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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뱀의 산 제물 (7/13)

7장. 뱀의 산 제물

“어, 어떻게 해….”

비비아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의 상처 위를 쓸었다. 고통스러울 것이 뻔해 손가락을 갖다 댈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 위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쓰다듬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지 연약한 신음을 내뱉었다.

“어, 어떻게….”

비비아나는 발을 동동 굴렀다.

“괜찮아, 비비.”

클로비스는 비비아나의 가는 손목을 움켜쥐고 뜨거운 눈빛을 보냈다. 툭 튀어나온 가는 힘줄을 엄지로 뭉근하게 문지르며 푹 젖은 눈꼬리를 축 늘어뜨렸다.

당장이라도 자신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크게 다쳐 버린 남자를 안아 주고 싶어서, 비비아나의 작은 어깨가 움찔했다. 그녀는 그에게 잡히지 않은 한 손을 들어 천천히 뺨을 쓰다듬었다.

바로 검은 비늘이 다 벗겨지지 않은 쪽이었다.

“더러워, 비비.”

클로비스가 슬픈 눈동자로 손바닥에서 뺨을 떼어 냈다.

비비아나가 절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 아니에요, 로비! 당신은, 당신은 더럽지 않아.”

“불결해.”

“아니야, 아니야….”

비비아나의 투명한 은빛 눈동자에 눈물이 한가득 고여 들었다. 투명한 눈동자에 담긴 눈물은 마치 크리스털처럼, 아니,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그것을 훔쳐보는 검은 눈동자에 탐욕이 서렸다.

“당신은 불결하지 않단 말이야!”

“난 당신이 혐오하는 뱀인걸.”

비비아나는 세게 도리질했다. 커다란 눈동자에 찰랑거리던 눈물이 후두두 떨어져 뺨을 타고 흘렀다. 그녀는 상처받은 남자의 뺨에 다시 제 손바닥을 갖다 붙이며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다, 당신은…. 당신은 아니야! 당신은 싫지 않아요! 배, 뱀은 싫지만, 로, 로비 당신만은….”

그녀가 그의 품에 막무가내로 안겼다. 그런 소리 하지 말라는 듯, 자신의 진심을 전하듯 애타게 가슴팍을 파고들며 제 뺨을 문댔다. 쿵쿵 쿵 쿵쿵 불안하게 뛰는 심장 소리가 로비의 감각을 일깨웠다.

로비는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억세게 움켜쥐고 천천히 떼어 냈다.

“정말 내가 뱀이어도 괜찮아, 비비?”

비비아나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클로비스, 당신이라면! 당신이라면 괜찮아요. 나는…, 나는….”

클로비스의 붉은 입술이 느릿하게 위를 향했다.

“당신은?”

붉은 입술이 천천히 벌어지고 가지런하고 흰 이가 슬쩍슬쩍 드러날수록 왠지 비비아나는 목이 타는 것처럼 말랐다. 분홍빛 혀가 붉은 입술을 적실 때는 결국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당신은, 뭐.”

그녀의 습한 계곡을 쓸고 쑤셨던 굵은 손가락이 매끄러운 턱선을 슬그머니 매만졌다.

“흐….”

“응, 비비아나? 당신은 어떤데.”

거친 손끝이 턱밑의 연약한 살을 쓸자 머리칼이 곤두서는 것처럼 찌릿했다.

남자의 눈동자는 너무 야했다.

“당신을 사, 사….”

그 단어를 입에 담기 전에 비비아나는 다소 망설이고 말았는데, 왠지 그 단어를 내뱉고 나면 거대한 뱀에게 칭칭 감겨 머리부터 발끝까지 꿀꺽 삼켜지리라는 어떤 예감을 했기 때문이다.

클로비스는 그녀를 보채지 않고 통통한 제 아랫입술을 쓱 빨아 먹었다. 입 사이로 사라졌다 모습을 드러낸 입술은 물기가 돌아 유난히 먹음직스러웠다.

마치 새빨간 윤기가 흐르는 선악과처럼.

“사, 사….”

“사?”

비비아나는 저를 요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남자에게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뱉고 힘없이 속삭였다.

“사랑해요….”

한번 뱉어진 말은 다시 꺼내기 쉬웠다. 그것은 담아 둘 수 없고 매어 둘 수 없었다. 형체가 없었고 그래서 덧없었다.

비비아나는 뱉어 놓고서야 깨달은 자신의 마음이 안타까워 다시 한번 중얼거렸다.

