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렇게 됐어.”
티아의 앞에 무릎 꿇은 카일은 땅에 이마를 박을 기세로 고개 숙이며 슈아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티아는 황당하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누나…… 화 많이 났어……?”
카일이 조심스럽게 눈치 살피며 은근슬쩍 티아의 허벅지 위로 제 턱을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꼭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유순해 보이는 낯으로 처연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티아는 단호했다.
“하, 그래서 지금 고작 네 살밖에 안 된 슈아를 데리고 북부에 가자고?”
“별일은 없을 거야…… 그, 그 나도 있고…… 또 형님도 있으니까…….”
“너는 어떻게 아빠가 돼서도 그렇게 철이 없니. 슈아가 가고 싶다면 다 데려가고, 먹고 싶다면 다 먹이고. 그렇게 해 달라는 거 다 해 주면 그게 어디 슈아를 위한 일이야?”
앙칼진 목소리가 매섭게 카일을 향했다. 지은 죄가 있는 카일은 그저 시선만 아래로 떨굴 뿐이었다.
“……미안해.”
“나나 하일이라고 해서 슈아가 해 달라는 거 해 주기 싫어서 안 해 주는 게 아니잖아.”
“미안…… 정말로…….”
티아는 관자놀이를 짓누르며 골치 아프다는 듯 미간을 구겼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시야에 무언가가 잡혔다.
“카일, 너…….”
무릎 꿇은 단단한 허벅지 틈으로 보이는 두툼한 앞섶.
“너, 너…….”
티아가 헛웃음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아니……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게 서?”
“……미안.”
카일은 튀어나온 다리 사이를 가리기 위해 손을 쭈뼛거리며 말했다.
“이게, 그…… 내 의지와는 별개로…… 이렇게 되는 거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바닥에서 머리를 조아릴 땐 언제고, 카일은 은근슬쩍 소파 위로 올라와 티아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그래서 누나.”
미묘해진 카일의 분위기를 알아챈 티아가 아차 싶어 몸을 내뺐으나 그의 품에서 빠져나가진 못했다. 카일이 단단한 팔로 티아의 허리를 감싸 안고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이번 휴가는 다 같이 북부 가서 눈사람 만들어 보는 거 어때?”
카일이 그렇게 말하며 흰 목덜미에 입술을 지분거렸다. 티아가 단정하게 입고 있던 슬립은 금세 풀어져 가슴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응? 내가 잘 지킬게.”
카일은 눈 깜빡할 사이 흘러내린 슬립 사이로 봉긋 솟아난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발그스름한 선단 주변에 입술을 쪽쪽거리며 자연스럽게 제 셔츠 단추들을 풀어 내렸다.
“흣, 너…… 아주 올라타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티아가 그의 가슴께를 밀어내며 말했다. 그러자 카일이 산뜻하게 웃어 보였다.
“왜, 싫어?”
어느새 포동포동 살진 젖가슴이 카일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카일은 뾰쪽하게 선 혀끝으로 솟아난 젖꼭지를 살살 간질이듯 흡입했다.
“하아…… 싫은 게, 읏, 아니라…….”
“요즘 단둘이선 못 했잖아.”
그렇게 말하며 카일이 가느다란 허벅지 사이를 더듬으며 올라갔다. 그리고 그의 손끝이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매만지는 순간.
쾅, 문이 부서질 듯한 굉음과 동시에 방문이 열렸다.
“누이!! 들으셨습니까? 슈아가 글쎄 북부에 가겠…….”
하일이었다. 하일 또한 슈아가 북부에 대해 조잘거리는 걸 듣고 달려온 모양이었다.
“북부에 가겠다고…… 카일 그 무식한 놈이…… 데려가 주겠다고…… 했다는데…….”
문 앞에 서서 눈을 끔뻑이던 하일은 소파 위에서 티아를 덮치던 카일과 눈이 마주쳤다.
“아, 슈아가 벌써 말했어?”
“…….”
“그래그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카일은 별것 아니라는 듯 말하며 어깨를 들썩였다.
