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화. (20/94)

#19화.

그의 입술이 닿은 어깨부터 열꽃이 피었다.

그는 지음의 허리를 팔로 감싸 안고 입술을 지음의 어깨에 붙였다. 슬쩍 벌어지는 입술 사이로 뜨거운 그의 숨결이 새어 나왔다. 그 숨결이 샤워를 막 마치고 나온 지음의 매끈한 살결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지음의 배 아래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어깨에서 쇄골로 입술을 옮겨붙이고 어루만지듯 지음의 살을 핥았다.

“......아, 강진 씨.......”

지음이 몸을 뒤틀며 그를 불러봤지만,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붙든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어깨를 밀어봐도 소용없었다.

그가 하아, 숨을 내뱉더니 고개를 들어 지음을 올려다봤다.

“.......”

짙은 어둠이 깔린 밤하늘처럼 까만 강진의 눈동자가 지음을 보고 있었다. 짐승 같은 신음을 흘리며.......

숨이 차서 지음이 입술을 스르르 벌리자, 그가 아슬아슬 걸쳐 있는 타올을 툭 풀어 버렸다.

“앗......!”

순식간에 가슴과 허벅지 사이 수풀이 드러나며 흔들렸다.

지음은 얼른 몸을 웅크렸다. 두 팔로 양쪽 어깨를 포개 잡고 다리를 끌어모아 배와 울창한 숲을 가리려 했다.

당연히...... 강진이 한 발 더 빨랐다. 그가 지음의 뽀얗고 가느다란 발목을 잡아 소파 아래로 내려 벌렸다.

가슴을 가린 팔을 내려 다 드러난 둔덕을 가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지음을 보고 있는 강진의 시선이 가슴으로 떨어질 게 뻔했다.

지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소파에 기댄 채 다리를 벌리고 헉 소릴 냈다.

강진이 몸을 지음의 다리 사이로 붙이며 고개를 내리려 하자, 지음이 얼른 가슴을 가렸던 팔을 뻗어 그의 얼굴을 잡아 올렸다.

지음이 시뻘게진 얼굴을 하고 눈썹을 한껏 찡그린 채 고개를 저었다.

“......왜.”

묻는 강진의 목소리가 욕망에 꽉...... 잠겨 있었다.

“보지...... 말아요, 제발.......”

“싫은데? 마음껏...... 보고 물고 빨고. 그래야겠어. 그러기로 했잖아, 우리.”

“강진 씨.......”

겁이 났다. 그와의 섹스가 얼마나 좋은지 알기에, 그 단단한 허벅지와 커다란 물건 아래서 신음을 흘리며 질질 울어댈 제 모습이 뻔히 보였기에.

강진은 소파 아래 무릎을 꿇어앉은 채로 지음의 양팔을 한 손으로 잡아 올렸다.

순식간에 그녀의 몸은 그 앞에서 활처럼 활짝 당겨 열렸다. 버둥거려봤자 이미 지음의 다리 사이에 자리한 강진의 몸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그가 긴 속눈썹을 스르르 내리깔고 지음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 뜨겁고도 저릿한 숨결이 가슴 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그가 혀를 내밀어 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봉긋한 가슴선을 따라서, 감각이 깨어남에 따라 맺히는 열매로 다가왔다.

그가 입술을 열어 젖꼭지를 삼키고 그 안에서 열매를 따기라도 하려는 듯 혀를 마구 돌렸다.

“아아......!”

저릿한 감각에 지음의 목이 뒤로 훅 꺾였다.

강진은 그녀가 몸부림치는 걸 막기 위해 지음을 잡은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면서 젖꼭지를 잘근잘근 자극했다. 이미 몇 번의 섹스를 통해 지음의 성감대를 잘 알게 됐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지음의 몸이 금세 흐느적거리며 늘어지기 시작했다. 있는 힘껏 오므리려던 다리가 툭툭 풀리고 엉덩이는 들썩이고 고개가 자꾸 뒤로 꺾였다.

가슴 끝에서부터 피어나는 감각 때문에 그녀가 어쩌질 못하고 있는데, 강진의 나쁜 손이 지음의 다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음부에 닿았다.

