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 하일은 도그플이 하고 싶어 (15/22)

3. 하일은 도그플이 하고 싶어

상단 일을 마치고 돌아온 하일이 싱글벙글 웃으며 티아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밤새 카일과 뒹군 탓에 늦잠을 자는 건지, 아직도 이불 속에 파묻혀 있었다.

“누이.”

“으으응…….”

“누이, 주무십니까?”

하일이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며 조심스럽게 머리칼을 정돈해 주었다. 그러자 그 손길을 느낀 티아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흐릿한 시야의 초점을 잡기 위해 두어 번 눈을 끔뻑였다.

“……하일?”

“네, 누이. 접니다.”

“일 다녀온 거야?”

“네, 누이가 보고 싶어 평소보다 빨리 해치우고 돌아왔습니다.”

다정한 속삭임에 티아가 기분 좋다는 듯 배시시 웃으며 그의 목을 그러안았다. 그러자 하일이 살짝 허리 숙여 몸을 낮추고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런데 누이.”

“응?”

“선물 삼아 가져온 게 있습니다.”

선물이라는 말에 티아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는 하일을 바라봤다.

“선물? 뭔데?”

기대감 어린 눈빛이 퍽 사랑스러웠다. 하일은 그런 그녀를 보며 작게 키득거리다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이, 이건…….”

그리고 그가 꺼내 든 건, 진짜 개들에게나 사용할 법한 목줄과 가짜 귀였다. 용도가 너무나 명확해서, 티아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언젠가 하일이 제게 고양이 머리띠와 애널 플러그를 사용했던 게 떠올라 본능적으로 몸이 쭈뼛 굳어졌다.

티아가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물었다.

“……이건 왜 가져온 거야?”

“사실 요즘 개를 한 마리 기르고 싶습니다.”

“개? 애완견?”

“네, 누이.”

그 말에도 티아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눈을 가늘게 떴다. 하일이 말하는 개가 진짜 개인지, 아니면 자신을 뜻하는 건지 의문스러웠다.

저를 경계하는 모습에 하일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티아에게 얼굴을 가까이했다.

“눈치가 빨라지셨습니다.”

“응? 그게 무슨…….”

그리고 아차 하는 사이.

하일이 들고 있던 목줄을 티아에게 채웠다. 튼튼한 가죽 목줄은 순식간에 그녀의 목을 옥죄었다.

“하, 하일……! 갑자기 이게 무슨……!”

놀란 티아가 눈을 크게 뜨고 외쳤으나, 하일은 그저 평소처럼 사람 좋게 살포시 미소만 그릴 뿐이다. 그 웃음이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제 누이의 목에 개 목줄 따위를 건 파렴치한으로는 보기 어려웠다.

“요즘 살롱에서 몇몇 고약한 취향을 가진 귀족들이 파트너를 개처럼 다루는 도그플이라는 걸 하는 모양입니다.”

“뭐……?”

“정말 개처럼 산책도 시키고, 목욕도 시켜 주고 하는 모양인데……. 저희도 한번 해 보지 않겠습니까?”

하일이 얄궂게 웃어 보이며 악마처럼 듣기 좋게 속살거렸다. 티아는 바보처럼 제 목에 채워진 것을 만지작거리다가 힐끔 하일의 눈치를 살폈다.

“……아프게 할 거야?”

“아니요, 아플 리가요. 애완견을 아프게 하는 주인은 주인이 아닌 학대범 아닙니까. 누이의 눈에는 제가 그런 동물 학대범으로 보이십니까?”

“그건 아니지만…….”

머뭇거리는 티아의 반응에 하일이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말캉한 입술이 부드럽게 맞닿았다 떨어진다.

“요즘 누이께서 지루해하시는 것 같아 특별히 수소문하여 구해 온 것들인데…….”

“…….”

“혹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하일이 눈매를 죽이며 묘하게 시무룩한 얼굴로 물었다. 어딘지 떨떠름해서 제안을 거절하려던 티아는 그런 하일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잠시 고민에 잠겼다.

‘안 그래도 요즘 조금 심심하던 차였는데…….’

한번 해 볼까……? 구해 온 정성도 있고 하니까…….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머뭇거리던 티아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한번 해 보지, 뭐.”

티아가 제 목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겉보기엔 평범한 개 목줄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착용 시 조금도 불편하지 않은 걸 보니 마법이 깃든 물건인 듯했다.

