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화 두 가지 방법
사람마다 자기의 생활과 생각이 있는 법. 그녀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도 상대가 싫어하면 그만이었다.
그녀가 왜 그런 고생스럽고 미움받는 일을 사서 하겠는가?
월령안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장군왕 세자를 포함한 경성 귀족 도련님들과 부삼 두령의 사람들 모두 빠른 속도로 찾아왔다.
물론,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그래도 양, 송 두 가문의 사람들이었다.
양, 송 두 가문에서 보내온 사람은 월령안과 그나마 익숙한 사이였다. 월령안이 서남에 있을 때, 이 두 가문 사람들과 적잖게 교류를 했었다.
다만 양, 송 두 가문에서 파견된 사람들은 아무리 보아도 서남에서 즐겁게 놀며 두 가문 소년, 소녀들의 마음을 흐트러뜨린 월령안이 이 눈앞의 차갑고 결단성이 있으며 기세가 강한 월령안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월령안 앞에서 양, 송 두 가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월령안은 발견하지 못한 척, 평소처럼 손님을 접대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잡담을 나누며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모든 사람들이 오자 월령안은 그녀가 자기 사람을 위해 준비한 돈 버는 방법을 말했다.
"전 당신들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요. 하나는 가장 간단한 거예요. 월씨 가문의 표호를 사세요. 그 땅 다섯 곳이 팔렸으니 월씨 가문의 표호가 가장 적어도 일 할은 벌 거예요. 만약 명년에 무역지역의 사업이 번창한다면 두 배로 뛰는 것은 문제가 아니에요."
변경에서 온 몇몇 귀공자들은 월령안의 말을 듣더니 눈앞이 환해졌다. 그들은 즉석에서 대답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말하기도 전에 부삼 두령의 사람이 침착하게 묻는 것이 들렸다.
"다른 하나는요?"
월령안은 그 사람을 한번 보더니 말했다.
"무역지역에는 문에 네 개 있어요. 관성에 인접한 문은 온 대인과 척 대인 두 분이 가져가셨어요. 아직도 입구가 세 개 더 있는데 만약 흥미가 동하신다면 당신들께 남겨 드리죠."
"전 입구의 땅을 가지겠습니다."
부삼 두령의 사람이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다.
표호의 가치는 배가 될 수 있었다. 큰돈을 들여 표호를 사는 사람은 분명 월씨 가문의 표호를 바꾸려는 게 아니라 무역지역의 점포를 사기 위해서일 것이다.
기왕이면 그들은 직접 장소를 정하는 것이 좋았다. 또 앞으로의 위험도 덜 수 있었다.
"저희들도 입구의 땅을 가지겠습니다."
양, 송 두 가문의 사람은 한순간 이 두 가지 방법이 뭐가 다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부삼의 사람이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월령안과 부삼 두령과 사이가 좋으니 그녀는 절대 부삼의 사람에게 사기 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부삼의 사람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었다.
이 두 집에서는 금방 결정을 내렸으나 장군왕 세자 쪽은 그렇지 못했다.
그들은 머릿수가 많았다. 각자마다 자기의 생각이 있어 한순간 의견을 통일시킬 수 없었다.
월령안은 그들을 기다릴 여유가 없어 그들더러 돌아가서 상의하라고 했다. 내일 날이 저물기 전까지 그녀에게 결과를 알려 주면 된다고 했다.
가기 전에, 월령안은 친절하게 그들을 일깨워 주었다.
"제가 말한 두 가지 방법은 반드시 그중 하나를 고르라는 것이 아니에요. 돈이 있다면 다 하셔도 됩니다."
그녀라면 둘 다 선택했을 것이다!
변경의 귀공자들은 비록 사업을 할 마음은 있었으나 대부분은 고생을 견디지 못했다. 직접 자기 힘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 남이 그들을 위해 열심히 돈 버는 것을 더 선호했다.
스스로 벌면 얼마나 힘든가?
그래서 장군왕 세자의 분석을 듣고 성문 입구의 땅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돈을 더 번다는 것을 알아도 그들 중 절반은 표호를 사는 것을 선택했다. 그들은 표호를 사고 가격이 오르면 다시 팔아 돈을 벌 생각이었다.
월령안은 이에 대해 놀랍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장군왕 세자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 귀공자의 편에 서서 한마디 했다.
"능력이 되는 만큼 일을 하는 거지요. 그들은 자기의 능력을 파악할 줄 아는 거예요. 이것도 일종 지혜죠. 아닌가요?"
"그런데 문 입구의 땅을 사고 무역지역의 땅값이 오를 때 다시 팔면 돈을 더 많이 버는 게 아닌가?"
장군왕 세자는 왜 떠먹여 주는 돈을 마다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위험은 수익과 함께하는 법이죠. 무역지역은 돈벌이가 좋은 만큼 위험 부담이 있어요. 표호는 안전한 사업이에요. 아무리 못해도 작은 돈은 벌 수 있지요. 모든 사람이 모험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안정적인 것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지요."
월령안은 그 귀공자들을 잘 알지 못했다. 그녀는 그들에 관한 얘기를 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 얘기는 이쯤하고 세자 나리 얘기를 하죠. 홀로 서쪽 문의 땅을 사시려는 건가요? 땅 한 곳을 사는 것은 보통 큰일이 아니에요. 저도 무조건 돈을 번다고 장담하지 못해요. 결정하신 건가요?"
장군왕 세자는 멍청한 웃음을 지으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나 혼자 사는 게 아니야. 아버지께 편지를 보냈어. 아버지께서 돈을 보내실 거야. 나는 혼자가 아니야. 나서는 게 나일 뿐이지."
