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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평범한 일상 (9/22)

8. 평범한 일상

따스한 봄이 오기 무섭게 부모님은 은퇴하셨다. 오라버니께 후계 자리를 물려주신 후, 미리 매입해 두었던 남부의 호숫가에 터를 잡으셨다. 카일 또한 그동안 황태자의 죽음으로 미뤄졌던 작위를 하사받았다.

“누나, 나 오늘 어땠어?”

카일이 치렁치렁한 제복 망토를 휘두르며 곁에 다가와 오두방정을 떨었다.

“멋있었어.”

“정말? 그런데 왜 칭찬에 영혼이 없어? 응?”

“정말이야, 카일 네가 제일 멋있었어.”

“거짓말 아니고 정말?”

“응, 정말 정말.”

뭐 사실 작위래 봤자 허울뿐인 공작위에 불과했다. 심지어 하사한 영지마저 사람이 살기 어려운 척박한 북쪽 땅이었다. 한 마디로 북쪽에 처박혀 거기나 지키라는 암묵적인 견제였다.

뭐 정작 카일은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는 거 같았지만.

하일은 회귀 전과 비슷하게 동양 쪽 물건을 들여오는 상단을 운영했다. 아무래도 이곳 신분보다 동양의 신분이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왜냐고 물어보면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보나 마나 뻔하지, 뭐.’

그쪽 신분이 나랑 혼인한 신분이니까 그렇겠지.

“티아.”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놀라 화들짝 돌아보자 그곳엔 카제프가 서 있었다.

“오라버니!”

“많이 바쁜가 보구나. 노크해도 통 듣지 못하길래…….”

“아, 잠시 카일이랑 얘기 좀 하고 있었어요.”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자 카제프가 기다렸다는 듯 나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그가 자주 뿌리는 무겁고 우아한 베르가못 향이 훅 들어왔다. 익숙한 카제프의 향에 기분 좋게 웃으며 그의 품 안으로 더욱 파고들어 갔다. 그런 우리 둘을 보며 카일이 살며시 다가왔다.

“형님, 무슨 일 있어?”

“별건 아니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가 그를 바라보자 카제프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곧 티아 생일이잖아.”

아, 그러고 보니 벌써……!

나도 잊고 있던 탓에 짧은 탄식이 새어 나갔다. 물론 생일이래 봤자 진짜 태어난 날이 아닌 내가 처음 아르젠트에 온 날이었지만…….

고아인 탓에 생일을 알지 못하는 나는 아르젠트에 온 날을 생일로 치곤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진짜 생일이 아닌 탓에 한국에서처럼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곤 했었는데 카제프는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우리끼리 파티라도 하자고 하려 했지.”

“어, 그거 좋은데?”

카일이 곧장 맞장구치며 긍정을 표했다. 그러다 힐끔 내 눈치를 보더니 슬그머니 카일이 나를 밀어냈다.

“누나 잠깐 저리 가 있어 봐.”

“응? 뭐야. 이미 내 앞에서 다 말해 놓고, 이제 와서 깜짝 파티라도 해 주려고?”

내 투정거림에도 카일은 넉살 좋게 카제프에게 다가가 무어라 속닥거렸다. 그러자 카제프 또한 괜찮은 의견이라 생각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일 녀석 몇 시에 퇴근하더라?”

“슬슬 올 때가 되었구나.”

“좋다, 그럼 얼른…….”

둘은 묘하게 나를 소외시키며 속닥거렸다. 훤칠한 남정네 둘이 붙어 무어라 수군거리는 모습이라니. 보기 드문 모습이다 싶으면서도 훈훈함에 절로 웃음이 그려졌다.

“너무해요, 오라버니. 이렇게 날 소외시키는 거예요?”

일부러 카제프를 바라보며 속상하다는 듯 투덜거렸다. 그러나 평소라면 내게 다가와 미안하다며 쩔쩔맸을 그가 오늘따라 유독 단호했다.

“미안하구나, 티아.”

그러고는 카일을 데리고 잽싸게 나가 버렸다.

“뭐야, 싱겁게.”

덩치 큰 사내 둘이 작당 모의하며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흘렀다.

‘둘 다 귀엽긴.’

* * *

드디어 고대하던 내 생일날이었다. 그런데 카제프와 카일 둘이 수군거리던 게 무색할 정도로, 내 생일은 저녁 시간이 되도록 아무 일 없이 잠잠했다. 그저 평범하게 생일 축하하는 인사말을 건네고, 평소보다 좀 더 화려한 케이크를 놓아 줄 뿐이었다.