‘구하기 힘들거나 꽤 비쌀 텐데…….’

기껏 구해 왔는데 사용 한 번 안 해 보고 창고에 보내기는 아까우니까……. 어디 한번 써 보기나 하지 뭐.

그런 그녀의 대답에 하일은 해사하게 웃어 보였다.

* * *

“하, 하일…… 잠시만…….”

“틀렸어요, 누이. 누이는 이제 개가 되는 겁니다. 사람 말을 하면 안 되지요.”

하일이 싱긋 웃으며 티아를 네발로 엉금엉금 기게 만들었다. 은근한 수치심에 티아가 고개를 떨구며 입술을 달싹였다.

“아……. 그, 그래도…….”

그녀가 다시 한번 사람 말을 뱉자, 하일의 손이 무자비하게 허벅지를 한 번 내리쳤다.

“흣……!”

입에서 새된 비명이 흐르기 무섭게 하일의 목소리가 낮게 내려앉았다.

“개처럼 짖어야지, 티아.”

어느새 누이라는 호칭도, 살가운 존댓말도 사라져 있었다.

“암캐 주제에 자꾸 사람 말을 하려 들면 훈계를 할 수밖에 없잖아. 응?”

홧홧한 감각에 티아가 끙, 앓는 소리를 흘리며 힐긋 하일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하일이 어서 대답해 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대답해야지, 티아.”

“머, 멍…….”

티아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입을 벙긋거렸다. 그러자 하일이 잘했다는 듯 싱긋 웃는다.

“그래, 짖을 땐 그렇게 개처럼 짖어야지. 안 그래?”

그의 물음에 티아는 낑, 끼잉…… 앓는 소리를 흘리며 하일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하일이 목줄을 확 잡아챈다.

“갑갑한가 보구나.”

“……!”

“산책이라도 가야겠어.”

그 말에 순간 티아가 몸을 바싹 굳혔다. 지금에라도 그만하자고 할까 고민스러웠다.

산책이라니. 이 방을 벗어나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바깥으로 나가겠다는 뜻 아닌가.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지만 어영부영하는 사이, 어느새 방문은 열려 있었다.

“자, 티아. 어서 나와야지. 네가 그렇게 기다리던 산책 시간이야.”

하일이 즐겁다는 듯 쿡쿡대며 말했다. 그러나 티아는 머뭇거리며 차마 방문 밖으로 나서지 못했다.

기다리던 산책 시간이라니. 대체 제가 언제 기다렸다고……. 억울했으나 반박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하일은 매몰차게 티아의 목을 옥죈 목줄을 잡아당기며 성큼성큼 앞으로 향했다. 결국 티아는 마지못해 그를 따라 엉금엉금 길 수밖에 없었다.

“흐으……. 멍, 멍……!”

티아가 살짝 저항하며 목줄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신나게 앞으로 향하던 하일이 무슨 일이냐는 듯 티아를 돌아본다.

“왜 그래, 어디 불편해?”

티아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가기 싫다는 듯 버텼다. 괜히 나갔다가 사용인이라도 마주치면 감당하기 버거운 일이 일어날 것이었다.

차마 그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티아가 끙, 앓는 소리를 흘리며 버티자 하일이 살짝 힘을 주어 목줄을 잡아당겼다.

“산책 시간이잖아. 산책 가야지. 안 그래?”

“낑…… 끼잉…….”

그녀가 앓는 소리를 흘렸음에도 하일은 완강했다. 결국 티아는 억지로 그를 따라 문밖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정말 문제 될 거 같으면 그때 하일한테 그만하겠다고 말하면 되겠지…….’

티아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일을 따라나섰다. 하일이 미리 사용인들에게 언질을 해 둔 건지, 로비까지 가는 내내 인기척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티아, 정원에 꽃이 예쁘게 피었던데 같이 가 보자.”

로비까지 따라나선 것도 잠시. 정원이라는 말에 티아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미쳤어……. 정원까지 나간다고?’

티아가 두리번거리며 입을 벙긋거렸다. 고요한 저택 내부면 몰라도, 정원까지 이 모양 이 꼴로 돌아다니기에는 무리였다.

“하, 하일……. 잠시만!”

결국 다급히 하일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러나 돌아온 건 싸늘한 눈빛이었다.

“내가 언제 이름을 허락했지?”

