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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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5.

해원은 복잡한 눈으로 핸드폰 캘린더를 내려다보았다. 5일 밖에 남지 않았구나. 시간이 점점 더 빠르게 흐르는 거 같았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해원은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팀장님.”

설계 팀 이 주임이 부르는 소리에 해원은 고개를 들었다.

“네.”

“등기 왔는데요.”

“아, 고마워요.”

해원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사무실 밖으로 나가 집배원이 건네는 서류를 받아 들었다. 변호사가 보내준 비자 서류였다. 사실 집에서 받는 게 가장 안전했지만, 요즘엔 인우의 집에서 지내니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비자도 나왔으니, 미국으로 떠날 일만 남았다. 프로젝트 발표까진 보고 가야 할 것 같아서 비행기 티켓은 한 달 뒤에 맞춰서 예약을 해두었다. 이제 정말 끝이 다가오는구나. 비자를 받고 나니 더욱 실감이 났다.

“뭐야?”

외근을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이었는지, 기준이 그녀의 뒤로 다가오며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해원은 재빨리 서류를 팔로 가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수상한데.”

“뭐가요?”

“아, 몰라. 무언가 수상해. 너도 그렇고 인우도 그렇고 요즘 이상해.”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관찰하듯 해원을 바라보았다.

“인우 선배가 왜요?”

“몰라. 걔도 뭔가 있어. 나 요즘 왜 이렇게 따 당하는 거 같지. 해원아, 내가 뭘 잘못했니?”

한껏 얼굴 근육을 일그러뜨려 울먹이는 흉내를 내며 묻는 그의 말에 해원은 경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같이 있으면 진짜 유쾌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회사 직원들은 인우보다 기준을 훨씬 더 편하게 생각했다. 그때 지이잉, 하며 손에 들린 핸드폰이 울어댔다.

[웃지 마.]

핸드폰 액정에 뜨는 인우의 메시지에 고개를 들자, 대표실 문에 기대어 서서 저랑 기준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그가 보였다.

“헉. 저 자식 저기서 왜 이렇게 무섭게 쳐다본다니?”

해원을 따라 고개를 들던 기준이 문 앞에 서 있는 인우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러게요. 일하나, 안 하나 감시 중인가 봐요.”

“쳇. 맨날 지가 제일 많이 놀면서.”

투덜거리던 기준이 해원의 어깨를 토닥였다.

“힘내자. 설계 오늘 마지막 작업이지?”

“네. 진짜 끝이에요.”

“그동안 수고 많았어. 조만간 내가 밥 살게.”

“네, 선배.”

“들어가자. 저 자식 곧 문 뚫고 나오겠다. 으, 눈빛 봐. 무서워. 짐승 같은 놈.”

아닌 게 아니라 정말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참 질투도 많은 남자였다. 저런 모습이 귀여워 보이다니. 확실히 저도 중증은 중증이었다.

**

먼저 퇴근한 인우가 빨리 집에 오라고 재촉해대는 통에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일어서야만 했다. 그래도 오늘은 넘기고 싶지 않았기에, 해원은 설계도와 노트북 그리고 낮에 받은 비자 서류를 챙겨서 일어났다. 중요한 서류인 만큼 회사에 두는 것보단 캐리어에 넣어 두는 게 나을 듯했다.

빵빵.

정문 밖으로 나가자 자동차 경적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놀라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인우의 차가 눈에 들어왔다. 차 앞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는 인우의 모습과 함께.

“선배?”

“이제야 나오네. 너 기다리다가 얼어 죽을 뻔했어.”

자신을 향해 걸어와 가방을 뺏어 들며 인우가 툴툴거렸다.

“언제 왔어요? 왔으면 그냥 들어오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회사에서 일 마무리하고 갔을 텐데.”

“그럴까 봐 안 들어갔어. 너 회사에서 밤새 일할까 봐.”

정곡을 찌르는 그의 말에 해원은 웃음을 삼켰다.

“밤새울 정도는 아니에요. 거의 끝나 가요.”

“일단 타자. 춥다.”

조수석 문을 열며 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올라탔다. 잠시 후 운전석에 탄 그는 들고 있던 가방을 내밀었다.

“드디어 오늘이면 리조트 프로젝트도 끝나네. 기분이 어때?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일이 끝나는 기분.”

“모르겠어요. 아직 결과가 남았으니까요.”

“그러게. 잘됐으면 좋겠다.”

“잘 돼야죠. 선배가 이 일 때문에 나랑 연애까지 했는데. 선배가 쓴 시간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헛된 시간이 아니었어. 난 꽤 좋았는데. 넌 별로였어? 나랑 보낸 시간?”

“아니요. 좋았어요. 고마웠어요, 선배. 그런 말도 안 되는 제안 받아 줘서.”

그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묵묵히 시동을 걸어 운전에 집중하던 그가 슬그머니 해원을 향해 한쪽 손을 뻗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아직 5일 남았다. 당장 헤어질 사람처럼 그러지 마.”

