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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클로비스 빈홀프의 은밀한 취향 (10/13)

10장. 클로비스 빈홀프의 은밀한 취향

“뱀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데.”

“네 누린내보다는 낫겠지.”

클로비스는 1,000살을 앞두고, 같은 해 태어나 많은 것을 두고 경쟁했던 사내의 목을 꺾었다. 신의 반열에 오를 뻔했던 이답게, 목뼈가 부러지고도 클로비스의 배에 손을 푹 박아 넣었다.

“바, 반려…, 쿨럭!”

클로비스가 남자의 심장을 터뜨리자, 남자는 거칠게 피를 토했다. 붉은 피가 후두두 튀어 흰 뺨을 장식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손짓에 클로비스의 뺨에 난 비늘이 까득까득 뒤로 젖혀져 피가 흘렀다. 그는 기어코 심장을 쥔 손을 뽑아냈다.

“커헉!”

클로비스와 마찬가지로 반려를 얻지 못해서 완전한 인간화를 해내지 못한 남자는 커다란 귀와 꼬리를 달고 있었다. 마치 클로비스가 검은 뱀의 비늘을 피부에 달고 있는 것처럼. 그는 차가운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뻥 뚫린 가슴을 부여잡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눈동자가 자꾸만 뒤로 넘어갔다.

“내, 내가…, 흐윽…. 내가 지독한 열병에 시달렸, 듯이…, 너도 끔찍한 추위와 맞서 처, 천 년을 버텼지….”

늑대를 다스리는 남자가 피투성이 미소를 지었다.

“드, 드디어…. 드디어 추위에서 벗어나겠구나, 쿨럭! 커헉!”

늑대 꼬리가 허벅지 안으로 말려들었다.

클로비스는 담담한 얼굴로 죽어 가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가 배 속을 헤집어 놓아서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처럼 고통스러웠으나 묵묵하게 참아냈다. 눈앞의 늑대는 그와 천 년을 동고동락한 경쟁자이자 친우와 다름없었다.

비록 단 한 명의 반려를 차지하기 위해 결국은 서로에게 이빨을 드러내야 했으나.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어떤 것은 쟁취하고 어떤 것은 양보하기도 했으나, 둘 다 반려는 양보할 수 없었다. 뱀도 늑대도 반려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큰 종족, 그들은 999년 만에 결국 생과 사를 걸고 마지막 결투를 했다.

반려를 얻기 위해서.

“이…, 이 갈증에서 벗어나면…, 흐…. 어, 어떤 느낌인지 너무 궁금해….”

남자는 클로비스를 쳐다보며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커다란 짐승의 눈동자에서 눈물 한 방울이 도르르 흘러내렸다.

클로비스는 찢어진 뱃가죽을 손바닥으로 꾹 누른 채 뒤돌아섰다.

***

천 년이라는 길고 긴 생, 그는 오로지 반려를 기다리며 버티고 또 버텼다. 피가 들끓어 철없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모조리 다 죽이고 다니던 순간이 있었다. 의욕을 잃은 채 가만히 몇십 년, 몇 백 년, 몸이 허락하는 만큼 동면을 취한 적도 있었고.

하지만 클로비스는 언제나 추웠다. 어깨가, 손이, 그리고 발이 덜덜 떨리는 추위 속에서 떨고 또 떨었다.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한겨울의 추위가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뼈를 파고들어 클로비스를 고통스럽게 꽝꽝 얼렸다.

뜨거운 물에 몸을 던져도,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도 차가운 한기는 가실 줄을 몰랐다. 그것은 뱀의 피를 이은 종족이라면 모두 타고나는 특징 같은 것이었는데, 클로비스의 힘이 너무 강대해서 다른 뱀은 상상도 하지 못할 고통을 겪었다.

[은발에 은안을 타고난 인간만이 너를 완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999년 전, 태어나면서 받았던 신탁은 빛바랜 종잇조각이 되어 이제는 먼지로 사라졌다. 수백 년간, 클로비스는 그 신탁만을 되새기며 차디찬 냉골에서 몸을 웅크리고 버티고 또 버텼다. 그 뒤 수백 년 동안은 반려에 대해서 잊고 살려고 노력했다.

이 끔찍한 추위를, 이 가혹한 냉기를 없애 줄 반려가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고통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에.

어서…, 어서 내 눈앞에 나타나 줘. 제발 나를 차가운 얼음 속에서 꺼내 줘. 내 반려, 내 암컷, 나의 심장. 뜨거운 온기로 나를 안아 줘, 타오르는 듯한 불빛으로 나를 감싸 줘….

뱀의 일족 중에서도 가장 강대한 기운을 받고 날 때부터 신에 가까웠던 남자는 내내 반려의 존재에 갇혀 살았다. 괴로울수록, 고통스러울수록 반려, 반려, 반려 하나만을 갈망했다.

반려를 두고 싸워야 했던 마지막 전투가 끝나고, 클로비스는 마침내 투명한 도자기 같은 반려를 맞이했다. 제 가문을 몇백 년 동안 섬겨 왔던 늙은 뱀을 보낼까 하다가, 그는 자신의 꼬리를 약간 뜯어내 도에테에 보냈다.

검은 눈 검은 머리, 세간에서 자신을 뭐라고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검은색에 대한 불신과 배척은 아주 뿌리 깊은 것이어서, 비비아나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는 홀로 묵묵히 서 있었다.

아무도 제 곁으로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려하고 투명한 유리 보석 같은 반려는 달랐다.

‘비비아나 도에테예요.’

그녀는 분홍빛 입술을 들어 올려 환하게 웃으며 제 손을 꽉 잡아 쥐었다. 순간 그녀의 손을 타고 뜨거운 온기가 넘실거리며 밀려 들어왔다.

‘아.’

이런 것이 반려구나!

클로비스의 눈앞에 번쩍 빛이 일었다. 그는 드디어 신의 안배를 이해했다. 이, 이 여자만이 나를 완전하게 해 줄 수 있어. 이 여자만이 나를 고통에서 구할 수 있어. 이 여자만이…, 이 암컷만이!

클로비스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살길을 찾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빛의 구체 같은 저 여자를 갖기 위해서라면, 클로비스는 하지 못할 것이 없었다. 살기 위해서? 반려를 찾고 드디어 마지막 허물을 벗어 성체로 거듭나기 위해서?

아니, 그런 것 따위는 이제 안중에도 없었다. 클로비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저…, 그저 저 여자 하나만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당장 죽어도 저 여자의 품 안이라면 기쁘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클로비스….’

클로비스는 정신없이 여자의 몸에 빠져들었다. 입을 맞추고 맞추어도 모자랐고, 다리를 벌리고 코를 처박아도 모자랐다. 부드러운 가슴을, 말캉한 엉덩이를 움켜쥐고 주물러도 부족했다. 당장이라도 앞에 나서고 싶었지만 검은 뱀의 모습으로 나설 수는 없었다. 징그러운 뱀의 비늘을 달고서 사랑해 달라 할 수 없었다.

‘아, 아응…!’

