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외전- 1. 카제프는 야외플이 하고 싶어 (13/22)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

- 외전 -

곽두팔

Contents

1. 카제프는 야외플이 하고 싶어

2. 카일은 누나 엉덩이 때리는 형이 싫어

3. 하일은 도그플이 하고 싶어

4. 우애 좋은 남매

5. 새로운 손님

6. 끔찍한 고통

7. 그런 육아는 안 돼!

1. 카제프는 야외플이 하고 싶어

모처럼 평화로운 오후였다.

카일은 일 때문에 잠시 영지에 내려간 참이었고, 하일은 상단 일로 외출한 상태였다.

즉, 저택에 있는 사람은 티아와 카제프뿐이라는 말이다.

“아, 한가롭다……. 날씨도 좋고.”

티아가 기지개를 켜며 중얼거렸다. 살짝 후덥지근한 초여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정원에 앉아 케이크를 깨작거리기 좋은 날씨다.

그런데 아까부터 은근히 그녀를 향한 시선이 있었으니.

바로 카제프였다.

카제프는 평화롭게 티타임을 갖고 있는 티아를 연신 힐긋거리며 저택 외벽 뒤에 숨어 그녀를 훔쳐보고 있었다. 모습을 드러낸다면 분명 티아도 반가워할 텐데, 아까부터 숨어서 지켜보기만 하는 모양새가 영 수상하다.

그렇게 얼마나 더 티아를 훔쳐봤을까.

그녀를 보필하던 하녀들과 눈이 마주치자, 카제프가 살짝 미간을 구기며 손짓했다. 마치 물러가라는 듯이. 귀신같이 주인의 뜻을 알아들은 하녀들은 숨어 있는 카제프를 보자마자 허겁지겁 고개 숙이며 자리에서 물러가기 시작했다.

난데없이 자리를 비킨 하녀들에 티아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카제프가 스리슬쩍 그녀에게 다가간다.

“티아.”

묵직한 저음이 그녀의 이름을 입에 담기 무섭게, 티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를 돌아봤다.

“오라버니!”

말갛게 웃으며 저를 바라보는 얼굴에 카제프가 기분 좋은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편히 오빠라 부르래도…….”

다시금 제게 오라버니라 부르는 그녀를 보며 섭섭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러자 티아가 어색하게 머리칼을 배배 꼬며 키득거렸다.

“아직은 조금 어색해요.”

“그래도…… 오라버니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뒷말을 흐리며 눈매를 죽이는 게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 같아서 티아로 하여금 은근히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티아는 답지 않게 애처럼 구는 카제프가 낯설고도 귀여워서 쿡쿡거리며 웃어 보였다.

“알겠어요, 노력해 볼게요.”

“응…….”

“그런데 갑자기 여긴 어쩐 일이세요? 요즘 가문 일로 바쁜 거 아니셨어요?”

정곡을 찔린 카제프가 입을 꾹 다물었다.

가주 체면에 죽었다 깨어나도, 일도 다 팽개치고 널 보러 왔다는 푼수 같은 소리를 입 밖으로 뱉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 속내도 시커멨다. 야외플이 하고 싶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티아의 산책을 훔쳐보고 있었으니, 만약 그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저를 뭐로 볼지 벌써 눈앞이 캄캄했다.

“그냥…… 요즘은 좀 한가해서…….”

카제프가 말을 더듬거리며 회피했다. 무언가 수상한 모양새에 티아의 눈매가 가늘어졌지만, 그는 헛기침만 뱉을 뿐이다.

“티아…….”

“네, 말씀하세요.”

사실 근래에 장부 정리다 신규 사업 건이다 뭐다 한창 바빴던 참이었다. 덕분에 신이 난 건 카일과 하일이었다. 저만 쏙 빼놓고 셋이서만 뒹굴어댔으니, 카제프의 속이 상하지 않고 배길 리 없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티아를 그러안고 온몸에 입을 맞추며 사랑한다는 말을 속살거리고 싶은데……. 어물쩍거리며 지체할 시간 없이 곧장 그녀의 치마 속으로 파고들어 다리 사이를 빨아대고 싶은데…….

막상 행동으로 실천하자니, 혹여 티아가 기겁하고 도망갈까 걱정스러웠다.

결국 머뭇거리던 그는 과감한 스킨십 대신, 조심스럽게 티아의 입에 입술을 맞대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주 찰나의 순간, 쪽 소리와 함께 말캉한 살점이 서로 맞닿았다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티아는 놀란 사슴처럼 눈을 크게 뜨고 끔뻑였다.

“오라버니……?”

“그냥…… 오랜만에 이렇게 둘이 보니까 좋아서.”

한가한 카일과 하일에 비해 가문 일에 싸여 바빴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다시 생각해도 억울했다. 분명 카일도 새로운 가문을 하사받았고, 하일도 상단 일로 바빠야 할 텐데…….

이상하게 왜 저만 이리 바쁜 건지.

언제는 제 아우들에게 후계 자리를 빼앗길까 전전긍긍했으면서, 지금은 후계를 잇지 말 걸 후회스럽기만 하다. 차라리 하일에게 넘겨줄 걸 그랬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는지.

밤새 어마어마한 서류 더미에 싸여 있을 때면 그런 생각이 더더욱 들곤 했다.

안 그래도 우중충하던 카제프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티아는 갑작스럽게 우울해하는 그를 보며 영문을 몰라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요즘 무슨 힘든 일 있으세요?”

“아니……. 그런 것 없다.”

하지만 그런 것 없는 것치고 표정은 영 좋지 않았다. 티아가 작게 혀를 차며 생각했다.

‘이럴 때 보면 오라버니도 애 같다니까.’

뻔히 뭔가 있는 것처럼 표정을 한껏 구겨 놓고, 입으로는 아무 일 없다니.

입이 잔뜩 튀어나온 저 표정 좀 보라. 저게 대체 어떻게 봐서 아무 일 없는 표정이란 말인가.

뾰루퉁하게 입을 내밀고 있던 카제프의 머릿속에 그녀의 속마음이 들려왔다. 순간 놀란 카제프가 흠칫 몸을 떨며 슬그머니 입을 집어넣었다.

