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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카제프의 선물 (10/22)

9. 카제프의 선물

요 며칠 내내 형제들과 함께 밤을 보냈더니 영 기운이 없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에 피곤했다.

“바쁘니?”

그런데 한창 업무로 바쁠 카제프가 난데없이 내 방에 찾아왔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안 그래도 후계를 물려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냥, 아까 회의차 아벤 백작저에 다녀왔는데…….”

“네, 그런데요?”

“음……, 가는 길에 예쁜 옷을 봐서…….”

그가 답지 않게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선물이라도 사 왔다는 건가?’

카제프는 한참 머뭇거리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내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였다.

“꼬, 꼭 입어 달라는 건 아니고……!”

“와! 감사해요, 이게 뭐예요? 옷이에요?”

“옷은 옷인데…….”

그가 은근히 내 시선을 피했다. 모양새가 살짝 수상했다.

“괜찮으면……, 이따가 입어 줄 수 있을까……?”

무언가 의아했으나 고작 옷 정도야 못 입어 줄 것도 없었기에, 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카제프가 환히 웃었다.

“그럼 이따 다시 와야겠구나.”

“네, 조금 이따 봬요. 바쁘실 텐데 제가 집무실로 갈게요.”

카제프가 나간 후 나는 곧장 선물 상자를 풀어 봤다. 그리고 그가 말한 옷이 무엇인지 확인한 순간…….

‘이 변태가……!’

얄궂은 시스루 속옷을 보며 헛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답지 않게 눈치를 살살 보면서 주더라니……!’

끙, 앓는 소리를 흘리며 옷을 보다 살며시 몸에 걸쳐 봤다. 완전히 속살이 다 비치는 얇은 소재였다.

유두도, 음부도 가려지지 못한 채, 얇은 레이스 아래 어설프게 숨어 있을 뿐이었다.

‘하여튼 제일 변태라니까.’

나는 실없이 웃으며 그 위로 실내용 드레스를 걸쳤다.

‘놀래켜 주러 가 볼까…….’

키득거리며 몸을 꽁꽁 싸맨 채 카제프의 집무실로 발을 옮겼다.

* * *

“오라버니-!”

“아, 티아. 왔구나.”

“많이 바빠요?”

“이제 거의 끝낸 참이야.”

카제프가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나 또한 마주 웃어 보이며 은근히 카제프에게 다가가 안겼다.

“오빠 보고 싶어서 왔어요.”

“어……, 어?”

장난치듯 그에게 오빠라 부르자 카제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러고는 마치 여자와 처음으로 손잡은 쑥맥처럼 어버버 어버버 바보 같은 소리만 흘렸다.

“응? 왜 그래요?”

“아,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

일부러 그에게 더욱 몸을 붙이며 걸치고 있던 실내용 드레스를 훌렁 벗어 내렸다. 그러자 드레스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카제프가 선물했던 얄궂은 속옷만 입은 모습이 됐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카제프가 눈을 크게 뜨더니 숨을 헉 들이마셨다.

“예뻐요?”

일부러 천진하게 웃으며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러자 얇은 레이스 천을 사이에 두고 카제프의 가슴과 내 젖가슴이 맞닿아 뭉개졌다.

“응? 오빠, 왜 말이 없어요.”

물끄러미 나를 보던 카제프가 내 등허리를 더듬거리며 웃었다.

“하일, 카일한테도 이 모습 보여 줬어?”

나는 곧장 도리질하며 말했다.

“아뇨, 누가 사 준 건데……, 당연히 오빠가 처음이죠.”

얄궂게 웃으며 일부러 살갑게 오빠라 부르자 카제프가 입술을 달싹였다.

“하…….”

마른세수를 한 번 한 카제프가 한껏 부푼 제 앞섶을 내 허벅지에 비볐다.

“어쩔 거야.”

“네?”

“섰잖아.”

낮게 깔린 목소리는 평소 다정한 카제프의 목소리와 사뭇 달랐다. 요새 형제들과 다 함께 잠자리만 가졌던 탓에, 흥분한 카제프는 굉장히 오랜만에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같이 하면 카일 말리랴 하일 견제하랴 정신없으니까…….’

왠지 반가운 느낌에 쿡쿡 웃으며 말했다.

“빨아 드릴까요?”

“아니.”

그가 자연스럽게 나를 제 책상 위에 올려 앉히며 속삭였다.

“박게 해 줘.”

“흣…….”

그의 손이 푹 젖은 레이스 속옷 위를 더듬거렸다.

“네 보지에.”

“아…….”

얇은 천은 흘러내린 음액에 젖어 질척했다. 그 위로 카제프가 음핵이 있을 부위를 살짝 짓누르며 비벼 왔다.

“좆질하게 해 줘.”

엉거주춤하게 카제프의 목을 끌어안고 다리를 허리에 감았다. 긍정의 뜻이었다. 그러자 속옷을 살짝 옆으로 젖힌 카제프가 푹 젖은 구멍으로 손을 찔러 넣었다. 큼직한 손이 몇 번 왕복하며 내벽을 살살 문질렀다.

“흐, 흐으, 아……!”

“입고 오면서 무슨 상상했어.”