비비아나의 조그만 구멍을 당장이라도 쑤시고 상처 내고 싶었지만, 그를 받아들이기에 여자는 너무 작았다. 살갗을 맞대고 몸을 겹치면서 자신의 한기를 계속해서 중화하는데도 버거워 보였다. 조금 물고 빨았을 뿐인데 암컷은 번번이 정신을 놓았다.

그러면 클로비스는 펄펄 끓는 것 같은 몸을 꽁꽁 감고, 터질 것 같은 좆 두 개를 허벅지 사이에 문지르며 갈증을 참아냈다.

‘비비아나…, 비비. 하…, 나의 비비, 나의 반려.’

벌름거리는 구멍에 대가리가 걸리기라도 하면, 당장이라도 이것을 박아 넣고 몸을 흔들고 싶은 치열한 욕망에 시달리며 제 몸을 씹어야 했다. 꼬리가 걸레짝이 되도록.

‘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어도 난 사랑할 거예요! 크, 클로비스….’

비비아나가 마침내 성큼성큼 다가왔을 때, 클로비스는 이성을 잃었다.

그는 마다하지 않고 차가운 흙바닥에 비비아나를 눕혔다. 위악을 떨며 여자를 안심시켜 놓고, 입술을 훔쳤다. 아직 비늘이 다 떨어지지도 않은 몸을 비비며, 붉은 입술을 열고 자신을 밀어 넣었다. 부드러운 혀를 감아올리고 치열을 훑었다.

‘아, 아응…! 클로비스…, 하읏!’

몰캉한 가슴을 움켜쥐면 비비아나는 숨이 넘어갈 듯 예쁜 울음소리를 냈다. 젖꼭지를 세차게 빨아 대자, 그녀는 검은 머리칼을 움켜쥐고 교성을 질렀다. 혀를 세우면 흐느끼고, 입술로 잘근잘근 씹으면 허리를 들썩이며 끙끙거렸다.

예쁜 목소리를 훔치고 싶었다. 클로비스는 하얀 허벅지를 벌리며 그런 생각을 했다. 맑고 달콤한 물이 줄줄 흐르는 계곡 사이에 코를 처박고, 평소에 멸시하던 개처럼 그것을 핥으며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하, 아응…! 로, 로비…, 나의 로비….’

비비아나의 목소리는 그 누구에게도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비록 이 숲에 있는 것들은 모두 어린 뱀 새끼들이라고 해도 말이다.

클로비스는 무형의 막을 세워 비비아나의 풀풀 흩날리는 젖은 냄새를, 간드러진 신음을 막아 게걸스럽게 모두 와그작와그작 먹어 치웠다. 흉흉하게 솟아오른 두 개의 성기를 움켜쥐고 어떤 것부터 구멍에 쑤셔 넣을지 그것만 고민했다.

‘제기랄! 한 몸인데도 순서를 지켜가며 쑤셔야 한다니…. 곤욕이 따로 없군, 비비.’

정말 개탄스러웠다. 조그만 구멍에 두 개 다 쑤셔 박을 수 없다는 사실이. 혹은 그녀의 앞뒤를 동시에 뚫을 수 없다는 것이 한탄스러웠다.

‘하읏! 로, 로비…! 아, 아윽….’

첫 번째 성기를 작은 손에 쥐여 주고, 클로비스는 두 번째 성기를 얼른 쑤셔 박았다. 혹시라도 흉흉한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린 비비아나가 그를 밀어내기 전에. 허겁지겁 커다란 살덩이를 쑤셔 넣었다. 좁은 구멍이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좆을 씹어 대는 느낌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아, 아읏…!’

비비아나는 다행히 크게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커다란 것이 몸을 쑤시고 들어오는 느낌에 잠시 몸을 굳히고 파들파들 떨었으나, 금세 힘을 풀고 구멍으로 좆을 꽉꽉 씹어 댔다.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좆이…. 좆이 터질 것 같아, 비비.’

‘으. 으응!’

비비아나의 안을 쑤시고 있던 성기를 천천히 뽑아내자 뜨거운 피 냄새가 코를 스쳤다. 반려의 피가 성기를 타고 그의 정기를 품은 블랙 우드 숲에 뚝뚝 떨어졌다.

‘드디어….’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전율이 클로비스를 휩쓸었다. 심장에 파동이 거세게 이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심장을 감싸고 있던 어떤 것이 와장창 박살 나는 것을, 그는 선명하게 느꼈다. 비비아나를 물고 빨던 것으로 해소되지 않던 차가운 고독과 영원 같던 추위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그 자리를 안온한 안식과 뜨거운 욕망이 대신했다.

심장을 덮고 있던 검은 비늘이 버석버석하게 말라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희열에 몸을 떨었다. 갇혀 있던 거대한 기운이 몰려들어 그를 집어삼켰다.

클로비스는 비비아나의 안에서 더욱더 크게 부풀어 오르는 성기를 비비고 휘저으며 나른하게 웃었다. 이제야 모든 것을 충족한 뱀의 왕은 자신을 씹어 대는 조그만 구멍과 울퉁불퉁한 성기에 달라붙어 쪽쪽 빨아 대는 수렁 같은 내벽을 느끼며 반려의 가슴을 꾹 움켜쥐었다.

‘아, 아응! 으, 으읏…. 크, 클로…, 하으응!’

‘비비아나. 내 반려.’

격정에 올라 첫 번째 성기를 쥐어짜는 손길에 바르르 허리가 떨렸다. 두 번째 성기를 힘차게 빨아들이는 수렁 속에 정액을 잔뜩 싸지르고 싶었다. 이 배 속에…, 이 배 속에 자신의 알이 자란다면….

‘내 것.’

지지대처럼 여자의 가슴을 쥐고 주물럭거리며 그는 힘차게 허리를 쳐올렸다.

‘하읏! 더, 더 세게…! 정신이 나가도록 박아 줘요, 클로비스.’

클로비스는 자신의 등허리를 긁어내리는 뭉툭한 손톱을 느끼며 전율했다. 경주마처럼, 씨를 뿌리기 위한 종마처럼 반려의 위에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하반신을 강하게 치받으면 좆을 씹어 대는 움직임이 더 격렬해졌다.

비비아나는 야하게도 더 거칠고 격렬하게 달릴수록 쫀득하게 그를 빨아당겼다.

‘당신은, 알을, 하…. 알을 낳게 될 거야, 비비.’

클로비스는 붉은 입술을 핥고 자궁을 좆으로 휘저으며 속삭였다. 그녀의 배가 부풀어 오르는 상상을 하자 머릿속에 전류가 짜르르 흐르는 것 같았다. 귀두가 찌릿찌릿했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안을 정액으로 콸콸 채우고 싶어서.

‘크, 클로비스! 나, 나…! 하으응!’

클로비스는 순간 비비아나의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가장 깊숙한 곳에 성기를 박아 넣었다. 불알을 잘라내서라도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면…. 그는 미끈한 자궁구에 좆을 깊이 찔러 넣고 이때까지 참았던 정액을 터뜨렸다. 여자의 밑에서 줄줄 흐르는 젖은 냄새와 자신의 향에 눈앞이 흐릿했다.