“사랑해요, 클로비스. 당신이 그 무엇이어도.”

“흐….”

순간 클로비스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허리가 꺾였다. 그는 차가운 이마를 비비아나의 뜨거운 어깨에 기대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반사적으로 너른 등에 손을 얹은 비비아나가 깜짝 놀라 그의 두 뺨을 감싸고 얼굴을 떼어 냈다.

“식은땀이 흐르잖아요, 로비!”

클로비스의 눈은 반쯤 감겨 있었는데, 검은 눈동자가 푸스스 웃으며 점점 뒤로 넘어가는 싯누런 달을 향했다.

“100번째 밤이…, 밤이 끝나면 나는 죽어, 비비.”

비비아나의 심장이 뚝 멎었다.

“그, 그게 무슨….”

“오늘이…, 하…. 오늘이 100번째 밤이잖아. 내가 허물을 벗는. 당신의 도움이 없으면…, 나는, 읏….”

무릎이 꺾여 그가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로, 로비!”

비비아나가 얼른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마주 앉아 두 손을 움켜쥐었다.

“왜, 왜 그래요? 어디가 아파요?”

“너무 추워…. 흐….”

그가 이를 딱딱 부딪치며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이마와 목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에 몸이 더 차갑게 식었다. 클로비스는 자신의 몸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부둥켜안고 몸을 말았다.

“100번째 밤이…, 지, 지나면 나는 드디어 성체가 될 수 있었어, 비비. 당신의 뜨거움으로 내 차가움을 중화하면서…. 하지만….”

그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힐끔 올려다보았다.

비비아나는 자신의 도주로 인해 클로비스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이해했다. 백 번의 밤이 이 남자에게는 아주 중요한 무엇이었다는 것도.

그리고 그걸 망친 것은 바로 비비아나, 본인이라는 것을.

“아, 아직…, 아직 아침이 밝지 않았어.”

비비아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옷을 찢듯이 벗어 던졌다. 흐릿한 달빛이 투명한 몸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은빛 머리칼을 타고 밤하늘의 빛무리처럼 떠돌다 분홍빛 젖꼭지에 맺혀 판판한 복부로 뚝뚝 떨어졌다. 흐린 음모에 스민 것이 마른 허벅지를 타고 종아리로 스르르 흘렀다.

비비아나가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옷가지를 벗겨 내려 했다.

“아, 안 돼.”

“왜요? 다, 당신 지금 너무 창백해요! 어, 어서….”

“허물을 벗기 전에 인간으로 변하는 바람에…. 몸이 완전하지 못해. 다, 당신에게 보여 주고, 윽…. 보여 주고 싶지 않아.”

클로비스는 짧은 몇 마디를 내뱉고 숨을 몰아쉬었다.

“지금 그런 걸 신경 쓸 때예요? 죽어요, 당신!”

그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비비아나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사랑해요, 로비! 당신의 이 몸이 모두 비늘로 덮여 있어도, 그래도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요!”

그녀는 다짜고짜 얼룩덜룩한 그의 뺨에 입술을 맞췄다. 눈물로 젖은 제 뺨을 비비고 연신 비늘을 입술로 쓸었다.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듯이.

“기력이 너무 상해서, 당신을 다치게 할지도 몰라. 도무지 자제할 수가…, 읍!”

비비아나는 차갑고 붉은 입술을 제 입으로 턱 하니 틀어막고 그의 입을 벌렸다. 서늘한 입속에 작고 뜨거운 혀를 집어넣고 열심히 그를 핥고 빨았다.

고른 치열을 훑자 그가 익숙하게 목을 긁었다. 커다란 손이 비비아나의 허리를 감싸고 천천히 끌어당겼다. 동그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덮으며 천천히 힘을 주어 주물렀다.

“아응….”

“하, 따듯해…. 따듯해, 비비.”

클로비스는 자신의 혀에 비벼 대는 조그만 혀를 잡아채고 거칠게 빨아 당겼다.

“하읏!”

고개를 꺾어 그녀의 깊숙한 곳으로 자신을 밀어 넣으며, 그는 급하게 자신의 셔츠를 찢어발겼다. 단추가 투두둑 뜯겨 여기저기로 튀었다. 부드러운 비단을 차가운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비비아나를 뉘었다.

그녀는 아름답고 미끈한 다리를 포개어 흐릿한 음모를 가렸다. 소담스러운 가슴을 감싸 안고 얼굴을 붉혔다.

