, 우리 예비 며느리!”

16549729291527.jpg“나 때문에, 미안해. 미안해…….”

16549729215285.jpg“아기씨. 아이고, 우리 아기씨. 많이 무서우셨지요. 이렇게 우시는 걸 보니.”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마치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꽃잎을 보듬듯 이벨리아에게 조심조심 다가왔다. 어른들은 한쪽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면서도 차마 손은 대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어디 손을 대었다가 상처가 덧날까, 아파할까, 걱정이 앞섰다. 이벨리아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저었다.

16549729277129.jpg‘아니, 악마보다 여러분들이 더 무서워…….’

눈 뜨자마자 곰돌이 살인사건이 웬 말이야. 게다가 죽은 곰돌이가 내 곰치라니…….

16549729277129.jpg“아니, 이 바보들아- 내 곰치이!”

음? 웬 곰치? 그제야 이벨리아가 뻗은 작은 손가락을 따라 무너진 벽, 그 밑에 깔린 곰치를 본 이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우리 아가가, 우리 아기씨가, 아주 어릴 적부터 손에서 놓으신 적이 없는 애착 인형 곰치. 처참한 곰치. 솜이 튀어나온 곰치. 사망한 곰치.

16549729233268.jpg“와, 꼬맹이 작명 센스 진짜 별로네!”

이 와중에 아가레스가 키득키득 웃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휴고의 손등에 핏줄이 툭 하니 불거졌다. 벽이 무너지고, 딸의 애착 인형이 불시에 살해당하고, 깨어난 딸이 곰치이이이- 하고 울고 있다. 분명 주치의가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검이 검집에서 뽑히며 만들어내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린다.

16549729215271.jpg“……가.”

16549729215285.jpg“예, 주군?”

16549729215271.jpg“……다, 나가.”

16549729215285.jpg“주……주군, 그 칼은 좀 넣으시고……!!”

그때, 벽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엘리시아가 문을 벌컥- 열고는 서늘하게 굳었다.

16549729215282.jpg“어머. 개판이네.”

16549729215274.jpg“공작부인, 공작을 좀 말려보시오.”

16549729215285.jpg“마님, 주군 좀…….”

모두들 그래도 공작부인이 부군을 말려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엘리시아는 한술 더 떠 휴고의 손에 들린 검을 빼앗아 들었다.

16549729215282.jpg“자아, 다들 일렬로 서서 모가지 대!”

16549729233264.jpg“공작부인?!”

공작부인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과격한 언사에 루드비히가 당황했으나, 이미 그녀와 함께 전장을 누벼본 휴고, 칼라일, 아르티나 기사단은 놀라지 않았다. 그보다 진짜로 도망가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이야 억누르고 계시지만, 그 옛날 전장에서의 엘리시아는 실로 비범한 전략가이자, 가차 없는 학살자였으니까.

16549729263267.jpg“아기씨, 나중에 뵙겠슴다!”

아르티나 기사단, 특히 이 일의 발단이라고도 할 수 있는 헤롤드는 꽁지가 빠지게 도망을 갔다. 깨어난 아기씨와 조우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목숨이 붙어 있어야 우리 아기씨 부둥부둥도 해드릴 것이 아니던가. 한편 안 그래도 무서운 일을 겪어 놀란 마음에,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이 애착 인형의 죽음이라니. 무서운 일을 두 배로 겪은 이벨리아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챈 아가레스가 웃음을 멈추고 달랬다.

16549729233268.jpg“고……곰치라고 했나? 이름도 예쁘네. 곰치.”

16549729277129.jpg“으아앙-!”

16549729233268.jpg“곰치 꼭 새것처럼 고쳐서 가져다줄게. 울지 말고. 응?”

이벨리아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채로 울지 말라며 쩔쩔매는 아가레스를, 루드비히가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16549729233264.jpg‘나잇값 못 하는 거 봐라, 저 악마.’

결국 마무리는 이랬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휴고가 황제와 황태자를 포함한 모든 불청객들을 공작저 대문 앞까지 몰아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가레스가 2층 의무실 방향을 쳐다보며 계속 알짱대자 썩 꺼지라며 검을 크게 휘둘렀고, 그에 공작저의 거대한 담벼락까지 무너져 내렸다. 와르르. 뭔가 무너지는 요란한 소리를 듣고 각자 집에서 뛰쳐나온 제국민들. 그들은 황금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검을 휘두르는 휴고와 이를 피하고자 날렵하게 도망 다니는 검은 존재 하나를 목격했다. 다음 날 아침. 신문 1면에는 사실과 제법 다른 헤드라인이 거하게 뽑혀 자리했다. [아르티나 공작저에 삿된 암살자 침입. 제국의 수호자에게 파리처럼 잡혀 사망.] *** 아르티나 공작저 주변 숲속 나무 위. 아가레스는 자리를 잡고 꼬맹이의 애착 인형인 곰치에 솜을 꾸욱 꾸욱 채워 넣고 있었다. 그러다가 신문을 보며 떠들어대는 제국민들의 소리를 듣고는 짧게 혀를 찼다.

16549729233268.jpg“저놈들은 똥을 싸도 박수를 받네.”

나는 황금 똥을 싸도 욕을 먹고. 파괴하고 베는 것에만 익숙하지, 무엇인가를 복구하는 것에는 영 서툰 아가레스는 한 땀 한 땀 곰치를 바느질하며 죄 없는 곰돌이를 몇 번이나 쥐어박았다. 그냥 휘하 악마들에게 시킬까 했으나 꼬맹이가 가장 아끼는 인형이라고 하니 또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손수 정성스레 바느질을 하느라 손가락은 계속 찔리고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곰돌이 얼굴이 점점 찌그러지는 것만 같았다.

16549729233268.jpg‘이거 보면 꼬맹이가 또 울 것 같은데.’

아 따가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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