고저 없는 목소리가 매몰차게 티아를 향했다. 당황한 그녀가 딸꾹질을 삼키며 하일을 바라보자, 하일이 미간을 구기며 목줄을 잡아당겼다.

“윽…….”

“따라와.”

다소 강압적인 목소리가 티아의 귓가에 내려앉았다.

티아는 결국 하일을 따라 현관문을 넘어 정원까지 기어갈 수밖에 없었다.

손과 무릎에 폭신한 잔디가 닿기 무섭게 더욱 짙은 모멸감이 몰려왔다. 홀딱 벗겨져 알몸인 차림새로 빨간 목줄만 한 채, 동생의 손에 이끌려 산책당하는 모양새라니. 수치심에 입술을 짓씹었으나, 하일은 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둘은 정원 꽤 깊은 곳까지 향하고 있었다.

“티아, 이리 온.”

하일이 목줄을 살포시 놓으며 두 손을 뻗어 보였다. 티아는 주인을 향해 달려가는 강아지처럼 엉금엉금 기어 하일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하일이 잘했다는 듯 그녀를 들어 올린다.

“옳지, 잘했어.”

하일의 손이 부드럽게 티아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그 손길이 묘하게 좋아서, 티아는 저도 모르게 풀린 눈매로 하일의 가슴팍에 뺨을 부볐다.

‘이러다 누가 지나가면 어쩌지…….’

하지만 생각은 얼마 이어지지 못했다. 하일의 손이 은근히 몸을 매만지며 가슴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하니, 아릿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잇새로 옅은 신음만 흐를 뿐이었다.

“흣…….”

“티아. 여기 앉아 봐.”

하일이 정원 벤치에 조심스럽게 그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러자 티아가 정말 강아지처럼 앉아 하일을 올려다봤다.

“앉아서 허벅지 잡고 다리 벌려 볼래?”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발음 하나 뭉개지지 않고 야릇한 명령을 내렸다. 귓가에 속살거리는 달콤한 목소리에 티아는 이곳이 정원이라는 것도 잊고 홀린 듯 다리를 벌려 보였다.

가느다란 다리가 벌어지며 음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발그스름한 속살을 숨겨 둔 뽀얀 살덩이가 아주 조금 벌어졌다. 하일은 잠시 그 모습을 구경하다가 입맛을 다시며 손끝을 갈라진 살 틈에 밀어 넣었다. 살덩이 사이로 파고든 손이 도톰히 부풀어 오른 음핵을 매만지며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인다.

“아흣…….”

“산책 좀 했을 뿐인데 젖었어.”

“흐응…….”

“산책하면서 무슨 생각을 한 거지? 그렇게 안 봤는데, 티아 음란한 암캐구나.”

“아, 아니야…….”

티아가 본능적으로 대답하자, 하일이 작게 혀를 차며 음부를 후려쳤다. 철썩이는 소리와 함께 아래가 저릿했다.

“아으…….”

“사람 말 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짖어.”

“흡, 하으……. 머, 멍…….”

벌름거리며 투명한 애액을 흘려대는 구멍을 보며 하일이 후벼 파듯 그곳을 매만졌다. 그러자 선홍빛 구멍이 뻐끔거리며 더욱 물을 흘려댔다. 하일의 손이 애액에 의해 흠뻑 젖어든다.

“흣, 흐아…….”

손끝에 액을 듬뿍 묻힌 그는 천천히 위로 올리며 봉긋 솟은 살점 위에 펴 바르듯 살살 문질렀다. 그러자 티아의 허리가 움찔거리며 파르르 떨렸다.

“아, 아으…… 응…….”

부드러운 애무에 음부가 기꺼워하듯 움찔거렸다. 하일은 그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끌어 올렸다. 짓누르듯 음핵을 살살 비벼대던 그가 불시에 구멍을 꿰뚫었다. 그러자 티아가 교성을 내지르며 눈을 질끈 감는다.

“하으응……!”

“오물거리면서 잘도 씹네.”

하일이 쿡쿡거리며 중지를 더욱 깊은 곳까지 밀어 넣었다. 질 내벽이 한껏 좁아들며 하일의 손을 환영하는 듯하다. 구멍을 풀어 주듯 천천히 왕복하며 엄지로는 발딱 선 음핵을 이리저리 짓이겼다. 그러자 티아가 버둥거리며 몸을 피하려 들었다.

“흑, 흐으…… 읏.”

