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구남친이 내게 반했다-78화 (78/104)

78. 어머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2018.01.26.

평창동 본가 차고 안으로 하얀 벤츠가 무자비하게 밀고 들어왔다.

벤츠의 주인을 알아본 경호원들은 전부 차 주위로 몰려들어 대열을 맞추었다.

철컥―

다급하게 열린 차 문에서 등장하는 사람은 역시나 차준이었다. 경호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여 그에게 예의 차린 인사를 건넸다.

“오셨습니까, 이사님.”

“저리 비켜.”

하지만 그들의 어깨를 밀어내고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는 차준은 반쯤 이성이 나간 상태였다.

흔들리는 눈빛도, 거칠게 몰아쉬는 숨도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경호실장은 그런 그에게 가까이 다가서며 물었다.

“이사님, 무슨 일이라도…….”

“꺼지라고……!”

그러나 차준은 그를 매몰차게 밀어내고는 저택을 향해 두 발을 재촉했다.

처음엔 빨리 걷는 정도였던 그의 걸음은 어느새 달리는 것과 비슷해져 있었다.

“이사님!”

이제야 그가 찾아온 의도를 어렴풋이 깨달은 경호실장은 급히 차준의 뒤를 따랐다.

그사이 저택의 현관 앞에 도착한 차준은 무거운 문을 열어젖혔고, 신발도 갈아 신지 않은 채 성큼성큼 집 안으로 진입했다.

성급한 그의 발걸음이 망설임 없이 향하는 곳은 그동안 그토록 외면해 왔던. 원망을 쏟아 낼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발을 들이지 않았던.

“선우태준!”

형의 방이었다.

문고리를 돌려 여는 순간 텅 빈 공간의 냉기와 어둠만이 그를 반기는, 더 이상 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는 낯선 방.

“선우태준…… 선우태준…….”

차준의 목소리가 불안정하게 떨려 왔다. 찾는 사람이 없어서 한곳에 고정시켜 놓을 수 없는 시선은 이리저리 정차 없이 빈방만 헤맸다.

“이사님! 괜찮으십니까!”

뒤늦게 그를 따라 태준의 방에 들어온 경호실장은 위태로운 차준을 부축하려 했으나, 차준은 그 손을 극구 거부했다.

“어디 있어…….”

그 대신 흐릴 대로 흐려진 음성으로 물었다.

“예?”

“선우태준…….”

“…….”

“선우태준 어디 있냐고!”

금세 거칠어져 버린 그의 물음은 그간 숨겨 왔던 간절함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경호실장은 곧바로 시선을 떨어트려 버렸고, 이내 움츠러든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뭐……?”

순간 차준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는 분노와 비슷했다.

두 주먹에 온 힘을 더한 차준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쉽사리 꺼내 주지 않는 그의 얼굴을 부서질 때까지 내리치고 싶어졌다.

그런 그가 팔을 휘두르기 직전.

“도련님의…… 명령이십니다.”

경호실장이 덧붙인 한 마디는 차준으로 하여금 분노조차 폭발시킬 수 없게 만들었다.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려 주지 말라는 형의 명령.

그동안 죽는 게 나을 만큼 그를 고문했던 차준은 그 이유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왜……?”

차준은 스스로에게 고집을 부리듯 물었다.

“대체 왜……?”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경호실장은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허리를 숙여 사죄의 말을 건넸다.

미처 분출시키지 못한 열기는 전부 차준의 왼쪽 가슴 쪽으로 모여들었는지, 심장에 찢어질 듯한 고통이 일었다.

“아아…….”

왼쪽 가슴을 부여잡은 차준은 더는 서 있지 못하고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이사님!”

경호실장은 다급히 그의 몸을 붙잡았으나 차준은 다시 일어나려 하지도 않았다.

그냥 하나뿐인 다리가 부러져 버린 허수아비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져 있을 뿐.

그는 어디로 갔을까. 살아 있기는 한 걸까.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숱한 의문들은 하나도 답을 찾지 못한 채 눈가에 고여 들었다.

