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 (43/59)

<-- --> 

윤수는 붉어진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았다. 그러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머리칼을 휘어 감던 손을 올려 손등으로 입을 가렸다. 

그가 뭉글거리던 간지러움이 점차 큰 덩어리로 변하자 서둘러 은기의 머리를 밀었다. 

“나올 것 같….”

손으로 밀어도 꿈적하지 않는다. 결국 그의 허벅지가 잘게 떨리다 고개가 뒤로 휙 젖혀진 순간 파정했다. 살갗 전체에 전기가 통한 것처럼 찌릿찌릿한 쾌감이 닥쳤다. 여운이 길어서 잘게 쪼개어 지는 듯한 전율이 몸 곳곳에 남아 꽤 오래 허덕였다. 

좋았냐고 묻는 대신 은기는 삼켜버린 것을 혀로 마무리 했다. 내보낸 것을 타인이 삼켰다는 부끄러움이 덧대어져 윤수는 터질 것 같이 붉은 얼굴로 민망한 듯 중얼거렸다. 

“왜 삼켜, 그걸.”

“뭐 어때.”

피식거리는 미소 뒤로 겨우 쾌감으로부터 진정된 그를 다음 단계로 이끄려는 손이 있었다. 은근히 성감대를 누르며 간신히 꺼진 불씨를 다시 지피려는 손길이었다. 윤수가 버거운 얼굴로 ‘잠깐’을 외쳤다. 

그럼에도 은기의 입술은 멎지 않았다. 마른 어깨와 턱끝, 조금 부은 입술을 지나 콧등까지 올라오는 키스를 무수히 퍼부었다. 아래를 지분대는 손은 어느 새 다시 질척한 구멍 속으로 밀려 들어가고 있었다. 은기가 달아오른 뺨을 그에게 부비며 보채듯 말했다. 

“우리 아직 방으로 가지도 못했어.”

“꼭 가야 돼?”

천천히 올라오던 입술이 예민한 귀에 머물러 속삭였다. 

“곧 근신도 끝나요. 쉬었던 만큼 더 바빠질 거야. 이래도?”

반드시 방까지 가야할 것 같은 비장함마저 은기의 말에 묻어났다. 진한 아쉬움마저 가득해 도저히 물릴 수가 없었다. 솔직히 아쉬운 것은 누구인가. 

그의 손가락이 연약한 점막을 꾹꾹 누르자 윤수는 경련하듯 허리를 움찔거렸다. 

“여기도 모자란 느낌인데.”

“장난치지마. 흐읏…!”

빙글빙글 돌던 손가락이 이내 예민한 곳을 정확하게 짚어 누르자 윤수의 격한 반응은 극에 달했다. 벌써부터 성기 끝에 애액이 찔끔거리고 그는 입술을 이로 뜯었다. 아까 전부터 집요하게 괴롬힘당한 구멍 속이 미친 듯이 뜨거웠다. 허리가 자동으로 반쯤 뜨는 것을 은기가 반대편 손으로 눌러 내리면서 귓바퀴를 물었다. 

“이게 장난으로 보여요?” 

차마 윤수가 대답도 못하고 끙끙대자 그는 진심으로 섭섭한 목소리를 냈다. 엉덩이 사이를 활주하던 손가락도 스스럼없이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침입자가 사라진 구멍이 붉게 빠끔댔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장난인 적 없는데.”

처음엔 가볍게 농담하는 건가 싶었지만 점점 심각해졌다. 겪어봐야 아는 사실이지만, 하은기의 온도차는 꽤 컸다. 열정적일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뚜렷해서 직접 이를 마주하는 사람은 묘한 두려움마저 느꼈다. 그의 열정이 머물렀다 사라진 자리는 더 차갑게 느껴져서였다. 물론 이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정말로 마음은 연 사람에게만 한정되기 때문에, 받았던 것을 마음의 준비 없이 빼앗기는 기분마저 들게 했다. 

은기는 우물쭈물대는 윤수를 몰아치듯 한숨까지 동반해 진실을 추궁했다. 은근슬쩍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윤수는 미처 보지 못했다. 

“장난인 적 있나 보죠?”

“아, 아니. 그런 적 없어.” 

윤수가 보는 순간 올라가던 입꼬리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갑자기 진지해진 표정에 윤수는 여유를 잃고 허둥댔다. 