그녀가 은근히 발버둥치자 하일이 작게 혀를 차며 제 앞섶을 푼다. 바지 버클이 풀리는 소리와 동시에 앞섶 사이로 두툼한 성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티아를 제 위에 올려 앉히고는, 예고도 없이 좆을 뿌리까지 찔러 넣었다.

“하윽……!”

비좁은 구멍이 순식간에 벌어지며 버겁다는 듯 움찔움찔 떨어댔다. 새하얀 살 틈 사이로 검붉은 좆이 자비 없이 꽂혔다. 녹진녹진하게 풀린 속살이 쫀득하게 자지를 물어댄다. 평소보다 애무가 짧았던 탓에 내벽이 더욱 좁게만 느껴진다.

하일이 살짝 미간을 좁히며 힘 빼라는 듯 음핵을 천천히 만져 주었다. 그러자 티아가 허리를 비틀며 끙끙 앓는 소리를 흘린다.

“큿……. 티아…….”

“흐으, 으응…… 머, 멍…….”

“옳지, 부르면 그렇게 대답하는 거야. 개새끼처럼.”

티아가 신음을 꾹 참으며 힘겹게 대답했다. 그러자 하일이 잘했다는 듯 목덜미에 입술을 지분거린다.

“흐아…….”

내벽 깊은 곳까지 찌르고 들어간 좆은 툭 불거진 귀두로 속살을 사정없이 긁어대며 뽑혀 나왔다. 그러더니 다시금 불시에 푹, 찌르고 들어간다.

“흡, 흐윽……!”

“아파?”

그녀가 버겁다는 듯 숨을 가쁘게 쉬자 하일이 물었다. 티아는 살짝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멍, 멍…….”

아니라는 뜻이었다. 귀신같이 알아들은 그가 살포시 웃으며 티아의 손을 쥐고 스스로 음부에 가져다 대게 만들었다.

“아프면 여기 문질러. 아니면 내가 만져 줄까?”

“멍…….”

대답하기 무섭게 하일은 티아의 손을 움켜쥐고 마구잡이로 음핵을 비벼대게 만들었다.

“흐아, 아, 아응……!”

난데없는 행동에 놀란 티아가 몸부림치며 손을 내빼려 했으나, 어찌나 세게 붙잡았는지 내빼지지도 않았다. 하일의 손이 조그마한 그녀의 손을 뒤덮고 사정없이 아래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으, 흣……!”

여린 음핵이 무자비한 손길에 잔뜩 짓눌렸다. 그와 동시에 아릿한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하일이 허리를 쳐올리기까지 하니, 절로 몸이 움츠러들고 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

“으아, 아흐……!”

울퉁불퉁한 성기가 좁은 내벽을 비벼대며 왕복하는 게 생생하게 느껴진다. 한껏 벌어진 다리 사이로 큼직한 좆에 꽂힌 구멍이 고스란히 내보여졌다.

민망함에 그녀가 다리를 오므리려 들자, 하일이 억지로 티아의 허벅지를 붙잡고 더욱 벌려 젖혔다.

“흐아, 아……!”

“벌려야지, 티아. 고작 자지 하나 꽂고 만족할 수 있어? 응? 이렇게 벌려야…… 후, 형님이든 카일이든 와서 네 보지에 좆을 하나 더 박아 주지.”

“흣, 아, 아응…… 시, 싫어……!”

싫다는 말이 뱉어지기 무섭게 발딱 선 음핵이 하일에 의해 꼬집혔다. 순간 눈앞에 불꽃이 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티아의 목이 한껏 젖혀졌다.

“하응……!”

“짖으래도 자꾸 까먹네.”

“머, 멍…… 멍멍…….”

티아가 훌쩍이며 짖자, 뒤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에 놀란 티아는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렸다.

혹여 사용인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심장이 쿵, 쿵 빠르게 뛴다.

인기척의 주인은 곧 티아의 앞에 다가와 섰다. 티아가 울먹이며 고개를 들자, 그곳엔 묘하게 흥분한 듯한 카제프가 서 있었다.

“멍…….”

오빠라는 말을 뱉으려다, 말을 고쳐 개처럼 짖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자 카제프가 야살스레 입꼬리를 올리며 작게 웃었다.

“티아, 여기서 하일과 산책 중이었구나.”

“머, 하윽……. 멍…….”

하일은 일부러 보란 듯이 티아의 구멍에서 좆을 빼내 천천히 밀어 넣었다. 벌름거리는 질구가 애액을 줄줄 흘리며 하일의 것을 삼키기 시작한다.