“……정말 아무 일 없어.”

은근히 헛기침까지 하며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티아의 눈이 묘하게 가늘어지며 그를 향했다.

“정말요?”

“……정말.”

어떻게 제 입으로 ‘요즘 카일, 하일하고만 하는 게 샘이 난다. 나도 티아 너랑 하고 싶다.’ 이런 말을 뱉을 수 있겠는가.

카제프는 끙, 앓는 소리를 내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피했다. 안 그래도 유독 변태 취급 받는 자신인데, 이런 말까지 뱉었다가는 농이 아니라 정말 변태로 낙인찍힐 게 분명했다.

티아는 정말이라는 그의 말을 쉽게 믿지 않고, 슬며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그녀의 얼굴에 카제프가 뺨을 붉혔다.

“알았다!”

“응……?”

“하고 싶어서 온 거죠?”

직설적인 말에 놀란 카제프는 펄쩍 뛰어오를 기세로 부정했다.

“티, 티아……! 그게 무슨……! 나는…… 나는 그저 오랜만에 얼굴 좀 보고 싶어서 온 거지, 절대 티아 너랑 야외에서 섹스라든가…… 그, 그런 걸 하고 싶어서 온 게…….”

“아…… 그러니까 야외플이 하고 싶으셨다?”

“아니, 아니, 내가 언제 그런 말을……!”

당황한 얼굴로 입을 벙긋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영락없이 순박한 사춘기 소년 같았다. 밖에서는 완벽주의자에 가까울 정도로 반듯하고 냉정해 보이는 카제프가 집에서는 이렇게 푼수 같다니. 아마 티아와 형제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를 비밀이리라.

티아는 장난스럽게 쿡쿡거리며 은근히 카제프의 앞섶을 더듬거렸다.

“아닌 것치고 오라버니 아래는 부풀었는걸요?”

조그마한 손이 더듬거리며 툭 불거진 앞섶 위를 배회했다. 은근한 손짓에 카제프가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 저를 놀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행동이었다.

“티아…… 놀리지 말거라.”

“놀리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한 것뿐이에요.”

티아는 아예 노골적으로 그의 중심부를 쓸어 올리며 말했다.

“오빠 자지가 이렇게 커졌잖아요.”

일부러 천진하게 웃어 보이며 조잘거리는 게 퍽 요사스러웠다. 카제프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흘렀다. 빳빳이 발기한 아래는 뻐근하니 아파 오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 순간일까.

“아가씨, 담요 가져왔어요.”

자리를 비켰던 하녀 중 한 명이 담요를 가지고 돌아왔다. 갑작스러운 사용인의 등장에 놀란 카제프가 흠칫 몸을 굳혔다. 혹여 제 앞섶을 들킬까 걱정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고마워.”

티아가 살포시 미소 지으며 담요를 건네받았다. 나무토막처럼 굳은 카제프를 보고는 키득거리며 작게 입을 열었다.

“아, 제가 담요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

당했다는 생각을 하며 카제프가 입술을 짓씹었다. 그러자 티아는 즐겁다는 듯 소리 내어 웃으며 카제프의 허리에 담요를 둘러 주었다.

“자, 앞이 완전 부풀었으니 제가 담요로 가려 드릴게요!”

“티아 너…….”

싱글벙글 즐거워 보이는 그녀는 카제프를 놀리는 데 제법 요령이 생긴 모양이다.

“요즘 바쁜 거 다 알아요. 그러니까 얼른 들어가서 일 보세요.”

은근히 저를 밀어내기까지 하는 티아의 행동에 묘하게 기분도 시무룩해진다. 카제프의 눈매가 한껏 음울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티아는 어서 가 보라며 손을 흔들어 보일 뿐이다.

‘놀려 먹었으니 이따 밤에 가 줘야겠네.’

확실히 요즘 오라버니가 바쁘시긴 했지.

마주친 시선에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카제프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는 허리춤에 티아가 둘러 준 담요를 치울 생각도 못 한 채, 히죽히죽 웃으며 바보처럼 담요를 두르고 집무실로 향했다.

어딘지 발걸음이 가벼웠다.

* * *

늦게까지 업무를 보고 침실에 돌아온 카제프는 표정이 뚱했다.

분명 낮에 생각을 읽었을 땐, 밤에 저를 찾아온다고 했으면서,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도록 코빼기도 안 보이는 티아 때문이었다.

‘도대체 언제 오려는 거지.’

설마 오다가 카일과 하일 녀석들에게 발걸음을 튼 건…….

가문과 부모님 일로 고생이란 고생은 제가 다 하고 정작 신난 건 그 셋 같아서, 은근한 소외감까지 든다. 초조함에 카제프가 손톱을 깨물었다.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빌어먹을…….”

서운함에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물론 어려서부터 친구처럼 자랐던 카일과 하일이니 저보다 더 편하고 가까운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속상했다.

그렇게 얼마나 더 혼자 티아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똑똑-.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라면 기다렸다는 듯 헐레벌떡 달려 나갔을 카제프였지만, 오늘은 대답 대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이런 제 행동이 유치하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섭섭한 건 섭섭한 거다.

침묵을 고수하는 카제프의 귓가에,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티아인 건가 싶어 그가 은근히 기대감을 가졌다.

“오라버니, 주무세요?”

예상대로 조그마한 티아의 목소리가 고요한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도대체 뭘 하다 이 시간에야 온 건지.

어쩌면 이미 카일, 하일과 한차례 뒹굴다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불 속에 몸을 파묻은 카제프는 일부러 티아를 모른 체하며 눈을 붙였다.

“오라버니.”

“…….”

“오라버니, 정말 주무시는 거예요?”

그럼에도 티아는 굴하지 않고 카제프의 침대 곁에 조르르 달려와 앉았다.

“오빠.”

티아가 조심스럽게 그의 이불을 젖히려는 순간, 카제프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 제 품 안에 가두었다.

“……티아.”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 조그마한 여체를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놔주지 않겠다는 듯 아주 세게 그러안고 목덜미에 입술을 지분거렸다.

“뭐, 뭐예요! 안 주무셨어요?”

