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저택의 도련님을 지키는 방법 (26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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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저택의 도련님을 지키는 방법 (26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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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휘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아닌 척하면서도 은근히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었다. 사실 체스휘의 말을 처음에 들었을 때, 일말의 불안감조차 머리를 스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체스휘의 말을 전부 믿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은 한순간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체스휘를 의심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만약 그가 계속 주장하는 것처럼 정말 내가 이 게임 속에 들어와 린 도체스터로서 44회차를 처음 진행하는 게 아닐 가능성이 있다면…. 혹시나 그의 말대로 정말 내 기억이 견고하지 못하다면…. 그럼 지금까지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다른 부분 역시, 내가 알던 것과 차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건 괜한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혼란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체스휘에게 또다시 내 근간을 뒤흔드는 듯한 말을 들어서 동요한 것일 뿐, 사실 그가 말한 부분은 헷갈릴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한 번만 직접 확인해 보면 되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일까? 내 부름에도 시스템 창은 잠잠했다. 예상 밖의 고요함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뭐야, 왜 시스템 창이 반응을 안 해?
시스템 로딩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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