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저택의 도련님을 지키는 방법 (169)화 (169/300)

레이븐과의 대화에 싫증을 느끼고 일침을 남긴 뒤 돌아서자마자 내 눈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뭐, 뭐야? 6호실이 갑자기 왜 나타나? 오늘 뭐, 무슨 날이야? 혹시 해가 서쪽에서 떴어?”

먼저 6호실 양육자 길버트의 이름을 입에 올렸던 레이븐이 나보다 더 놀란 듯이 말을 버벅거렸다. 레이븐은 길버트의 이름을 꺼냈다가 본인에게 걸린 것보다도 그의 등장 자체에 놀란 듯했다.

“어…. 안녕하세요, 길버트 씨? 되게 오랜만에 뵙네요.”

나도 하도 오랜만에 봐서 낯설게 느껴지는 길버트를 보고 한 박자 늦게 인사를 건넸다. 오죽하면 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얼굴도 거의 잊을 뻔했다.

길버트도 작게 고개를 숙여 내게 화답했다.

잘 다듬어진 짧은 갈색 머리카락에 쌍꺼풀이 없는 갸름한 연갈색 눈동자. 전체적으로 무뚝뚝한 인상을 가진 과묵한 남자는 오늘도 변함없이 말수가 적었다.

<길버트(25)>

- 제28세계 출신(크로웰 예비 양육자 육성 기관 소속)

- 레드포드 저택 6호실 제이의 양육자

- 성격: 고지식함, 정직함, 내성적, 감성적

- 별명: 침묵하는 관찰자

- 현재 상태: 불안

- 호감도: 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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