"네, 서문의 땅은 남겨 드릴게요. 구체적인 일은 상천이 오면 그와 얘기하세요."
장군왕 세자가 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월령안은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았다.
친분은 친분이고 거래는 거래였다. 그녀는 친분 때문에 손해를 볼 수는 없었다.
"외출하려고? 이 시간에?"
장군왕 세자가 물었다.
"전 서하, 북요와 금나라에 가서 호시 얘기를 잘 마쳐야겠어요. 새해가 오기 전에 네 나라의 상인들이 무역지역에서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야죠."
그녀가 오랫동안 관성에 없다면 아무리 애써도 감출 수가 없었다. 골머리를 앓으며 감추느니 차라리 이유를 생각해서 관성을 떠나는 일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게 나았다.
그녀는 상인이니 거래하러 외출하는 것도 정당한 이유였다. 누군가 다르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증거가 없다면 모든 것이 헛수고였다.
"그래."
장군왕 세자는 아주 단순한 사람이었다. 월령안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전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월령안이 관성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사람들 중 정세에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것을 의심해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거래 말고는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긴, 누구도 육장봉이 남상권이라는 것을 생각지 못할 것이고 금나라 황제를 살해한 자객이 가기 전에 일부러 얼굴과 신분을 드러낸 것이 뒤집어씌우려는 게 아니라 진짜일 거라는 더욱 생각지 못할 것이다.
산서상방의 후계자 소연지가 소식을 듣고 다급히 찾아왔다. 그는 굳은 얼굴로 월령안이 이번에 북요 등 세 나라로 갔다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이미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다. 예외가 없는 이상, 그의 아버지는 이미 관성으로 오는 길일 것이다. 월령안이 이 시기에 외출한다고 하니 그는 매우 기분이 나빴다.
전에 만나기로 약속했을 때, 월령안이 호시의 일로 삼국을 돌아보겠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먼저 만나기로 약속하고 갑작스럽게 떠나는 것은 우리 산서상방을 안중에 두지 않는 건가?'
소연지는 아직 어렸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에 드러냈다. 기쁘든, 슬프든 얼굴에 환히 드러났다.
소연지는 오대 상방 중에서 가장 먼저 그녀에게 호의를 보인 사람이었다. 월령안은 산서상방과의 교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적당한 때를 보아서 소연지에게 내막을 약간 드러냈다.
"소 오라버니, 전 남에게는 감히 한 글자도 얘기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오라버니는 남이 아니니 전 내외하지 않고 말씀드릴게요. 제가 이번에 외출하는 것은 조정의 임무 때문에 가는 거예요. 조정이……."
소연지는 바로 월령안의 말을 잘랐다.
"그만, 제가 아무것도 묻지 않은 것으로 해요. 월 회장,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께서 오신다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그는 평범한 장사꾼이었다. 그는 조정의 일에 개입할 생각이 없었다.
조정이라는 배경이 있다면 사업은 더 잘 되고 일반적인 작은 관리들도 귀찮게 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월씨 가문은 지난 백 년 동안 한 세대에 한 명만 남을 수 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그는 월령안이 조금도 부럽지 않았다.
돈이 좋기는 하지만 집안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누구를 호강시키려고 돈을 번다는 말인가?
"소 오라버니, 고마워요."
월령안은 씁쓸한 얼굴을 하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소연지는 저도 모르게 가벼운 한탄을 했다.
"월 회장도 쉽지 않네요. 걱정 마세요. 우리 산서상방은 절대 회장께 폐를 끼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소 오라버니께 감사드려요."
월령안은 소연지가 이토록 의리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고마움을 더욱 진심 어리게 표현했다.
소연지는 손을 내젓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단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졌을 뿐, 월령안의 보답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소연지를 달랜 뒤, 월령안은 재빨리 수중의 일을 상천이 인계하기 편하게 정리했다.
완안경은 이미 관성으로 오는 길에 올랐다. 상천이 그녀의 소식을 듣고 청주에서 오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리 빨라도 완안경보다 늦을 것이 뻔했다.
월령안의 예상대로, 이틀 뒤에 완안경은 비밀리에 태수부로 옮겨졌다. 그와 동행한 사람은 서 선생이었다!
"서 아저씨, 어떻게 오신 거예요?"
월령안은 기쁜 얼굴로 말했다.
"아저씨께서 오시면 영감님 쪽은……."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께서는 괜찮으십니다."
서 아저씨는 월령안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주인님께서 저를 보내신 것입니다. 관성의 일은 주인님께서 아시고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주인님께서는 누군가 아가씨가 고생스레 일군 것을 망가뜨릴까 걱정되셔서 절 보내 관성을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관성에 관계된 이익은 너무 컸다. 변경의 누군가는 이미 이를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월령안이 만약 관성에 있다면 그나마 괜찮았다. 일반사람이 그녀에게서 이득을 취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월령안이 관성에 없이 상천 홀로 그 사람들을 다스릴 수 없었다.
"영감님이 정말 괜찮으신가요? 절 기쁘게 하려고 하시는 말 아니죠?"
월령안은 노인의 인정을 받은 것은 기뻤으나 그가 더욱 신경 쓰는 것은 노인의 건강이었다.
"주인님께서 괜찮지 않으시다면 저도 변경을 떠나지 않았을 겁니다."
서 선생 얼굴의 미소는 변함없었다. 전혀 이상한 점을 보아 낼 수 없었다.
괜찮다고 하기에는 이를지 몰라도 당분간 생명의 위험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다.
노인이 그를 보낸 것은 월령안을 안심시키려는 뜻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