놀란 티아가 새된 비명을 지르며 물었으나, 카제프는 작게 제 할 말만 읊조릴 뿐이었다.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네?”

그런데 품에 안긴 티아의 옷차림이 무언가 이상했다. 뒤늦게 그 사실을 눈치챈 카제프가 슬며시 시선을 아래로 떨구자…….

“……!”

실크 가운 아래 숨은 알몸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알몸이 그냥 알몸이 아니었다.

붉은색 선물 포장용 끈으로 음부와 젖꼭지를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게다가 가슴팍에는 큰 리본도 달아 두었다. 마치 제가 선물인 것처럼.

카제프가 얼빠진 얼굴로 몸을 훑자 티아가 말했다.

“좀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리본 묶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칼을 배배 꼬는 게 귀엽기도, 사랑스럽기도 했다. 카제프의 심장이 쿵쿵 큰 소리를 내며 널뛰기 시작했다.

“음…… 요즘 바빠서 같이 시간 못 보냈으니까……?”

“…….”

“섭섭하실까 봐 왔어요.”

오물거리는 입술도 어찌나 어여쁜지 당장 입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그를 강하게 지배했다. 카제프가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티아를 바라봤다. 티아는 은근히 몸을 그에게 바짝 붙이며 걸치고 있던 가운을 천천히 벗어 내렸다.

이윽고 포장용 끈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얇은 끈 아래 보일 듯 말 듯 하게 숨은 젖꼭지가 흥분감에 부풀기 시작한 건지, 톡 튀어나왔다. 다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끈도 외설적이었다. 움찔거리는 음순을 미처 다 가리지 못한 모습이 카제프의 아래를 동하게 만들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섭섭함에 잔뜩 투정 부리려 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짐승과도 같은 욕정만 남아 있었다.

카제프가 바보 같은 얼굴로 한참 입술을 달싹였다.

“티아, 이게 무슨…….”

낮게 깔린 목소리가 정염을 가득 담고 흘러나왔다. 당장에라도 그녀의 위에 올라탈 기세로, 카제프의 손이 음험하게 등허리를 매만졌다. 티아는 그 손길을 느끼며 어설프게 카제프의 셔츠를 하나하나 풀어 내려갔다.

“그…….”

“…….”

“오늘은 오빠 마음대로 하세요.”

“……뭐?”

티아의 입에서 나온 말에, 카제프가 바보처럼 되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민망하다는 듯 꼼지락거리며 아주 작게 한 번 더 중얼거렸다.

“오늘은…… 그…… 제가 오빠 선물이니까…….”

민망한지 티아가 다급하게 말을 덧붙였다.

“요즘 자주 못 봤으니까, 그래서 드리는 선물이에요……. 오라버니가 전부 가문 일을 책임져 주시고 계시기도 하고…….”

“그러니까 내 좆대로 해도 된다?”

머뭇거리던 카제프의 입에서 차갑게 식은 목소리가 흘렀다. 언제나 유하던 눈가는 매섭게 변한 지 오래였다.

“티아,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흣…….”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카제프가 가슴 끝을 가린 끈을 살며시 위로 밀어내며 말했다.

“카일이나 하일한테도 이런 거 해 준 적 있어?”

“아뇨……. 오빠가 처음…….”

그 대답에 카제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큼직한 손은 뽀얀 젖가슴을 한껏 움켜쥐고 아이처럼 천진하게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하여튼 요망해, 우리 티아.”

카제프가 키득거리며 톡 튀어나온 선홍빛 젖꼭지를 꼬집었다. 그러자 티아의 몸이 움찔거리며 더욱 그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가녀린 몸으로 발발 떠는 게 오히려 카제프의 가학심을 동하게 만들었다. 당장이라도 제 아래 깔아 눕히고, 무자비하게 좆을 찔러 넣고 싶게 만드는 요령이 있었다.

큼직한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새하얀 엉덩이를 콱 움켜쥐었다. 평소 관계 중에 은근히 엉덩이 때리는 걸 좋아하던 카제프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손이 닿자 티아의 몸은 절로 쭈뼛 굳었다.

쓰다듬듯 천천히 매만질 뿐인데도, 언제 덮쳐 올지 모르는 홧홧한 통증을 두려워하기라도 하듯 긴장한 눈치다.

“굳었어.”

그 긴장을 눈치챈 카제프가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토닥이며 말했다.

“왜, 내가 때릴까 봐?”

“아, 아뇨. 그런 건 아닌데…….”

“때리지 말까?”

다정히 물어 오는 목소리에 티아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요.”

“정말?”

“네. 대신 살살…….”

돌아온 대답에 카제프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그래, 살살.”

말을 마친 그는 곧장 티아를 제 아래 눕히고는, 비쩍 마른 다리를 활짝 벌려 젖혔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미처 다 가려지지 못한 음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갈라진 살 위를 지나가고 있는 빨간 끈이 퍽 외설적이었다. 그새 애액을 흘리기라도 한 건지, 끈은 푹 젖어 있었다.

“그새를 못 참고 쌌구나.”

카제프가 나긋하게 말하며 손끝으로 끈 위를 쓸어 올렸다. 그러다 음순을 벌리고는 도톰히 부푼 음핵 위를 찬찬히 매만졌다.

“흐응…….”

예민한 살점에 타인의 손이 닿자, 티아가 끙 앓는 소리를 흘리며 허리를 뒤틀었다.

원을 그리듯 빠르게 음핵을 문지르던 그가 묶여 있던 끈들을 천천히 풀어헤쳐 갔다. 그러고는 풀린 끈으로 곧장 티아의 손목을 결박시켰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했으니…….”

손목뿐만 아니라 시야도 가려졌다. 당황한 티아가 버둥거린 것도 잠시.

“조금 거칠 거야.”

말을 마치기 무섭게 뻐끔거리던 질구에 카제프의 손가락이 푹, 처박혔다. 난데없는 삽입감에 티아가 허리를 들썩였으나, 그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무자비하게 안을 꿰뚫은 것은 곧장 속살을 문지르며 재빠르게 앞뒤로 왕복했고, 찌꺽이는 물소리가 점점 커진다 싶을 때쯤 곧장 귀두를 가져다 비벼댔다.

