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제가 들은 소문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게 살짝 관련이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그녀는 자기네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떠도는 소문을 이런 식으로 퍼 날라도 될지 모르겠다는 듯이 망설이면서도 계속 말을 이었다.
“실은 요즘 레드포드 저택에서 일하는 고용인들이 한 명씩 사라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거든요. 저도 얼마 전에 듣기는 했는데, 어차피 저택에 떠도는 이상한 소문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요.”
나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소문이었다. 하기야, 원래 레드포드 저택에 떠도는 괴담들은 다 비슷비슷했다.
“그런데 저택에서 일하는 고용인들 수가 분명 줄긴 주는데, 누가 없어졌는지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는 게 왠지 이번 일하고 비슷한 것 같아서요.”
사라로사는 저택에 있는 악마에게 먹혀서 고용인들이 그런 식으로 사라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사람들이 재미 삼아 수군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 그리고 어떤 고용인은 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복도로 나갔다가 흰옷을 입고 혼자 돌아다니는 여자를 언뜻 봤다고 하더라고요?”
“흰옷을 입은 여자요?”
“네! 잠옷 같은 걸 입고 있었다는 걸 보니까, 먼저 별관에 있다고 소문난 검은 베일을 쓴 여자 유령은 아닌 것 같던데…. 그래서 요즘 고용인들 사이에서는 혹시 사람들을 잡아먹는 악마가 그 흰옷을 입은 여자가 아니냐고….”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레드포드 저택의 수상한 고용인들’ 퀘스트 완료를 위한 핵심에 도달했습니다.
▶사라로사(메이드/21세)의 잠재 능력 ‘재능 있는 염탐꾼’이 Lv.9로 변동됩니다. (레벨 10 달성 시 ‘뛰어난 염탐꾼’으로 업데이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