그는 새까만 밤하늘 위에 동그랗게 떠오른 노란 달을 보며 씩 웃었다.

밤은 아직 길었다.

‘사랑해, 비비….’

클로비스는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는지 깨달았다.

사랑, 그것은 천 년 만에 찾아온 사랑이었다.

‘나의 태양, 나의 반려….’

클로비스와 비비아나의 어깨에 검은 문양이 새겨졌다. 검은 뱀이 새하얗고 동그란 어깨를 기어 다니자, 형언할 수 없는 거센 기쁨이 몰려와 그를 감쌌다. 이제 클로비스의 좆 두 개를 받아 낼 수 있는 것은 비비아나, 그의 암컷뿐이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욕심내도 되지 않을까.

‘이번에는 이 녀석 차례야, 비비.’

클로비스는 잔뜩 지친 눈동자 사이로 새로운 흥분의 기색을 발견하곤 만족스럽게 웃었다. 다시 솟아오르기 시작한 두 번째 성기를 뽑아내고 곧바로 첫 번째 성기를 쥐었다.

‘다음에는 같이 먹어 줘, 비비.’

클로비스는 망설임 없이 벌어진 구멍에 그것을 쑤셔 박았다.

‘아아앙!’

언제쯤 이것을 한 번에 쑤셔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

“클로비스?”

뱀굴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물론 클로비스의 면전에서 뱀굴이라고 했다간 토라지기 십상이다. 밑이 다 헐도록 열과 성의를 다해 예쁘다고 어르고 달래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부부의 침실은 캄캄했다. 비비아나는 아침인지 낮인지 분간할 수 없는 어둠에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워낙 사위가 어둡다 보니, 때로는 밤인 줄 알고 계속 클로비스의 욕망을 받아 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는 조금만 빈틈을 보여도 계속해서 질척하게 달라붙으니까 말이다. 누가 뱀 아니랄까 봐….

물론 이 말도 클로비스의 면전에서 하면 큰일 난다.

“음, 비비아나.”

커다랗고 서늘한 손이 다가와 이불 속에서 빠져나가려는 몸을 끌어안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응….”

젖꼭지를 문지르는 손길에 뜨거운 욕망이 묻어 있다. 비비아나가 없으면 추워서 몸을 덜덜 떨며 주인 잃은 강아지 새끼처럼 바라보는 사람이 어떻게 몸을 문대고 치댈 때만은 뜨거운지 모를 일이다. 아, 물론 주인 잃은 강아지 새끼라는 말을 했다간 그날 하루는 거의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뱀의 왕은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짐승 종류라면 모두 치를 떨었는데, 그중에서도 갯과는 더했다.

“비켜요…. 나는 애들한테 갈 거니까.”

비비아나는 아이들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다.

클로비스로서 말릴 이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탐탁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부성애를 모르다 보니 자식새끼들이 성가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래저래 비비아나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기를 포기하고 제 암컷의 화목한 가정을 만들려는 노력에 일조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단지 자신의 본모습을 모두 다 알려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검은 뱀은 태어나자마자 웬만한 늑대 새끼도 물어 죽일 수 있을 만큼 호전적이고 강하니 아이를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하게 되면, 인간으로 자란 비비아나가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테니까.

“클로비스, 어서….”

“지금?”

나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점점 위험한 온도를 띠었다. 그것은 끝이 갈려 어쩐지 거칠었다. 클로비스의 심장에 치미는 욕망처럼.

“응, 지금.”

비비아나는 매정하게 손을 쳐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분명 어제도 한참 치근대다가 손등을 얻어맞고 좆으로 말캉한 엉덩이나 꾹꾹 눌러대며 잠들어야 했는데, 그의 여왕님은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왠지 서러웠다.

“비비아나.”

“꺅!”

클로비스는 비비아나의 맨 허리를 껴안은 채 몸을 깔아뭉갰다. 한 손으로 가는 손목을 움켜쥐고 도망가지 못하게 하반신을 꾹 눌렀다. 물론 그 와중에 반쯤 부풀어 있던 두툼한 성기를 판판한 배에다가 치대며 슬슬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말이다.

투명한 눈동자로 도르르 굴러 자신을 바라볼 때면, 심장이 빠듯하게 조여드는 행복을 느꼈다. 바라보기만 해도 절로 배가 불러 왔다.

“이제 약속 좀 지키지.”

“무, 무슨 약속….”

비비아나로서는 정말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약속? 무슨 약속? 그와 했던 약속은 결혼하기 전에 사인했던 계약서밖에 없는 것 같은데.

클로비스는 물기 어린 눈동자로 눈꼬리를 축 내리며 서늘한 숨을 내뱉었다. ‘하….’ 처연하고 애잔하게 한숨을 내쉬는 것은 어떤 전조였다. 비비아나를 꾀어내기 위한 뱀 혓바닥질의 전조 현상.

비비아나는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비비…, 정말 뻔뻔해.”

“내가?”

클로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 찰랑찰랑 고여 있던 눈물이 도르르 모여 긴 속눈썹을 타고 슬쩍 흘러내렸다.

비비아나는 어깨를 움켜쥐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마치 셀리에와 칼리엇을 혼내듯 입술을 깨물고 ‘슷!’하고 위협했다.

“지금 나한테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죠?”

왕년에 비단뱀에게 홀린 적이 있는 비비아나는 학을 뗐다.

클로비스는 씩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에게 그런 비겁한 짓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을 텐데. 날 못 믿어?”

“응, 뱀은 못 믿어.”

“아…, 나의 비정한 비비아나. 하지만 진심인걸. 나는 당신을 홀리지 않았어. 다만, 내 아름다운 얼굴에 당신이 홀리고 만 거지. 으레 그렇듯이 말이야.”

“얼굴만 잘나서는….”

“얼굴만 잘났어, 비비?”

클로비스는 애교 섞인 눈웃음일 치며 슬쩍 다가와, 높고 아름다운 코끝으로 비비아나의 뺨을 쿡 찔렀다. 슬금슬금 광대를 타고 올라와 조그만 코끝에 자신을 비비며 슬금슬금 엉덩이를 주물렀다.

이미 몇 년간의 경험으로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비비아나가 그 손을 덥석 잡았다.

“무슨 약속인지나 말해, 음험한 뱀 같으니.”

붉은 입술이 씩 웃었다.

“아…!”

그것은 여자의 목을 왈칵 물어뜯고 살을 욕심껏 빨았다. 새하얀 살결에 붉은 자국을 남기고는 슬금슬금 부드러운 목을 쓸고 올라갔다.

“아, 아으…. 로, 로비…, 나 여, 옆방에…. 아읏!”

부드러우면서도 질척하게 목을 쓸다가 턱 밑의 연한 살에 이를 세우자 비비아나는 다시 입을 벌리고 뜨거운 숨을 흘렸다.

클로비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아읍!”