‘뭐야, 파티해 준다더니 왜 이렇게 잠잠해?’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내 생일이었음에도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다이닝 룸을 보며 나는 멀뚱히 그들을 훑었다.

카제프도 하일도 카일도,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태연하게 앉아 나를 맞이할 뿐이었다.

‘깜짝 파티라도 하려는 건가?’

그러나 저녁을 다 먹을 때까지도, 내가 목욕을 다 마칠 때까지도 별다른 무언가는 없었다. 내가 잠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눕는 그 순간까지도!

‘이상하네, 아무 일 없이 넘어갈 리가 없는데…….’

묘한 떨떠름함 그리고 찝찝함, 서러움이 마음에 삐죽 올라왔다. 그러다 밀려오는 졸음에 크게 하품하며 불을 끄고 침대로 향하려는 순간이었다.

“누나.”

익숙한 목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려왔다. 분명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카일이 고의로 기척을 지운 듯했다.

“……카일?”

“파티하자.”

“응……?”

이 시간에? 지금 잘 시간인데? 게다가 내 생일도 다 끝나 가고…….

놀란 나머지 다시금 불을 키려 하자, 카일이 나를 만류했다.

“쉿, 불 켜지 말고.”

그는 조심스럽게 나를 안아 들더니 침대로 향했다. 그런데 이미 침대 위에는 다른 두 개의 인영이 더 있었다.

“셋이 한 적은 있어도 넷이 한 적은 없잖아.”

“아니, 아니, 아니 잠깐만…….”

이런 변태들아! 하자는 파티가 섹스 파티였냐!

“이리 온, 티아.”

“누이, 이리 오세요.”

예상대로 카제프와 하일의 목소리가 번갈아 가며 들려왔다. 그러더니 누군가의 손이 내 손을 자신의 가슴팍과 복근 위로 올려놓았다. 손 아래에 느껴지는 단단한 근육은 최고였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침을 쓰읍, 닦으며 다급히 외쳤다.

“파, 파티 한다더니!”

“우리랑 침대 뒹구는 것도 파티 아니야?”

“뭐야, 완전 속았어! 기대했는데!”

무어라 불만을 토로할 틈도 없이 카제프와 하일 그리고 카일의 손이 침대 위에 눕혀진 내 몸 곳곳을 더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내 음부를 더듬거렸고, 누군가는 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 머리맡에 앉아 조심스럽게 뺨을 매만졌다.

“음……, 이런 건 싫어?”

“역시 넷이 동시에 함께 하는 건 조금 곤란하려나요. 하지 말까요, 누이?”

“그래, 티아. 네가 싫다면 하지 않으마.”

아니, 물론 싫은 건 아닌데…….

입술을 달싹이며 슬금슬금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그들의 눈동자가 차례로 대답을 기다리는 듯 어둠 속에서 묘한 이채를 띠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괜찮은데…….”

“괜찮은데?”

“……살살.”

그 말과 동시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수의 손이 내 속옷을 벗겨들었다. 아슬아슬하게 몸에 걸쳐져 있던 것들은 순식간에 천 쪼가리가 되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양옆엔 카일과 하일이, 다리 사이엔 카제프가 다소 급한 손짓으로 음부를 더듬거렸다.

큼직한 손이 다물린 살을 벌려 젖혔다. 그러자 꼭꼭 숨어 있던 음핵이 그들 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래는 이미 질척한 애액으로 푹 젖어 있었다.

“흣…….”

카제프의 손이 액을 푹 묻힌 채 미끄러운 음핵을 세게 짓눌렀다. 그러자 허리가 절로 퉁겨지며 젖은 교성이 잇새로 흘렀다.

이때다 싶은 카일은 기다렸다는 듯 내게 입 맞췄고, 하일의 손은 젖가슴을 더듬거리다 솟아오른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으응…….”

흥분하여 도톰하게 부푼 살점이 카제프의 손에 의해 사정없이 짓눌렸다. 그가 움직이는 대로 빙글빙글 뭉개지며 아찔한 쾌감을 자아냈다. 아래가 풀어지기 무섭게 손가락 하나가 질구 주변을 더듬거렸다. 그러고는 입구를 열고 단번에 푹 찌르고 들어왔다. 카제프의 손이 내벽을 살살 긁으며 추삽질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게 입 맞추던 카일 또한 손을 아래로 내려 음핵을 더듬거렸다.

“으읏, 응…….”

아래를 더듬거리던 카일이 음순을 활짝 열고 방금까지 카제프가 괴롭히던 살점을 꼬집었다. 푹푹 찌르고 들어오는 쾌감과 동시에 음핵이 꼬집히자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아응……, 으우…….”

