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제가 할게요. 그 프러포즈
2018.02.12.
정시에 출근한 태오가 우드레일 퍼니쳐팩토리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두 눈을 정면에만 박아 둔 채 성급한 걸음을 재촉하는 그는 쉽사리 말도 붙이지 못할 정도로 냉랭했다.
“안녕하십니까, 팀장님.”
신입 사원들은 그런 태오에게 어려운 기색이 가득한 인사를 건넸지만, 기존의 직원들은 그를 흘깃흘깃 훔쳐볼 뿐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태오의 어려운 분위기를 감안한다고 해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불편한 태도.
그들과의 거리를 느낀 지는 꽤 됐다.
서 회장과의 면담 이후로 태오의 주변엔 항상 알 수 없는 한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러든가 말든가. 이깟 거 개무시 하면 돼.’
이럴수록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한 태오는 먼저 인사를 건네준 직원에게 가벼운 고갯짓을 하고는 성큼성큼 제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그때.
“태영 씨, 본사에서 넘어온 ‘Lily’ 프로젝트 관련 보고서가 어디 있지?”
김 대리의 목소리가 태오의 귓가에 꽂혀 들어왔다.
아무리 회사에 정이 떨어졌다 한들, 자신이 맡던 프로젝트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던 태오는 남몰래 김 대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아, 지금 막 넘겨드리려던 참이었어요. 본사 미팅 가시나요?”
“응, 오늘이 정기 회의 날이잖아.”
“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프로젝트까지 넘겨받으셔서 골치 좀 썩겠네요.”
“너, 넘겨받다니. 그런 얘긴 자제해.”
김 대리는 직원의 말을 막았으나 그건 이미 태오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버린 후였다.
단태오가 온 힘을 다해 계획하고, 준비하고, 이끌어 왔던 ‘Lily’ 프로젝트.
5년 만에 재회한 나봄과 호흡을 맞추게 돼서 더욱 의미 깊었던 이 프로젝트는 결국 김 대리에게로 넘어가려는 모양이다.
정말 억울하고 분하게도.
태오는 북받치는 분노 때문에 명치가 쑤실 지경이었지만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런 일 하나하나에 신경 쓰다간 여기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 터였다.
그는 제 사무실로 마저 걸음을 옮겼고, 사람들에게서 숨듯이 문을 꽉 닫아 버렸다.
“하아…….”
마침내 새어 나온 한숨은 탄식과 비슷했다.
아무리 동요하지 않으려 해 봐도, 그동안 쌓아 왔던 커리어가 실시간으로 무너져 가는 모습은 담담하게 지켜보기가 힘들다.
성질대로 확 엎어 버릴까. 미친 척하고 깽판이라도 쳐 놓을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그 늙은이한테 달려가서 난장을 피워 버릴까.
태오는 분노 섞인 고민을 거듭했으나 항상 머릿속에서만 끝낼 뿐,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이유는 단 한 사람 때문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 버린 것에 전혀 책임이 없지만 누구보다 깊숙이 관여되어 있는 그녀.
우드레일 외주 협약에 사활이 달린 한봄 도어락을 위해서라도. 막중한 책임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프로젝트를 완성해 가는 한나봄 팀장을 위해서라도.
그는 여기서 더 일을 키우고 싶지 않다. 아무리 속이 뒤틀리더라도 혼자 조용히 감당해 볼 생각이다.
심기를 다지는 의미로 마른세수를 한 태오는 사무실 책상에 털썩 걸터앉았다.
그러고는 컴퓨터를 켜자마자 간밤에 도착한 업무 메일부터 확인했다.
하지만 전체 메일로 온 회사 공지와 예전부터 도맡아 처리하고 있던 잡일을 제외하곤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기존 일이 떨어지자마자 할 일을 찾아 헤매게 생겼다.
“야비한 새끼들…….”
거친 욕설을 내뱉은 태오는 도착한 메일이라도 처리하기 위해 키보드 위로 손을 가져다 댔다.