흐려진 시야는 한 치 앞도 못 보게 만들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얼굴을 점점 더 선명해졌다.

그의 마지막 얼굴이 어땠더라. 나를 원망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는 내게 어떤 표정으로 무슨 얘길 했었더라.

차준은 방어기제로 최대한 잔인한 형의 모습을 떠올리려 했다.

하지만 비겁한 노력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선명해지는 건.

‘그 꼴로 살고 싶냐.’

‘…….’

‘차라리 뒤져 버리지 그랬어.’

‘……나중에 형이 꼭 놀러 갈게.’

차준이 끔찍한 증오를 띠고 있을 때조차도 웃으며 다가와 주던, 태준의 서러운 잔상이었다.

* * *

“자, 다 됐다.”

태오만을 위한 생일상을 완성한 나봄이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언제나 단태오 셰프의 따듯한 밥만 올라가던 2인용 식탁.

그 위는 나봄이 공수해 온 각종 디저트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태오를 닮은 매끈한 초코 무스 케이크부터 맹수 버전의 단태오를 떠오르게 하는 호랑이 모양 쿠키, 그리고 예전에 한 번 태오가 먹고 싶다고 했었던 연유 바게트까지.

비록 손수 만든 디저트는 아니지만 하나하나 태오를 향한 나봄의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게다가 식탁 위에 매달려 있는 ‘Happy Birthday’ 가렌더는 또 어찌나 귀여운지!

“나름 예쁘게 잘 꾸몄는데?”

나봄은 흐뭇한 혼잣말과 함께 빙글 몸을 돌렸다.

이제 상을 차렸으니 남은 것은 선물을 그럴싸한 곳에 숨기는 일 뿐이었다.

오늘 그녀가 고심해서 고른 태오의 생일 선물은 다름 아닌 향수였다.

묵직하고 우디한 향은 그의 섹시한 이미지와 너무 딱 맞아서, 도저히 구입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선물을 사고 나니 그것만 덜렁 전해 주기 뭐해서, 나봄은 급히 편지까지 써서 포장에 함께 끼워 넣었다.

그 편지가 그에게 선물을 직접 전해 주기 부끄러운 이유가 되어 버렸지만, 생각해 보면 나봄이 처음으로 태오에게 써 준 편지는 너덜너덜해져 버렸었다.

그걸 소중하게 간직하는 태오를 보면 마음이 짠해져서 그녀는 오늘 손편지를 안 써 줄 수가 없었다.

“자, 이제 그럼 이걸 어디다가 숨겨 놓아야 하나.”

뿌듯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나봄은 향수와 편지가 든 쇼핑백을 든 채 거실부터 둘러보았다.

향수의 크기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포장이 화려해서, 지나치게 미니멀리즘한 태오의 거실에는 숨길 공간이 여의치 않았다.

거실 말고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한 나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나마 짐이 많은 드레스 룸을 떠올렸다.

퇴근한 태오는 겉옷을 벗기 위해 드레스 룸부터 직행할지도 모르지만, 은근슬쩍 가로막는다면 그는 순순히 식탁에 앉아 줄 것이다.

“그래, 저 안에 넣어 놨다가 생일 파티 다 끝나고 집에 가면서 전화로 알려 줘야지.”

생애 첫 이벤트에 신난 나봄은 어깨를 으쓱이며 태오의 드레스 룸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태오의 냄새는 언제나 나봄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나봄은 우선 태오의 선물부터 드레스 룸 행거 아래 감춰 두고, 본격적으로 그의 옷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평소 스타일이 좋아 보인다 했더니만, 그가 가진 아이템들은 하나 같이 세련되고 예뻤다.

하긴 태오의 몸이라면 뭘 입어도 태가 났겠지만.

그렇게 새삼 태오에게 반하며 그의 옷장을 구경하고 있던 그때.

삑삑삑삑―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갑작스레 들려왔다. 난데없는 인기척에 놀란 나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머지않아 현관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집 안으로 자연스레 들어서는 발소리는 이 집의 주인임이 분명했다.