그 아름다운 광경에 클로비스의 성기가 불쑥 솟아올랐다. 그는 야살스럽게 웃으며 천천히 남은 단추를 뜯어냈다.

걸레짝이 된 한쪽 어깨에 비늘이 투둑투둑 돋았다. 달빛에 드러난 그의 몸은 섬세하고 단단했다. 심장이 있는 부근이 얼룩덜룩한 것을 제외하면 대리석처럼 아름다운 몸이었다.

“당신은 내 거야. 내 반려.”

그 단어를 내뱉는 것으로도 당장이라도 쌀 것 같아서, 클로비스는 겨우 이를 악물고 몸을 떨었다.

바지를 내리자 툭 튀어나온 거대한 성기를 두 손에 하나씩 쥐고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것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성찬을 앞에 두고 잔뜩 신이 나서 달아올라 있었다.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 당장이라도 깊고 좁은 구멍에 쑤셔 넣어 달라고 그를 보챘다.

“비비아나….”

클로비스는 자신이 움켜쥐고 있는 성기 두 개에 힘을 꽉 주고 잡아 뜯을 듯 거칠게 손을 움직였다. 탁탁탁 복부와 허벅지를 두드리며 흥분을 키우고 또 키웠다.

“로비…, 어서.”

비비아나가 그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그는 천천히 자신의 여인에게 몸을 숙이고 천천히 입술을 핥았다. 두 성기로 보드라운 배를 꾹 누르며 제 몸을 내렸다. 작은 몸을 꽉 껴안으며 귓바퀴를 입술로 쓸어내렸다.

“아, 아읏! 로비….”

“비비아나.”

그의 엉덩이가 느릿하게 박자를 타기 시작했다. 그녀의 치골과 복부에 성기를 문대며 꾹꾹 누르고 치댔다.

“흐….”

클로비스는 자신의 안으로 스며드는 햇살 같은 온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자 그녀의 밑을 헤매고 있는 성기도 따라 꿈틀댔다. 뭉툭하고 부드러운 것이 당장이라도 구멍을 찾아 뚫고 들어올 기세였다.

“아응…. 로, 로비, 나….”

비비아나가 허리를 휘며 가슴을 내밀었다. 흐릿한 분홍빛 젖꼭지가 앙증맞게 솟아 있어서, 입을 대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는 제 여자의 애원을 거부하지 않고 얼른 그것을 삼키고 세게 빨았다. 그녀의 가슴이 그의 입속으로 죽죽 빨려 들어갔다.

“하읏! 아, 아응….”

커다란 손이 비비아나의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다리를 활짝 열었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밑구멍을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다른 손으로 겨드랑이 밑의 연한 살을 긁어내리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예민한 몸이었다. 반응이 빠르고 날카로운.

그의 좆으로 찌르고 쑤시면 얼마나 앙앙거리며 울어 댈지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야한 몸.

“제기랄! 한 몸인데도 순서를 지켜가며 쑤셔야 한다니…. 곤욕이 따로 없군, 비비.”

클로비스는 애타게 좆을 비벼가며 긴 중지로 구멍을 푹 쑤셨다.

“하윽!”

비비아나가 탄탄한 어깨에 손톱을 세우며 턱을 치켜들었다. 그곳에 달빛이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잔뜩 긴장한 몸에 힘이 들어가, 구멍은 오물거리며 손가락을 물어뜯었다. 쭉쭉 빨아 당기다 굵은 손가락을 꽉 깨물고 덜덜 떨었다.

그는 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낭창하게 휜 허리를 쓰다듬었다. 쏙 들어간 옆구리를 손끝으로 긁어내리자 비비아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야하긴.”

“아, 아니….”

그녀는 눈을 뜨고 뭐라 항변하려 했지만, 자신의 코앞에서 번뜩이고 있는 검은 눈동자를 마주 볼 자신이 없었는지 얼른 시선을 피했다.

“괘, 괜찮아요, 로비?”

비비아나는 쾌락에 몸을 떠는 와중에도 그의 안색을 살폈다.

제 반려의 앞에서 연약한 척, 아픈 척, 가식은 다 떨어 댄 뱀의 왕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몸을 찍어 누른 채 손가락으로 질퍽이는 안을 마구 쑤석이면서.

“당신 온기가 흘러 들어오고 있어, 비비. 이 야한 냄새에 심장이 펄쩍펄쩍 뛰는군.”