똑똑똑―
그때 들려온 노크 소리는 태오의 미간을 절로 찌푸려지게 만들었다. 방문자가 누구든 이 상황에선 그리 달갑지 않았던 태오는 날 선 말투로 물었다.
“누구십니까.”
하지만 대답 대신 곧바로 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은 다름 아닌 유리였다.
태오를 둘러싼 심상찮은 음모를 가장 먼저 캐치한 그녀는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할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나봄과 유리 사이의 일 때문에 그녀가 불편했던 태오는 사나운 눈빛으로 유리를 쏘아보았다.
“뭘 그렇게 봐.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그의 적대감을 느낀 유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용건만 짧게 말해. 지금 누구 상대할 기분 아니야.”
그리 대꾸하는 태오는 살얼음판처럼 냉랭했다.
유리는 이런 그의 모습이 늘 불만이었으나, 차준의 다그침 사건 이후로 움츠러들어 있었던 터라 대놓고 싫은 티를 내지는 못했다.
“요즘 회사에서 뭔 일 있어?”
그래서 그의 말대로 본론을 직접적으로 꺼내 놓으니 태오의 시선이 곧장 그녀에게서 떠나 모니터 쪽으로 어긋났다. 걱정하는 사람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애매모호한 태도였다.
답답해진 유리는 보다 목소리를 높여 그에게 의문스러웠던 일들을 토로했다.
“아닌 척할 생각하지도 마. 요즘 니가 하던 일 김 대리한테 다 넘어가고, 회사 직원들은 은근히 너한테 담 쌓고.”
“…….”
“내 눈에 거슬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너랑 제일 친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나한테는 설명해 주지도 않아. 그런데 아무리 봐도 지금 니 꼴은 명예퇴직 강요당하는 눈엣가시 같다고.”
사태를 정확히 파악한 유리의 말에 태오는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런 뒤 대답이랍시고 그가 꺼내 놓은 대답은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들이 알려 주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거다.”
“…….”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신경 끄고 지내. 그게 니 신상에도 좋아.”
“뭐?”
눈앞에서 납득이 안 가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단태오 너인데.
“신경 끄고 지내라고? 넌 그게 나한테 할 소리니?”
태오의 매정한 대답에 유리는 울컥해졌다.
그와의 인연은 여기까지라는 걸 이미 뼈저리게 실감해 버렸지만. 이제 우리의 관계는 늘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때보다도 못 하지만.
그래도 그의 발소리 한 발 한 발, 숨소리 한 번 한 번에 신경 쓰이는 건 어쩌지 못한다. 그건 애초부터 그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덕분에 원치 않아도 쫓아가게 되는 그의 모습은 요즘 따라 사람들 사이에서 작아지고, 멀어지고, 외톨이처럼 도태되어 가고.
지금껏 몇 년간 같이 일했던 팀원이 하나둘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데도 그는 아무런 저항 없이 숨어들어 가기만 한다.
이건 유리가 알고 있는 단태오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그녀는 걱정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이렇게 한없이 떠밀리기만 하다가 곧 영영 사라져 버릴 것 같잖아…….’
두 주먹을 꽉 쥔 유리는 태오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러고는 그의 책상을 쾅 내리쳤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순간 태오의 미간엔 깊은 주름이 패었다.
그러나 유리는 그 적의 가득한 얼굴을 똑바로 내려다보며 잔뜩 힘이 들어간 목소리를 내뱉었다.
“내가 너 같은 거한테 정도 못 뗄 만큼 멍청하다고 해도, 누구 때문에 이 사달이 났는지 정도는 알 수 있어!”
“…….”
“전부 다 한나봄 때문이잖아! 선우차준 본부장이 그년이랑 너 떼어 놓으려고 이딴 식으로 해코지하는 거잖아!”
“그런 거 아니야. 그만해.”
“제발 이런 상황에서까지 편들지 마! 솔직히 한나봄 아니었으면 너 회사에서 문제 생길 일도 없었어!”
“진짜 그만 좀!”
“…….”
“나한테 그만 좀 하라고…….”
