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저택의 도련님을 지키는 방법 (97)화 (97/300)

나는 침대에 누워 시름시름 앓고 있는 다이안을 보면서 이맛살을 구겼다.

스트레스 급상승으로 상태 이상에 걸려 기절한 다이안은 아직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아까 닥터 콘라드가 다녀갔었지만, 그는 이번에도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금방 나을 거라느니 하는 쓸모없는 소나무 진단을 내린 뒤 금방 돌아갔다.

그래서 나는 혼자 다이안을 간호하며 깊은 고민에 잠겨 있는 상태였다.

기절하기 직전에 다이안이 보였던 반응을 생각해 보면, 역시 그는 메이드 엠버를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럼 도대체 왜 지난번에는 엠버를 모른 척한 걸까? 게다가 이 예민한 반응은 또 뭐지?

얼마 전에 엠버의 이름을 듣고 다이안이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떨어뜨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엠버로 추정되는 사진 속의 소녀를 본 뒤 기절까지 해 버리지 않았나.

나는 세라의 방에서 얻은 빛바랜 사진을 주머니에서 꺼내 다시 한번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처음에는 세라하고만 연관성을 찾으려다 보니 사진 속의 다른 아이들, 특히 밝은 머리를 가진 아이들은 자세히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다이안이 기절하기 직전에 중얼거린 말을 듣고 다시 뜯어보자, 역시 어린 세라의 옆에 있는 이 소녀는 엠버가 맞는 것 같았다. 일단 머리 색과 눈 색이 똑같았고, 이목구비가 몹시도 닮아 있었다.

그럼 역시 세라와 엠버는 관련이 있는 게 맞는 모양이다. 어릴 때 같이 자란 사이라거나, 그런 건가? 그리고 아직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콘라드 역시 그들과 연관이 있고….

“린 님.”

그때, 아주 작은 노크 소리와 함께 사라로사가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다이안이 깨지 않게 발소리를 죽이고 나한테 다가와 작게 소곤거렸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제가 은밀히 한번 알아봤는데요.”

“뭔가 들은 게 있었어요?”

“네, 조금요.”

나는 사라로사의 말을 듣고 반색했다.

내가 사라로사한테 부탁한 건 작년에 레드포드 저택에서 일했던 메이드 엠버에 대해 조용히 알아봐 달라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 내가 직접 메이드들 사이에 숨어들어서 정보를 얻어 보려고 해 봤지만 다들 엠버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 실패했다.

그나마도 저택에서 오래 일한 소수의 고용인들만 엠버에 대해 알고 있었고, 대부분은 이름조차 들어 본 적이 없는 눈치라 물어볼 사람이 거의 없기도 했다. 그걸 보니, 아무래도 엠버는 레드포드 저택에서 그리 오래 일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더 이상한 건, 엠버에 대해 아는 사람들도 그녀의 이름만 나오면 껄끄러운 기색을 내비치며 자리를 피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같은 메이드인 사라로사라면 혹시 조금이라도 경계심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녀에게 부탁한 것이다.

또 한 가지, 내가 하필이면 사라로사에게 이런 부탁을 한 이유가 뭐냐면….

<사라로사(21)>

- 제16세계 소속 메이드

- 성격: 다정함, 우유부단함, 호기심이 왕성함

- 현재 상태: 염려, 우려

- 특이 사항: 잠재 능력 보유자(new! 업데이트된 사항이 있습니다. 상세 설명 확인 가능)

- 호감도: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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