“네. 우리 5일 동안 뭐할까요? 이제 설계도 작업도 끝나는데 데이트할까요?”

“데이트 좋지. 어디 가고 싶은데.”

그의 질문에 해원은 곰곰이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눈을 느릿하게 깜박였다.

“음, 놀이공원?”

“이 추운데 무슨 놀이공원. 그리고 놀이공원은 너무 유치하지 않아?”

“원래 연애는 유치한 맛에 하는 거예요.”

“거긴 패스. 다른 데 더 생각해 봐.”

고개를 내저으며 하는 그의 말에 해원은 나지막한 웃음을 터트렸다.

“아, 그러면 남산은 어때요? 나 한 번도 안 가봤는데.”

“뭐, 거긴 나쁘지 않네. 그리고 또 말해 봐. 어디 가고 싶은지.”

“우리 예전에 다니던 대학교도 가고 싶어요. 졸업하고 한 번도 못 가봐서 궁금해요. 어떻게 변했는지. 음, 그리고 선배 동네 공원도 가고 싶어요. 같이 손잡고. 아, 맞다. 기차 여행도 가고 싶은데. 이건 힘들겠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죠?”

“뭐, 봐서 하면 되고.”

이렇게 이별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차피 다가올 이별인데 괜히 가슴 아파하지 말고, 이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그와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

설계도를 완성해서 제출하고, 3일간 휴가를 썼다. 그동안 바빠서 주말에도 잘 쉬지 못한 해원을 알고 있었기에 다들 별다른 불만 없이 그녀의 휴가를 반겼다. 물론 덩달아 휴가를 쓴다는 인우의 말에 기준은 의아해했지만.

“너 휴가 쓰는 게 배 아팠나 보다, 정인우가.”

가방을 챙겨 드는 해원 곁으로 다가와 기준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그러게요.”

“지 말로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는데. 분명 놀러 가는 거겠지. 하여튼 우리 대표 노는 거 참 좋아해.”

“맞아요.”

“에이, 어쩔 수 없지. 그동안 내가 열심히 회사를 지키는 수밖에. 아무 생각 없이 푹 잘 쉬고 와.”

기준의 응원에 해원은 미소를 지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실 다음 주엔 회사를 그만둔다고 기준에겐 먼저 말을 해둬야 했다.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그였으니까. 물론 인우와 기준의 능력이라면 자신보다 더 괜찮은 건축가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겐 충분한 힘이 있었으니까.

단양 리조트 프로젝트는 그 리조트 대표가 워낙 제 작품들을 좋아해 어쩔 수 없이 도맡아서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듯했다.

해원은 복잡한 속내를 잘 갈무리하며 기준에게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고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저를 기다리고 있는 인우를 찾아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기준이가 내 욕 했지?”

찔리는 게 있는지 차에 타자마자 묻는 인우의 말에 해원은 미소를 지었다.

“네, 엄청. 대표가 이래도 돼요? 저야 정당한 휴가지만.”

“나도 정당한 휴가야. 너랑 보낼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무조건 꼭 붙어 지낼 거야.”

덤덤한 목소리로 남은 시간을 이야기하는 그를 보며 해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일단 그러면 학교부터 가볼까요?”

“좋았어. 출발한다.”

“네.”

힘찬 해원의 대답과 함께 두 사람의 이별 여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살짝 흐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네요.”

“그러게. 우리 처음 만난 날은 날씨가 좋았던 것 같은데.”

그도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맞아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닮은 그의 눈동자를 처음 본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 눈에 사로잡혀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다. 아마도 첫눈에 반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만약 그때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차라리 그게 좋았을까. 아니다. 만나서 다행이었다. 그를 만나서 행복한 기억이 훨씬 더 많았으니까.

“생각해 보면 내가 군대를 좀 늦게 갔어야 했어. 아니다. 어차피 그래도 봤으려나. 같은 과니까. 아, 모르겠다. 어쨌든 안 만나는 게 더 좋았을 수도 있어. 우리 둘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래요? 난 선배 만나서 좋았는데.”

“진짜?”

그가 슬그머니 제 눈치를 살피는 걸 보며 해원은 미소 지었다.

“네. 진짜 행복했어요. 사실 엄마 돌아가시고 난 이후, 행복이란 거 아예 잊고 살았었거든요. 행복할 일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데 선배 만나고 살아 있길 잘했구나. 행복하구나. 이런 생각 진짜 많이 했어요.”

민망한지 그가 볼을 긁적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 줄걸.”

“충분히 잘해 줬어요. 그런 후회 안 해도 될 정도로, 아프면 약 사다 주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먹을 거 사다 주고, 아무도 안 챙기는 내 생일 매년 챙겨 주고. 선배 덕분에 공모전도 나가게 됐잖아요. 나 진짜 선배한테 고마운 게 너무 많아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인우가 복잡한 시선으로 해원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다가,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산으로 이동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타워에 올라간 두 사람은 다른 평범한 연인들처럼 팔짱을 꼭 낀 채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연인들이 필수로 한다던 사랑의 열쇠는 달지 않았다. 헤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열쇠는 달 수가 없었다. 둘은 이미 헤어짐을 결정하고 시작한 사이였기에.