“아......!”

놀란 지음이 숨을 헐떡이며 강진을 보고 다리를 오므리려 힘을 주었다.

“괜찮으니까 벌려.......”

지음이 눈썹을 찡그렸지만, 강진은 긴 손가락으로 꽃잎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으.......”

강진은 움찔거리는 그녀의 몸을 한 팔로 안아 들고 소파 위로 올라갔다. 한 손은 그대로 음부에 붙인 채로 꽃잎을 헤치고 젖어 들기 시작하는 안쪽을 헤집었다.

그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하고 앉아 만져대니 지음은 몸을 웅크리려야 웅크릴 수가 없었다.

핑크빛 대음순과 소음순이 모습을 드러내자 강진의 손가락이 맑은 물로 젖어 드는 질구에 닿았다.

닿기만 했을까. 그는 손가락을 붓 삼아 질 안을 쿡 찔렀다가 젖은 손으로 꽃잎을 마구 문질렀다.

“안......!”

“흥분하면...... 네 그곳이 무슨 색으로 변하는지 알아?”

“흐읍.......”

지음이 고개를 마구 저었다.

그런 말을 듣는 것도, 그런 순간에 강진이 지음의 음부를 빤히 보며 넋을 놓고 있는 것도 견딜 수 없이 창피했다.

강진은 붙들었던 지음의 몸을 놓고 몸을 슬쩍 일으켜 그녀의 다리를 쫙 벌리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녀가 어쩌질 못하는 사이 부드러운 강진의 입술이 비부에 와 닿더니, 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진은 지음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한껏 밀고 그녀의 음부에 입술을 붙이고 핥다가 빨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지음은 헉헉, 신음을 내뱉으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의 혀가 아래에서부터 클리토리스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을 핥아 올렸다. 그 좁고 긴 틈새를 맛있게도 핥았다.

“으으.......”

울컥.

버티지 못하고 결국 안에 머금고 있던 애액이 쏟아져 나왔다.

“하으....... 안......돼요.......”

지음이 거의 울다시피 하며 강진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도망을 가려고 팔을 뻗어도 봤다가 어깨를 밀어도 봤지만, 소파 가죽을 뜯을 듯 힘을 주어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래가 저릿할 만큼 핥아대던 그가 몸을 일으키자, 입술이 번들거렸다.

“흑.......”

지음의 눈가에 맺혔던 눈물이 또르륵 흘러 떨어졌다.

강진은 별말 없이 몸을 서서히 일으키더니 바지를 벗어버렸다. 어느새 그의 커다란 페니스가 터질 것처럼 팽창해서 끄떡거리고 있었다.

놀라서 뒤로 물러나는 지음의 엉덩이를 붙잡고 강진이 페니스를 천천히 질구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하악......!”

이미 몇 번을 경험했는데, 손가락과 입술로 한참을 농락당했음에도 한 번에 받아들이기엔 그의 물건이 너무 크고 단단했다.

지음의 눈이 커지고 고통스러운 소리가 새어 나오자, 강진이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그녀를 보았다.

“하아, 하.......”

참기 힘들다는 눈빛, 하고 싶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지음의 입술을 한 번 핥더니...... 꽉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그만......할까?”

“.......”

지음은 대답 대신 덜덜 떨리는 두 손을 뻗어 그의 탄탄한 엉덩이를 감싸 쥐고 고개를 저었다.

고통 끝에 연이어 그녀의 몸을 휘감는 쾌락의 맛을...... 지음 역시 알았으니까.

허락이 떨어지자, 강진이 다시 느릿하게 움직였다. 페니스를 부드럽게 돌리며 천천히 밀어 넣었다. 주름진 질구가 물건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손가락의 움직임 따위와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한 쾌락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무섭도록 지독한 자극에 지음의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읏......!”

어느 순간 그의 페니스가 질 안쪽을 꽉 채우고 내벽에 닿자, 지음이 헉 숨을 내뱉었다.

‘너무...... 깊어!’