“흐응…… 아……!”

“보지가 아쉽다는 듯 움찔거리는구나. 아무래도 좆이 부족한 모양이야.”

카제프가 키득대며 앞섶을 풀었다. 그러자 이미 잔뜩 발기한 성기가 흉포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흣, 흐아…….”

선단에 탁한 쿠퍼액을 가득 머금은 좆이 천천히 그녀의 음부로 향했다. 단단한 귀두 끝은 연한 음핵을 꾹꾹 짓누르며 은근히 원을 그리듯 문질렀다.

“하응……!”

그러자 아찔한 쾌락과 동시에 구멍이 한껏 좁아졌다. 구멍을 사정없이 들락거리던 하일의 것이 더욱 흥에 겨워 허릿짓을 빨리했다.

“아, 아읏, 으……!”

티아가 할딱이며 쾌락에 몸을 늘어트렸다. 가느다란 여체가 힘없이 흔들렸다. 그녀의 몸에서 힘이 빠지자, 음핵을 비벼대던 카제프의 것이 경로를 틀어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목적지는 이미 하일이 좆을 쑤셔대는 구멍이었다.

검붉은 흉기가 아우의 좆으로 가득 찬 구멍에 틈을 찾겠다는 듯 뱀처럼 좌우로 움직여댔다. 그러다 일순 파르르, 떨리는 작은 구멍 안으로 자비 없이 제 좆의 머리를 욱여넣는다.

“흐아, 아, 아으으……. 머, 멍, 멍멍……!”

티아가 하지 말라는 듯 다급히 짖었으나, 그 짖음에 오히려 카제프는 아래를 더욱 크게 부풀릴 뿐이었다.

선홍빛 구멍이 애액에 젖어 번들거렸다. 그 틈으로 거무튀튀한 자지가 좁아빠진 내벽을 벌리며 들어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밀고 들어오던 좆은 기어코 뿌리 끝까지 성기를 쑤셔 박았다. 두 개의 자지가 아래를 꽉 채운 감각에 티아가 훌쩍이며 허리를 발발 떨었다. 그러나 저항할 힘은 없었다. 두꺼운 불몽둥이에 그대로 꽂힌 것처럼 구멍만 한껏 조였다 풀길 반복할 뿐이다.

“하아…… 티아…….”

카제프의 목소리가 색스럽게 귓가에 내려앉았다. 그와 동시에 안을 가득 채운 자지 중 하나가 느릿하게 빠져나간다. 단단한 귀두가 내벽을 짓누르며 뽑히는 게 느껴졌다. 옅어지는 압박감에 숨을 고르는 것도 잠시.

“흐아, 아앙……!”

뽑혔던 성기는 예고 없이 다시금 치받았다.

“흡……!”

티아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럼에도 두 사내는 움직임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카제프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하일 또한 제 것을 움직이며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한다.

안을 묵직하게 채운 두 개의 괴물들이 각기 다른 속도로 구멍을 들락거리며 내벽 깊은 곳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하으, 으응…….”

푹, 푹, 무자비한 움직임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티아가 저항하듯 다리를 버둥거렸으나, 두 사내 틈에 옴짝달싹할 수 없이 낀 탓에 저항의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그런 움직임이 가학심만 부추길 뿐이었다.

하일과 카제프가 허릿짓에 속도를 높였다. 흥분한 건지 하일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큿……. 티아, 티아…… 짖어. 짖어야지. 응? 주인님이 발정 난 네 보지에 좆을…… 후, 두 개나 꽂아 줬잖아. 감사히 생각하며 짖어야지.”

요즘 들어 말버릇이 점점 카일을 따라가는 하일이었다. 티아가 끙, 앓는 소리를 흘리며 힘겹게 입을 벙긋거렸다.

“멍…… 흣, 흐아…… 멍멍…….”

“옳지, 암캐답게 그렇게 짖어.”

천박한 말과 달리 티아를 대하는 손길은 퍽 부드럽고 다정했다. 하일이 그녀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더욱 야만스럽게 허리를 움직였다.

두 개의 좆이 내벽에서 마구 비벼지며 뽑혔다 처박길 반복했다. 카제프도, 하일도 무자비하게 발정 난 종마처럼 흘레붙듯 티아의 구멍에 좆을 찔러대기 바빴다.

“하으, 으응……. 흣, 흐으…….”