“그걸 어떻게 믿지? 믿게 해줘야 믿죠.“

어느 새 은기의 화법에 휘말려서 뭔가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윤수는 진땀을 빼며 그게 아니라는 해명의 말을 쏟아냈다. 

대개는 그를 얼마나 생각하는 지에 대한, 윤수 답지 않은 낯간지러운 진심들이었다. 은기의 얼굴도 차마 보지 못하고 어지러이 뱉던 말들은 느닷없이 터진 웃음에 멎었다. 공황에 가깝던 머릿속이 순식간에 싸하게 식는다. 

‘웃어?’

그제야 윤수는 제대로 눈을 들어 은기를 보았다. 그의 눈과 입가에 터질 것처럼 가득 매달린 웃음을 보고 농인 것을 알았다. 그는 잊을 만 하면 자신을 놀리고 사람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 

‘누군 심장 떨어질 뻔 했는데.’

밀려드는 분한 마음에 윤수는 너른 소파를 박차고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은기의 팔에 갇혔다. 

“…재밌어?”

“반응이 너무 즉각적이라, 미안해요.”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그는 벗어나려는 윤수를 꽉 껴안고 도드라진 쇄골에 입술을 묻었다. 버둥거리던 윤수는 양 손이 잡히고 정수리를 턱으로 눌러 완전히 제압당하고 나서야 조용해졌다. 은기도 미안한지 연신 사과를 입에 올렸다. 

“미안하다니까. 다칠 수도 있으니 너무 용쓰지 마요.”

체격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몸장난을 치다가도 다치는 경우가 생겨서 조심스러웠다. 씩씩대느라 귀까지 붉어진 윤수를 밀어 눕히면서 은기는 다시 그의 구멍에 손가락 여러 개를 밀어넣고 지분거렸다. 대번에 윤수의 허리가 소파에서 멀어졌다. 

“여기서 한 번만 더 하고 들어가서 해.”

그의 ‘한 번’ 은 언제나 ‘두 번’이 되고, 정신 못 차리는 새에 ‘세 번, 네 번’이 되었다. 예상되는 결말에 윤수는 암담한 얼굴로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벌써 흥분해서 발기해 있는 은기의 것을 물끄러미 내려보며 윤수는 지켜지지 않을 것 같은 약속을 던졌다. 

“정말 한 번이야.”

성기를 붙들고 귀두 끝을 천천히 구멍에 밀어넣으면서 은기도 약속을 덥석 물었다. 가느다랗게 떨리는 다리를 옆으로 벌리면서 그는 빙긋 웃었다. 

“알았어요. 한 번.”

과연 약속은 지켜질 것인가. 

멀리서 러시안 블루 고양이가 발바닥 소리를 어지러이 내며 뛰어다녔다. 이미 주인과 주인의 매우 가까운 친구(?)가 벌이는 행각에 익숙해진 두 고양이는 걱정스레 주변을 맴돌던 초기와는 달리 뜨겁고 때론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려도 자기들끼리 잘 놀았다. 

윤수는 멀찍이서 보이는 고양이들의 변화가 조금 서글퍼졌지만 위에서 아래로 찍어 내려오는 성기의 드나듦에 곧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여러 번 해서 잔뜩 민감해진 곳이 긁히니 내부에서 뜨거운 열이 준비 없이 튀었다. 

“아으읏, 아!”

질긴 질감의 소파 위에서 방황하던 양 손을 은기가 각자 잡아 누르고 얼굴을 내려 속삭였다. 그 사이에도 허릿짓은 거세게 이어지고 있었다.

“힘들면 다리 감아요. ”

쳐올렸다가 빠져나가는 감각 속에서 점점 뜨거움의 크기가 커져갈 때, 윤수는 비명을 지르며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양 손은 붙들려서 어쩌지도 못한 채 다가오는 입술을 달게 맛보았다. 

혀가 경쟁하듯 오가다 완전히 먹히는 듯한 키스에 주도권을 내주고, 윤수는 그의 리드에 이끌려 갔다. 

“하아, 흐…응!”

도무지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는 통에 숨쉬는 법도 잊을 것 같았는데, 간간이 부대끼는 가슴에 더욱 죽을 맛이었다. 소름처럼 바짝 선 유륜이 쓸릴 때마다 고통과 비슷한 쾌감이 휩쓸었다. 은기에게 잡힌 손이 하얗게 질려 부들부들 떨리고, 터질 듯 감싸안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퍽! 퍼억!