“그럼 이제 문 닫고 꺼지지 그래? 보시다시피 누나랑 섹스할 거라서.”
하지만 사나운 축객령에도 하일은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방 안으로 성큼 들어올 뿐이었다.
“누이, 지금 저게 사실입니까?”
“나도 카일한테 방금 들어서…….”
대충 상황을 알겠다는 듯 하일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카일, 너는 정말 어떻게 된 애가 애 아빠가 돼서도…….”
“잠깐.”
“……하?”
“너 지금 나한테 어떻게 애 아빠가 돼서도 철이 없냐고 말할 거지.”
“잘 아네. 아는 놈이 그런 망언을 슈아한테…….”
“이미 그 문제로 누나한테 혼났어. 그러니까 더 말 안 해도 돼.”
카일은 뻔뻔하게 말하며 어서 가 보라는 듯 손짓까지 했다. 그런 행동에 언짢아진 하일은 나가긴커녕 보란 듯이 티아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안 꺼져?”
“미안한데 누이를 보니 이쪽도 좆이 동해서.”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두 사람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옛날이라면 한참 동안 티격태격 다툴 법한 상황이었지만,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버린 티아는 능숙했다.
“너희 싸우면 난 한숨 잘 거야.”
그녀가 선언했다. 그러고는 당장이라도 자려는 듯 곁에 앉은 하일의 무릎을 베고 눈까지 붙이는 시늉을 보였다. 그제야 당황한 카일이 허둥거리며 티아에게 말했다.
“누, 누나! 아니야. 안 싸워, 우리 안 싸워. 응? 그치, 하일?”
“맞습니다, 저희가 애들도 아닌데 이 나이 먹고 싸울 리 없지 않습니까.”
두 사람은 허겁지겁 화해하며 살갑게 몸을 붙여 왔다.
“그러니 주무시지 말아요. 슈아 때문에 바빠서 이렇게 셋이 시간 보내는 것도 오랜만이잖아요, 누이.”
하일이 제 다리를 베고 누운 티아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다정히 속삭였다. 티아는 못 이긴 척 넘어가며 자연스럽게 그의 목을 그러안았다.
“누나! 내가 먼저 왔는데…….”
그러자 카일이 서운하다는 듯 티아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다시금 봉긋한 젖가슴을 입에 물며 저 좀 봐 달라는 듯 노골적으로 유두를 빨아 댔다. 조금씩 이로 잘근거리기도 하는 게 티아의 시선이 하일에게 향하는 게 샘나는 모양이었다.
“누나, 나도 안아 줘. 응?”
카일이 아이처럼 티아에게 칭얼거렸다. 그러자 티아가 옅은 미소를 그리며 카일의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아직도 애기지, 애기야.”
“알잖아.”
그가 얄궂게 눈매를 휘며 웃어 보였다. 그러자 가만히 지켜보던 하일이 허리 숙여 티아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포갰다.
두 사람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티아의 입술과 가슴을 집요하게 핥고 빨아 댔다. 양껏 가슴을 주무르며 희롱하던 카일은 천천히 몸을 내려 가느다란 다리 사이로 향했다.
새하얀 허벅지가 벌어지고 은밀한 부위를 가려 주던 천이 밀려나자 흥건하게 젖은 음부가 그의 시야에 담겼다.
카일은 보기 좋게 다물린 두 개의 살덩이 위로 입을 맞추며 혀끝을 뾰족하게 세워 갈라진 살 틈으로 파고들었다.
촉촉하게 젖은 질구를 훑자 기다렸다는 듯 애액이 울컥이며 쏟아져 나왔다. 그는 며칠 물이라도 못 마신 부랑자처럼 게걸스럽게 흐르는 꿀을 모두 핥아먹었다.
“흣…….”
옅은 쾌락에 티아가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그러자 카일이 허벅지 안쪽을 붙잡아 벌리며 능숙하게 그녀의 다리를 제 어깨 위로 올렸다.