버거운 감각에 다리를 버둥거리자 카제프가 내 다리를 잡아 자신의 어깨 위로 올려 버렸다. 무방비해진 은밀한 곳은 카일과 카제프에 의해 집요하게 희롱당했다. 카일은 연신 음핵을 비벼 댔고, 카제프는 빠르게 구멍을 쑤셔 댔다. 잠시 숨이라도 돌릴 틈이 생기나 싶으면 젖가슴을 주무르던 하일의 손이 난데없이 유두를 비틀어 올렸다.

“흐응……, 으…….”

카일의 손이 점점 속도를 높였다. 굳은살 가득한 구릿빛 손 아래에 거칠게 비벼지던 음핵은 점점 빳빳하게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시야가 점멸하는 듯한 쾌락을 선사하며 그 감각을 전신으로 뿜어냈다. 발끝까지 나무토막처럼 굳어지는 감각이었다.

옅은 절정에 맞이한 걸 눈치챈 카제프가 서서히 손가락을 빼냈다. 그러고는 앞섶을 풀어 제 귀두 끝을 구멍에 맞췄다.

“뭐야, 형님 먼저야?”

그러자 카일이 불만스런 소리를 토해 냈다. 어설프게 달아오른 내 몸은 더 큰 쾌락을 좇아 카제프에게 애원하듯 허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카제프가 눈매를 야살스레 휘며 웃었다.

“우리 티아가 오라비 좆이 먹고 싶다는데, 어쩌겠느냐.”

탁한 액을 흘려 대던 귀두가 질구와 음핵 사이를 왕복하며 비벼 댔다. 그러다 일순 꼭 다물린 구멍을 벌리고 천천히 내벽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묵직한 삽입감에 몸이 절로 바들바들 떨렸다. 그런 나를 달래려는 듯 하일이 다정히 나를 토닥였다.

“쉬이, 괜찮아요. 누이 힘 빼셔야지요.”

“으, 으응…….”

두툼한 것이 끝없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다 잠시 적응할 시간을 주듯 움직임을 멈췄다. 살 만해졌다 싶어 거칠어진 숨을 고르려는 순간, 살짝 휜 카제프의 것이 사정없이 내벽을 긁으며 빠져나갔다. 그러고는 아쉬움에 취할 새도 없이 뿌리 끝까지 단번에 찌르고 들어왔다.

“하윽……!”

쾌감에 발발 떠는 내게 쪽쪽거리며 입 맞추던 카일이 속삭였다.

“나도 해도 돼?”

“흣, 아……, 아으……, 뭐, 뭐를…….”

“형님이랑 같이 좆질해도 돼?”

흐릿한 정신으로도 카일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 알았다. 한 마디로 지금 카제프가 쑤시고 있는 구멍에 저도 삽입하겠다는 말이었다. 이전에 카제프와 하일과 해 봤을 때, 마냥 아프지 않았기에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흐으, 응……, 대, 대신, 살살…….”

“응, 살살할게요.”

카일이 배시시 웃으며 장난스레 존댓말로 대답했다. 그러고는 카제프를 향해 말했다.

“형님, 잠시만.”

카일이 무얼 하려는지 알아차린 카제프가 나를 품에 안고 자세를 바꿨다. 나는 순식간에 카제프의 가슴팍에 등을 기댄 채 그에게 올라타 삽입한 꼴이 되어 버렸다.

“흣……, 아, 오라버니……! 기, 깊어요…….”

아랫배까지 생생하게 느껴지는 삽입감에 미간을 찌푸렸다. 카제프는 대답 대신 내 다리를 활짝 벌릴 뿐이었다.

“하으…….”

다리가 벌어지며 그와 내가 교접하고 있는 모습이 카일에게 고스란히 내보여졌다.

한껏 벌어진 뽀얀 음순과 흥분하여 부풀어 오른 음핵 그리고 그 아래 힘겹게 좆을 물고 있는 선홍빛 구멍까지.

“아, 아흣, 흐…….”

카일의 시선이 내 음부로 향했다. 민망함에 눈을 질끈 감자 카제프가 귓가에 속삭였다.

“티아, 눈 떠야지.”

“하, 하지만…….”

“카일이 섭섭하겠어. 응?”

팔뚝만 한 성기가 핏대를 잔뜩 세우고 내게 다가왔다. 위협적인 모습에 절로 몸이 움찔 떨렸다.

“누나, 힘 빼.”

“사, 살살, 살살해, 카일…….”