“흡, 흐으……. 자, 잠시만요, 너, 너무 빨라……!”

단단하게 부푼 것이 벌름거리는 음순 틈 사이를 파고들어 와 발딱 선 음핵을 꾹꾹 짓이기며 움직였다. 질척하게 젖은 탓에 그가 성기를 문지를 때마다 미끌거리는 감각이 생소하게 티아를 잠식했다.

“아, 아으…….”

카제프가 키득거리며 제 기둥을 쥐고 천천히 구멍 속으로 귀두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통 좆질을 못 했더니…… 큿…….”

“흐, 흐아……!”

“인내심이 바닥나서.”

묵직한 삽입감에 그녀가 헐떡이자, 힘 빼라는 듯 손으로 빠르게 음핵을 문질렀다. 구멍은 두툼한 것이 꾸역꾸역 밀고 들어왔고, 예민한 살점은 카제프의 손에 의해 잔뜩 뭉개져 비벼지고 유린당했다.

끈으로 가려진 어두운 시야는 번개라도 내리치는 것처럼 번쩍였고, 허리는 멋대로 들썩였다.

“하으으…… 흣…….”

울퉁불퉁한 좆은 기어코 뿌리 끝까지 구멍을 꿰뚫었다. 평소엔 잠시 적응할 시간을 주곤 했는데, 오늘은 어지간히 급했던지 성기를 쑤셔 넣기 무섭게 곧장 뽑아내며 허릿짓을 시작했다.

“아흣, 흑……. 아!”

자비 없이 움직이는 몸짓에 티아의 가슴팍은 가쁘게 오르내렸다. 결박되어 제대로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손은 주먹을 쥐락펴락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툭 불거진 귀두가 내벽을 빠르게 긁어대며 뽑혔다 처박히길 반복했다. 퍽, 퍽, 쳐올리는 소리가 꽤 거칠었다.

“흐으, 응……. 흡, 흐아…….”

카제프의 손가락이 음핵을 꼬집으며, 두꺼운 좆을 푹 찔러 넣었다. 그러자 전류가 흐르는 듯한 아찔한 감각과 함께 티아의 몸이 빳빳이 굳어졌다. 그녀가 본능적으로 다리를 카제프에게 감았다. 그 사실이 기껍다는 듯, 그는 더욱 야만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아랫배가 찌르르 울렸고, 구멍에서는 무언가 뜨거운 물을 울컥울컥 쏟아 내는 기분이 든다. 얄따란 내벽은 팔뚝만 한 흉기에 의해 한껏 벌려진 지 오래였다. 뽀얀 살 틈으로 검붉은 물건이 뽑혔다 들어가길 반복했다. 카제프는 거의 내리꽂듯 좆을 쑤셔 박고 있었다.

“흡, 하으응……!”

교성 섞인 신음을 헐떡이며 티아가 끙끙 앓자 카제프는 체격 차이 나는 제 몸으로 그녀를 짓누르며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었다.

처음엔 분명 제 밑에 깔려 헐떡이는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는데…… 사람은 욕심의 동물이라더니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카제프는 무언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제 것을 한껏 조이는 내벽을 마구 찔러대며 카제프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지금도 좋지만…….

‘야외플.’

사실 카제프는 야외플이 몹시 하고 싶었다.

* * *

카제프는 맞은편에 앉아 서류를 뒤적이던 하일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 뜨거운 시선을 느낀 걸까. 서류에 눈을 고정하고 있던 하일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형님.”

“…….”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하일의 물음에 카제프가 잠시 머뭇거렸다. 사실 묻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티아가 야외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이미 변태로 낙인찍힌 자신보다 하일이 물어보는 편이 여러모로 더 유리할 거 같아 부탁하려 했는데…….

차마 장남 체면에 입이 열리지 않았다.

여동생과 야외플이 하고 싶어 떠보려 하는 오라비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었다.

머뭇거리던 카제프는 결국 입을 닫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업무를 마친 카제프는 마침 다이닝 룸에 있는 카일을 보고는 은근슬쩍 그의 맞은편에 다가가 앉았다.

홀로 위스키를 홀짝이던 카일이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술이 마시고 싶은 건가 싶어, 카일이 위스키 병을 툭툭 건들며 말했다.

“형님도 한잔할래?”

“아니, 나는 됐다.”

“그럼 뭐 나한테 할 말이라도?”

어딘지 묘하게 평소와 다른 카제프를 보며 카일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러나 물음에도 카제프는 말없이 카일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 시선에서 이상함을 느낀 카일이 살짝 미간을 구기며 위스키를 한 잔 모두 들이켰으나, 그럼에도 카제프의 입은 열릴 줄 몰랐다.

얼마나 더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부딪쳤을까. 한참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던 카제프는 결론을 내린 건지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

‘그래, 물어볼 거라면…….’

여우 같은 하일보다는 둔해 빠진 카일 쪽이 낫겠지.

생각을 마친 카제프가 곧장 맞은편에 앉은 제 아우를 불렀다.

“……카일.”

카일은 대답 대신 고개를 까딱이며 빈 유리잔에 위스키를 채웠다.

“혹시…….”

평소 ‘용건만 간단히’를 선호하던 카제프가 이렇게 뜸을 들이다니.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카일이 눈썹을 씰룩였다.

“혹시…….”

“혹시, 뭐?”

“그…… 티아 말이다.”

“누나? 누나가 왜?”

그의 입에서 티아가 언급되자 카일이 어서 말해 보라는 듯 뚫어지게 카제프를 바라봤다.

“누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니……. 무슨 일은 없는데…….”

“그럼?”

“……야외에서 섹스하는 거 좋아할까?”

이어진 말에 카일은 꼴깍꼴깍 삼키던 위스키를 그대로 푸흡, 뱉어 내고 말았다.

“쿨럭…… 컥, 커흑……. 아니, 아니, 형, 지금 뭐라고……?”

“티아가 야외에서 하는 거 좋아할까, 라고 물었어.”

갑작스레 사레들린 탓에 목이 따가운지, 카일이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고는 찬찬히 카제프가 물은 것을 되짚었다.

“누나가 야외에서 하는 거 좋아하냐고?”

