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9화. (70/94)

#69화.

그녀의 떨림이 강진에게 전해지자, 그 역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혀로 입술을 적셨다.

강진은 지음의 골반을 붙잡아 보닛 위로 올렸다.

예전에도 한번 이랬던 적 있었던 거 같은데....... 이렇게 밖에서, 부끄럽게.

그가 다음에 뭘 할지 짐작할 수 있었던 지음은 보닛의 비스듬한 경사에 팔을 뻗어 몸을 지탱했다.

강진은 지음의 불안한 눈빛을 모른 척, 그녀의 양다리를 천천히 벌리기 시작했다.

아무런 제약이 없는 침대에 누워있을 때도 그를 제지하지 못했던 지음이었다. 몸이 불편한 지금 그를 막을 수 있을 리가.......

강진의 머리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속옷을 채 벗겨내지도 않은 상태로 말캉한 혀를 내밀어 자극했다.

“흡......!”

아무리 부드러운 속옷이라 할지라도 옷감 특유의 까슬거림이 있었다. 그게 강진의 혀에 짓눌려지면서 지음의 가장 예민하고 여린 살갗을 자극했다.

그의 타액에 젖어가는 건지 달아오르기 시작한 지음의 안에서 흐르는 애액 때문인지 모르지만 자그마한 속옷은 금방 젖어 들었다.

그럴수록 점점 강진의 혀 놀림이 거세졌다.

낯설고도 따뜻한 감각에 지음의 엉덩이가 들썩였고 그 때문에 차체가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종이가 먹물을 먹고 흠뻑 젖어 드는 것처럼 그녀의 속옷이 제 역할을 못 할 정도로 젖어 속살이 다 비칠 때쯤 강진이 속옷을 벗겨 손에 쥐었다.

손아귀에 쥐어지는 속옷을 보며 지음의 눈썹 역시 일그러지는데.......

“하읏!”

지음의 신경이 다른 곳으로 향한 사이 강진의 혀가 질구를 핥다가 부어오르기 시작하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강한 자극이 느껴지자 지음의 몸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매끈한 차체를 붙들고 버티던 지음이 손을 들어 강진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그럼 뭘 해.

강진은 그런 지음을 완전히 무너뜨리기라도 하려는 듯 혀를 빠르게 놀렸다.

으으으....... 다리가 마비될 정도로 거세게 몰아치는 감각에 마지막으로 저항을 해 보았다.

강진의 손에 붙잡혀 아무리 애를 써도 오므릴 수 없는 다리를 흔들어도 보고, 어깨를 움켜잡은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밀어보기도 했지만.

하지만 오르락내리락 숨을 몰아쉬는 아랫배보다 더 아래에 자리한 강진의 머리는 미동도 없었다.

“강...... 흣...... 강진 씨...... 아......!”

발가락과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자 지음이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뜨거웠다. 뜨거워서 미칠 것 같았다. 무슨 짓을 한 건지 뱃속 깊은 곳까지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넣어주지.

이렇게 감질나게 혀로만 건드리지 말고 그의 허벅지 사이에 자리한, 그 끝내주는 물건으로 뜨거운 속살을 비비고 박아서 이 열기를 좀 식혀주었으면.......

저도 모르게 든 생각 때문에 지음이 놀라 헉, 소리를 내뱉었다.

그녀의 거센 저항이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 단말마처럼 내지른 소리 때문인 걸까.

강진이 고갤 들었다.

“아파?”

“......그게 아니라.......”

강진이 지음의 다리를 한껏 벌린 채로 그녀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잔뜩 찡그려진 미간, 거친 숨을 뿜어내는 코와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입술. 거기에 욕망 가득 담겨 이글거리는 저 눈빛.......

‘아......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는구나!’

지음은 제 심장을 뚫어버릴 듯 스쳐 가는 감정 때문에 참을 수 없이 울음이 터졌다.

“흐읍......!”

“......울기까지 할 정도로 싫어?”

순간 강진의 얼굴에 상처가 스쳐 갔다.

그가 당장이라도 관두고 지음의 다리를 놓아줄 것처럼 손가락을 떼는 게 느껴지자, 지음이 얼른 그의 손을 붙잡았다.