낮은 목소리가 기분 좋게 그르렁거리며 귓가에 울렸다.

“오라비한테 박히는 상상?”

“하으, 읏…….”

“무슨 생각을 하고 왔길래 보지가 이렇게 젖어서는…….”

그가 손을 빼내더니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제 앞섶을 풀었다. 속옷을 한껏 옆으로 젖히고는 그 틈으로 카제프의 것이 갈라진 살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단단하게 부푼 귀두가 질구와 음핵을 왕복하며 움직였다. 그러다 내가 긴장을 푼 사이 단번에 구멍을 꿰뚫고 삽입했다.

“아, 아흑……! 아, 오, 오라버니……!”

“오빠라고 해야지. 응?”

배꼽 아래까지 치고 들어온 듯한 감각에 온몸이 발발 떨렸다. 툭 솟아오른 귀두는 속살을 이리저리 짓누르며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흡, 하으, 아…….”

찌걱이는 소리와 함께 조그마한 구멍을 검붉은 성기가 사정없이 헤집어 놓았다. 울퉁불퉁한 것은 집요하게 내벽을 푹, 푹, 찌르고 들어가며 나를 괴롭혔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하체가 살살 녹아내리는 것 같은 감각에 절로 허리가 퉁겨졌다.

“흐윽……, 아……!”

내 모습을 보던 카제프가 레이스 위로 볼록 솟아오른 유두를 꼬집었다.

“흐응……, 으, 가, 간지…… 러…….”

“여기는 이렇게 발딱 세우고, 음란해 빠졌어.”

그가 키득거리며 허리를 쳐올렸다. 그러다 호기심이 동했는지 양손으로 다물려 있던 음순을 활짝 벌려 젖혔다. 뽀얀 살 틈으로 발갛게 익은 살점이 움찔거리며 떨려 왔다. 차가운 외부 공기가 닿자 숨어 있던 음핵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더욱 빳빳이 부풀어 올랐다.

살점 아래로는 한계까지 빽빽하게 벌어진 구멍이 힘겹게 성기를 물고 있었다. 잔뜩 오른 핏대와 힘줄이 내벽을 자극하며 거칠게 구멍을 왕복했다.

“아, 아으, 응……, 읏…….”

찔꺽대는 소리와 줄줄 흐르는 음액으로 카제프의 책상 위가 엉망이 됐다. 그럼에도 카제프는 개의치 않아 하며 다시금 빼냈던 제 것을 뿌리까지 찔러 넣었다.

“흣, 흐아……!”

아찔한 쾌감에 몸이 절로 움츠러들며 다리를 다물려 하자, 카제프가 괘씸하다는 듯 내 엉덩이를 후려쳤다. 짜악- 하는 매서운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엉덩이가 얼얼했다.

“아, 아파, 요……!”

“그럼 벌려.”

“아, 아으……, 오, 오빠……, 살살…….”

“벌려.”

애원하는 말에도 그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카제프의 말에 결국 나는 어설프게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그가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찼다.

“허벅지 잡고 똑바로 벌려.”

결국 그가 시키는 대로 스스로의 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잡은 채 활짝 벌릴 수밖에 없었다. 카제프는 내가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도록 골반을 붙잡은 채 한껏 벌어진 음부 사이를 마음껏 쑤셔 댔다.

그의 허릿짓을 방해할 건 하나도 없었다.

오물거리는 구멍으로 흉악한 성기가 들어갔다 빠져나오길 반복했다. 그가 들어올 때마다 기분 좋은 감각에 절로 교성이 토해졌다.

“흐으, 응……! 아, 아아……!”

난잡하게 쑤셔 대던 카제프의 것이 더욱 부풀어 오르며 단단해지는 게 느껴졌다. 귀두가 속살을 사정없이 긁어 대며 더욱 깊은 곳으로 푹, 푹, 찌르고 들어왔다. 시야가 점멸하는 쾌감과 동시에 숨을 쉴 수 없는 아찔한 감각이 전신을 지배했다.

“하윽……! 아, 오, 오빠아……!”

순간 카제프도 제 것을 끝까지 찔러 넣고는 울컥이며 뜨거운 액을 쏟아냈다. 한참 동안 파정한 그는 빼내기 아쉽다는 듯 여전히 안에 삽입한 채 내 몸 곳곳에 입 맞췄다.

“티아.”

“흐으…….”

“한 번 더 해도 돼?”

“네, 네……?”

연신 곳곳에 쪽쪽거리던 그가 쿡쿡 웃으며 느릿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분명 방금 사정한 그의 것이 다시금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 아흣, 자, 잠시만……!”

“응? 해도 돼?”

그런 얼굴로 조르는 건 반칙이잖아……!

내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건지, 카제프가 코끝을 부비며 살포시 웃었다.

“딱 한 번만.”

그가 천천히 빼내자 탁한 액이 주륵 흘러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카제프는 다시금 제 것을 푹, 쑤셔 넣었다.

“하아……, 흣!”

“옳지, 우리 티아 잘 먹네.”

“아, 지, 진짜……, 이따 밤에도 할 거면서……!”

역시나 카제프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저 기분 좋은 미소를 그리며 나를 세게 끌어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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