그들의 것이 속살을 찔러댈 때마다 멋대로 몸이 움찔거리며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일순 묵직한 것들이 동시에 내벽을 꿰뚫었다.

“흐아, 아으……!”

그와 동시에 티아는 시야가 점멸하는 것을 느끼며 끅끅 울음을 토한다. 몸이 파르르 떨리며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러잖아도 예민하던 몸에 찾아온 절정이었다.

연한 분홍빛 구멍이 마구 움찔거리며 좆이 꽂힌 틈 사이로 투명한 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단정하던 카제프의 바지가 티아로 인해 축축하게 젖어들어 갔다.

“이런……. 티아, 주인님 옷에 실례하는 건 어디서 배운 버릇이지?”

카제프가 혀를 차며 말했다.

“보지가 발정 나서 벌름거리길래 쑤셔 줬더니…… 좋다고 물이나 싸지르고 말이야.”

한껏 경련하며 관계의 여운을 느끼는 내벽에 잠시 쉴 틈도 없이 좆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한다.

“흡, 흐아, 아, 안 돼……. 안 돼요……! 흣, 그만……!”

“그만? 우리는 싸지도 못했는데…… 여기서 그만하면 안 되지, 티아.”

카제프가 질 낮은 말투로 속삭였다.

“카일도 불렀으니 곧 올 거다.”

“……!”

“모처럼 네 보지에 좆물을 꽉 채워 줘야겠구나.”

카일이 언급되자 티아가 마구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몸으로 카일까지 상대하는 건 절대 무리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기대를 깨부수기라도 하듯, 익숙한 목소리가 멀찍이서 들려온다.

“누나.”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오소소 돋아 올라왔다.

“하으……. 카, 카일…….”

“흐음……. 오랜만에 두 개 꽂아 주니까 좋은가 봐? 멀리서도 다 보이던데. 누나가 형한테 보짓물 질질 싸는 거.”

티아가 도와달라는 듯 버둥거렸으나, 카제프가 거대한 제 몸으로 그녀를 가두었다.

“흑…….”

“쉬이, 티아. 아직 오라비 좆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잖아.”

“하으으……. 그, 그마안…….”

어느새 도그플은 끝난 건지, 티아가 사람 말을 뱉어도 하일은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았다.

“누이, 구멍이 아까보다 좁아졌습니다.”

티아를 향한 호칭도 누이로 돌아와 있었다.

“흡, 흐윽…….”

“힘을 조금 빼 보세요.”

“모, 몰라……. 흑…….”

티아가 도리질하자 하일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아래로 내려 음핵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가녀린 여체가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리를 튕겨댄다.

“흐으, 흑, 흐윽…….”

멈췄던 사내들의 움직임이 다시금 시작됐다.

오라비의 좆이 뽑혀 나가면 아우의 좆이 아래를 꿰뚫었고, 아우의 좆이 빠져나가면 오라비의 좆이 속살을 비집고 들어왔다.

뽀얀 살 틈으로 두 마리의 짐승들이 야만스럽게 각자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바삐 들락인다.

“아, 아으……!”

버둥거리는 피식자를 품에 가두고, 다부진 몸으로 짓누르며, 울퉁불퉁한 성기로 마음껏 희롱했다.

티아의 입에서 비명인지 교성인지 모를 신음이 터져 나오고, 카제프는 작게 미소 지으며 주변을 덮은 결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

가만히 셋의 관계를 지켜보던 카일이 살며시 다가와 그녀의 손 하나를 잡아챈다.

“누나, 내 자지도 만져 줘.”

카일은 조그마한 손을 억지로 잡아끌어 제 좆 위에 올렸다. 한 손으로 차마 잡히지 않는 크기에 티아가 더듬거리며 그의 것을 주물렀다.

“주무르지 말고 위아래로 쓰다듬어야지.”

“하윽, 으응……!”

살짝 후덥지근한 여름 바람이 그들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열락에 젖은 신음이 정원에 가득 울려 퍼졌으나, 사내들은 익숙하다는 듯 한 명의 여인을 탐하는 데 정신이 없다.

티아는 붉은 목줄을 한 채로, 오라비와 동생들의 틈에 갇혀 허리를 들썩이기 바쁘다.

버거움에 교성을 내지르며 울부짖었으나, 사내들 중 그 누구도 멈추는 이가 없었다.

어쨌든 오늘도 우애 좋은 남매들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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