질구 주변을 흡입하던 입술이 천천히 자리를 옮겨 볼록 솟아오른 음핵으로 향했다. 표면이 까슬한 혀가 예민한 점막을 핥으며 은근하게 짓이겼다.
“하으…….”
그러자 티아가 몸을 비틀며 교성 섞인 숨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반응에 카일은 더욱 혀를 움직이며 점점 붉어지는 음핵을 쉴 새 없이 괴롭혔다.
빳빳하게 피가 쏠리는 그곳을 살짝 깨물기도 하고, 말캉한 입술로 빨아들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티아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흣…….”
“누이. 그렇게 카일만 편애하시면 제가 섭섭하지 않습니까.”
점점 깊어지는 카일의 애무에 보다 못한 하일이 입술을 떼며 말했다.
“이쪽도 예뻐해 주세요.”
그는 카일에게 붙잡히다시피 한 티아의 몸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녀를 안아 들어 제 품에 가두기까지 했다.
“이게 무슨 상도덕 없는 짓이지?”
순식간에 품에서 티아를 빼앗긴 카일이 이를 드러냈다. 하일은 태연하게 어깨를 들썩이며 제게 안겨 거친 숨을 토하는 티아의 등을 토닥였다.
하일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댄 티아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하일의 단단한 앞섶에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하일의 옷깃을 세게 움켜쥐며 보채듯 허리를 살살 움직였다.
“으응, 하일…….”
“네, 누이. 아래가 허전하신가 봅니다.”
하일은 등을 토닥이던 손으로 자연스럽게 슬립을 모두 벗겨 버렸다. 그러고는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던 천 쪼가리도 모두 풀어 알몸으로 만들었다. 그녀의 뺨을 붙잡고 가볍게 입을 맞춘 하일이 손을 아래로 내려 카일이 핥아 대던 구멍 주변을 어루만졌다. 하일의 손끝이 음핵과 질구를 바삐 오가며 티아를 자극했다.
“흣, 흐으…….”
“카일이 빨아 주는 게 그렇게 좋으셨습니까?”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려던 티아는 하일의 함정임을 알아차리고 재빠르게 가로저었다.
“아, 아니야…….”
“아니긴요, 보지가 흥건한 걸요.”
부정하는 티아의 말에 호들갑을 떠는 쪽은 카일이었다.
“뭐? 아니라고? 누, 누나! 방금까진 좋아서……!”
“난 둘 다…… 좋아.”
티아가 급하게 카일의 말을 잘라 내며 말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하일과 카일에게 번갈아 가며 짧게 입술 자국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못 당하겠다는 듯 웃으며 티아를 꽉 그러안았다.
“누이께서는 정말…….”
하일이 그렇게 속삭이며 은근슬쩍 붙어 오는 카일을 밀어냈다. 그러고는 벌름거리고 있는 작은 질구 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었다.
“읏…….”
그러자 티아의 눈가가 잘게 떨렸다. 등 뒤로는 카일이 제 옷을 벗어 던지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다.
하일은 제법 능숙하게 티아의 속을 휘저으며 내벽을 넓혔다. 속의 촘촘한 주름을 하나하나 문지르며 쑤석이니 질구는 샘이라도 된 것처럼 질척이는 물을 흘렸다.
티아는 단단한 살덩이가 음부에 비벼지는 것을 느꼈다. 굳이 뒤를 돌아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카일이었다.
“손 치워, 하일.”
카일이 낮은 목소리로 위협하듯 말했다. 그에 하일은 약 올리기라도 하듯 손을 빼긴커녕 일부러 더욱 거칠게 구멍을 들쑤셨다. 그럴 때마다 듣기 민망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잔뜩 성난 검붉은 성기가 음부를 비벼 대며 질구와 뒷구멍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마치 어느 쪽에 넣을지 고민이라도 하는 모양새였다.
“누나, 어디가 더 좋아?”
카일이 나름 욕정을 죽이며 다정하게 물었다. 그러는 사이 하일은 빠르게 찔러 대던 손을 빼내고 카일보다 빠르게 선단을 입구에 맞췄다.