순식간에 달려드는 뱀처럼 달콤한 입술을 삼키고 혀를 밀어 넣었다. 비비아나가 가슴과 어깨를 두드리며 뭐라고 끅끅거렸지만, 그는 철옹성처럼 버텼다. 구멍 안 쫀득한 내벽에 좆을 비비듯이, 뜨겁고 말캉한 혀에 서늘한 혀를 비볐다.

“아, 아응!”

어깨를 내리치는 손길에 그의 본능이 서서히 피어올랐다. 클로비스는 왠지 거칠어지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며 가는 손목을 침대에 내리눌렀다. 비비아나가 숨이 막혀 눈물 한 방울을 도르르 흘릴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좆이 발딱 일어섰다. 고환이 지끈지끈 아팠다. 마치 싸우기 전의 그것처럼 전신의 근육이 바짝 긴장해서 팽팽하게 당겨졌다.

“하, 하아! 하아, 하아…. 크, 클로비스, 당신 왜….”

비비아나는 클로비스를 올려다보았다가,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동자와 작게 툭 튀어나온 송곳니를 발견하고는 기겁했다. 그의 품에서 도망가려고 버둥거렸으나, 이미 약간 이성을 놓아 버린 클로비스는 그것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혀끝으로 송곳니를 꾹꾹 눌렀다.

“당신 구멍에 동시에 박고 싶어. 분명히 약속했잖아.”

클로비스는 야살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붉은 입술을 핥았다.

타액에 젖은 입술을 쪽 빨아들이자 비비아나의 투명한 눈동자가 절로 그곳을 향했다. 클로비스는 자신을 향해 유혹의 기술 따위는 쓰지 않았다는데, 왜 정신이 자꾸만 나가는지 모를 일이다. 클로비스는 너무 야했다. 클로비스는 자꾸만 손을 대고, 몸을 비비고 싶게 생겨 먹어서….

“찌, 찢어져요.”

거부하는 듯한 말과는 다르게 비비아나는 슬쩍 무릎을 세워 클로비스의 사타구니 사이를 꾹 눌렀다. 열기를 피워올리기 시작한 곳을 꾹 누르자, 그것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비비아나의 허벅지에 제 몸을 치댔다.

“하….”

제 암컷의 은밀한 허락을 알아차린 포식자는 눈을 빛냈다. 이상하게 가슴이 들끓어 오는 날이다. 사냥을 하고 싶었다. 펄떡펄떡 뛰어 도망가는 사슴의 목을 물어뜯고 가죽을 찢어 내듯이, 이 여자의 목덜미에 이를 박아 넣고 좆을 욱여넣고 싶은 그런 밤이다.

커다란 손이 목을 슬그머니 움켜쥐었다. 핏줄이 펄떡펄떡 뛰는 곳을 엄지로 느릿하게 쓰다듬으며 귓가에 서늘하게 속삭였다.

“찢고 싶은데. 아프게 하고 싶어. 당신 구멍을 내 좆으로 꽉 채우고 싶어. 당신이 아파서 눈물 흘리는 걸 보고 싶어. 나, 너무 개새끼인가?”

“뱀새끼겠지.”

“이럴 때마저도 너무 정확하게 말하지 말라고.”

비비아나는 천천히 다리를 벌리는 남자의 손길을 느끼며 한숨을 쉬었다.

“생각해 봐요, 클로비스. 당신 좆을 하나도 빠듯하게 받아먹는다고요. 어떻게 그곳에 동시에 그게 들어가겠어요?”

“해 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지.”

클로비스가 나른하게 미소 지었다.

“들어갈 거야.”

“거짓말.”

“정말로.”

물론 그녀의 밑에 약간의 마취독을 슬쩍 흘린다면 말이다.

“허락해, 비비아나. 제발….”

검은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요사스럽게 빛났다.

“제발, 내가 널 상처 내는 걸 허락해 줘.”

“하읏!”

커다란 손이 비비아나의 뜨거운 음부를 덮었다. 그와 질척한 대화를 하며 이미 그녀의 밑은 습기를 흘리고 있었는데, 클로비스는 그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씩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비비, 구멍에 좆을 두 개를 쑤셔 박느니 마느니 하는 와중에 발정이 났군.”

“무, 무슨 말…, 아응!”

굵은 손가락이 구멍을 슬쩍 쑤시고 들어왔다.

비비아나는 몸을 굳히고 턱을 치켜들었다.

“쉬, 비비. 엉덩이에 힘을 풀어. 손가락으로 몇 번 쑤시고 밑을 빨아 줄게. 당신 내가 남김없이 마셔 주는 걸 가장 좋아하잖아, 응?”

클로비스는 그러면서 목이 마른 것처럼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얼굴을 붉힌 비비아나의 몸에서 힘이 슬쩍 빠지자, 검지와 중지가 함께 푹 찌르고 들어왔다.

“하응, 클로비스! 아, 아응….”

“비비아나, 이딴 손가락 두 개로 만족할 수 없잖아. 당신은 내 좆이 없으면 못 사는 여자니까, 응? 그렇지, 비비?”

“으, 으응…!”

비비아나는 제 안을 들락날락하는 굵은 손가락을 꽉꽉 씹고 빨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목소리로 듣고 싶어.”

클로비스의 낮은 애원에 비비아나는 뜨거운 물을 줄줄 흘리며 덜덜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다, 당신…, 하읏! 당신 좆이 없, 으면…, 아응, 으응….”

“없으면?”

클로비스는 손가락을 더 깊이 밀어 넣고 내벽을 문지르며 골반에 좆을 치댔다. 두 개로 갈라진 성기는 그녀의 보드라운 아랫배에 희뿌연 물을 줄줄 흘리며 아우성을 치고 있었지만, 클로비스는 짐짓 모른 척하며 사냥감을 궁지로 몰았다.

뱀의 사냥은 조용하고 은밀한 법이다.

“모, 모…, 못 살아, 아응! 아, 아응! 읏, 하아앙!”

비비아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클로비스는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며 엄지로 공알을 꾹꾹 눌렀다.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 돌리면서 잡아 빼고, 그리고 또 안을 푹 쑤시고 살점을 꽉꽉 비볐다. 비비아나가 멍하니 입을 벌리고 허리만 들썩일 때까지.

“아아앙! 클로비스!”

비비아나는 마침내 거대한 쾌락의 해류를 타고 철썩였다.

클로비스는 손가락을 빼내고 덜덜 떨리고 있는 허벅지를 잡아 벌리며, 뜨거운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계곡에 입을 처박았다. 흐릿한 은빛 음모에 코를 박고 암컷이 달아오른 흥분의 냄새를 밭았다. 발정한 여자의 페로몬, 고조된 흥분의 냄새를 빨아당기며 서늘한 혀를 가져다 댔다.

“아앗! 차, 차가워…, 하으응!”

