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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축복제의 병아리 폭탄 (25/323)

25화. 축복제의 병아리 폭탄2020.12.24.

16549723837475.jpg“……? 오라버니…… 우리 집 세드릭 오라버니.”

‘오라버니’라는 말에 왜 저렇게 황급히 반응하는지 의아했던 이벨리아가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더듬더듬 말했다. ……아 맞다. 꼬맹이는 우리를 피 도둑, 아가 토끼, 식량 도둑으로 부르지? 꼬맹이 집에 오라버니 있지……? 머쓱해진 두 지배자가 헛기침을 했다. 슬슬 해가 떨어지자 아직은 약간 싸늘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불어왔다. 비밀기지에 더 있다가는 방에서 이벨리아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카론이 또 난리를 칠지도 몰랐다. 이벨리아가 앉아 있던 돌에서 내려오려 낑낑 발버둥을 쳤다.

1654972383748.jpg“내가 내려줘도 될까?”

발이 닿지 않아 영 힘들어 보이자 아가레스가 먼저 허락을 구하고 번쩍 들어 내려주었다.

16549723837475.jpg“오늘 고마워써. 이 은해는 꼬옥 가플게.”

가진 것이 뭐가 있다고. 은혜를 갚겠다며 고개를 까닥이는 작은 병아리를 웃음을 머금고 바라보던 두 지배자는 이벨리아가 목걸이를 돌려 공작저로 돌아가자마자 싸늘히 웃음을 지웠다. 이제는 둘이 싸우지 않겠지. 이제는 둘이 조금 친하게 지내겠지. 안심하고 목걸이를 돌려 방으로 돌아온 이벨리아는 곧 열릴 축복제를 기대하며 침대에 앉아 다리를 동동거렸다. 이벨리아의 기대와는 달리 두 지배자는 서로 단 한마디의 말도 섞지 않고 비밀기지에서 벗어났다. 이벨리아만 없다면 저 싸가지와는 말 섞을 이유가 없었다. 물론 웃을 이유도 없었고. 차갑게 돌아선 두 지배자가 상대방을 정의하는 문장은 완벽히 같았다.

16549723837499.jpg‘눈치도 더럽게 없는 덜떨어진 자식.’

  *** 이벨리아는 세드릭에게 쪼르르 달려가 수첩을 보여주며 여기 여기 가보자며 졸랐다. 수첩에 쓰인 글씨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세드릭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서 이곳들을 알아 왔냐고 묻는 세드릭에게, 이벨리아는 하녀들과 하인들에게 물어보았다고 대충 둘러댔다. 아가레스와 루드비히를 만나 축복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온 후로부터 축복제 당일까지 열흘. 이벨리아는 동동거리는 두 발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폴짝거리며 뛰어다녔다. 마침내 축복제 당일. 휴고와 아르칸, 엘리시아는 황궁으로 향하기 위해 아르티나 가문의 정복을 차려입었다. 정복은 붉은 바탕을 기본으로 검은색 부분이 무거움을 더했고, 황금색 실과 견장으로 위엄을 더했다. 가슴 언저리에는 가문의 상징인 황금색 용이 수놓아져 있었다. 후작 가문 이상만이 가지는 가문의 정복이니만큼 그 색의 배합부터가 무척 고압적이었다. 한편, 이벨리아와 세드릭은 정복 대신 간편복을 입고 그 위에 세드릭은 검은색, 이벨리아는 노란색 후드를 덮어 입은 뒤에 후드 뒷덜미에 달린 모자를 폭 눌러썼다. 이 제국에서 이리도 환한 빛을 내뿜는 황금빛 머리칼은 오로지 아르티나 가문뿐이라, 머리카락 색을 가리지 않고 그냥 돌아다녀서 좋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16549723837475.jpg“추뽁제! 추뽁제!”

16549723837511.jpg“가만히 좀 있어 봐, 이브. 자꾸 흘러내리잖아.”

이벨리아가 온몸을 흔들며 추뽁제를 외치자 안 그래도 작은 몸집에 비해 헐렁한 후드가 줄줄 흘러내렸다.

16549723837515.jpg“잠시만요, 작은 도련님. 이걸…….”

그 모습을 보던 비비안은 리본이 달린 끈을 가지고 다가왔다. 본래 머리카락을 묶는 끈이지만 오늘은 용도가 달랐다. 비비안은 이벨리아의 후드를 바로 하고, 흘러내리지 않도록 목 부분과 후드를 한꺼번에 리본으로 묶었다. 노란색 후드를 입고 목 앞쪽 부분에 빨간색 리본을 달랑달랑 달고 있는 이벨리아는 마치 잘 포장된 병아리 같았다.