그러자 카제프의 고개가 작게 두어 번 끄덕여졌다.

“흠…… 글쎄. 나도 마차 말고는 누나랑 밖에서 한 적 없어서 모르겠는데.”

“정원 같은 곳에서 하자고 하면 꺼리겠지……?”

“형님 취향도 참 한결같다.”

카일이 동문서답으로 대답하고는 작게 혀를 찼다. 제 형이지만 정말 늘 변태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정원에서 섹스할 생각을 하지?”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작게 읊조렸는데, 귀신같이 들은 카제프가 눈썹을 씰룩이며 맞받아쳤다.

“그러는 너는 어떻게 티아한테 연회장에 딜도 꽂고 다니게 할 수 있지?”

카제프가 옛일을 들먹이자, 카일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뱉으며 대꾸했다.

“그건 내가 아니고 하일 그 샌님 자식이 생각한 건데?”

“그거나 그거나. 동조한 건 카일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묘하게 날 선 듯한 목소리에 카일이 인상을 구기며 되물었다.

“뭐야, 형님. 지금 시비 거는 거야?”

“시비라니. 그러는 너야말로 내 취향을 매도했잖아.”

이상하게 하일과는 다투지 않는데, 유독 자주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이었다. 오늘도 하일이나 티아 없이 단둘이 마주하고 있으니 대화의 핀트가 이상하게 튀는 건 당연지사였다.

“취향이고 나발이고, 누나 엉덩이나 그만 좀 때려.”

카일이 못마땅하다는 듯 투덜거렸다. 안 그래도 카제프가 수시로 티아의 엉덩이를 때리는 탓에, 속상한 그였다. 그러나 카제프 또한 카일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매한가지였다. 분명 자신은 허락 후에 손을 대는 건데, 카일은 티아가 허락한 일임에도 늘 반대하곤 했으니까.

“티아가 허락한 일에 신경 꺼.”

“누나 엉덩이에 벌겋게 흔적이 남는데 어떻게 신경을 꺼?”

“티아한테 감히 검까지 겨눈 놈이 이렇게 말하니 어처구니없군.”

아직도 죄책감 갖고 있는 과거의 일을 콕 집히자, 카일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둘 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흘렀다. 유치하게 별것도 아닌 일로 투닥거릴 땐 언제고, 뒤늦게 한참 어린 막내와 말다툼을 벌였다는 게 창피해졌는지, 카제프가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적당히 마시고 들어가라.”

* * *

“누나, 형이 정원에서 섹스하고 싶대.”

카제프와 투닥거린 카일은 그길로 티아의 방에 찾아가 곧장 일러바쳤다. 옹졸하기 그지없는 행동이었다.

“응?”

당황한 티아가 되묻자, 카일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춤을 그러안으며 다시금 말했다.

“형이 누나랑 정원에서 섹스하고 싶어 한다고.”

카일이 말하는 형이 누구인지 곱씹던 티아는 이내 그 대상이 카제프라는 걸 알아차렸다.

‘으휴, 둘이 또 다퉜나 보네.’

보나마나 뻔했다. 난데없이 찾아와 칭얼거리며 카제프에 대해 일러바치는 걸 보니, 별것도 아닌 거로 말다툼을 한 모양이다. 근래 들어 카제프가 자꾸만 제 엉덩이에 손을 댄다는 거에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카일이었기에, 그다지 놀랍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한테 냉큼 이르러 온 거야?”

“응.”

“그렇게 안 봤는데, 카일 너 완전 일름보네?”

순한 애완견처럼 몸을 낮춘 카일을 보며 티아가 그의 양 뺨을 손에 쥐었다. 그러자 카일이 뾰로통하게 입을 내밀고는 미간을 구겼다.

“몰라, 형이 맨날 누나 아프게 하잖아.”

“난 괜찮은데. 게다가 카일 너도 가끔 못되게 굴잖아. 그러면서 뭘 그래.”

“하지만…….”

“하지만이 아니야. 오히려 아팠던 적은 너랑 할 때가 더 많을걸?”

티아가 제 편을 들어 주지 않자, 카일의 표정이 눈에 띄게 우울해졌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어서 반박할 수도 없었기에, 카일은 그저 입술만 달싹일 뿐이었다.

“……미안해.”

그가 풀 죽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티아는 실없이 웃으며 카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카일이 기분 좋다는 듯 그르릉 소리를 내며 티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부비적거렸다.

그런 카일의 모습이 영락없는 순한 강아지 같아서, 티아가 쿡쿡 웃었다.

‘그나저나 정원에서 섹스라니…….’

카제프다운 발상이었기에 놀랍지도 않았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어디 카제프가 보통 티를 냈던가?

앞을 잔뜩 부풀리고는 쫄쫄쫄 제 산책길을 쫓아다니는데,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티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잠시 흐음, 고민에 잠겼다. 확실히 마차라든가, 황실 테라스와는 느낌이 사뭇 다를 거 같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탁 트인 야외에서의 관계는 아직 조금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 * *

“정원이 꽤 소란스럽구나.”

업무를 보던 카제프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여인들의 말소리에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하일이 태연하게 대꾸했다.

“오늘 누이께서 작은 티 파티를 연다 하셨습니다.”

“아, 그게 오늘이던가…….”

통 바빠서 그것도 잊고 있었군……. 카제프가 작게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서 얼굴이라도 한번 비춰 줘야겠어.”

답지 않게 얼굴을 붉히고는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하일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다녀오라며 그에게 손짓했다.

정원으로 향하는 카제프의 발걸음은 꽤 조급했다. 언제나 여유롭고 느긋하게 걷던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장미가 만개한 정원으로 내려가니, 또래 영애들과 함께 조잘거리고 있는 티아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시야에 담긴 순간 카제프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카제프는 그녀들에게 다가가기 전 제 옷매무시를 한번 다듬고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러고는 언제 다급하게 걸어왔냐는 듯 반듯한 걸음걸이로 티 파티가 한창인 테이블로 향했다.

“티아.”

부드러운 중저음이 애정을 가득 담고 티아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순식간에 영애들의 시선이 카제프에게로 꽂혔다.