한창 뜨거운 온도에 젖어 있었는데, 꿈에서 깨듯 차가운 혀가 밑을 쓰다듬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갈라진 계곡에 입을 붙이고 젖은 물소리를 내며 빨기 시작하는 남자의 혀에 다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내벽이 움찔거리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구멍을 빠듯하게 벌리고 들어오는 굵은 것을 물고 잡아당기기를 원하는데, 안이 텅 비어 몸만 덜덜 떨렸다. 수축하고 이완하는 내벽이 점점 가려워지기 시작했다.

“아아, 클로비스…. 나, 나 이제….”

남자는 비비아나의 애원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계속해서 촉촉한 살을 빨고 휘저으며 혼을 빼 놓았다. 그녀가 강제적인 쾌락과 충족되지 않은 욕구에 흐느끼자, 클로비스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비비…. 너무 달콤해. 입을 떼기가 싫어.”

비비아나의 향기가 잔뜩 묻은 애액으로 범벅이 된 남자의 얼굴은 넋이 나갈 만큼 아름다웠다. 그는 천천히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와 좆을 움켜쥐었다.

“큿…, 하아….”

“저, 정말 두 개 다 집어넣을 거예요?”

“당신이라면 받아먹을 수 있을 거야, 비비.”

그는 가늘게 인상을 찌푸리며 탁탁탁 손을 움직였다. 배려 없고 거친 움직임에 하반신이 짜르르 당기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으나, 그 또한 다가올 쾌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화했다.

클로비스는 비비아나의 골반을 슬쩍 들고 엉덩이 밑에 제 무릎을 밀어 넣었다. 벌름거리는 구멍이 위를 향하자, 절로 군침이 돌았다. 그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성기를 움켜쥐고 구멍에 끝을 맞추었다.

“하…, 제기랄.”

귀두에서 물이 질질 떨어지고 있어 성기 두 개가 서로 비벼지며 자꾸만 어긋났다. 좆끼리 붙여 놓고 노는 취미는 없었는데, 비비아나의 구멍에 이것들이 동시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자 자꾸만 마음이 급했다.

“아…, 크, 클로비스…. 아, 아응…. 아, 안 들어…, 아으응!”

그는 잔뜩 인상을 쓴 채 성기를 터뜨릴 듯 움켜쥐었다. 어떻게든 부피를 줄여 구멍에 걸쳐 놓으면, 그 뒤는 알아서 들어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거의 앞을 쥐어짜듯이 짧게 잡고 미끈한 귀두를 구멍에 쑤셔 넣었다.

“하으응! 아, 안 돼…. 안 돼요, 클로비스! 찌, 찢어질, 흐윽….”

클로비스는 송곳니를 혀끝으로 꾹꾹 눌렀다. 먹음직스러운 사냥감을 앞에 두었을 때처럼 이빨 끝이 간지럽고 따가웠기 때문이다. 비비아나의 밑을 빨면서 슬쩍 송곳니를 찔러 마취독을 흘려 넣어 놓았다.

“클로비스…, 어서! 나, 미, 밑이 이상해…. 하으읏!”

비비아나는 하얀 손등을 깨물며 숨이 넘어갈 듯 흐느꼈다.

클로비스는 성기를 움켜쥔 상태로 거칠게 허리를 쳐올렸다. 미끈하고 거대한 살덩이 두 개가 좁은 구멍을 억지로 벌리고 손가락 한 마디만큼 푹 박혀 들어갔다.

“아아앙! 아, 아….”

비비아나는 눈이 찢어질 듯 부릅뜬 상태로 이불보를 까드득 긁었다. 앞뒤로 동시에 그를 받은 적은 많지만, 하나의 구멍으로 두 개의 성기를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믿기지 않지만 정말로 그것은 비비아나의 구멍을 동시에 쑤시고 들어와 내벽에 서늘한 살갗을 문지르고 있었다.

“흐, 비비아나….”

그는 비비아나의 머리 옆을 손바닥으로 짚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당장이라도 좆을 쑤셔 넣고 싶었지만, 살덩이 두 개가 구멍에 꽉 끼여 움직이지를 못했다. 그녀의 안은 미끈하기도 하고 뻑뻑하기도 했고, 잔뜩 벌어진 상태로 좆을 빨고 있는 구멍은 당장이라도 찢어질 것처럼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클로비스는 그것을 붉어진 눈을 내려다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 좆을 받아먹느라 잔뜩 늘어난 연한 살을 찢어발기고 싶다는 잔혹한 본능을 내리누르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어, 어떻게, 하으….”

비비아나는 몸을 반으로 가르는 듯한 이물감을 느끼다 그것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이불을 움켜쥐었다. 클로비스의 손이 다가와 손깍지를 끼며 손등을 꾹 내리눌렀다.

바짝 힘이 들어간 엉덩이를 느릿하게 앞으로 밀자, 좆 두 개가 질척하게 비벼지며 비비아나의 안으로 조금씩 빡빡하게 밀고 들어갔다. 거대한 부피에 다소 긴장한 비비아나 탓에 내벽이 쪼그라들어 진입이 쉽지 않았다. 클로비스는 비비아나의 눈가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비비…. 찢어지면 날 때려.”

“크, 클로비스…? 아, 안 돼! 아아악! 찌, 찢어져요, 하으읏!”

클로비스는 비비아나의 안에 질질 흐르는 자신의 정액을 윤활유 삼아 드디어 뿌리까지 깊숙이 퍽퍽 박아 넣었다. 그녀의 구멍은 거대한 밑동을 힘겹게 오물거리며 엉덩이와 사타구니에 바짝 힘을 주었다.

“비비아나, 제발….”

클로비스는 하얀 어깨에 이마를 묻고 연약한 목소리로 애원하면서도, 슬금슬금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비비아나의 안에 퍼부어 놓았던 정액이 아니었다면, 좁은 구멍에 끼어 오도 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성기가 밖으로 밀어낸 정액 탓에 어렵지 않게 끝까지 박아 넣을 수 있었다.

“하…, 죽을 것 같아. 당신 배 속에 내 좆 두 개가 꿈틀거리고 있다니….”

커다란 손이 판판한 배를 덮었다.

“아, 아응! 클로비스…, 하아응, 이, 이상해…! 너, 너무 커서 몸이 가, 갈라질, 하으응!”

“당신 자궁이 너무 좁아.”

클로비스는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쉬며 엉덩이를 슬쩍슬쩍 앞뒤로 흔들었다. 그것은 조금씩 구멍에 마찰하며 빠져나왔다가 푹 꽂혀 들어갔다. 그가 엉덩이를 크게 튕길수록 반동이 더 거세어졌다. 핏줄이 잔뜩 솟아 있는 흉흉한 성기는 이제 서로 비비적거리며 구멍을 힘겹게 통과했다. 다시 내벽을 긁으며 빠져나왔다.

“아, 아아! 클로비스, 하으응!”

클로비스의 엉덩이가 커다랗게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비비아나의 사정 따윈 봐줄 생각이 없다는 듯 크고 거칠게 움직였다. 제 성기가 좁은 구멍에 걸려 꺾이든 말든, 터질 듯 짜부라지든 말든.

“아, 아앙! 로비, 하읏! 찌, 찢어져…! 찢어져요, 아흐읏!”

