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 끔찍한 고통 (18/22)

6. 끔찍한 고통

드디어 진통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진통은 티아가 아닌 카일을 향했다.

티아는 카제프의 마법 덕분에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고, 카일은 옆방에서 고통스러운지 연신 앓는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아으으으…… 으윽…… 망할……!”

그래도 아직까지는 참을 만한 건지, 애꿎은 침대 시트만 잔뜩 쥐어뜯을 뿐이다. 손끝이 하얘질 정도로 시트를 붙잡고 버티던 카일이 다급하게 카제프를 불렀다.

“형……! 형!!”

절규나 다름없는 외침에 카제프가 헐레벌떡 카일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카일이 곧장 외쳤다.

“이거 마법…… 윽, 씨발!! 마법이 이상해……!”

“이상하다니. 그럴 리가. 아주 정확하게 시전되고 있다.”

“빌어먹을…… 아파. 씹, 아파서 뒤지겠다고!! 이거 뭔가 잘못된 거 아냐? 고통이 열 배나 스무 배로 전달되게 잘못한 거 아니냐고!!”

억센 그 울부짖음에 카제프가 다시 한번 제 마법 수식을 살폈다. 하지만 역시나 마법은 무척 정확하게 걸려 있었다.

아직 제대로 출산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아프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가 온몸을 꾹꾹 짓누르는 것처럼 뼈 마디마디가 쑤시고 허리는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남김없이 몸뚱이를 난도질당하는 기분인데, 정작 출산은 아직 시작도 않은 거라니!

‘미쳤어…….’

차라리 누군가가 제 뒤통수를 세게 후려쳐서 기절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지를 쥐어뜯는 고통에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 시각, 고통에 젖은 카일과 달리 티아는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이제는 정말 더 이상 관계를 숨기지 못한다. 티아가 배를 살살 매만지며 눈을 감았다.

‘괜찮아, 너무 걱정 마렴.’

비록 남들과는 조금 다른 부모들일지언정, 허우대 멀쩡한 아비가 셋이나 있는 셈이니 아이는 분명 사랑 또한 그만큼 더 많이 받을 게 틀림없다.

‘누구를 닮았을까.’

오빠? 하일? 카일?

두근거렸다. 어서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출산의 고통도 없는 탓에 몸은 홀가분하기까지 했다.

언제 아이가 나올지 모르는데 태평하게 배나 토닥이고 있는 임산부라니. 확실히 이건 특이한 경우였다.

“누이,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습니까?”

아무리 고통이 카일에게 넘어간다 한들, 하일은 연신 걱정스럽다는 듯 티아의 곁에서 손을 주물러 주며 말했다.

“응, 정말 괜찮아.”

어느새 카일에게 갔다 돌아온 카제프는 다시 한번 마법을 확인했다. 꼼꼼하게 수식을 살피고, 티아의 몸에 박힌 오러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그런 그를 보며 티아가 유난이라는 듯 말했다.

“저 정말 괜찮아요. 됐으니 이제 다들 카일에게 가 보세요.”

아까부터 옆방에서는 카일의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괴로우면 덩치 좋고 맷집 좋은 카일이 저렇게 죽겠다고 소리를 꽥꽥 질러대는지…… 여러모로 놀라웠다.

고통에 찬 그의 절규를 들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티아가 배를 문지르며 아이에게 말하듯 작게 중얼거렸다.

“아빠가 많이 아픈가 봐.”

카일이 힘들지 않게 금방 끝나야 할 텐데…….

그런 그녀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연신 발길질만 해댈 뿐이다.

“아아아악!!!!!”

다시 한번 옆방에서 큰 비명이 들려왔다. 결국 마지못한 카제프와 하일이 카일에게로 향했다. 카일은 거의 침대를 데굴데굴 구르다시피 하며 헐떡이고 있었다.

“하, 씨발!! 아파, 아파 뒤지겠다고!!!!!”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다. 이런 끔찍한 고통을 티아가 겪을 뻔했다니. 다시 생각해도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다.

저조차 괴로워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티아가 과연 이 고통을 이겨 낼 수 있었을까.

이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끔찍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침대 시트는 카일이 흘린 식은땀으로 범벅이었다. 통증이 잦아진 건지, 숨을 고르며 조용해진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카일이 앓는 소리를 토하며 울부짖었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출산이 시작된 모양이다.

카제프와 하일은 도대체 어느 정도면 카일이 이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건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는 듯 당황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카일에게 대신 고통을 전달받을 것을 권유했던 케벨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카일이 저렇게 고통에 우는 모습은 케벨조차 처음이었다.

“제, 제발…….”

한참 악을 쓰던 카일은 더 이상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건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쉰 소리로 끅끅거렸다.

좆이 갈가리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 마법으로 인해 제 좆이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제발 좀……. 하…… 누, 누나…….”

아파, 아파 죽겠어. 제발 조금만 살살…….

카일이 티아 대신 느껴지는 생경한 고통에 오만상을 쓰고는 숨을 헐떡였다. 마치 맹수들 틈에 맨몸으로 던져진 느낌이다. 수십 마리의 맹수들이 제 몸을 산 채로 물어뜯어 가는, 그런 끔찍한 고통이었다.