16549723837475.jpg“이제 츌발해?”

16549723837524.jpg“이브, 잠시 이리 와보렴.”

금방이라도 문밖으로 뛰쳐나갈 것만 같은 이벨리아를 엘리시아가 조용히 불렀다. 이벨리아가 타박타박 걸어가 엄마아-! 하며 엘리시아에게 폭 안겨들었다.

16549723837524.jpg“우리 아가, 배운 건 복습하고 나가야지.”

16549723837475.jpg“녜!”

16549723837524.jpg“공작저 바깥에서 마족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라고 했지?”

이거 데자뷔인가……? 언젠가 보았던 광경에 응접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16549723837475.jpg“웅디네를 불러! 불러서 머리를 꿰뚜르라고 해!”

이벨리아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머리를…… 뭐? 우리가 지금 뭐 잘못 들었나? 휴고와 아르칸, 세드릭은 귀를 의심했다.

16549723837524.jpg“누가 함께 밥을 먹자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하지?”

16549723837475.jpg“우리 압빠 이기고 와!!”

16549723837524.jpg“옳지.”

주군을 이기고 오라고……? 마님께서 아기씨에게 접근하는 사내들의 사지육신을 날려버리려고 작정하셨구나. 휴고와 검을 맞대어 본 경험이 있는 아르티나 기사단이 입을 멍하니 벌렸다.

16549723837524.jpg“누가 이브를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면?”

16549723837475.jpg“웅디네를 불러서 물쭐기로 다리를 아아주 아푸게 한 다음 도망가!”

16549723837524.jpg“그렇지. 우리 이브 아주 똑똑하네. 책임은 누가 진다?”

16549723837475.jpg“아르티나가!!”

이벨리아가 씨익- 살짝은 오만해 보일 수 있는 미소를 지으며 당차게 답했다. 작년. 기사단의 영 쓸모없는 호신술 강의를 본 엘리시아는 틈틈이 딸을 불러 진정한 호신술을 가르쳐왔다. 공작가의 안주인임과 동시에 황실 전속 정령사, 더 나아가서는 이 제국 불세출의 전략가인 그녀는 무릎 위에 딸을 앉혀두고 쉬운 방법부터 착실히 교육했다. 오오- 역시 우리 마님……! 아르티나 기사단이 그들의 마님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확실히 그들이 가르쳐 준 호신술보다는 훨씬 쓸모가 있어 보였다.

16549723894485.jpg“그렇지. 모든 책임은 아르티나가 진다. 그게 뭐든.”

휴고도 흡족하게 웃으며 딸의 머리를 도닥거렸다.

16549723894491.jpg“잘 다녀와. 우리 아가. 카론 경과 세드릭 곁에서 떨어지지 말고.”

아르칸이 이벨리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어린 여동생을 두고 황궁으로 향해야 한다니. 그토록 중히 여기던 책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16549723837515.jpg“카론 경, 공자님, 우리 아기씨 잘 부탁드려요.”

16549723837511.jpg“걱정 마, 비비안!”

카론이 과묵하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세드릭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기세등등하게 외쳤다.

16549723837475.jpg“이브 다녀오게씁니다!!”

이벨리아가 가족들과 공작저 사용인들을 향해 두 손을 촐랑촐랑 흔들었다. 나름 검술을 배우기 시작하였다고, 후드 안쪽에는 짧은 단검도 잊지 않고 챙겼다. 뒤에 매달린 곰돌이 가방은 이벨리아의 용돈을 가득 먹어 볼이 터질 듯이 빵빵했다. 신이 나서 뛰쳐나가는 이벨리아의 뒤를 카론과 세드릭이 따랐고, 그 뒤를 에딘과 다른 두 기사들이 기척을 숨긴 채 조용히 밟았다. *** 해가 뉘엿뉘엿 기울 준비를 할 때, 그때부터가 진정한 축복제의 시작이었다. 보통 다음 날 새벽까지 축복제는 계속되지만, 이벨리아가 허락을 받은 시간은 밤 11시까지였다. 아직 해가 다 지지도 않았음에도 거리에는 마법으로 만든 화려한 등불들이 허공에 두둥실 떠다녔다. 포장마차에서는 여러 가지 꼬치를 굽는 냄새가 솔솔 흘러왔다. 광장 이곳저곳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춤을 추는 사람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자유롭게 솜씨를 뽐냈다. 사람들은 그들을 둘러싸고 환호성을 보내고 있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이벨리아가 노란색 후드로 존재를 알리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의 발에 이리저리 차였을 것이 분명했다.