“찢어질 때, 까지, 처박을 거야, 비비.”

뱀의 왕은 자신의 반절밖에 되지 않는 여자의 몸을 찍어누른 채 퍽퍽퍽 허리를 쳐올렸다. 작은 몸을 치받고 하반신을 쑤시면 비비아나의 구멍은 찢어질 듯이 벌어졌다. 달달 떨면서도 좆을 날름날름 삼키는 것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로비! 아, 아아응!”

두 개의 성기는 그녀의 안에서 마구 엉켜 무엇이 무엇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것은 미끄러운 몸을 서로 치대고 비비며 꾸역꾸역 구멍을 왕복했다.

“아, 아읏, 로비! 로비, 하읍!”

클로비스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거칠게 입술을 삼켰다. 제 몸 안에 들어오면 흔적도 남지 않고 발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여자의 몸을 껴안고 우악스럽게 숨을 삼키며 엉덩이를 휘저었다.

“하읍!”

거대한 좆 두 개가 꿈틀거리며 자궁을 휘젓자 비비아나는 숨을 삼켰다. 뭉툭한 귀두가 매끈한 자궁 내벽을 긁고 훑는 감각에 발가락이 절로 곱아들었다.

클로비스는 그녀의 목을 꺾어 혀를 밀어 넣고 쑤셔 넣으며 비비아나에 대한 배려 따윈 집어치우고 달리기 시작했다. 거센 힘으로 치받을 때마다 위로 퉁퉁 솟아오르는 어깨를 꽉 부여잡고 천천히 허리를 세웠다.

“아, 아앙! 아흑, 로비! 아, 아읏! 로비이!”

좆을 박아넣을 때마다 젖가슴이 흔들려 붉은 꽃판이 눈을 아프게 사로잡았다. 그는 마치 승마를 하는 사람처럼 허리를 곧추세우고 허리만 강하게 흔들어 여자의 안을 사정없이 긁고 쑤셔 댔다.

“흐, 아응, 로비…, 하응!”

이를 악물고 힘을 주어 퍽퍽퍽 치대자 비비아나는 점진적이고 폭력적인 쾌감에 몸을 떨며 절박한 손짓으로 클로비스의 가슴을 긁었다.

“큿!”

둥근 손톱이 조그만 젖꼭지를 긁자 복근이 더 팽팽하게 조여들었다. 그는 흔들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그녀의 안을 쑤시고 또 쑤셨다. 좆 두 개가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뜨거운 정액을 가득 뱉어 낼 때까지.

“하, 하아…. 흐, 흐읏!”

“하, 비비아나.”

클로비스는 잔뜩 경직된 목소리로 제 암컷을 부르며 온몸에 힘을 주었다. 남자의 사정을 조르기 위해 내벽이 빠듯하게 좁아져, 클로비스의 성기에 착 달라붙어 덜덜 떨어 댔다. 그는 참지 못하고 울컥울컥 정액을 내뱉었다. 귀두 끝이 아렸다. 손톱으로 벅벅 긁고 싶을 정도로 저릿한 쾌락이었다.

클로비스의 성기에서 거칠고 딱딱한 어떤 것이 솟아올랐다.

“크, 클로비스! 이, 이건…!”

“아아, 비비…. 미안, 이미 늦었어.”

클로비스의 성감이 최고조에 달하면, 뾰족하고 거친 가시가 성기를 둘러쌌다. 보통 비비아나의 여린 내벽을 생각해서 거친 자극은 피하려고 하지만, 오늘은 그가 너무 흥분해 버렸다. 정액을 뱉어 내자마자 성기를 뽑아냈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안에서 잠시 후희를 즐긴다는 것이….

“아, 아읏! 클로비스, 너, 너무, 하으읏!”

클로비스는 천천히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좆과 찌릿찌릿한 감각이 타오르는 것을 느끼며 비비아나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단단하게 끌어안았다. 가끔 성기에 가시가 돋으면 비비아나는 죽는다고 도망가기 바빴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게 쑤셔 박아도 다치지 않는다고 어르고 달래도 소용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클로비스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너, 너무 자극이…. 하읏! 클로비스, 우, 움직이, 아읏!”

비비아나의 안을 스치는 자극에 그녀는 이불 안에 얼굴을 파묻고 커다랗게 비명을 질렀다. 부드럽고 예민한 살갗을 계속해서 스치는 돌기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이불을 물어뜯으며 폭력적인 쾌락을 버티고 또 버텼다.

“하, 비비…, 비비아나. 내 암컷, 나의 여신.”

“크, 클로비스!”

그는 비비아나의 부름에 화답하듯 이불을 젖히고 그녀의 양 손목을 머리 위에서 움켜쥐었다. 손목을 움켜쥔 손에 체중을 싣고 그녀의 몸을 완전히 가두었다. 움찔거리는 골반을 한 손으로 꾹 누르고 순식간에 좆을 뽑아내었다.

“아아악!”

너무 자극적이었다. 돌기가 솟은 성기는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더군다나 한 번의 정사로 이미 내벽이 녹진하게 녹아 있어서, 거친 돌기가 스치는 느낌이 폭력적이었다.

비비아나는 흐린 눈동자로 클로비스를 바라보며 입을 커다랗게 벌렸다. 소리 없는 비명이 꺽꺽 새어 나왔으나, 클로비스는 초점이 나간 눈동자를 바라보며 억세게 허리를 흔들었다.

“흐윽! 크, 클로비스….”

비비아나는 발밑 땅이 사라져 버린 듯 기이한 울렁거림에 두려워하며 몸을 들썩였다. 클로비스에게 안아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지만, 그가 억세게 손을 움켜쥐고 있어 여의치 않았다. 대신 그녀는 가슴을 흔들며 벗어나려고 몸부림쳤다.

“예쁜 건 알아서….”

클로비스는 결국 양 손목을 놓아주고 원하는 대로 꽉 껴안아 주었다. 제가 선사한 쾌락으로 흔들리는 여자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마음 놓고 허릿짓했다.

“아, 아앙! 살살…, 아, 아파…, 아앗!”

클로비스는 비비아나의 애원을 모조리 무시했다. 말캉한 가슴에 단단한 가슴을 누르고 문지르며 두 다리를 제 골반으로 넓게 벌리고 퍽퍽퍽 찍었다. 절굿공이로 푹푹 찌르고 내벽을 비비며 정액이 흘러넘치는 자궁 안을 휘저어 댔다.

“아, 아읏! 클로비스, 나 너무…, 아으응!”

“더…, 더 움직이고 싶어. 당신 밑이 헤질 때까지 처박고 싶어.”

잔뜩 흥분한 뱀의 송곳니에서 독액이 뚝뚝 흘렀다. 제 암컷을 상처 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수컷의 페로몬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비비아나는 정신을 반쯤 놓고 단단한 몸에 매달렸다.

“하앗!”

하얀 손이 넓은 등을 쓰다듬다가 손톱을 세웠다.

