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0화. (51/94)

#50화.

“잠시.......”

강진이 눈썹을 찡그리다가 샤워기를 끄고 부스 밖으로 나갔다.

지음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라긴 했지만 얼른 몸을 살짝 틀어 되도록 몸을 가리려고 했다.

혹시 강진이 이렇게 나가버리는 건가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지음이 고개를 돌려 시선은 그에게 두었다.

부스에서 나간 강진은 거의 다 젖어 버린 바지를 벗어버렸다.

바지를 벗자 드로어즈 안에 차마 감춰둘 수 없는 그의 물건이 한껏 성을 내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가 바지를 아무렇게나 던지고 다시 부스로 들어오는 게 아닌가.

그의 행동에 지음은 어쩔 줄을 몰랐다.

그가 부사 안으로 한 발 내딛는 순간 지음이 가슴을 가리고 있던 팔을 뻗어 다급하게 내저었다.

“거, 거기 서요......! 잠시만요!”

“.......”

“이, 이제 강진 씨는 나가보셔도 될 거...... 같아요.”

“왜?”

왜라니. 지금 다 벗고 뭐 하자는 건가. 아무리 씻는 게 중요하다고는 해도 이렇게는 많이 곤란했다.

지음은 부스 안에서 도망가지도 못하고 동동거리고 있었다.

강진이 새로운 수건을 다시 접어서 지음의 손에 들린 수건과 바꿔주었다.

“어차피 도망갈 길 없으니까 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억울하면 나는 당신이 씻겨주든가.”

“.......”

그가 아무렇지 않은 듯한 말투로 타올에 바디워시를 몇 번 펌핑을 했다.

지음이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그가 지음의 둥근 어깨 위에 타올을 얹어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풍성한 거품이 등과 가슴으로 나뉘더니 흘러내리자, 강진의 손도 점점 지음의 등과 가슴으로 내려왔다.

“읏.......”

분명 가슴에 타올이 닿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가슴 끝을 건드리는 건 그보다 좀 더 부드러운...... 강진의 손이었다.

지음은 잇새로 새어 나가는 신음을 막을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터치로 지음은 당황했지만, 강진은 태연했다. 타올에 묻은 거품을 손바닥에 묻히더니 타올을 선반 위에 올리는 게 아닌가.

“강진 씨? 아.......”

놀란 지음이 저지하기도 전에 강진의 손이 지음의 가슴을 살짝 움켜잡았다.

세심한 터치에 놀란 지음이 뒤로 물러났지만, 물러나봤자 부스 안이었다.

등이 차디찬 유리에 닿자, 강진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 안았다.

“......!”

“뒤로 물러나지 말라니까.”

지음은 죽을 맛이었다. 그가 당겨 안는 바람에 미끈한 지음의 몸이 강진의 단단한 몸과 맞닿았다.

허리를 뒤틀어봤지만 그는 오히려 살짝 다리를 벌려 그 두꺼운 허벅지 사이에 지음의 다리를 가둬 두었다.

더 격렬하게 저항할 순 없었다, 이미 강진의 그것이 딱딱해진 채로 지음의 아랫배를 찌르고 있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드로어즈 안에 숨어있는 물건이 지음의 몸에 부딪히며 점점 커지고 있었다.

지음은 하는 수없이 더 자극하기 전에 얌전히 서 있기로 했다.

‘빨리...... 끝내고 나가자. 그게 낫겠어!’

지음이 얌전해지자 강진이 그녀의 허리를 감싼 팔을 풀고 다시 몸을 더듬어 문지르기 시작했다.

봉긋한 가슴을 움켜잡았다가, 잘록한 허리를 문질렀다가.......

그가 살짝 몸을 숙이더니 한 손으론 지음의 엉덩이를, 다른 손으론 지음의 다리를 어루만졌다.

야릇한 감각에 지음의 잇새로 으으, 신음이 흘렀지만 다행히 강진은 듣지 못했다.

숨이 차올라 비틀거렸지만 그의 손엔 자비가 없었다. 오히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가 지음의 다리를 벌리며 그 사이 여린 살을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지음의 은밀한 숲이 다 드러난 상태였지만, 강진은 내내 담담한 것처럼 굴었다.

지음만 주먹을 꽉 쥐었다 풀었다, 입술을 꽉 물었다 풀었다...... 숨이 가빠 가슴은 연신 오르락내리락.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음의 가느다랗고 뽀얀 발목까지 장미 향의 거품을 묻힌 강진이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씻......어내는 건 내가.......”

지음이 그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입술을 뗐는데, 강진이 지음에게로 몸을 붙였다.

“아......!”

순간 그녀가 뒤로 물러나며 등이 유리 벽이 닿았다. 미끄러지는 그녀를 붙들기 위해 강진의 팔이 지음의 몸을 두르듯 안았다.

흰 거품이 생크림처럼 쌓인 지음의 말랑한 가슴이 강진의 탄탄한 가슴에 짓눌렸다.

“.......”

“읍.......”

강진은 난감해서 미간을 찡그리는 지음을 내려다보다가 스르르 벌어지는 그녀의 입술을 삼켜버렸다.

그 통통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핥으면서 강진이 손을 움직여 지음의 몸을 문질렀다.

풍성한 거품에 숨어있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두고 비비다가, 배 아래로 내려 다리 사이 수풀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었다.

“으으응!”

아직 지음의 입술은 강진의 입 안에 있었지만, 그녀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흘려버렸다.