16549723837475.jpg“흐와아-!”

입을 헤에 벌리고 주변을 둘레둘레 둘러보는 이벨리아는 작은 곰돌이 용돈 가방을 소매치기당해도 수백 번은 당할 것만 같았다. 카론은 제 주인의 작고 소중한 용돈 가방을 특히 주시하며 근처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경계했다.

16549723837511.jpg“이브, 손.”

16549723837475.jpg“우와아, 저거……! 웅, 여기 손!”

손이 나가는지 발이 나가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벨리아의 정면에 빛나고 있는 레스토랑은 루드비히가 추천했던 바로 그 레스토랑, ‘페네치아’였다.

16549723837475.jpg“저기! 저기! 저기 가자!”

아직 저녁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에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고, 심지어 열댓 명의 사람들은 줄까지 서고 있었다. 카론은 자연스럽게 가게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아르티나 가문임을 알리는 신분패를 내밀고자 했다. 신분패를 보이면 레스토랑의 가장 비밀스러운 자리에 곧바로 자리가 마련될 것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어떤 곳이라도, 어떤 일이라도, 공녀님과 공자님께서 기다리시는 일은 이 제국 내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으므로. 그러나 카론의 행위는 그의 주인, 그의 아기씨에 의해 즉각 제지당했다.

16549723837475.jpg“카롱! 줄이 이짜나. 기다려야지.”

아직 어린 아기씨가 고위 귀족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하게 군림할 성정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카론은 종종 그것이 아쉽기도 하면서 또 더할 나위 없이 고귀해 보이기도 했다. 이 제국 그 어느 귀족이 그의 주인처럼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겠는가.

16549723923714.jpg“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기씨.”

카론이 깍듯하게 이벨리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16549723837515.jpg“저…… 먼저 들어가셔도…….”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들이 귀족임을 쉽게 유추해 낸 사람들이 이벨리아에게 길을 터주었다. 평민인 그들에게 뒤탈이 없으려면 군말 않고 양보하는 것이 나았다. 이 레스토랑에 방문하기에는 약간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그들은 축복제를 맞이하여 가족끼리 특별한 장소로 외식을 나온 것 같았다. 이벨리아는 살래살래 고개를 흔들었다.

16549723837475.jpg“추뽁제는 모두에게 조은 추뽁제여야 해.”

16549723837511.jpg“기특하네, 우리 아가.”

곧바로 돌아오는 대답은 고위 귀족답게 자연스러운 하대였으나 내용은 곧았다. 그 영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영식의 맞장구 역시 망설임이 없었다. 어느 가문 자제님들이신지 알 수는 없으나 귀족들이 모두 이분들만 같다면 한층 더 살기 좋은 제국이 될 것이었다.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 30분가량을 기다려 들어간 페네치아에서 이벨리아는 비밀기지의 친구들이 추천했던 ‘레스트 에르 이브’를 주문했다. ‘아가 사이즈로 드릴까요?’라는 종업원의 물음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감히 저의 장대한 위장을 뭐로 보고. 곧바로 나온 음식은 어린아이가 전부 먹기에는 무리인 양이었지만, 이벨리아의 위장은 일반 네 살 아기의 그것이 아니었다. 단 한 조각의 빵과 새우도 남기지 않고 그릇을 싹싹 비운 뒤 이어서 디저트 가게인 ‘페로나’에 가자며 세드릭과 카론을 이끌었다. 초콜릿 크림이 가득 든 몽슈슈까지 몽땅 먹어 치운 이벨리아는 그제야 만족스러운지 입꼬리를 길게 늘이며 축복제 구경을 시작했다.

16549723837475.jpg“히익…… 저……저게 모야?”

이벨리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전설 속에 나오는 온갖 생물들의 탈을 뒤집어쓰고 춤을 추는 탈춤패가 있었다. 사람이 ‘탈’을 쓴 것은 처음 보는 이벨리아는 저것이 이야기로만 듣던 몬스터인가 싶어 카론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경악한 표정으로 저들을 바라보고 있는 아기와 눈이 마주친 탈춤패는 반응이 귀여워 시끄럽게 악기를 연주하며 곁으로 모여들어 춤을 추었다. 카론이 저 안에는 사람이 들었다고 가르쳐주었음에도 기겁한 이벨리아는 두 팔을 뻗어 세드릭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칭얼거렸다.

