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저택의 도련님을 지키는 방법 (33)화 (33/300)

나는 오늘따라 눈에 띄는 올리비아의 옷차림을 보고 물었다.

“그런데 그 드레스, 오늘 사제님이 저택에 방문했다고 해서 입은 거예요?”

오늘 그녀의 드레스는 조금 특이했다. 온통 새하얀 색에 금실과 은실로 자수를 넣었는데, 언뜻 보면 꼭 웨딩드레스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장식은 극히 절제되어 있어서, 어딘가 엄숙하고 금욕적인 느낌을 풍겼다.

올리비아의 옆에 서 있는 세르쥬도 꼭 성직자의 사제복과 비슷해 보이는 형식의 옷을 입고 있었다.

“뭐, 꼭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오늘은 세르쥬와 함께 이걸 입을 기분이 들어서 말이지.”

올리비아가 뽐내듯이 나를 보며 말했다.

“이거 보여? 머리 장식도 미사포처럼 늘어뜨려 봤는데, 이건 내가 생각한 거야.”

조금 전에 나한테 친한 척한다고 뭐라고 하더니, 내가 봤을 때는 올리비아가 더했다.

혹시 옷 자랑할 사람이 딱히 없어서 나를 붙들고 이러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세르쥬도 올리비아의 옆에 서서 그녀가 시키는 대로 몸을 돌렸다가, 팔을 들었다가, 하면서 또다시 영혼이 몸을 이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도 올리비아의 말을 흘려들으며 두 사람의 인물 정보를 확인했다.

<올리비아(25)>

- 제9세계 출신(사루비아 예비 양육자 육성 기관 소속)

- 레드포드 저택 5호실 세르쥬의 양육자

- 성격: 충동적, 까칠함, 직설적, 단순함

- 별명: 창지기, 거지들의 왕

- 현재 상태: 설렘, 들뜸, 뿌듯, 흐뭇함

- 호감도: ?/?(비활성화)(시스템 로딩 70% 이상부터 열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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