그의 얼굴은 흘러내린 눈물과 침으로 엉망이었다.

어서 빨리 이 행위가 끝나길 바라고 또 바랐는데…….

안쓰럽게도 카일은 한참을 더 고통에 울부짖어야만 했다.

그날 아르젠트 후작 저에는 카일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 * *

쭈글쭈글한 핏덩이가 티아의 품에 안겨졌다. 카제프의 마법과 카일의 오러 덕분에 몸은 잠시 아프거나 피곤할 틈도 없이, 평소처럼 쌩쌩했다.

오히려 무거웠던 아이가 배 속에서 나오고 나니,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진 기분도 든다.

“예쁜 따님이에요.”

의원이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티아 또한 감격스럽다는 듯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들어 갔다.

카제프와 하일 또한 곁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카제프는 거의 바닥에 무릎 꿇은 채 오열하고 있었다.

“고생했다. 티아야, 고생했어…….”

정작 고생은 카일이 다 한 것 같은데…… 묘하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하일 또한 참지 못한 눈물을 닦으며 티아에게 말을 건넸다.

“누이…… 정말…… 정말 너무 고생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났음에도 카일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나타나지 못하는 중이었다.

생각보다 더 끔찍했던 출산의 고통에,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이 침대에 널브러진 상태였다.

“카일, 카일은요?”

“아, 카일은 옆방에…….”

오러 덕분에 출산을 마친 몸은 어느새 말끔히 치료되어 있었다. 아이가 나왔던 회음부도, 불룩했던 배도, 튼 살 하나 없이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티아는 그런 것에 감탄할 새도 없이 곧장 아이를 품에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원은 ‘무리하시면 안 돼요.’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으나 애당초 티아는 무리한 게 없었다.

하기야. 아이를 낳자마자 두 발로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부터 비현실적이리라. 뭐, 출산 내내 신음이나 비명 한 번 안 지르고 멀뚱멀뚱 누워 있던 것도 마찬가지고.

옆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만신창이의 몰골로 간신히 숨만 할딱이는 카일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모습이었다. 카일이 저렇게까지 나약하게 쓰러지다니. 안타까운 마음에 티아가 속상하다는 듯 얼굴을 구겼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

“카일…….”

그녀의 부름에도 카일은 제대로 대답조차 못한 채 겨우겨우 눈만 굴릴 뿐이었다.

“카일…… 괜찮아?”

마음 같아서는 괜찮다며 어깨를 으쓱거리고 싶은데…… 차마 빈말로라도 괜찮다는 말이 안 나온다. 그저 고통을 대신 전달받았을 뿐인데도, 온몸의 뼈란 뼈가 모조리 산산조각난 기분이다. 손가락 하나 제대로 까딱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품에 티아가 조심스럽게 포대기에 싸인 아이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초점 없이 흐릿하던 카일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

“딸이래.”

카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울먹이며 입을 벙긋거렸다.

“아…….”

비명을 얼마나 질렀으면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안쓰럽게 잇새로 흘렀다.

“미쳤나 봐…….”

카일이 바보처럼 읊조렸다.

“나 원래 애새끼 안 좋아하는데…….”

기껏 멈췄던 눈물이 다시금 차오르려 했다. 카일이 발갛게 익은 눈가를 정돈하며 다시금 아이를 바라봤다.

“예쁘다. 예뻐 죽겠어.”

티아는 땀에 흠뻑 젖은 카일의 머리칼을 뒤로 넘겨 주었다. 그러자 단정한 이마가 보기 좋게 드러났다.

“괜찮아?”

“안 괜찮았는데…… 얘 보니까 괜찮아진 거 같아.”

“정말?”

“응……. 기분이 이상해.”

속이 울렁거리고 울컥울컥 낯선 감정이 치미는 게 생소했다. 이런 핏덩이가 뭐라고, 이렇게 묘하게 만드는지…….

카일이 울먹이며 아이를 바라봤다.

“누나.”

“응, 카일…….”

지쳐 보이는 그를 보며 티아가 조심스럽게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카일이 흐릿해지는 시야를 느끼며 눈꺼풀을 내렸다.

“예쁘긴 정말 예쁜데…….”

“응?”

“……둘째는 절대 안 돼.”

카일이 어깨를 파르르 떨며 다시 한번 못 박았다.

“나 이 짓, 두 번은 못 할 거 같아. 아니, 못 해. 절대 못 해.”

카일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결국 반쯤 실신해 버렸다.

* * *

그날 후로 하일이 끓여 준 미역국은 카일도 함께 먹게 되었다. 물론 고통만 전달받았을 뿐, 실제로 몸이 상한 곳은 없었으나 그래도 그 고통의 후유증이 꽤 큰 모양이었다.

아이가 태어난 지 일주일이나 지났음에도 카일은 여전히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얼빠진 얼굴로 하일이 챙겨 주는 몸에 좋은 보양식들을 받아먹는 게 카일의 하루 일과였다.

‘도대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애를 낳는 거야.’