“아, 아읏! 흐읏, 로비…. 더, 더 빠르게….”

비비아나는 제 손가락을 물고 고개를 저으면서 격정을 이겨 내려 했지만, 검지를 하나 더 밀어 넣는 움직임 앞에서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굵은 손가락은 빠듯하게 그녀의 구멍을 벌리고 내벽을 쑤시며 깊은 곳을 푹푹 찔렀다. 급격하게 수축하며 조여 대면 미끈한 내벽을 꾹꾹 누르고, 부드럽게 이완하며 빨아 당기면 손가락 끝까지 박아 넣으며 질퍽한 안을 휘저었다.

비비아나의 안은 뜨거웠다.

클로비스는 달뜬 신음을 내뱉고 있는 여자의 입술을 다시 한번 빨아 먹고, 구멍에서 손가락을 망설임 없이 빼냈다.

“아, 아앙! 시, 싫….”

“넣어 줄게, 비비. 당신이 원하는 크고 굵은 것.”

“하, 어, 어서…. 어서요, 로비! 나, 밑이….”

“허전하다고.”

그는 비비의 야해 빠진 얼굴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물이 줄줄 흐르는 구멍에 두 번째 좆을 들이밀고, 뭉툭한 귀두로 갈라진 틈을 아무렇게나 문댔다.

“하, 하응! 로비!”

통통하게 솟아오른 살점을 엄지로 꾹꾹 누르자 그녀는 발작적으로 몸을 떨었다.

이때였다.

클로비스는 거대한 성기를 손에 쥐고 구멍에 대가리를 갖다 댔다. 마른 다리를 잡아 벌리고 작은 손에 자신의 또 다른 성기를 쥐여 주었다.

비비아나는 마치 지푸라기를 잡아 쥐듯이 절박하게 그의 좆을 움켜쥐었다. 한 손으로 다 쥐지도 못할 것을 잡아 뜯을 듯 매만졌다.

그의 판판한 복부에 힘이 들어가 근육을 따라 아름답게 갈라졌다.

“흣…. 비비, 잡아 뜯어도 괜찮으니 더 세게 잡아 줘.”

“어, 어서….”

클로비스가 허리와 엉덩이에 서서히 힘을 주었다.

거대한 대가리가 좁은 구멍을 뚫지 못해 끙끙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너무도 작은 반려의 몸을 받쳐 들고 다리를 더 넓게 벌렸다. 구멍이 벌어지자 순식간에 좆을 쾅 하고 박아 넣었다.

“하읏! 아, 아윽….”

“아….”

검은 음모와 흐릿한 은빛 음모가 달라붙듯 만났다. 그는 허리와 엉덩이에 힘을 잔뜩 준 채 고개를 치켜들고 서늘한 숨을 내뱉었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아, 아아….”

비비아나는 충격과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것이 몸을 찢은 데서 오는 고통이 아니라 그녀의 충족되지 못했던 욕망을 단숨에 채우는 폭력적인 쾌락에서 오는 충격이었다.

“로, 로비….”

“좆이…. 좆이 터질 것 같아, 비비.”

“으. 으응!”

몸을 이은 채로 남자가 말하자 그녀의 몸까지 웅웅 울리는 느낌이었다. 비비아나는 제 안에서 여전히 꿈틀대고 있는 커다랗고 굵은 성기를 느끼며 천천히 몸에서 힘을 뺐다.

“하응!”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클로비스가 성기를 길게 빼내었다. 뜨거운 피 냄새가 그의 코를 스쳤다.

“드디어….”

참을 수 없는 희열이 그를 덮쳤다. 그의 뺨과 심장을 덮고 있던 얼룩덜룩한 비늘이 버석버석하게 말라 후두두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드디어 완전히 허물을 벗고 성체가 되었다.

폭발적으로 몰려드는 기운을 감당하지 못해,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기운을, 이 에너지를 폭발시킬 곳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자신의 여자 비비아나 도에테의 안, 뜨겁고 축축한 자궁 안이었다.

커다란 손이 작은 가슴을 덮었다.

“크, 클로비스?”

클로비스는 순진한 목소리에 응답하듯 붉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엉덩이를 앞으로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응! 으, 으읏! 앙, 크, 클로…, 흐읏!”

