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감금, 비밀

“나와 함께 가.” “어머니가… 어디 계신데?” 그를 의심하는 건 아니었다. 사준은 그녀에게 거짓말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거짓말이라면 그의 계모가 해왔다. “우리 집.” 집. 은상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렸다. 그 집엔 온갖 기억이 뒤섞여 남아 있었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도, 가고 싶지도 않은 곳이었다. 과거의 사준을 피해왔던 것처럼. “……왜? 왜 우리 어머니를 너희 집에 모시고 갔어?” 따뜻한 미소와 손길이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볼을 어루만지는 손길에도 은상은 피하지 않고 그의 눈만 뚫어지게 마주쳤다. “걱정하지 마. 이젠 우리 집이니까.” 은밀한 속삭임이 귓가로 스며든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볼을 만지던 손이 입술을 벌리더니 혀를 꾹 눌렀다. “너와.” 그 손가락이 이내 다시 그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손가락에 묻어난 침을 빨아 삼킨 그가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집.”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
9
#. 에필로그 0
2023-09-21   114
(5)
2023-09-21
0
8
#. 스물여덟 7 0
2023-09-21   112
(5)
2023-09-21
0
7
#. 스물여덟 6 0
2023-09-21   111
(5)
2023-09-21
0
6
#. 스물여덟 5 0
2023-09-21   126
(5)
2023-09-21
0
5
#. 스물여덟 4 0
2023-09-21   146
(5)
2023-09-21
0
4
#. 스물여덟 3 0
2023-09-21   155
(5)
2023-09-21
0
3
#. 스물여덟 2 0
2023-09-21   169
(5)
2023-09-21
0
2
#. 스물여덟 1 0
2023-09-21   292
(5)
2023-09-21
0
1
#. 프롤로그 – 스물 0
2023-09-21   261
(5)
2023-09-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