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저택의 도련님을 지키는 방법 (106)화 (106/300)

갑자기 분위기가 왜 이렇게 되었지…?

찬바람이 쌩쌩 불다 못해 툰드라의 한기가 몰아치는 것 같았다. 시선을 마주하고 있는 체스휘와 콘라드 사이에 시퍼런 불똥이 튀는 환각이 보였다. 본의 아니게 그 사이에 낀 나만 양쪽에서 스멀스멀 밀려드는 냉각된 공기에 꽁꽁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서로의 말에 버튼이 하나씩 눌려서 이런 상황이 된 것 같은데, 나로서는 섣불리 끼어들어서 말을 얹기도 뭐하고 영 애매한 분위기였다.

그나저나 체스휘 씨…. 이제 보니 제법 파이터 기질이 있었네. 생각보다 말싸움에 소질이 있어 보이는데, 이렇게 전투력이 급상승한 모습은 처음 봐서 좀 놀랐다.

“그렇군요. 2호실 양육자님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알겠습니다.”

잠시 후, 콘라드가 차갑게 얼어붙은 얼굴로 체스휘를 보며 굳게 다물고 있던 입술을 뗐다.

“하지만 2호실 양육자님의 판단은 중요치 않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저택의 환자는 마땅히 제가 돌봐야지요.”

그의 목소리에서도 서릿발 같은 찬 기운이 폴폴 날렸다.

“저는 레드포드 저택의 유일한 의사이고, 환자에 대한 권리와 책임은 온전히 저에게 있으니 말입니다.”

갑자기 콘라드가 명의로서의 혼을 각성하기라도 한 것처럼 입을 놀렸다.

보아하니 체스휘의 말이 그에게 상당한 자극이 된 모양이었는데, 콘라드답지 않은 말에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싶어졌다.

[‘참된 명의의 마음’ 1단계 각성!]

그런데 콘라드의 눈빛에 기묘한 광채가 반짝인 순간,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Hidden 퀘스트: 상처받은 명의, 닥터 콘라드를 갱생시켜라!

‘참된 명의의 마음’ 첫 각성!

자존심을 두드려 맞은 닥터 콘라드의 명의로서의 혼이 깨어납니다.

- 체력이 10% 증가합니다.

- 자체 스킬 ‘명의의 눈’의 적중률이 10% 증가합니다.

- 자체 제작한 약의 효능이 10% 증가합니다.

전체 퀘스트 진행률: 15%

※실패 페널티: 닥터 콘라드의 연애 루트 삭제, 닥터 콘라드의 의원 평생 사용 불가능. 닥터 콘라드의 흑화

※성공 보상: 닥터 콘라드의 영원한 순정 획득, 닥터 콘라드의 노예화, 닥터 콘라드의 의원 평생 무제한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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