“흣…….”
뭉툭한 살덩이가 잔뜩 젖어 미끈한 구멍에 맞닿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촉감에 긴장한 티아가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대뜸 아래에서 묵직한 삽입감이 몰려왔다.
“아! 읏, 흐으…….”
다물려 있던 내벽이 억지로 벌어지며 약간의 고통을 동반했다. 티아가 눈을 질끈 감고 하일의 어깨에 손톱을 박아 넣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좆은 미끈한 내벽에 수월하게 침입했다.
“하일, 이 새끼가 요즘 상도덕도 없이……!!”
그러자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린 카일이 다시금 목소리를 높이며 눈을 번뜩였다.
하지만 카일의 외침도 무시한 채 하일은 성기를 밀어 넣는 데 집중했다. 끝도 없이 밀고 들어오던 흉측한 것은 기어코 뿌리 끝까지 질구에 쑤셔졌다. 그제야 티아는 가까스로 숨을 고르며 힘없이 하일의 품에 널브러졌다.
“하일…… 흣, 이렇게 갑자기…….”
티아가 아주 약간의 원망을 담아 그를 쏘아봤다. 그러자 하일이 어색하게 웃으며 티아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죄송해요, 누이. 놀라셨습니까.”
“하아, 카일인 줄…… 읏, 알았, 어.”
멋대로 좆부터 쑤시고 보는 게 영락없이 카일이었다. 그런데 하일이었다니. 등 뒤에서 억울하다는 듯 외치는 카일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티아는 갑작스럽게 좆을 찔러 넣은 게 하일이라고 상상도 못 했을 것이었다.
“나 아니야, 누나. 우리랑 몇 번을 붙어먹었는데 아직도 내 좆이랑 저 새끼 좆을 구별 못 해?”
카일이 서운하다는 듯 말하며 티아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살짝 잡아 벌렸다. 그러자 힘겹게 하일의 것을 물고 있는 발그스름한 구멍이 시야에 담겼다. 뽀얀 살점 사이로 짐승 같은 좆을 겨우겨우 물고 있는 게 조금은 안쓰러워 보였다.
카일이 배에 맞닿을 정도로 곧추선 제 것의 기둥을 쥐고 다시금 티아에게 물었다.
“그래서 오늘은 어디로 하고 싶어?”
하지만 티아는 그런 질문에 대답할 정도로 여유 있지 못했다. 그녀는 몇 번을 해도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묵직함에 겨우겨우 숨만 몰아쉬었다.
어느새 최음 크림을 가져와 주름진 뒷구멍에 듬뿍 바른 카일은 다시 한번 티아에게 말을 걸었다.
“응? 누나. 빨리 말해 줘.”
대답을 보챈 카일이 웬일로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평소였다면 제가 하고 싶은 곳에 막무가내로 좆을 밀어 넣었을 텐데 말이다.
카일이 할 법한 짓을 하일이 하고, 하일이 할 법한 짓을 카일이 하다니.
티아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다며 속으로 작게 웃었다.
“글쎄…… 흣, 난 아무 데나 상관없는…….”
드디어 티아가 입을 연 순간.
“티아!!”
쾅, 커다란 굉음과 함께 커다란 나무 문이 거의 부서질 듯 열렸다.
놀란 세 사람은 동시에 문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오, 오빠?”
소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카제프였다.
“이게…… 이게 무슨 일이니. 응?”
카제프는 나라라도 잃은 사람처럼 이마를 짚으며 소파로 다가왔다.
“너희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갑자기 무슨 말씀을…….”
“어떻게 내가 슈아를 놀아 주는 사이 너희끼리 이럴 수 있냔 말이야. 응?”
그제야 카제프가 서러워하는 이유를 알아차린 티아는 결국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뭐예요, 겨우 그런 이유로 이렇게 놀라서 달려오신 거예요?”
“겨우라니, 나한텐 겨우라고 말할 수 없는 일이야.”