지금 돌이켜 봐도 아찔했다. 그나마 그 고통을 제가 겪어 망정이지, 티아가 겪었다면 두 번 다시 자신들을 상종도 않으려 들 것만 같았다.

“카일, 몸은 좀 괜찮아?”

“응, 괜찮아……. 이제 좀 나아졌어.”

카일이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약해진 카일의 모습에 티아가 묘하다는 듯 옅게 미소를 그려 보였다.

“고생 많았어.”

“아니야, 이런 끔찍한 걸 누나가 겪게 할 수는 없지.”

카일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두 번은 못 하겠어.”

아직도 뼈마디가 얼얼한 기분이다.

“하…… 둘째는 안 돼……. 난 못 해. 절대 못 해…….”

그가 마구 고개를 가로저으며 중얼거렸다. 요즘들어 둘째 이야기만 나오면 발작하듯 안된다며 결사 반대하는 카일이었다.

“어차피 이제 더 이상 아이 낳을 일도 없을 텐데, 약 먹을게. 나도 하일도 형도.”

연금술사들이 파는 평생 불임이 되는 약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먹으면 돌이킬 수 없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걸 언급할 정도라니. 정말 어지간히 괴로웠던 듯하다.

한참 힘들어하는 카일을 챙겨 주고 있는데, 누군가가 노크를 하며 들어왔다.

“티아.”

카제프였다.

“하일이 부른 동양의 신관이 도착했다는구나.”

동양 신관이라는 말에 축 늘어져 있던 카일 또한 눈을 크게 뜨고 시선을 돌렸다.

“신관이 왔다고?”

“그래, 방금 막 도착했다.”

신관은 아이의 아비를 가리기 위해 부른 자였다.

당연히 제국에도 이런 걸 가려 주는 신관들은 존재했지만, 제국의 신관을 불러다 요청했다가는 분명 머지않아 사교계에 소문이 퍼져 나갈 게 틀림없었기에, 일부러 큰 수고를 해 가며 동양의 신관을 불렀다.

아직은 아이의 존재가 세상에 퍼지지 않길 바랐으니까.

카일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무리였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

“카일, 금방 다녀올게. 잠시 쉬고 있어. 결과는 우리가 다녀와서 알려 줄 테니까, 너무 걱정 말고.”

티아가 다정히 웃으며 침대 신세인 카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눈으로 티아를 바라봤다.

“나도 바로 듣고 싶은데…….”

“듣자마자 와서 말해 줄게. 그러니 무리하지 마. 아직 몸 안 좋잖아.”

끙, 앓는 소리를 흘린 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한다. 이렇게 쉽게 물러나다니. 답지 않은 모습에 티아가 살짝 씁쓸하다는 듯 웃었다.

“다녀올게.”

“응.”

* * *

동양에서 온 신관은 곱게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고뇌에 잠겼다.

왜인지 그는 꽤 곤란해 보였다.

“흐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들 중 유일하게 동양어를 할 줄 아는 하일이 물었다. 그러자 신관이 살짝 미간을 구기며 갸웃거린다.

“아이의 아비는 리우 하 님이 맞습니다. 분명히 맞는데…….”

신관의 입에서 하일의 동양 이름이 흘러나왔다. 아이의 아비가 저라는 말에 하일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맞는데?”

“다른 자들의 기운도 섞여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하일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건 신관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혹, 아이가 생기는 과정에서 오러를 다룰 줄 아는 자나 마법사와 접촉하셨습니까?”

그 질문에 곧장 카일과 카제프의 얼굴이 나란히 떠올랐다.

“그건 왜 묻는 거지?”

“그러니까…… 이게 참……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데요.”

신관이 다시금 아이를 보며 말을 이었다.

“아이가 생겨나는 과정에서 타인의 힘이 함께 섞여 들어간 것 같습니다. 오러와 마력이요.”

“…….”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닌데…….”

신관은 아직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이가 생겨나는 과정에서 타인들의 힘이 섞여 들어가 그 힘들과 함께 아이를 만들어 낸 듯합니다.”

“……섞였다고?”

“예, 여럿의 힘이 섞였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형제들 모두의 아이라는 말이었다.

하일 또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답인지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세상에 정말 아비가 셋인 아이라니.

신관은 이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듯했다. 확실히 그럴 만도 하다. 그런 신관을 보며 하일이 금화로 가득한 돈주머니를 건넸다.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나 다름없었다.

신관이 떠나고 하일은 잠에 든 아이를 바라봤다. 그러자 시선을 느낀 건지 아이가 잠에서 깨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 확실히 이상했다. 자신과 티아의 아이라기엔…….

눈동자가 붉었다. 마치 카일처럼. 아이는 카제프와 티아를 쏙 빼닮은 백금발에 카일 같은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네 사람을 고루고루 섞어 만든 것 같았다.

아니, 네 사람의 아이가 맞으니 당연한 걸까.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신관이 했던 말을 그대로 번역하여 전해 주자, 카제프와 티아의 얼굴이 밝아진다. 그리고 그건 카일도 마찬가지였다.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완벽한 가족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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