성기가 구멍을 짓이기고 빠져나갔다가 재차 우겨 넣는 감각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주름이 밀렸다가 펴지면서 뽑힐 것처럼 빠져나갈 때 천장의 하얀 불빛이 깜박깜박 멀어졌다. 

절정이 또 가까워 지고 있었다. 

***

결국 윤수는 침대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거실 소파에 널브러졌다. 어차피 임시 침대 역할도 하니 상관도 없지만 안방에는 발도 못 들이고 뻗었다는 것이 민망했던 윤수는 잠들기 직전에도 계속 웅얼거렸다. 

[한 번만 한다고 했잖아….]

격렬한 삽입 끝에 끝내 눈에서 눈물까지 뽑아낸 죄인은 조용히 이불을 가지고 와 잠든 몸 위로 덮어주었다. 깨지 않게 조심히 덮어주던 손길에 약간의 죄책감이 깃들어 있었다. 

‘너무 했나.’

얼마 후면 같이 있을 시간도 잘 없을 거라 생각하니 초조함이 앞서 그를 너무 힘들게 몰아붙였다. 

은기는 미안함 가득한 눈으로 윤수를 가만히 내려보다가 탄탄한 허리를 긁으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곧 일에 들어가야 할 몸이라 식단 조절을 다시 빡세게 시작해야 했기에, 살이 붙을 만한 것은 일체 입에 대지 않았다. 

대신 알코올과 당도가 없는 마실 것은 괜찮았기에 그는 쓴 입맛을 다시며 냉장고 문을 잡았다. 

그때, 예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테이블에 올려 두었던 휴대폰에 진동이 와서 생각 없이 받았던 은기는 쏟아져 나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의아해 했다.

“선배? 전화는 왜.”

-솔직히 말해봐. 너 윤수 씨랑 보통 사이 아니지. 

“뭐?”

냉장고를 열어 차가운 찻물을 꺼내던 은기가 움찔했다. 그는 굳은 얼굴로 어깨와 목 사이에 꼈던 휴대폰을 손으로 쥐었다. 차가운 파란 빛이 냉장고에서 뻗어나와 그의 긴 다리에 걸렸다. 그는 휴대폰을 고쳐 쥐며 닫히려는 냉장고 문을 다리로 받쳤다. 

“무슨 소리야, 선배.”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너무 이상하잖아. 윤수 씨 보는 눈빛도 그랬고. 너 남한테 적당히 무관심한 사람 아니었어? 관심 가는 거, 아닌 거 구분 명확했잖아. 네가 승우한테 화냈던 게 솔직히 나 때문만은 아니었고. 

그는 목표였던 찻물을 꺼내어 테이블에 놓았다. 냉장고문이 천천히 닫힌다. 

갑자기 훅 들어온 것에 어찌 대응해야 할지 잠깐 생각한 그는 말없이 눈 앞에 놓인 찻물을 유리컵에 따랐다. 뭐든 윤수가 불안해 할 만한 여지는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차가운 액체가 그의 목구멍으로 시원히 흘러 내려갔다. 시원한 입술을 훔치며 은기가 야유하듯 가볍게 말했다. 

“언제부터 날 그렇게 잘 아셨을까.”

-나 그렇게 편견 있는 사람 아니야. 속일 필요 없어. 우리 업계에서 남남커플 한둘 보니? 

“별로 이해받고 싶은 사안도 아닌데. 아무튼 선배는 몸 잘 추슬러. 남승우 그 자식한테 제대로 복수해주고. 나 대신.”

예나는 더 이상 추궁하듯 말하지 않았다. 그가 선을 그어버린 일에는 곧 죽어도 입을 더 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 

-내 먹잇감이라고 찍어두긴 했지만, 무슨 심경의 변화야? 그땐 당장이라도 족칠 것 같이 굴더니. 

그는 곤히 자고 있을 윤수 쪽을 돌아보며 피식 웃었다. 

“일 크게 치지 말라는 엄명을 받아서. 말 잘 들으려고. 열받긴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

-내가 살다살다 하은기가 말 잘 듣는 애완동물이 되는 꼴도 보네. 너무 오래 살았나.

“오래 살긴 했죠, 선배님.”

건너편에서 이를 가는 소리가 얼핏 들린 것 같았다. 

-…죽는다. 끊어. 사람이 기껏 걱정해 줬더니. 

막 끊으려던 것처럼 굴던 예나가 불쑥 생각난 것을 던졌다. 