“오라버니……!”

카제프는 가볍게 참석자들에게 인사 올리고는 티아를 향해 다정히 웃어 보였다.

“바빠서 못 오실 줄 알았어요.”

“바빠도 티아 네가 오랜만에 연 티 파틴데, 어찌 얼굴 한번 안 비칠 수 있겠어.”

퍽 살가운 대화에 영애들이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둘 사이를 모르는 그들은 단순히 사이좋은 오누이 정도로 보는 듯하다.

“그나저나 잠시 할 얘기가 있는데…….”

“할 얘기요?”

티아의 동그란 눈망울이 두어 번 끔뻑였다.

“잠시…….”

카제프는 능숙하게 티 파티에서 티아를 빼내고는 정원의 구석 외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할 말이라는 게 뭐예요? 혹시 무슨 일 있나요?”

티아가 묻자 카제프가 슬쩍 웃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아니…… 그냥. 단둘이 보고 싶어서.”

실없는 소리에 티아의 입꼬리가 절로 말려 올라갔다.

“에이…… 그게 뭐예요.”

“티아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았나 보구나.”

“아니에요! 저도 오빠 보고 싶었는걸요. 하지만 바쁘시니까…….”

카제프의 단단한 손이 티아의 허리를 꽉 감싸 안았다. 티아는 뺨에 맞닿은 그의 가슴팍이 좋아서 은근히 얼굴을 부비며 품속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티아.”

“네?”

카제프가 살짝 허리 숙여 입술을 내밀고는 말했다.

“뽀뽀.”

마치 카일처럼 애교 부리는 듯한 모양새에 티아가 키득거렸다. 조그마한 손이 그의 양 뺨을 쥐고 쪽, 소리 내어 입을 맞췄다. 짧은 입맞춤에 아쉽다는 듯 카제프가 한 번 더 얼굴을 가까이하자, 곧장 티아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 이상은 안 돼요. 근처에 사람들이 많으니, 누가 보기라도 하면 큰일 나요.”

단호한 거절에 카제프의 미간이 좁아졌다.

“싫은데…….”

“싫어도 안 돼요. 당장 근처에 영애들도 있는걸요.”

그녀가 매몰차게 거절해서 그런 걸까. 괜히 언짢은 기분이 비죽 샘솟았다.

반항기에 접어든 사춘기 소년처럼 카제프는 묘하게 짓궂은 마음이 동했다. 하지 말라니 더 하고 싶어지는 듯하다. 그래서 일부러 티아의 손을 내리고,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그러다 가벼운 입맞춤으로는 부족했던지, 잇새를 가르고 뜨거운 살덩이를 밀어 넣었다.

놀란 티아가 그를 밀어내려 했으나, 버티려고 작정한 건지 밀어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조롱하듯 더욱 몸을 가까이하며 진득하게 타액을 뒤섞을 뿐이었다.

“흐으…….”

평소보다 조금 거칠게 혀를 들이민 카제프가 연한 속살과 치열을 훑으며 꽤 다급하게 숨을 나눴다. 혀가 뒤엉키고, 가빠지는 숨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흡……. 오, 오라버니…….”

“또 오라버니라 그런다.”

카제프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맞부딪쳤던 입술을 살짝 떼어 냈다. 그러자 투명한 실이 이어지다 툭, 끊어졌다.

“자꾸 네가 그리 거리를 두려 하니 속상해서 더 이러는 거 아니냐.”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인지 알 수 없었으나, 우기는 카제프가 너무 당당해서 티아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꽤 길게 입을 맞췄으니, 이제 슬슬 돌아갈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그녀의 기대를 깨부수기라도 해 주겠다는 듯, 카제프의 손이 치맛자락을 젖히고 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

놀란 티아가 허둥거리며 뒷걸음질 쳤으나, 도망치지 못하게 허리를 단단히 붙잡는 카제프의 손이 더 빨랐다.

“오, 오빠……! 안 돼요, 여기서 이러면……!”

당장 근처에는 제가 주최한 티 파티가 진행 중이었고, 그로 인해 하녀들도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정원에서 이런 행위라니.

티아의 낯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나 카제프는 티아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그저 얄궂은 미소를 그린 채, 점점 대범하게 손을 올릴 뿐이다.

“아흐…… 제, 제발…….”

기어코 카제프의 손이 그녀의 속옷에 닿았다. 그가 손끝으로 천천히 속옷 위를 쓰다듬자, 티아의 몸이 움찔 떨린다. 갈라진 살 틈을 파고들듯 몇 번 매만지니 아래가 축축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티아…… 젖었어.”

티아는 신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문 채 고개를 도리질했다.

“그, 그래도 안 돼요…….”

“이런 몸으로 돌아갔다가 누가 알아차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안 돼요…….”

티아는 발발 떨며 카제프의 셔츠깃만 아슬아슬하게 붙잡을 뿐이었다. 그런 티아와 달리 카제프는 타인의 시선 따위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더욱 과감하게 행동했다.

질척해진 속옷을 옆으로 밀어내고, 뽀얀 살덩이 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그러고는 흥분감에 부푼 음핵을 찾아내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아으…….”

티아가 눈을 질끈 감고 입을 앙다물었다. 여기서 신음이라도 내질렀다간 누가 들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힘겹게 버티는 티아를 함락시키기라도 하겠다는 듯 카제프는 더 짓궂게 굴 뿐이다.

“괜찮아, 여기 숨으면 안 보이니…….”

그가 큼직한 나무 뒤에 몸을 숨기며 속살거렸다.

“그, 그래도…….”

사실 마력으로 인근에 결계를 쳐 둔 탓에 아무리 소리쳐도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고, 누가 온다 한들 모습 또한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카제프는 일부러 그 사실을 티아에게 알려 주지 않았다.

설마 제가 미쳤다고 고작 나무 하나 믿고 사랑하는 이의 은밀한 곳을 더듬거릴까.

그의 속을 모르는 티아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릴 뿐이다.

카제프의 손이 자연스럽게 치맛자락을 훤히 들쳐 올렸다. 그러자 밀어진 속옷과 함께 도톰하니 보기 좋은 음순이 시야에 담겼다.