카일의 손이 느릿하게 내 음핵을 쓰다듬었다. 긴장을 풀게 하려는 요량 같았다. 그의 의도대로 예민한 살점이 몇 번 비벼지자 몸은 절로 나른해지며 더 큰 쾌락을 찾아 허덕였다.

카일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미 카제프의 것을 물고 있는 구멍에 제 것을 천천히 비벼 왔다.

“예쁘다, 우리 누나.”

그가 웃으며 말하기 무섭게 구멍 틈으로 카일의 것이 거칠게 비집고 들어왔다. 감당하기 힘든 쾌감에 나도 모르게 버둥거리며 교성을 내질렀다.

“하윽, 아, 아아! 아, 카일……!”

한껏 벌어진 구멍에 각기 다른 두 개의 성기가 찌르고 들어왔다.

둘은 경쟁이라도 하듯, 잠시 쉴 틈도 주지 않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잡한 소리와 동시에 퍽, 퍽,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꽤 매섭게 방 안에 울렸다. 나는 그저 둘 틈에 낀 채로 힘없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아, 아흐, 아……! 도, 도와, 흣, 도와줘, 하, 하일……!”

나도 모르게 곁에 있는 하일을 찾아 외쳤다. 그러나 하일은 우리를 보며 제 것을 천천히 위아래로 문지르기만 할 뿐,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누이께서 그리 저를 찾으시면 저도 뒷구멍에 쑤시든, 입에 물리든 하고 싶어집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미칠 듯한 쾌락이 몸을 잠식해 왔다. 카일이 빼내면 카제프가 쳐올렸고, 카제프가 빠져나가면 카일이 쑤시고 들어왔다. 둘은 경주하는 말이라도 된 것처럼 빠른 속도로 허리를 쳐올렸다.

뒤에는 단단한 카제프의 가슴팍이, 앞에는 조각 같은 카일의 복근이 있었다.

‘아……, 확실히…….’

이런 미남들 틈에 낀 건 최고야.

우리를 보던 하일이 참기 힘들었는지 서서히 내게 다가와 입술에 제 좆을 비볐다. 검붉은 성기가 묘하게 비릿한 사내의 냄새를 품고 내 입에 뭉개졌다.

“한 번만 빨아 주실 수 있습니까.”

“하으, 읏…….”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뱉어지는 말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곧장 하일의 것을 입에 담고 귀두를 할짝였다. 그러자 하일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옅은 신음을 흘렸다.

“하……, 누이.”

입술에 쓸리는 하일의 단단한 성기가 황홀했다. 옅게 돋아 오른 핏줄이 내벽을 생생하게 뭉개 왔다.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게 파정했다. 아랫배를 가득 채운 뜨거운 감각에 몸이 절로 부르르 떨렸다. 입 안을 타고 들어오는 하일의 것마저 그저 마냥 좋았다. 꼴깍이며 액을 받아먹자 당황한 하일이 곧장 제 것을 빼내며 내 입을 벌리려 들었다.

“누이! 뱉으세요, 그런 거 드시지 않으셔도……!”

“음, 이미 다 먹었어.”

“아……,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입에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하일이 어쩔 줄 몰라 하며 곧장 곁에 놓인 컵에 냉수를 따라 건넸다.

“괜찮아.”

“제가 안 괜찮습니다.”

완강한 하일의 태도에 그가 건넨 물을 받아 마셨다. 그럼에도 하일은 속상하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죄송합니다, 정말…….”

아래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던 성기들이 차례로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러자 백탁색 액이 주륵 흘러 내렸다.

그들은 방금 사정한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시금 빳빳이 좆을 세웠다. 이번에는 하일이 내 다리 사이로 제 것을 비벼 왔다.

“죄송하다면서 왜 거기로 가는데?”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제 것을 비비던 하일이 작게 속삭였다.

“벌려요, 누이.”

내가 힘들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자 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시무룩해졌다.

“제 것도 받아 주셔야지요. 응?”

“누나! 나도!”

하일이 말하기 무섭게 어디선가 최음 크림을 찾아 꺼내온 카일이 제 것에 치덕치덕 바르며 말했다.

“나 또 하고 싶어! 이번엔 뒤에 해도 돼?”

내 팔뚝보다 두꺼운 게 존재감을 뽐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러자 카제프 또한 내 뺨에 제 걸 문대며 속삭였다.

“티아, 벌리렴.”

아차 할 틈도 없이 사방에서 형제들의 좆이 구멍을 찌르고 들어왔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쾌락에 눈가가 축축이 젖어 들어가는 걸 느끼며 힘없이 그들에게 몸을 맡겼다.

어쨌든 오늘도 황홀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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