두 손으로 가슴을 꾹 누르며 비비아나의 작은 몸에 거대한 좆을 퍽퍽 쑤셔 넣었다. 안간힘을 쓰며 좁은 구멍에 거대한 성기를 억지로 욱여넣고, 박아 넣었다. 잔뜩 긴장해 덜덜 떨리고 있는 내벽에 울퉁불퉁한 성기를 비벼 대며 정신없이 헐떡였다.

“흐, 흐읏…. 이, 이상해…. 이상해요, 클로비스! 나, 나….”

“비비아나. 내 반려.”

그는 이를 악문 채 그녀의 마른 손목을 한데 모아 그러쥐고 힘차게 허릿짓 했다. 그의 첫 번째 성기를 쥐어짜는 작은 손에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그의 두 번째 성기를 빨아 대는 수렁 속에 얼른 자신의 정을 잔뜩 토하고 싶었다.

“내 것.”

비비아나는 단정적인 그의 목소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순간 그녀의 내벽이 그를 강하게 쥐어짜면서 사정을 마구 졸라 댔다.

클로비스는 그녀의 위에 몸을 웅크리고 가슴을 빨며 엉덩이에 힘을 잔뜩 주었다. 고환이 덜렁거리며 그녀의 하얀 엉덩이를 탁탁 두드렸다.

“앙! 아응…, 더, 더요!”

“어떻게 해 줄까, 비비.”

“더 세게…. 더 빠르게.”

비비아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허리를 감았다.

“정신이 나가도록 박아 줘요, 클로비스.”

작은 손이 그의 서늘한 등을 쓰다듬으며 손톱을 세웠다. 클로비스는 자신의 등허리를 긁어내리는 뭉툭한 손톱을 느끼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는 경주마처럼 그녀의 위에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퍽퍽퍽 가죽 터지는 소리에 비비아나의 흐린 신음이 묻힐 지경이었다. 그녀가 어설프게 박자를 타지도 못할 정도로, 클로비스는 거칠고 빠르게 좆을 쳐올렸다.

그가 성기를 쑤셔 넣을 때마다 작은 몸이 위로 퍽퍽 튀어 올랐다. 새하얀 가슴이 출렁이고 그 위에 솟아 있는 분홍색 꽃판이 흔들렸다.

“아, 아…. 아응! 으, 으읏! 크. 클로비스…!”

“당신은, 알을, 하…. 알을 낳게 될 거야, 비비.”

비비아나는 그를 향해 보란 듯 탐스러운 가슴을 내밀며 입술을 핥았다.

“내 알. 당신 배에서….”

클로비스의 목소리는 어딘가 취한 듯했다. 그가 몰아쉬는 거친 숨소리, 커다란 좆이 구멍을 벌리고 내벽을 스치는 젖은 소리, 그녀의 엉덩이를 쳐 대며 살이 마주치는 소리.

그리고 잔뜩 흥분한 암컷의 향기….

“아, 아응! 크, 클로비스! 나, 나…!”

“흑.”

“하으응!”

비비아나는 자신의 자궁 깊숙한 곳에 흘러내리는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그의 허리를 끌어안은 허벅지에 잔뜩 힘을 주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거대한 좆을 잘라먹으려고 애를 쓰며 눈꼬리에 눈물을 매달고 몰아치는 쾌락에 휩쓸렸다.

클로비스는 여자의 작은 몸에 제 무게를 완전히 실으며 어깨를 꽉 깨물었다.

“하응….”

“사랑해, 비비. 나의 태양, 나의 반려….”

그는 잔뜩 만족한 상태로 보드라운 목에 이마를 비볐다. 클로비스와 비비아나의 어깨에 검은 문양이 새겨졌다.

이제 클로비스의 좆을 받아 낼 수 있는 것은 비비아나 밖에 없으리라. 그의 새끼를 밸 수 있는 것도.

“이번에는 이 녀석 차례야, 비비.”

그는 씩 웃으며 여전히 흉흉한 기세를 자랑하고 있는 울퉁불퉁한 성기를 내밀었다. 비비아나의 시선을 받고 그것이 움찔 몸을 떨자 끝에 달려 있던 투명한 액체가 주르르 쏟아졌다.

“또, 또….”

“다음에는 같이 먹어 줘, 비비.”

“로비…!”

비비아나는 순식간에 제 안을 점령하는 거대한 부피에 눈을 질끈 감고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흐….”

클로비스는 천 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한기가 서서히 가시는 것을 느끼며 배부르게 웃었다.

“그럼 다시 시작해 보자고, 비비.”

“아응….”

그의 허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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