그렇게 갑자기 나타난 카제프는 은근슬쩍 티아의 뒤에 서 있던 카일을 밀어내고 제 앞섶을 풀어 내렸다. 티아의 맨몸을 본 것만으로도 카제프의 것은 이미 잔뜩 부풀어 있었다.
터질 듯한 좆의 선단에서는 불투명한 액이 꿀덕이며 흐르고 있었다. 핏대 가득한 기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
갑자기 자리에서 밀린 카일은 억울하다는 듯 눈을 끔뻑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카제프도 아니었다.
“그래서 티아.”
“아……!”
“감히 나 몰래 버릇없이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이미 하일의 것으로 꽉 찬 질구에 카제프가 귀두를 들이밀었다. 뭉툭한 살덩이의 선단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며 한계까지 벌어졌던 구멍을 억지로 늘렸다. 삽입감에 놀라 신음을 내지르기도 전에, 흉포한 것이 뿌리까지 처박혔다. 허리까지 늘어진 금빛 머리칼은 카제프에 의해 우악스럽게 붙잡혔다.
“그래서 몇 번이나 더 붙어먹었지?”
비좁은 내부로 무자비하게 진입하는 두 개의 성기를 느끼며 티아가 숨을 헉 들이마셨다. 카제프는 그녀에게 적응할 틈도 주지 않고 곧장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흡, 흐읏, 아…… 아, 오빠……!”
조금의 틈도 남지 않은 질 안에서 두 개의 좆이 마찰하며 급히 쑤석였다.
찔꺽이는 소리와 함께 교접부에서 끈적한 애액이 줄줄 흘러넘쳤다. 카제프가 거칠게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허벅지를 타고 흐를 정도로, 투명한 물이 튀어 댔다.
“으응, 아! 흐으…….”
“이런, 누이…… 큿, 괜찮으십니까?”
하일이 꽤 자상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그의 하체는 전혀 자상하지 않았다. 그렇게 묻는 와중에도 하일은 카제프에게 뒤쳐질 새라 불거진 귀두로 내벽을 사정없이 비벼 대고 있었다.
하나가 빠지면 하나가 쑤셔졌고, 연타하는 쾌락에 조금 익숙해졌다 싶으면, 두 개의 좆이 불시에 자궁구를 찌르고 들어왔다.
두 사람 사이에 갇힌 티아는 줄 끊긴 인형처럼 힘없이 이리저리 흔들릴 뿐이었다.
“읏, 아으…….”
그렇게 세 사람의 교접을 마주하게 된 카일은 억울하다는 듯 씩씩대며 아쉬운 대로 티아의 입에 제 것을 비벼 댔다.
달뜬 신음을 토하던 입술 위로 뜨거운 살덩이가 비벼졌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비릿한 사내의 체향이 흘러들어 왔다.
“하읏, 으응, 카이일…….”
티아가 버겁다는 듯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그러자 안 그래도 토라졌던 카일의 뺨이 퉁퉁 부어올랐다. 모양새가 꼭 과자를 더 못 먹게 해 삐진 슈아 같았다.
예전이었으면 티아의 상황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진즉 좆부터 넣고 흔들었을 텐데. 과거와 비교해 보면 꽤 장족의 발전이었다.
카일은 그녀의 입술 위로 귀두를 비비적거리기만 하며 입을 내밀고 삐죽였다.
“내 것도 빨아 주면 안 돼?”
그렇게 부탁하고 있는 와중에도 티아는 하일과 카제프의 사이에 껴서 앙칼진 신음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새하얀 살 틈 사이로 검붉은 짐승이 두 마리나 왕복했다. 퍽, 퍽, 살 찧는 소리와 함께 끈적한 애액이 쉴 새 없이 흘러 나왔다.
티아는 제 집인 양 구멍 속을 휘저어 대는 두 사람의 것에 시야가 점멸하는 걸 느꼈다.
그러는 중에도 카일은 꽤 얌전했다. 예전과 달리 시무룩하게 스스로의 것을 쥐고 만지작거리는 게 답지 않게 귀여웠다.