평소엔 빨라야 일곱 시 퇴근일 텐데, 어째서 오늘은 이렇게나 빨리 귀가했는지 영문을 모를 일이었다.

“아, 혹시 생일이라고 일찍 보내 줬나?”

나봄은 당황한 마음을 추스르고 선물이 잘 감춰져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고는 드레스 룸 문고리를 붙잡았다. 이대로 문을 열고 짜잔! 등장하면 태오는 그녀의 계획대로 소스라치게 놀라며 감동 받을 것이다.

이런저런 상상에 기분이 좋아진 나봄은 더 지체할 것도 없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하나, 둘, 셋……!”

그를 보고 싶었던 마음만큼 빠르게 숫자를 세고, 자꾸만 삐져나오는 웃음을 애써 추스르며 화악! 문을 열어젖히자.

“에구머니나! 깜짝이야!”

예상치 못한 중년 여성의 비명 소리가 집 안을 메웠다.

“꺄악!”

처음 보는 낯선 이의 등장에 덩달아 놀라 버린 나봄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

.

.

.

“저, 저기…… 커피라도 드시겠어요?”

태오의 거실 소파 오른쪽 귀퉁이에 앉은 나봄이 조심히 물었다.

“으, 응? 아니에요. 난 신경 쓰지 마요.”

같은 소파 왼쪽 귀퉁이에 앉은 박 여사가 그녀답지 않은 수줍음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태오가 없는 태오의 집에서 까무러치게 놀랄 만큼 서프라이즈한 첫 만남을 가진 두 여자.

언젠가 만나야 하긴 했지만 그게 오늘이 될 줄은 몰랐다. 서로를 소개받는 자리가 어색하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했지만, 이런 식으로 낯 뜨겁고 민망할 줄은 몰랐다.

이런 상황에 태오라도 있었으면 참 힘이 되었을 텐데, 하필 이곳에는 태오만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때문에 숫기 없는 나봄도, 태오의 첫 여자 친구가 당황스러운 박 여사도 어떤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이 순간.

“아깐 죄송했어요.”

나봄이 먼저 씩씩하게 입술을 떼어 냈다. 그녀의 사과를 받은 박 여사는 과하게 손을 휘저으며 대답했다.

“아냐, 아냐! 아가씨가 뭘 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벨도 안 누르고 불쑥 들어온 내가 잘못했지! 난 태오가 아가씨랑 같이 사는 줄도 모르고…….”

“네, 네?”

그건 나봄의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함이었으나 박 여사의 오해는 나봄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까부터 묘하게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싶더니, 아무래도 그녀는 나봄을 태오의 동거녀쯤으로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떻게든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봄은 목소리를 한 톤 높여 말했다.

“아! 저 태오랑 사는 거 아니에요!”

“응?”

“저는 태오 회사랑 협업을 하고 있는 한봄 도어락의 팀장…….”

“…….”

“그게……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그러나 오늘 태오의 생일부터 어머님과의 만남까지, 모든 것이 당혹스럽고 난데없었던 나봄의 혀는 생각처럼 움직여 주지 않았다.

결국 똑 부러진 해명을 포기한 나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박 여사의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아드님이랑 정식으로 교제하고 있는 한나봄이라고 합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제 소개를 했다. 순간 박 여사의 눈동자가 유리구슬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만나서 반가워요! 어쩐지 목소리가 낯익더라니, 예전에 한 번 통화했던 그 아가씨구나! 그래도 멍석을 깔아 주니까 만나긴 만나는가 보네!”

“네? 통화요?”

“아, 아니에요! 내 말은 신경 쓰지 마! 만나서 반가워요! 난 단태오 엄마 되는 사람이에요!”

박 여사는 그리 말하며 나봄의 손을 꼭 잡았다.

지금껏 태오가 평생 혼자 살다가 늙어 죽을 거라 확신했던 박 여사는 나봄의 존재를 신비롭고 귀하게 여기는 중이었다.

그런 박 여사의 모습이 호감이었던 나봄은 어색한 미소와 함께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님도 태오 생일 때문에 내려오신 건가요?”