16549723837475.jpg“아냐! 사암 아냐! 시러!”

구경꾼들도 탈을 무서워하는 아기의 순수한 모습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로도 이벨리아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카론과 세드릭에게 물어보기 바빴다. 온통 처음 보는 투성이였다.

16549723837475.jpg“오라버니! 오라버니! 이거 바바!”

조금만 한 눈을 팔아도 어느새 저 멀리에서 세드릭과 카론을 부르기 일쑤였다. 여기저기를 고무공처럼 뛰어다니는 이벨리아 때문에, 카론과 세드릭의 얼굴이 점차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육아는 세상 그 무엇보다 어려웠다.

16549723837511.jpg“이브! 혼자 그렇게 뛰어가면 안 돼!”

세드릭이 황급히 달려갈라치면,

16549723837475.jpg“오라버니! 이거! 이거는 모야?”

이벨리아는 이미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눈을 빛내고 있었다. 쨍한 노란색 후드를 입혀두기를 정말 잘했다. 아니, 지금 와서는 저 노란색 후드에 형광물질이라도 칠해놓을 걸 싶었다.

16549723923714.jpg“……후.”

늘 평정을 유지하던 카론도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무지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여동생의 폭주에 괜스레 세드릭이 미안해졌다.

16549723837475.jpg“오라버니! 이거 사죠!!”

한숨을 쉬는 찰나에 또 장소를 옮긴 이벨리아가 꼬치로 끼워둔 것을 가리키며 사달라고 졸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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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은 황급히 뛰어가 일단 등 뒤에 달랑이는 곰돌이 가방끈을 한 손으로 잡고서 대답했다.

16549723837511.jpg“이브, 여기 돈 있잖아.”

아니, 잠깐. 왜 이렇게 가벼워. 그리고 왜 이렇게 홀쭉해.

16549723837475.jpg“나 도온…… 업는뎅…….”

이벨리아가 커다란 바다 빛 눈동자를 굴리며 쭈뼛쭈뼛 말했다.

16549723837511.jpg“다 어디 갔어? 분명 조금 전만 해도 곰돌이가 빵빵했었잖아!”

16549723837475.jpg“저어기…….”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어린아이 둘이 절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있었다. 적어도 축복제 당일만큼은 그 누구도 굶주리지 않도록 아르티나 가문에서도 음식을 후하게 풀기는 했다. 그러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제국민들도 분명히 있었다. 특히, 가장 낮은 곳까지 손길이 미치기는 어려웠다.

16549723923714.jpg“아까 가방을 여시더니.”

양 볼이 홀쭉해져 볼품없이 팔랑대는 곰돌이의 원인은 저 아이들이었나 보다. 조금 전에 곰돌이 가방을 여시는 것을 보았으나 또 무엇을 사드시려나 했었는데. 가지고 나오신 용돈을 전부 저 아이들에게 주셨을 줄은 몰랐다.

16549723837511.jpg“자…… 잘했어. 이브.”

착한 일을 하기는 했는데, 가지고 나온 용돈이 일반 제국민들의 한 달 치 생활비에 맞먹는다는 것은 알기는 아는지. 그런 돈을 길거리에서 마구 꺼내어 와르르 부었다가는 소매치기나 납치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론과 세드릭, 그리고 몰래 뒤따르는 아르티나 기사단은 해맑게 웃는 아기씨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16549723837511.jpg“우리 아가한테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을 미처 못했네. 돌아가면 어머니께 말씀드려야겠다.”

16549723923714.jpg“예. 대가 없는 호의는 적의를 불러올 때가 더 많으니까요.”

세드릭과 카론이 이벨리아의 향후 교육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

16549723837515.jpg“목이 말라요. 물 한 모금만 주세요.”

지나가던 아이가 손을 뻗어 청했다. 이벨리아는 빠르게도 화답했다.

16549723837475.jpg“나 물 이따! 웅- 읍!”

16549723837511.jpg“안돼, 이브! 너 물 없어!”

세드릭이 다짜고짜 운디네를 불러 물세례를 내려주려는 여동생의 입을 막아 저지했다. 이 축복제에서 그의 여동생은 폭탄, 여기저기 데구루루 굴러다니는 폭탄이었다. 언제 빵- 하고 터질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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