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방 안을 훑어봐도 역시 어린애 머릿수가 하나 더 많았다.

“린, 왜 그래?”

“다이안 도련님, 지금 이 방 안에 사람 숫자가 하나 더 많지 않아요?”

“그게 무슨 소리야?”

“저기 테이블에요. 지금 우리를 등지고 앉아 있는 어린애, 누군지 알겠어요?”

저게 내 눈에만 보이는 건지 뭔지 알 수가 없어서 다이안에게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다이안의 의문 어린 시선이 내 손가락을 따라 움직였다.

“도대체 뭘 말하는 거야? 아무것도 없는데.”

다이안 눈에는 안 보이나 보다!

다이안은 내가 가리킨 곳을 두리번거리면서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했다.

“혹시 지금 나한테 장난친 거야?”

이어서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의심하듯이 쳐다보는 걸 보면, 정말 테이블에 앉은 저 낯선 뒷모습이 다이안에게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설마 보라색 방의 발소리 유령이 성불하지 않고 별채 밖으로 나온 건가 싶었다. 이쪽을 등진 채 앉아 있는 어린애의 뒤통수도 검은색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별채에서 환영으로 본 소년보다는 머리카락이 길긴 한데….

하지만 바로 그때, 시스템 창이 눈앞에 떠올랐다.

[Episode 2.5(Hidden!) 백야의 그림 정원 – ♪네가 그림인지, 내가 그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