강진이 새어 나오는 숨결을 후르릅 핥듯 삼키고는 입을 뗐다. 여전히 다리는 밀착된 상태였다.

“......분명 그냥 씻겨줄 생각이었어, 난.”

“.......”

말과 달리 강진의 손은 지음의 몸을 구석구석 더듬고 있었다, 씻겨준다는 명분하에.

지음은 자꾸 다리가 무너져 내려서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거품 때문에 그의 손은 환장할 정도로 부드럽고도 빠르게 지음의 몸을 훑으며 오르내렸다.

“하아...... 하....... 강진 씨, 그만....... 이제 그만.......”

지음이 숨을 몰아쉬며 강진의 어깨를 꽉 붙들었다.

강진은 지음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그대로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핥으며 손을 움직였다.

입술을 떼고 지음을 한쪽 팔로 가두며 내려다본 강진은 저쪽으로 뭔가를 휙 던졌다.

척, 젖은 수건 따위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지음이 살짝 시선을 두었는데. 바닥에 철썩 붙어 있는 건 조금 전까지 강진이 입고 있던 속옷이 아닌가.

강진은 커지는 지음의 눈동자를 보며 몸을 한껏 밀착시켰다.

그 바람에 이젠 속옷조차 걸치지 않은 강진의 페니스가 지음의 아랫배를 꾹 눌러버렸다.

“나도...... 씻어야지.”

지음은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다.

왼손은 상처 위 수건을 누르느라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고, 오른손으로는 연신 벽을 붙잡고 버티느라 여념이 없었다.

강진은 그녀를 벽에 몰아붙인 그대로, 시선은 지음의 얼굴에 고정한 채로 제 몸에 거품을 냈다.

지음은 그 커다란 손이 조각 같은 그의 상체를, 근육이 갈라진 허벅지를 닦아내는 걸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고 보았다.

거기다 그의 페니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장 무거운 중력을 거스르고 불끈 솟아 있는 그의 남성은 지음의 시선을 한참이나 잡아두었다.

그것은 강진이 몸을 닦는 내내 마치 살아있기라도 하듯 위를 향해 쳐들고 꺼떡거렸다.

“.......”

꿀꺽.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던 지음이 시선을 올렸는데, 강진과 눈빛이 맞부딪쳤다.

“......기다려.”

“네?”

그의 목소리가 샤워부스를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무겁고도 짙게 깔렸다.

당황한 지음이 눈을 깜빡이는데, 온몸에 비누칠한 강진이 그녀에게 다가섰다.

강진은 샤워기에 물을 틀더니 몸에 묻은 거품을 대충, 급하게 씻어냈다.

그러고는 지음의 몸에도 물을 뿌렸다.

“아....... 강진 씨, 내가 할.......”

간신히 몸을 덮고 있는 거품이 씻겨나가자 지음이 몸을 웅크리려 했다. 소용없었지만.

강진은 그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무시하고는 지음의 가슴을 한 입 베어 물었다.

“하읏.”

단숨에 커다랗게 가슴을 삼킨 강진이 혀를 세워 젖꼭지를 건드렸다. 그러면서 두툼한 허벅지를 지음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저절로 지음의 양 다리가 스르르 벌어졌다.

지음은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로 어정쩡하게 서서 넘어지지 않게 몸을 버텨내야 했다, 강진의 어깨로 몸을 숙이며.......

그 바람에 물방울을 머금은 지음의 가슴이 그의 어깨를 자극했다.

결국...... 강진은 지음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아까부터 사납게 꺼떡거리는 페니스를 가느다란 질구에 가져다 댔다.

소음순 사이를 파고든 페니스가 촉촉하게 젖어 들기 시작하는 질 안에 빨려 들어갔다.

“아읏....... 읏!”

서서 그를 받아들이는 건 처음인지라 힘이 들었는지 지음이 약간은 괴로운 듯 질척한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가 힘들어하자, 강진은 질구에 페니스를 꽂은 채로 지음의 엉덩이를 손으로 들어 올렸다.

중력을 거스를 수 있었던 건 강진의 페니스뿐이었다.

강진의 힘으로 몸이 들어 올려졌던 지음은 그가 손에 힘을 빼자, 그대로 강진의 허벅지로 주저앉았다. 그러자 그가 그녀의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왔다.

“흐읍!”

지음은 그만 수건을 떨어뜨리고 강진의 목에 매달리며 신음을 내질렀다.

“하아, 수건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해.”

“으응.......”

강진의 말에도 지음은 바들바들 떨리는 팔을 강진의 목에 감아쥐고 고개를 저었다.

쯧쯧, 작게 혀를 차던 그가 지음을 번쩍 들어 안은 채로, 그녀의 비부에 흉포한 페니스를 꽂아 박은 채로 성큼성큼 걸어 나가서 수건을 하나 꺼내 들었다.

그가 지음의 손에 기어이 수건을 쥐여주었다.

“......흡!”

강진이 지음의 엉덩이를 받쳐 들더니 그녀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물 때문인 건지 더욱 질척한 듯 느껴지는 페니스가 사정없이 질 안을 헤집었다. 그녀가 강진에 의해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가슴이 흔들리며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젖꼭지가 강진의 살에 뭉개듯 비벼졌다.

“......하으.”

강진은 그녀를 안아 들고도 선 채로 허리를 위로 쳐올리며 그녀의 몸을 쾌락의 끝으로 몰아갔다.

꽉 감은 지음의 눈가로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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