하지만 강진은 이제 시작한 쾌락의 오르막길에서 내려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가 자꾸 허물어지는 지음의 발목을 잡아 양쪽으로 쫙 벌리고 허리 짓을 시작했다.

“으으...... 기, 깊...... 아아......!”

“하.......”

강진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허리 짓 한 번에 음부가 딱 붙었다가 페니스가 반 이상 쑥 빠져나왔다가 도로 내벽 어딘가를 쿡 찔러 들어왔다. 그 일련의 행동이 빨라질수록 지음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때마다 지음은 스위치가 탁탁 켜지는 것 같았다. 머릿속이 엉망이 되어 버리고, 눈앞에 불이 번쩍번쩍했다.

그가 뿌리 끝까지 박아 올릴 때면 감추지 못한 지음의 가슴이 마구 흔들렸고, 페니스를 잡아 빼면 아쉬움에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그의 얼굴에 맺힌 땀방울이 그린 듯 깎아놓은 턱을 타고 흘러 지음의 가슴에 툭툭 떨어졌다.

강진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지음 또한 쾌락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천......천히...... 아아!”

“하아, 하.......”

땀이 나기 시작한 몸이 소파에 붙어 미끌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박아 올릴 때마다 지음의 몸이 뒤로 밀렸다가 페니스가 빠지면 그에게 다가섰다.

지음이 의도적으로 하는 몸짓이 아니었다. 저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강진의 흉포한 페니스가 예민하고 여린 질구를 드나들며 꿈틀거리면 온몸이 찌릿할 정도로 전율이 돌았고, 안을 꽉 채우면 질을 수축해서 잡아두고 싶을 만큼 좋았다.

오래도록 그의 물건을 안에 넣고 있고 싶었다. 허기진 지음의 몸과 마음이 꽉 채워지는 느낌. 그게 좋아서 지음은 자꾸 강진의 몸을 붙들었다.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숨을 몰아쉬면서도 그의 몸을 자꾸만 당겨 안았다.

고였다 흐르는 눈물 때문에 강진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그 역시 흥분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음이 천천히 손을 올려 그의 매끈한 가슴을 쓰다듬었다.

단단한 가슴에 매달린 그의, 툭 불거진 젖꼭지를 입 안에 넣고 빨고 싶었지만 닿지 않았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그의 젖꼭지를 건드려 볼 순 있었다.

손가락 두 개 사이에 끼워 넣고 그 작고 탱탱한 젖꼭지를 문지르는데, 순간 강진의 눈썹이 꿈틀 움직이더니 입술을 질끈 무는 게 아닌가.

“으음......!”

아아....... 섹스할 때 듣는 그의 목소리는...... 가슴이 터질 만큼 듣기에 좋았다. 그래서 계속 듣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하아...... 앙큼한 구석이 있네, 한지음.”

그가 지음의 손에 깍지를 껴 잡아 누른 후, 다른 손으로 늘어지는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흡......!”

그저 양쪽으로 잡아 벌릴 때보다도 더 강하게 느껴지는 그의 물건 때문에 지음은 이를 악물어야 했다.

너무 깊었다.

그가 몸을 살짝 비틀더니 박아대는 속도를 높였다.

탁, 탁!

이미 흥건히 젖어버린 아래에선 찔걱찔걱 야한 소리가 났고, 자비 없이 박아대는 강진 때문에 지음은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았다.

“으읏!”

어딜 어떻게 건드린 걸까.

왈칵! 안쪽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지고, 다리 안쪽 여린 살이 파르르 떨렸다.

지음은 눈앞이 하얗게 점멸하자, 입을 떡 벌리고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로 깍지 껸 그의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다리가 자꾸 오므라들고 발가락이 곱아들었다.

그녀가 소파 위에서 파득거리며 경련하는 걸 지켜보던 강진은 지음의 떨림이 잦아들 때쯤,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 안았다.

“아......!”

페니스가 스륵 빠져나가면서 맑은 물이 뚝뚝 소파 위로 떨어졌다.

“이걸로 끝내줄 생각은...... 없어.”

그가 지음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