태오가 보다 필사적으로 유리의 말을 가로막았다.
여느 때보다 완강한 그의 태도에, 유리는 쏟아 내던 울화를 억지로 멈추고 말았다.
그러자 머지않아 새어 나오는 태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냉정하고 차가웠다.
“무슨 사달이 나든 그건 내 문제야. 너도, 한나봄도 아무런 관련 없어.”
“…….”
“그러니까…… 제발 좀 나가 줘라. 안 그래도 힘든데 너까지 보태지 말고.”
그건 그녀 앞에 분명히 그어 두는 선과 다름없었다.
이로써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게 된 유리는 소화되지 못한 감정들을 떠안은 채 눈빛만 파르르 떨었다.
나쁜 새끼. 너 혼자만 다 짊어지게 내가 가만 놔둘 줄 아냐.
한동안 그를 노려보고 있던 유리는 홱 등을 돌렸다. 사무실 문밖으로 빠져나가려는 그녀의 발걸음은 무겁고 비장했다.
태오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골치가 아픈지 이마를 부여잡았다.
“……니가 묻지 못하는 책임은 내가 물을 거야.”
문이 닫히기 직전에 들려온 유리의 한 마디는 심히 거슬렸다.
하지만 쾅! 사무실 문을 닫고 나가 버리는 그녀는 태오에게 되물어 볼 틈도 주지 않았다.
“아…….”
고요한 공간에 다시 홀로 남아 버린 태오의 입술 새로 낮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동안 성실하게만 산다면 미래도 더 나아질 거라 믿고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누군가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나의 얼굴에 까만 가림막을 씌워 놓은 기분이다.
* * *
한봄 도어락 사무실.
오늘 나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오전 회의가 끝나자마자 외부 미팅을 다녀왔고, 그게 끝나고 나니 벌써 4차 수정에 들어갔던 디자인 시안의 5차 수정 요청이 들어왔고.
1시간 뒤엔 중요한 업체 손님이 회사에 찾아오기로 되어 있다.
얼른 수정을 끝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나봄은 지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상태였다.
“한 팀장, 뭐 마실래? 커피라도 사다 줄까?”
한 사장은 그런 나봄에게 도움이 되고자 물었지만 그녀에겐 커피를 마실 심적 여유가 없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그래서 두 눈을 자료에 박아 둔 채 다급히 대답하자, 한 사장은 안타까움이 섞인 혼잣말을 했다.
“내년엔 반드시 인원 충원을 해야 우리 한 팀장이 편해질 텐데…….”
그건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한 사장에게 심적 부담을 주고 싶진 않았던 나봄은 대답을 아꼈다.
그때.
지이이잉― 지이이잉―
집중해서 자료를 훑어보고 있던 나봄의 귀에 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렸다.
나봄은 지금 태오의 전화도 못 받을 처지였으나, 흘끔 눈길을 돌려 확인한 휴대폰 액정엔 낯선 번호가 떠 있었다.
‘이따 오기로 한 바이어인가.’
나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전화는 받아 보기로 했다.
“네, 한봄 도어락 사무과 한나봄 팀장입니다.”
한 손만 쭉 뻗어 휴대폰을 집고 통화 버튼을 누르고 사무적인 첫 마디를 뱉어 내니, 그녀만큼이나 사무적인 대답이 되돌아왔다.
―안녕하세요, 한나봄 씨인가요?
“네.”
―여기는 커피데이 사업부입니다. 지난번에 제주도 프러포즈 이벤트 응모해 주셨죠?
“네.”
―축하드립니다! 한나봄 씨가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셨어요!
“아, 네.”
……잠깐만.
“네에?!”
멍하니 듣고 있다가 뒤늦게 내용을 파악한 나봄은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다.
프러포즈 이벤트라면 예전에 소라를 만나러 카페에 갔다가 성화에 못 이겨 신청해 본 것인데.
정말 내가 됐다고? 몰래카메라 같은 게 아니라 진짜로?