계속해서 날뛰던 클로비스의 움직임이 조금씩 멎었다. 성기에서 솟아오른 가시가 내벽에 박혀 살점을 찢을 듯이 버텼기 때문이다.

“흐…. 더, 더….”

“비비, 비비….”

클로비스는 오랜만에 많은 제약 없이 달려든 쾌락에 더 움직이고 싶은 눈치였지만, 좆 두 개 모두 비비아나의 내벽에 가시를 세우고 단단하게 힘을 주고 있었기에 그럴 수 없었다.

“흐….”

달달 떨고 있는 여자의 내벽은 거친 돌기를 세우고 있는 성기를 꽉 죄었다.

“아, 아아악! 아흣, 아앙, 아, 아읏, 로비! 로비!”

돌기에서 나온 마취 물질 때문에, 비비아나는 저를 끌어안고 헐떡이고 있는 클로비스의 허리를 날씬한 다리로 감고 성기를 꽉꽉 물었다 뱉었다.

“어, 어서…! 어서!”

부드러운 발바닥으로 힘을 꽉 주고 있는 단단한 엉덩이를 쓰다듬고 허벅지를 발가락으로 쓸었다. 클로비스의 몸이 팔딱거리면 비비아나의 몸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비비.”

투명하고 검은 눈동자가 마주쳤다.

“지금이야.”

비비아나가 몸에 힘을 주고 준비를 마치기도 전에, 그의 성기에 솟은 가시가 조금 더 거칠게 돋았다. 그것은 아예 내벽에 박혀 나가지 않으려고 버티며 힘을 주고 있었다.

“크윽!”

“클로비스!”

성기가 꿈틀대자 두 남녀가 동시에 몸을 떨었다. 원래라면 안을 휘저으며 시원하게 정액을 흩뿌려야 했지만, 좆 두 개가 한꺼번에 박혀 있는 길이 너무 좁아 찔끔찔끔 씨를 뱉었다. 귀두 끝이 저릿하고 찌릿찌릿했다.

“아…, 비비.”

비비아나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거친 파도에 떠밀려 잠시 무인도에 떨어진 거라고.

“아흣!”

가시가 마지막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모습을 감추었다. 클로비스의 흉악한 성기 안에 이빨을 감췄다.

“하….”

바짝 긴장해 있던 비비아나의 몸에서 힘이 축 풀렸다. 빡빡하게 수축한 상태로 경직되어 있던 질벽이 이완하자, 그제야 몸을 가득 채우고 있던 성기 두 개가 드디어 조금씩 빠져나갔다. 그녀의 구멍을 빠져나갈 때 클로비스는 다시 괴로워했지만, 비비아나는 탈력감과 무력감에 휩싸여 흐릿한 신음만 흘렸다.

거대한 좆이 막고 있던 구멍을 빠져나갈 때는 뽕하고 공기가 터지는 소리까지 났다. 구멍이 벌어져 닫히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기 위해 힘을 주자, 벌어진 구멍 사이로 정액이 울컥 새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비비…, 너무해.”

조금이라도 힘이 있으면 한 번 팩 쏘아보기라도 하겠는데, 안타깝게도 비비아나에게는 기력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진득한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알면서도 다리를 오므릴 수도 없을 만큼.

어서 도망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 뱀은 줄줄 흐르는 정액을 핑계로 또다시 자신의 다리를 벌리고….

“내가 열심히 싸질러 놨더니 아깝게 흘리질 않나….”

그의 좆 두께만큼 벌어져 있다가 천천히 닫히고 있는 구멍을 바라보는 눈빛이 기이했다. 허벅지에 흐르는 정액을 펴 바르는 손길이 정성스럽고 음흉했다.

“많이 힘들지, 비비?”

비비아나는 새하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얼마나 힘들겠어. 이 좁은 구멍도 고생했고….”

클로비스는 그녀를 끌어안고 달래듯이 등을 두드렸다. 끌어안은 몸을 슬쩍 뒤로 돌리려는 기색에 비비아나가 흠칫 몸을 떨었지만 이미 늦었다.

뱀은 항상 이랬다. 눈치채면 이미 늦었다.

“하하! 비비, 힘드니까 잠깐만 엎드려 있어. 난 아직….”

재빨리 비비아나의 엉덩이를 치켜든 클로비스가 벌어진 구멍에 성기를 앞뒤로 쑤셔 넣었다.

“하아앙!”

비비아나는 침대 헤드를 두 손으로 간절하게 움켜쥐고 고개를 젖혔다. 허리를 휘며 남자의 좆을 물려고 애썼다.

“사랑해, 비비.”

달콤한 남자의 목소리에 곧 모든 것을 잊었다. 또다시 쾌락의 문이 열렸다.

***

비비아나는 눈을 떴다. 꿈에서 눈을 뜨는 것은 이제 그녀에게 숨 쉬는 것과 다름없이 익숙한 일이 되었다. 클로비스가 아무것도 모르는 비비아나를 꾀어내던 시절에도 사흘마다 한 번씩 꿈속에서 만나 온몸을 물고 빨아 댔으니까.

몸을 실제로 겹치고부터 좀처럼 꿈속으로 불러내는 일이 없었는데, 딱 하나, 비비아나가 알을 뱄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꿈속으로 그녀를 홀렸다.

“하….”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제 가슴을 움켜쥐고 욕심껏 빨아 대고 있는 남자의 검은 정수리에 한숨을 내쉬었다.

“안녕, 비비.”

“또?”

“또라니….”

비비아나는 마치 제 것인 듯 젖을 빨고 있는 남자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알을 배어 커다랗게 부푼 배를 판판한 배가 꾹 눌렀다.

“못 말린다니까.”

“당신도 좋잖아, 비비.”

빈홀프 공작은 그녀가 알을 배면 꿈속으로 찾아온다. 한시도 제게서 떨어지지 못하는 남자가 생각해낸 방법은, 꿈에서 양껏 사랑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하….”

“비비는 임신하며 젖이 많아. 아까우니까.”

아까워서 자신이 먹어 치운다는 듯, 그는 다시 강하게 젖꼭지를 빨아 당겼다. 커다란 손으로 반대쪽 가슴을 주무르자 젖꼭지에서 뜨거운 젖이 줄줄 흘렀다. 젖몸살처럼 가슴이 아려 인상을 찡그렸으나, 쾌락과 고통은 언제나 맞닿아 있었다.

“하으…, 빨리 젖기도 하지.”

클로비스는 비비아나의 다리를 벌리고 무릎으로 틈을 꾹 눌렀다.

“아응…, 클로비스….”

비비아나는 단단한 무릎에 질척한 틈을 비비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 아앙…! 하읏, 아으응….”

“더 울어 봐, 비비. 알잖아, 꿈속에서는 뭐든 괜찮다는 거.”

클로비스가 야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신의 손등을 타고 뚝뚝 흘러내리는 유백색의 젖을 바라보다 그것을 허겁지겁 핥았다. 양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마사지하듯이 천천히 부드럽게 주무르자 비비아나는 애액을 흘리며 격렬하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 아앙! 클로비스…, 아읏!”