날씨는 여전히 추웠지만, 다행히 흐린 하늘이 맑게 개었다.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귓가에 캐럴이 울려 퍼졌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두 사람이 헤어지기로 약속한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브였다. 덤덤히 이별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매해 크리스마스가 되면 인우가 기억이 날 것 같았다.

그럴 땐 꼭 오늘을 떠올릴 것이다. 온몸이 꽁꽁 얼 정도로 추웠지만 마음만은 따듯했다고. 생애 제일 행복한 날이었다고. 웃으며 이날을 떠올리고 싶었다.

**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동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온 다음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간 곳은 바로 용산역이었다. 정동진 일출을 볼 수 있는 밤기차에 오른 두 사람은 나란히 꼭 붙어 앉았다. 다른 연인들과 별다를 것이 없는 그런 모습으로.

바깥 풍경도 보고, 리조트 프로젝트 결과 걱정도 잠시 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같이 잠이 든 두 사람은 정동진에 도착해서야 잠에서 깼다.

“으, 추워.”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인우는 불평을 쏟아 냈다. 그러면서 해원의 어깨에 다정하게 팔을 둘렀다. 서로의 온기가 닿자 추위가 조금 잦아드는 듯했다. 두 사람은 정동진의 검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근처 커피숍에 들어가 해가 뜨길 기다렸다.

“어. 해 떠요, 선배.”

검푸른 바다가 붉게 물드는 걸 보며 해원이 감탄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네.”

“와, 진짜 아름답네요. 해 뜨는 거 처음 봐요. 이렇게 숨 막히도록 예쁜 건 줄 알았으면 진작 볼걸.”

“진짜? 처음 봐?”

“네. 고마워요, 선배. 이런 멋진 풍경 보여줘서.”

머릿속에 이 순간 이 풍경이 깊게 각인되었다. 이럴 땐 제 뛰어난 기억력이 참 고마웠다. 이 멋진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었으니까.

“선배. 우리 엽서 써요.”

미리 준비해 온 엽서를 가방에서 꺼내며 해원은 그에게 한 장 내밀었다.

“엽서?”

“네. 아직 새해는 아니지만 각자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적어서 밖에 있는 우체통에 넣어요. 서로에게 빌어 주는 새해 소망 같은 거요.”

“소망이라…….”

해원이 내미는 펜을 받아 들며 그는 고민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보기 없기다.”

“네.”

서로 손으로 가린 채 엽서 쓰는 일에 몰두했다. 해원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그가 행복하길 기원했다. 인우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미국에 가는 걸.

헤어지고 나면 아마 오랫동안 마주할 일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동안 보지 못 볼지도 모른다. 부디 그가 저를 잊고 행복하게 지내길. 마음을 담은 글귀들이 하얀 엽서를 채워 나갔다.

**

휴가 3일째 되는 날 기준의 호출에 인우는 끝내 회사에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홀로 그의 집에 남은 해원은 대청소를 하고 곧장 수연의 작업실을 찾았다. 그때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의자 마무리 작업을 해야 했다.

저를 반기는 수연에게 인사를 건네고 해원은 곧장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섯 시간 만에 인우에게 선물할 의자를 완성했다. 자그마한 테이블이 달려 있는 의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이나 튼튼했다.

“선배를 잘 부탁해.”

의자를 쓰다듬으며 말을 하던 해원은 의자 바닥에 새겨 둔 제 진심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미처 그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이곳에 메시지로 남겨 두었다. 언젠가 그가 이걸 발견하는 날이 올까. 발견 못해도 상관없었다. 그저 이렇게나마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그에게 부담이 될까 봐 차마 소리 내어 말할 수 없는 마음이었다. 그래도 글자로 새겨 두고 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작업 끝났어?”

작업실 안으로 들어오며 묻는 수연의 말에 해원은 얼른 의자를 바로 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바로 배달해 줄까? 어디로 보내면 돼?”

해원은 서둘러 고개를 내저었다.

“배달은 좀 천천히 해주세요.”

“언제로?”

“1월 24일요.”

그날은 제가 미국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그가 이 선물을 부담으로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떠나는 날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혹여 이 의자가 미련으로 보이면 안 되니까.

“그래? 날짜가 꽤 남았네.”

“네. 죄송해요, 이모. 괜히 귀찮게 해드리는 거 같아서.”

“뭐 그런 말을 해. 근데 그날 너 미국 가는 날 아니야?”

전에 스치듯 한 번 말한 적이 있었는데 기억을 하고 있었나 보다.

“네, 이모.”

“에휴, 아쉬워서 어쩐다니.”

“자주 연락드릴게요. 미국도 한 번 놀러 오세요.”

“그래. 네 덕에 미국 땅이나 한 번 밟아 보지, 뭐.”

이별의 시간이 점점 다가왔다. 인우뿐만 아니라 정들었던 모든 사람들과의 이별의 시간이. 부디 마지막까지 씩씩하게 이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원은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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