“하, 하지 마세요…….”

“싫다면?”

물러날 기미가 없는 카제프를 보며 티아가 절망했다. 끈적하게 젖은 질구 주변을 배회하던 손은 천천히 위로 올라왔다. 손끝이 음핵과 구멍을 바삐 오가며 애액을 펴 바르듯 비벼댔다.

아릿한 쾌감에 다리가 발발 떨려서, 티아의 몸이 휘청였다. 카제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능숙하게 그녀를 지탱해 주며 더욱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아, 아으……. 아, 제, 제발요……. 제발, 그만…….”

그만하라는 외침을 가볍게 묵살하고, 놀리듯 발딱 선 음핵을 더욱 세게 문질렀다.

“아흑…….”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찌르르한 쾌감에 절로 목이 젖혀졌다.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듯하다.

“아, 안 돼……. 흣, 정말 안 돼요…….”

멈출 생각이 없는 카제프는 목 끝까지 잠겨 있던 제 셔츠를 하나둘 풀어 내려갔다.

티아가 흐릿한 초점을 잡으며 눈을 끔뻑이자, 널찍한 가슴팍과 잘 짜여진 복근이 눈에 담겼다. 최근에 카일처럼 되겠다고 운동하는 것 같더니, 제법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전보다 더 뚜렷해진 근육들이 보기 좋게 움찔거렸다. 마치 바위를 깎아 만든 것처럼 단단해 보인다.

멍하니 그의 몸에 홀려 있자 아차 하는 사이 시야가 출렁였다. 상의를 헐벗은 카제프가 티아를 품에 안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놀란 티아가 엉거주춤하게 몸을 일으키려 하자, 그녀의 허리를 세게 그러안으며 제 품에 가두었다.

“조금만 이러고 있자, 응?”

“……안고만 있을 거 아니잖아요.”

이어진 말에 카제프는 대답을 않았다. 그저 등허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손을 아래로 내릴 뿐이었다.

큼직한 손이 말랑한 엉덩이를 세게 움켜잡았다. 그가 장난치듯 주무르자, 당황한 티아는 카제프의 목에 팔을 감싸 안으며 끙, 앓는 소리를 흘렸다.

“아…… 정말 이러다 누가 보면…….”

“그럼 내 그자의 눈을 뽑아 버릴 터이니 걱정 말거라.”

손은 점점 아래로 향하더니, 이내 푹 젖은 질구에 닿았다. 은근히 음핵을 꼬집으며 티아를 농락하던 카제프가 불시에 구멍을 비집고 손을 쑤셔 넣었다.

“흡……!”

그러자 놀란 티아가 몸을 팔딱이며 숨을 헉, 들이마셨다.

“소, 소리…… 흐으…… 분명 누가 소리를 들을, 흣, 거예요…….”

걱정이 가득 담긴 그녀의 목소리에도 카제프는 결계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 대신 내벽을 휘저으며 푹, 푹, 구멍만 찔러댈 뿐이다.

“하윽…… 흡…….”

티아가 억지로 신음을 참으며 몸을 빳빳이 굳혔다. 몸을 굳힌 탓에 안 그래도 얄따란 내벽이 더욱 좁아 들었다.

“이렇게 젖어 티 파티에 참석할 수나 있겠어?”

“흐으…… 누, 누구 때문인데…….”

곧장 반문하는 그녀를 보며 카제프가 쿡쿡 웃었다.

“그래, 내 탓이니 내가 책임져야겠구나.”

즐겁다는 듯 웃은 카제프는 곧장 제 앞섶을 풀고 잔뜩 부푼 좆을 꺼내 들었다. 가빠진 숨을 고르느라 정신없는 티아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카제프의 품에 안겨 숨만 고를 뿐이었다.

카제프가 제 성기의 기둥을 쥐고 천천히 음부로 가져다 댔다. 뭉툭하고 단단한 것이 아래에 맞닿자,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린 티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 오빠…… 정말 위험…….”

카제프는 대답 대신 야살스레 눈매를 휘며 질구에 귀두를 맞췄다. 그러고는 천천히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비좁던 구멍이 뻐끔거리며 벌어지기 무섭게, 검붉은 흉기가 뽀얀 살 틈으로 서서히 파고들었다. 뻐근하게 아래를 꽉 채우는 이물감에 티아가 토해지려는 신음을 참으며 이를 악물었다.

“흐윽…… 흡…….”

여린 속살에 울퉁불퉁한 핏대들이 생경하게 느껴졌다. 불거진 귀두가 내벽을 긁어대며 침입하는 게 해도 해도 적응되지 않았다.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그녀도 모르게 카제프의 어깨를 세게 움켜쥐었다.

천천히 밀고 들어오던 것은 기어코 뿌리까지 모두 찔러 넣었다. 조그마한 구멍은 한계까지 벌어져 괴롭다는 듯 벌름거렸다. 마치 말뚝에 박히기라도 한 것처럼 티아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하아…… 아, 저, 정말 못 참아요…….”

움직이면 안 된다는 듯 다급하게 말했다.

“저, 정말…… 소리…… 흣, 분명 들릴 거예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어서 빼 달라는 듯 애처롭게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카제프는 여전히 봐줄 생각이 없었다.

안을 꽉 채우고 있던 게 서서히 빠져나갔다. 티아는 뽑혀진 물건이 머지않아 다시금 안을 꿰뚫고 들어올 것을 직감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제발…….”

“괜찮대도.”

카제프가 그녀를 토닥이며 빼냈던 좆을 쳐올렸다. 녹진녹진해진 내벽이 단번에 쑤셔지며,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쾌감이 전신에 퍼져 나갔다. 티아는 절로 발끝이 곱아드는 감각에 움찔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참았다지만, 다음엔 참지 못할 게 틀림없다.

“흡, 흐으…….”

몇 번 구멍을 들락거린 카제프가 허릿짓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오물거리며 씹어대는 내벽을 무자비하게 꿰뚫으며 푹, 푹, 난잡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하으, 으응……!”