가슴을 움켜쥔 손에 힘이 꾹 들어가자, 찌릿찌릿한 고통이 쾌락에 불을 붙였다. 질척질척한 애액으로 범벅이 된 밑을 단단한 무릎과 허벅지에 양껏 문질렀지만 양에 차지 않았다.

비비아나는 허리를 뒤틀며 손을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빳빳하게 선 채 꺼떡거리고 있는 성기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얼른 커다란 음낭을 꽉 움켜쥐었다.

“흑!”

클로비스의 단단한 어깨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작은 손으로 그것을 주무르다가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두드리자, 그는 가슴을 움켜쥔 채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아응! 아, 아파…, 아흣!”

가슴이 뜯겨 나갈 것만 같았지만, 비비아나는 좋았다. 가슴을 터뜨릴 듯 움켜쥐는 손이 좋았고, 욕심껏 손톱자국을 내는 억센 힘이 좋았다. 제 손짓에 바들바들 떠는 강한 남자가 좋았다.

“비비아나.”

남자가 귓가에 간청했다.

“더 흔들어 봐. 잡아 뜯고 두드리고 뭉개 줘. 손바닥으로 내리쳐 줘, 응?”

비비아나는 가슴을 찌를 듯 말 듯 바짝 서 있는 첫 번째 성기를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는 두 번째 성기를 찰싹찰싹 내리쳤다.

“하으….”

뱀의 왕은 제 암컷에 귀에 나직한 욕설을 지껄였다. 너무 좋아, 비비아나. 더, 더 때려 줘. 제기랄, 좆을 잡아 뜯어 줘. 주먹으로 뭉개 줘, 비비. 제발…, 제발.

비비아나가 음낭을 세게 내리치고 회음부를 검지 끝으로 꾹 눌렀을 때, 클로비스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손바닥과 배, 가슴에 정액을 터뜨렸다.

“큭!”

비비아나는 얼른 몸을 일으켰다.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떨고 있는 남자의 입술을 물어뜯으며 천천히 그의 몸을 옆으로 떼밀었다. 클로비스는 미약한 힘에 떠밀려 털썩 드러누웠다. 비비아나는 얼른 그의 위로 올라가 쭈그려 앉았다. 자신의 몸에 싸질러 놓은 정액을 성기에 펴 바르며 윤활제 삼아 아무렇게나 쥐어짜듯 흔들었다.

“하, 비비! 아…, 비비! 더…, 더 만져 줘, 비비. 작은 손으로 좆을…, 좆을, 흑!”

아무렇게나 일으켜 세운 뒤 기둥을 잡고 자신의 밑에 맞추었다.

“하응!”

두꺼운 귀두를 물고 천천히 엉덩이를 내리자, 커다란 성기가 빠듯하게 자궁 안을 비집고 들어오는 느낌에 몸이 떨렸다.

“하, 빌어먹게 좁아서는….”

클로비스의 중얼거림을 외면하고, 비비아나는 선명하게 갈라진 복부와 가슴을 내리누른 채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꺼운 살덩이를 안고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아, 아앙! 하으응!”

커다란 알로 부풀어 오른 자궁을 힘겹게 비집고 들어가며 클로비스는 몸을 떨었다.

“비, 비비…!”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배, 움직일 때마다 출렁이는 가슴. 붉은 젖꼭지가 눈앞에서 정신없이 춤을 췄다. 쪼그려 앉은 채 무릎을 세운 여자는 허리를 뒤틀며 탁탁탁 하반신을 일정하게 내리쳤다.

“흐, 비비아나.”

꿈속에서만 가능한 격렬한 움직임이었다. 클로비스는 한 손으로 여자의 골반을 틀어쥔 채 허리를 쳐올렸다. 흔들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비비아나가 몸을 내리는 순간에 맞춰 성기를 꽉꽉 찔러넣었다.

“아, 아앙! 클로비스, 하으읏!”

그는 이를 악물었다. 매끄러운 알에 부딪혀 성기가 이리저리 튀기도 하고, 구부러지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눈앞이 반짝이는 둔통이 몰려왔다.

꿈속의 비비아나는 지치지 않았다. 클로비스의 조그만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긁어내리며 맛있게 울었다.

“아앙! 클로비스!”

“하….”

비비아나는 그의 성기를 삼킨 채 하반신을 꾹 붙였다. 몸을 뒤로 젖히고 자신의 가슴을 문지르며 천천히 음모를 비볐다. 자신의 몸 안에 들어오지 못한 성기를 쥐고 천천히 또 다른 구멍에 문질렀다.

“하아….”

“비비아나, 제발…. 어서 쑤셔 줘. 어서 내 좆을 삼켜 줘, 응?”

남자는 되바라진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혀로 입술을 적셨다. 커다란 손으로 산처럼 둥근 배를 손바닥으로 쓸었다. 아름다운 능선을 그린 채 하늘을 향해 턱을 치켜들고 있는 제 아내를 손끝으로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주 귀중한 것을 만지듯이 닿을 듯 말 듯.

“아앙…, 아으, 하응….”

비비아나가 귀두를 주름진 곳에 맞추고 천천히 힘을 주었다. 좆 두 개가 동시에 아우성을 쳤다. 앞에 박혀 있는 것은 여자의 길이 좁아지자 터질 듯 짜부라지며 짜르르 울어댔고, 이제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것은 꽉 다물려 있던 곳에 질척한 길을 내며 환희에 떨었다.

“하아앙…!”

커다란 좆이 뒤를 뚫고 들어오자 비비아나의 몸짓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그녀는 거칠게 움직이기보다는 앞뒤로 혹은 좌우로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이며 몸 안을 쑤시고 있는 두 개의 좆이 부드럽게 비벼지게 했다.

얇고 매끄러운 점막을 사이에 두고 살덩이를 비비는 느낌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

“제기랄!”

클로비스는 입신으로 부풀어 오른 가슴을 움켜쥐었다. 젖꼭지 끝에 유백색 액체가 아슬아슬하게 맺혀 있었다. 그것은 비비아나가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허리를 움직이자 감질나게 흔들리더니 결국 툭 떨어져 동그란 배를 타고 옆으로 스르르 흘러내렸다.

뱀의 눈동자가 세로로 찢어졌다. 그는 동그란 엉덩이와 허리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힘차게 위로 튕겨 올렸다.

“하악! 크, 클로비스…!”

“울어, 비비아나. 더 크게.”

허벅지에 힘을 바짝 준 여자가 슬쩍 엉덩이를 들자, 발정 난 뱀이 그 틈을 비집고 본격적으로 좆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아, 아아! 클로비스, 아읏…! 클로비스!”

뱀에게 잡아먹힌 암컷은 끊임없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뜨거운 꿈속을 가득 채웠다.

뱀은 암컷이 제 곁에 있고, 자신의 발정을 감당해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었다. 간질간질하고 예쁜 신음을 흘리는 여자를 바라보며 아름답게 씩 웃었다. 한 손으로 뒤통수를 받치며 배부름에 만족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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