“응응, 그런데 이제 가 보려고! 아가씨가 왔으니까 난 빠져 줘야지!”

“아…… 태오 본가가 지방 쪽 아니었나요?”

“전주예요. 버스 타면 금방이지 뭐.”

“전주면 이렇게 왔다 가기엔 너무 멀지 않나…….”

나봄은 박 여사가 도착하고 나서 고작 10분밖에 흐르지 않은 시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나 아들의 연애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박 여사는 서둘러 소파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편하게 해 준다 한들 둘이 있는 것보다는 불편할 것이 뻔했다.

“아휴, 내 걱정은 하지 마. 난 냉장고만 채워 주고 가려고 했어.”

“아…….”

“지가 알아서 해 먹는다고는 해도 김치나 젓갈까지 담가 먹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가끔 이렇게 왔다 갔다 해요. 특별할 것도 없어!”

박 여사는 가지고 온 반찬들을 냉장고로 가져가며 특유의 호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봄은 그런 그녀에게로 다가가 옮기는 일이라도 도우려 했지만,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나봄을 밀어 두었다.

“괜찮아, 괜찮아! 소파에 앉아 있어! 내가 할게!”

“그래도…….”

“손님으로 왔으면 편히 쉬어야지!”

그 모습은 얼핏 배려심 넘치고 인자해 보였지만, 곧 이어지는 볼멘 목소리는 누군가를 선명히 떠올리게 만들었다.

“아니, 그러고 보니까 이놈 새끼는 이렇게 사람을 불러다 놓고 야근을 하네 마네 했네. 무심한 놈 같으니라고.”

“…….”

“애초부터 손님이 오면 온다고 하든가! 하여간, 여자가 싫어할 짓만 아주 골라서 하고 말이야…….”

아무리 숨겨 보려 해도 살짝살짝 비쳐 나오는 저 욱하는 기질은 태오도 가지고 있는 그 성질머리가 분명하다.

게다가 성격뿐만이 아니라 큰 키와 사나운 이목구비, 그리고 까무잡잡한 피부까지도 어쩜 그리 똑같이 생겼는지.

누가 태오의 어머니 아니랄까 봐 그녀의 포스도 태오만큼이나 거칠고 세다.

이런 타입은 나봄이 예전부터 어려워하던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는 지금, 어렵기는커녕 태오와 비슷한 그녀의 면모에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그녀를 쏙 빼닮았을 태오가 그렇듯, 그녀 역시도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좋은 사람일 거란 확신이 든다.

“자, 얼추 반찬은 다 넣었으니까 난 이만 가 볼게요. 아가씨. 혹시 미역국 재료 아직 안 사 놨으면 여기 양철통에 담긴 국 데워 먹어.”

그사이 냉장고 정리를 다 마친 박 여사는 태오의 집을 한시 바삐 떠나려 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나봄이 편히 머물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지만.

“저기…… 어머님!”

나봄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응?”

“이따 태오 퇴근하면 식사 같이해요. 어머님을 이렇게 뵙게 된 것도 인연인데…….”

“아…….”

“참! 그보다 먼저, 제가 어머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성질 더러운 외아들 탓에 며느리는 절대 볼 수 없을 거라 확신하던 57세의 박미경 여사.

“어, 어머님……?”

그런 박 여사를 어머님이라고 부르고 싶어 하는 존재가 생겼다.

순간 그녀는 북받치는 감동에 목이 멜 지경이었으나, 그런 건 너무 주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호탕한 웃음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되고말고! 원한다면 어떤 호칭으로 불러도 괜찮아요! 엄마도 괜찮고, 맘도 괜찮고, 오카상도 괜찮고! 아, 이런 농담은 너무 올드하지? 내가 뭐라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네, 하하하.”

긴장하면 더욱 실수가 잦아지는 모습 역시 태오와 똑같았다.

덕분에 남아 있던 긴장마저 스르륵 풀어 버린 나봄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웃어 버리고 말았다.

누군가와의 첫 대면이 이렇게 빨리 편안해져 버린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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