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저택의 도련님을 지키는 방법 (69)화 (69/300)

레드포드 저택에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영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것을 삼킬 기회가 흔히 생기는 건 아니었다. 이렇게 긴 시간 숙성된 영혼을 통째로 먹어 포식할 기회는 더군다나 드물었다.

잠시 후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검은 베일을 쓴 여인은 미끄러지듯이 조용히 움직여 검은 문 앞으로 다가갔다.

손으로 문을 쓰다듬다가 거기에 기대듯이 뺨을 대는 움직임이 애틋했다. 그러나 영혼을 고작 하나 먹은 것만으로는 그녀의 존재가 아직 불완전했다. 또 그녀가 소망하는 것은 문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었기에, 제아무리 망자에게 관대한 문이라 해도 그녀에게 쉽게 길을 내어 주지 않았다.

결국 검은 베일을 쓴 여인은 미련을 뒤로한 채 지하실을 나섰다. 그녀가 떠난 곳에 또다시 초겨울의 서리 같은 짙은 정적만이 내려앉았다.

07. 미쳐 날뛰는 호감도

다음 날 오후, 퀘스트 완료를 알리는 상태 창이 떠올랐다.

[Episode 2.5(Hidden!) 백야의 그림 정원 – ♪네가 그림인지, 내가 그림인지♪]

▶new퀘스트: 재미있는 술래잡기 놀이♬

그림 정원에서 가출한 초상화와의 즐거운 술래잡기 시간

제한 시간: 7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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