그래서 티아는 버겁다는 걸 알면서도 기특하다는 듯 카일의 것을 살짝 입에 물었다. 뿌리까지 모두 머금긴 힘들었으나 그런대로 끝은 물고 있을 만했다.
티아가 이를 죽이고 부드럽게 핥아 주자 카일이 미간을 찌푸리며 앓는 신음을 흘렸다. 그는 흘러내리는 티아의 금발을 살살 쓰다듬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형님, 그런데 슈아는?”
카일이 난폭하게 좆을 흔들기 바쁜 카제프를 보며 물었다. 꼭 어서 가서 슈아나 보라는 것 같은 눈치였다.
“오늘은 형님이 슈아 놀아 주는 날이잖아.”
“방금 낮잠 재우고 왔으니 신경 쓸 필요 없…….”
“아빠아!! 첫째 아빠!!! 어디 갔어요!!!”
“아이고, 아가씨. 가주님께서는 잠시 회의 중이셔요. 맛있는 케이크 드시면서 잠시만 기다리시면…….”
“첫째 아빠!!!! 거짓말쟁이야!!! 슈아랑 계속 있어 준댔으면서!!!”
거대한 방문 너머로 슈아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카일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카제프에게 눈짓했다.
“이를 어쩌나, 우리 공주님 깨셨네.”
그러자 카제프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는 당황을 숨기지 못하며 찔러 넣었던 좆을 급히 뽑아냈다.
“지금 좆질 하실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젠장.”
카제프가 티아의 뺨에 짧은 입맞춤을 남기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티아, 금방 다녀올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옷매무시를 다듬은 카제프는 방을 나섰다. 그제야 카일이 기분 좋게 웃으며 그가 있던 자리를 자신이 대체하려 들었다.
적어도 슈아의 울음소리가 한 번 더 터져 나오기 전까지는.
“시러!! 첫째 아빠랑 안 놀 거야!!”
카제프를 팽개치는 듯한 소리가 크게 한번 울려 퍼지더니, 뒤이어 하일과 카일을 찾는 애달픈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둘째 아빠! 흑, 셋째 아빠아!!!”
슈아는 목청껏 외치며 근처에 있는 온갖 방이란 방의 문을 다 열어 보는 듯했다. 당황한 하일과 카일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
한참 쾌락에 젖어 울던 티아 또한 저 멀리서 들려오는 슈아의 목소리에 엉망이던 얼굴을 정리했다.
티아는 깊숙이 박혀 있던 하일의 것을 빼내며 벗겨졌던 슬립을 다시 챙겨 입었다.
“가서 슈아 좀 달래 줘. 나도 챙겨 입고 나갈게.”
“알겠습니다, 누이.”
하일은 아쉬움이 가득 남은 눈으로 티아를 보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하지만 그런 그와 달리 삽입 한 번 하지 못한 카일은 슈아를 따라 저마저 울어 버릴 듯한 얼굴로 티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
애달프게 저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으며 티아가 달래 주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도 착하네, 카일. 예전처럼 멋대로 굴지도 않고.”
“그럼 뭐 해.”
정작 나는 아무것도 못 했는데……. 카일이 입을 잔뜩 내밀고 투덜거렸다. 그 모습에 티아가 작게 소리 내어 웃으며 기특하다는 듯 카일을 품에 안았다.
“오늘은 우리 둘이서만 잘까?”
그리고 이어진 티아의 말에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두, 둘이? 누나랑 나 단둘이? 정말?”
“응, 정말.”
“정말? 정말로 약속하는 거야? 무르기 없다?”
“알겠어, 걱정 마. 그러니까 너무 시무룩해하지 말고 가서 슈아 달래 줘.”
“사랑해, 누나.”
그제야 카일이 싱글벙글 웃으며 티아를 세게 꽉 그러안았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하일을 뒤따라 나서는 그를 보며 티아는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아직도 애 같아.’
내일 모레면 서른이건만 철없기는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였다.
그런 카일도 귀엽다고 생각하며 티아 또한 엉망이 된 몰골을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