지음이 마구 고개를 저었다. 혹여나 강진이 그녀에게서 멀어질까 봐.

“......?”

“그런......게 아니라.......”

“그럼 뭔데. 내가 당신을 안는 건 ......계약서에도, 계약을.......”

어렵게 말을 잇던 강진이 입을 다물었다.

다 거짓말. 계약 때문이라는 건 거짓말이다.

어떤 남자가 그딴 종잇조각에 매달려 매일 밤 마음에도 없는 여자를 으스러지도록 안아줄 수 있을까.......

눈가에 맺힌 눈물이 환희 때문이라고 믿고 싶어 더 깊숙하게 자신을 각인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걸까.

강진의 찡그려진 눈가에도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지음이 팔을 뻗어 달달 떨리는 손으로 강진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손가락으로 그의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그런 게 아니라...... 당신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

“......뭐......라고?”

얼마나 놀랐는지 강진의 눈물이 말라 사라지는 게 보였다.

지음은 차마 강진의 눈빛을 보며 말을 이을 수가 없어 고개를 살짝 돌리고 눈을 꼭 감은 채 입술을 깨물었다.

“......넣어......주세요.”

“.......”

축축해진 허벅지 안쪽, 양옆으로 벌리고 파르르 떨리는 다리. 새하얀 피부를 붉게 물들인 가슴과 아랫배가 오르락내리락 숨을 내뱉으며 이런 얘길 하는 여자가, 미치도록...... 예뻤다.

속살을 다 드러내놓고 얼굴은 한껏 붉힌 채 고개를 돌리는 한지음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강진은 심장이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그가 지음의 얼굴을 돌려 입술을 핥았다. 그러고는 손가락에 흐르는 애액을 묻혀 좁게 벌어지는 틈새로 밀어 넣었다.

“읏.......”

아래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지음이 놀라 움찔거렸다.

넣어달라는 게 이 얘기가 아닌데.......

아니라고, 당신 페니스로 휘저어 달라고 말할 순 없었다.

지음은 온몸을 타고 흐르는 쾌감에 무너지지 않도록 그에게 매달려 있을 수밖엔 없었다.

강진의 손가락이 어디를 건드린 걸까. 안쪽부터 시작된 저릿한 쾌감이 그녀를 절정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흐으.......”

급격히 요의가 몰려왔다.

이러다 보닛 위에 올라 다리를 벌리고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 같아서 엉덩이를 튕겨 올렸다.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눈치라도 챈 건지 강진이 안에서 휘젓던 손가락을 훅 빼 버렸다.

미끄럽고도 투명한 애액이 그의 기다란 손가락을 싸고 있었다.

부끄러운 마음에 차마 그의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사람은 없었지만 하늘도 보이고 땅도 보이고, 탁 트여 있는 곳에서 다리를 벌리고 우는 꼴이라니.

하지만 그런 생각도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강진이 지음을 안아 들더니, 보조석의 차 문을 열었다.

지음은 그저 그에게 매달려 두툼한 목을 꼭 끌어안았다.

강진은 조심스럽게 차 안으로 들어가 자리했다.

둘이 함께 몸을 포개고 앉기에 그리 넓은 곳은 아니었지만 끌어안고 있기에 나쁘진 않았다.

지음은 민감해진 맨살에 긁히듯 스치는 강진의 옷 때문에 몸을 움찔거렸다.

자리를 잡고 앉자 강진이 제 위에 포개듯 안겨있던 지음의 몸을 떼어놓고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아아.......”

자리를 옮기는 동안 겨우 열기를 식혔나 싶었는데 또다시 그녀의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음의 신음을 들은 강진의 나쁜 손이 그녀의 다리 사이 질구를 파고들었다.

이미 미끈한 애액으로 엉망이 된 그녀의 질구는 강진의 손가락을 한껏 삼켜버렸다.

손가락 두 개를 한꺼번에 구멍 안으로 밀어 넣고 짧은 엄지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문질러왔다.

“하으.......”

미칠 것 같았다.