티아가 참지 못하고 교성을 내지르며 그의 가슴팍을 내리쳤다. 그러나 그런 저항이 오히려 카제프를 부추긴 듯 움직임만 더욱 거세질 뿐이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가녀린 몸이 낭창하게 흔들렸다. 여린 속살을 짐승처럼 야만스럽게 괴롭히는 게 꽤 짓궂었다.

“흣, 하윽……! 아!”

“하지 말라는 거치곤…… 큿, 쑤셔 넣을 때마다 보지가 움찔거리는데…….”

카제프가 낮게 읊조리며 묵직한 것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티아는 마치 눈에서 불꽃이 번쩍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어느새 시야는 눈물로 뿌예졌고, 쉴 새 없이 왕복하는 카제프 때문에 하체는 감각이 없었다. 단단하고 뜨거운 불몽둥이가 아래를 마구 쑤셔대는 기분이다. 홧홧한 감각과 함께 간질간질한 쾌락이 솜털까지 쭈뼛 일으켜 세우는 듯하다.

티아가 버둥거리려 하자, 카제프가 그녀를 더욱 세게 그러안으며 옴짝달싹할 수 없도록 가두었다.

“쉬이, 착하지. 응? 얌전히…… 얌전히 있어. 금방 끝낼 테니까…….”

다정한 목소리와 달리 하체는 영 다정하지 못했다. 도망칠 수 없도록 꽉 붙잡고 난폭하게 좆을 쑤셔대면서, 입으로는 사랑의 세레나데라도 부르는 것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어르고 달래니, 티아는 도저히 사리 분별을 할 수가 없었다.

“하으응……. 흡, 흐윽……. 아, 아으…….”

기어코 매달려 있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행위 자체는 좋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수치심과 두려움이 너무나 컸다. 저택 사용인이 얼마나 많은데, 그들 중 정말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을 거란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런 와중에도 카제프는 짐승처럼 흘레붙으며 엉덩이를 움켜쥐고 멋대로 제 몸을 흔들어댈 뿐이다.

“하윽, 흣…… 으응…….”

붙잡힌 몸은 원치 않았음에도 그의 좆을 꽂아 넣은 채 허리를 흔들어야 했다. 우둘투둘 단단한 기둥이 뽑혔다 처박히길 반복했다.

카제프가 훌쩍이는 그녀에게 진득하게 입을 맞추며 더욱 움직임을 거칠게 했다.

찌꺽거리는 소리와 억누른 교성 소리, 그리고 가빠진 숨소리가 저택 정원에 은밀하게 울려 퍼졌다.

티아는 마치 폭풍우를 만난 어선처럼, 힘없이 파도에 휩쓸리듯 카제프의 움직임에 휩쓸렸다. 움찔거리는 구멍은 그가 난잡하게 내벽을 휘저을 때마다, 황홀하다는 듯 투명한 액을 줄줄 흘려댔다.

“흐아, 아읏……!”

뭉툭한 귀두가 연한 속살을 사정없이 문지르며 왕복했다. 그러다 일순 구멍 입구까지 빠져나갔던 좆이 목 끝까지 꿰뚫을 기세로 처박혔다.

“하윽…….”

몸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발발 떨렸고, 내벽은 마구 조였다 풀어지며 안을 가득 채운 좆을 물어댔다.

발정 난 종마처럼 허릿짓하던 카제프 또한 짙은 사정감을 느끼며 기어코 좁아 빠진 구멍 안에 파정했다. 팔뚝만 하던 성기가 티아의 속살에 파묻혀 꿀떡이며 뱀처럼 움직였다.

“하으으…….”

절정의 여운에 할딱이며 떠는 티아를 품에 안고 카제프가 달래듯 일정한 간격으로 등을 토닥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뜨겁고 탁한 액은 그녀의 아래를 꽉 채우고 있었다.

한참이나 제 것을 싸지른 카제프는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 웃어 보이며 티아의 목덜미에 입술을 지분거렸다.

“티아…….”

“……흡.”

“사랑해.”

평소라면 저도 사랑한다며 곧장 대답했을 텐데, 티아는 오늘의 카제프가 미워서 일부러 대답도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슬며시 티아의 눈치를 살피던 그가 말을 덧붙였다.

“……사실 주변에 결계 쳐 놨었어.”

“……네?”

“아무도 못 듣고 못 봤을 테니 너무 걱정 않아도 돼.”

뒤늦게 털어놓는 말에, 티아가 바보처럼 입을 벙긋거렸다.

“겨, 결계라고요……?”

“응, 내가 설마 미쳤다고 이런 개방적인 곳에서 너를 벗겨 먹을까.”

배신감에 티아의 표정이 멍해졌다. 그러다 잠시 후 작은 원망을 담고 카제프를 뾰족하게 째려봤다.

“말도 없이 언제……. 너무해…….”

사실은 누군가에게 들킬까 겁에 질려 조마조마해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모른 척 시치미를 뚝 뗐던 건데. 이것까지 말해 줬다간 정말 미움받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제프가 살갑게 눈을 휘며 입을 맞췄다.

“미안해……. 다음부터는 미리 말할게.”

“너무해요……. 너무해, 정말 치사해…….”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툴툴거리는 그녀가 귀여워서 카제프는 다정히 옷매무시를 정돈해 주었다.

박혔던 성기가 뽑히자 그곳에서 백탁색 액이 주룩 흘렀다.

“이런, 이를 어쩐다…….”

카제프가 안타깝다는 듯 침음하자 티아가 장난스럽게 그의 가슴팍을 때렸다.

“이게 다 오빠 때문이잖아요.”

“흐음, 다시 좆을 꽂아 넣을 수도 없고…….”

“미, 미쳤어!”

티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카제프가 키득거리며 그녀를 안아 들었다.

“티 파티는 이쯤에서 끝내고 모처럼 내 집무실에 오는 건 어때. 하일 녀석도 있는데…….”

야릇하게 눈매를 접어 보이며 속삭이자 티아가 작게 한숨을 뱉었다.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땐 정말 화낼 거예요.”

“응, 알겠어. 정말로 미안해…….”

“모처럼 사교 모임인데 이게 뭐야…….”

투덜거리는 것마저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카제프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뭐가 됐든 드디어 티아와 해 보고 싶던 행위를 해서, 만족스러운 카제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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