-참, 승우 관련해서 좀 이상한 거 들었어.

묘한 목소리라서 은기는 저도 모르게 집중했다. 

“이상한 거? 뭔데.”

-걔가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더라구. 

“믿는 구석? 재벌가 스폰이라도 물었어?

-아니. 그것보다….

머뭇대던 예나는 이내 쾌활하게 말했다. 

-됐어. 너 어차피 신경 안쓸거라며. 아무튼 우리 윤수 씨한테 잘해주고?

“누가 우리 윤수…!”

울컥해서 받아치려던 것은 재빨리 끊어버려 묻혀 버렸다. 전화해서 약만 올리고 끊다니. 그가 날숨 한 번으로 짜증을 날려버리고는 찻물을 냉장고에 다시 집어넣었다. 

남승우 관련으로 이상하다는 건 둘째치고 송예나가 관계를 일부 눈치 챘다. 

‘됐어. 생각하지 말자.’

그는 골치아픈 것은 머리 뒤편으로 밀어두었다. 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집중하고 싶은 상대는 따로 있었으니까. 

둘이서 놀던 고양이들도 사이좋게 소파 위에 올라와 윤수 옆에서 잠들어 있었다. 잠시 주방에 간 사이 뛰어 올라와 자리를 잡고 고롱거리고 있는 것에 은기가 기가 막힌 듯 웃었다. 나름대로 낯 가리는 고양이들인데, 이제 윤수가 편안해진 모양이었다. 

“잘도 자네.”

닭 쫓던 개 만들어 놓고 본인은 꿈나라에서 편안히 쉬고 있다. 멀리서 색색대며 잘 자고 있는 윤수가 보였다. 아직 은기의 체력을 따라가지 못해 체위를 여러 번 바꿔서 한계까지 몰아붙이면 지금처럼 가물가물 기절같은 잠에 들곤 했다. 그가 아쉬운 얼굴로 윤수의 부드러운 뺨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움찔움찔 자는 얼굴을 미세하게 찡그리는 것마저도 사랑스러웠다. 

‘운동 같이 하자고 할까.’

앉아서 작업하는 업이다 보니 체력이 그리 강하지 못했다. 억지로라도 피트니스 센터에 같이 다니는 방안을 생각하다 머리를 흔들었다. 

‘운동하는 시간 겹친다는 보장도 없고, 괜히 엄한 놈이 붙을 수도 있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코 앞에 닥쳤다. 그는 윤수 어머니와의 만남을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했다. 뭘 어떻게 해야 예쁨받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과한 것은 좋지 않고, 뭐든 적당히. 

‘옷가게를 한다고 하셨던가.’

은기는 자신있게 미소지었다. 그 분야라면 자신이 전문 아닌가. 

‘근데 아버지는 안 계시나? 물어보기는 좀 그렇고.’

생각해보니 윤수의 입에서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말하는 걸 봐서는 홀어머니 쪽에 더 무게가 있었다. 

‘말할 때 되면 말해주겠지.’

은기는 굳이 먼저 물어봐서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을 파헤치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그가 고백한 과거만으로도 차고 넘치게 불행하고 힘들었다. 

과거는 선택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의 것은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윤수가 자신을 선택한 것에 후회할 만한 것을 단 하나라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고른 숨을 확인하려 은기가 작고 모양 좋은 윤수의 코아래 손가락을 대었다. 따뜻하고 간지러운 숨이 닿았다. 하얗고 작은 얼굴에 평화로움이 미소처럼 번져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따사로움이었다. 

은기가 나직하게 그를 불렀다. 

“언제 일어날 거에요.”

하지만 잠자는 소파 위의 남자는 답이 없었다. 무료하게 자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던 은기는 여분의 자리에 긴 몸을 접듯 누이고는 고양이 꼬리를 쓸었다. 고양이들과 윤수와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처럼, 그들 사이의 거리도 이만큼 줄었다. 그 짧아진 거리조차 아쉬워서 은기가 그를 당기려다 사이에 낄 고양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 했다. 잠투정이 심한 애들이라 버둥대다 윤수를 할퀼지도 몰랐다. 

은기는 눈치 없는 고양이들을 지긋이 노려보다가 하릴 없이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나도 한 잠 잘까.”

귀찮은 듯 움찔대던 꼬리가 다시 잠잠해 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서서히 그도 잠에 빠져들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