아예 그의 허벅지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지음은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몸을 흔들 뿐이었다. 자극이 계속 될수록 벌어진 틈새로 물이 새어 나와 강진의 바지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강진이 그 위에서 물을 흘리고 있는 지음을 보며 눅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지, 다 젖었다. 집엔 못 가겠는데.”

강진의 놀리는 듯한 말에 지음이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렸다.

말을 마친 강진이 지음의 젖꼭지를 잘근거리는 통에 짜릿한 통증이 일었다.

게다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손가락은 마치...... 깃털과 같았다.

직접적인 자극은 피하고 흥건한 물을 묻혀 주변을 빙글빙글 돌리는 통에 지음은 애가 탔다.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적셔가며 지음은 허리를 비틀었다.

그리고 손가락만으로 절정에 오르려는 순간...... 그걸 어떻게 알아챘는지 강진이 움직임을 멈추고 손가락을 쑥 빼버렸다.

“아아.......”

아쉬움.

짙게 밀려드는 아쉬움 때문에 지음의 몸이 강진의 몸으로 쓰러지듯 안기며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그녀를 품에 기대게 한 강진이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바지를 벗는 게 아닌가. 그다음 순간 찌이익....... 예고를 하듯 지퍼를 내리는 소리가 들리자, 지음이 놀라 몸을 들었다.

“무슨......?”

그의 눈빛을 본 지음은 입을 떡 버렸다. 그는 여기서 이런 자세로 끝까지 할 생각이었다.

처음 겪는 배덕감에 그녀의 머릿속이 마비가 되는 틈을 타서 강진이 지음의 골반을 들어 올렸다가 아래로 내렸다.

“이 정도 젖었으면...... 충분하겠지.”

“......네? 하윽......!”

혼잣말을 내뱉던 강진의 몸 위로 지음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벌어진 뻘건 질구 안으로 단단하게 핏줄이 선 페니스가 서서히 들어왔다.

“아아......!”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물이 질질 샐 정도로 흥분을 했지만, 비좁은 공간 때문에 다 벌리지 못한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그의 물건이란...... 너무 엄청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몸이 반으로 빠개지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졌다.

평소라면 그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멈춰줬을 테지만, 강진은 잡은 지음의 골반을 그대로 눌러 앉혀 버렸다.

“하악!”

그 바람에 커다란 페니스가 수직으로 선 채 지음의 질 앞부분을 쿡 찌르며 깊숙하게 들어가 모습을 감추고야 말았다.

“으음....... 힘 빼, 한지음.......”

자세 탓인지 조이는 힘이 달라 강진 역시 신음을 흘렸다.

지음이 헐떡이며 괴로워하는 게 느껴졌지만...... 도저히 그녀를 놓을 수가 없었다.

강진이 지음의 등을 쓰다듬다가 조이는 힘이 약해지는 게 느껴지자 서서히 몸을 움직였다. 정확히는 지음의 몸을 위아래로,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 흐.......”

그녀의 달뜬 신음성이 강진의 귓바퀴를 타고 돌다가 어깨로 떨어져 내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아래가 찢어질 듯 통증이 일었지만 어떻게 된 걸까.

지음은 강진의 물건과 맞닿은 다리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쾌감 때문에 등줄기로 소름이 돋았다. 저절로 엉덩이가 들썩이고 허리가 자꾸만 뒤로 휘어서 강진의 팔이 지음을 받쳐야만 했다.

강진의 손이 그 음률에 맞춰 더 빨리 움직였고 지음은 격한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의 까슬한 음모에 밀착된 클리토리스가 터질 듯 부풀었고, 강진의 성난 페니스는 그녀의 속살을 무자비하게 휘저었다.

“흐으윽......!”

지음은 차 안에 습기가 차오르고 차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것도 모른 채 강진의 위에서 오래도록 엉덩이를 흔들었다.

강진을 사랑한다, 이 남자를 사랑한다.......

그녀의 마음속은 그에 대한 마음으로 가득 차올랐고.

‘이러다 미쳐버리는 건 아닐까.......’

그녀의 몸과 머릿속은 쾌락에 잠겨 어쩌질 못하고 있었다.

죽을 것만 같이 휘몰아치는 절정과 사랑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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