―이벤트 내용은 알고 계시겠지만, 한나봄 씨 앞으로 2박3일 제주도 항공권과 특급호텔 숙박권, 그리고 크루즈 프러포즈 이벤트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아…….”
―예약을 도와드릴 테니 일정 소화가 가능한 날짜를 알려 주세요.
“그게…….”
이벤트 담당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안내를 시작했지만 아직 당황스러움을 추스르지 못한 나봄은 쉽사리 대꾸하지 못했다.
“……지, 진짜 제가 된 건가요?”
그러다가 겨우 꺼내 놓은 목소리는 몹시 얼떨떨했다. 담당자는 이런 반응쯤 예상했다는 듯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네, 되셨습니다.
“말도 안 돼…….”
이제야 현실감이 느껴지기 시작한 이벤트 당첨 소식.
그건 다르게 말해 태오에게 프러포즈를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이런 건지 알고는 있었지만 당연히 내가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어떻게 말할지 고민해 보지도 않았는데.
“망했다…….”
나봄의 입에서 솔직한 반응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생각보다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담당자는 의외라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이벤트 수령이 불가능하신가요? 그렇다면 다른 분께 기회를 넘겨드릴 수 있습니다만…….
차라리 정말 프러포즈가 절실했던 다른 사람한테 기회를 넘기는 편이 나을까. 태오에겐 결혼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었잖아.
나봄은 짧은 시간 동안 맹렬히 고민했다.
하지만 도무지 결단이 서지 않아서, 그녀의 결혼에 대해 가장 올바른 판단을 내려 줄 사람에게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저…… 죄송하지만 잠시 시간을 주세요.”
나봄은 답변을 기다리는 담당자에게 양해를 구했고, 얼굴에서 잠시 휴대폰을 떼어 냈다.
“아버지.”
그러고는 비장한 목소리로 한 사장을 불렀다.
“으, 응?”
심상찮은 통화를 몰래 엿듣고 있던 한 사장은 화들짝 놀라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비장한 표정으로 깊이 숨부터 들이쉰 나봄은.
“저 아주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
“시집을 가 봐도 될까요?”
이내 한 사장이 예상치 못하고 있던 충격적인 질문을 내뱉었다.
이게 갑자기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여.
“뭐, 뭐? 시집? 딸내미 결혼하는 그 시집?”
난데없는 질문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한 한 사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하지만 나봄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확고한 목소리로 결정을 재촉했다.
“지금 대답해 주셔야 해요.”
“지금? 왜?”
“엄청난 프러포즈 이벤트에 당첨됐는데 다른 사람한테 양도할지 내가 할지 결정해야 하거든요.”
연애를 너무 안 해서 걱정이었던 내 딸의 갑작스러운 결혼 얘기.
그녀를 29년 동안 품고 있었던 아버지는 쉬이 허락하기엔 마음에 걸리는 게 너무도 많았다.
아무리 서른이 다 되어 간다고 해도 내 눈엔 아직 어린아이처럼 보이는걸.
그래서 단박에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결혼은 그렇게 쉬이 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한 번의 실패자로서 뜯어말리고 싶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선생님을 장인어른으로 맞이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장인어른이 되어 주십시오!’
어쩐지 첫 만남에 바로 신뢰가 갔던 딸의 남자 친구를 떠올리자 미뤄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본인 일들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겠지.
“사, 사위는 태오 맞지?”
한 사장의 질문에 속뜻을 파악한 나봄은 싱긋 미소 짓는 것으로 대답했다.
그러고는 잠시 떨어트려 두었던 휴대폰을 똑바로 고쳐 잡았다.
“제가 할게요. 그 프러포즈.”
머지않아 꺼내 놓는 대답은 묘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급작스럽게 하게 된 프러포즈에 대해 고민할 건 산더미지만, 태오가 거절하진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프러포즈의 순간.
내가 너에게 결혼해 달라고 말한다면 넌 어떤 표정을 지어 보일까.
평소처럼 예쁘게 웃을까. 아니면 감동 받아서 아이처럼 울먹일까.
무엇이 됐든 지금껏 본 적 없던 모습으로 기뻐해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