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이런 벌이라면 얼마든지
2017.09.22.
“어차피 다 늦었다면서 왜 말하는 거야?”
“……어?”
“내가 지금 뭐라고 대답해 주길 바라는 건데?”
소극적인 나봄의 성격을 너무도 잘 알아서 태오는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던 노골적인 질문.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혼란스러워진 태오의 눈동자가 옅게 떨려 왔다.
숨소리까지 잦아들어 버린 정적 속에서 들려오는 건 거세게 쿵쿵대는 그의 심장 소리뿐이었다.
하지만 아찔해지려던 이성을 가까스로 붙잡고, 태오는 당황감 가득한 목소리를 내었다.
“니가…… 나에 대해서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할까 봐…….”
겨우 당당해지나 싶었는데, 그녀 앞에서의 태오는 다시 유약해지고 말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또렷이 날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숨이 턱턱 막혀서, 지금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래. 안 좋게 생각했어.”
너무나도 매정한 나봄의 대답이 툭 튀어나왔다.
가차 없는 그녀의 반응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태오는 괜히 오므라이스 그릇으로 시선을 끌어 내렸다.
그러나 나봄은 여전히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이 순간에만 할 수 있는 말을 차분히 이어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니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요즘 들어 계속 느끼고 있어.”
항상 삐딱한 말부터 내뱉을 만큼 서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다정하고,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고.
무엇보다 가장 필요할 때 내 손을 잡아 줬던 너니까.
“이제는 내 미움 살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나도 언젠가부터 너한테 꼭 말해 주고 싶었어.”
그 말을 하는 나봄의 심장은 요동치다 못해 터질 듯했다.
방금 그가 꺼내 놓은 멘트들은 아무래도 고백처럼 들려서, 자꾸만 온몸이 뜨거워지고 숨이 벅차 온다.
그러나 이상한 변명을 덧붙이지는 않을 생각이다.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일이 부끄럽기는 해도 후회스럽지는 않으니.
나봄은 일렁이는 눈빛을 태오에게서 거두고 멈춰 두었던 식사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태오에게로 곤두서 있는 신경은 그녀의 정수리로 향해 있는 그의 시선을 너무나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오므라이스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조차 분간을 못하고 있자.
“밥 먹고 나서 뭐해.”
태오가 긴장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봄은 대답 대신 동그래진 눈동자로 태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불긋한 혀끝으로 마른침을 삼킨 태오는 이내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꺼내 두었다.
“시간 괜찮으면 우리 집에서…… 영화나 보고 갈래?”
“어, 어?”
난데없는 제안은 나봄을 몹시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 굳어 있으면 거절의 표현처럼 보일까 싶어, 그녀는 이내 고개를 끄덕여 화답했다.
그걸 본 태오의 눈가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또 한 번 느끼건대, 이전의 사나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눈웃음이었다.
* * *
우드레일 본가, 평창동 저택.
굳게 닫혀 있던 대문이 열리고 드넓은 정원으로 예상치 못한 사람이 들어섰다.
경호원들의 놀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오랜 시간 본가에 발길을 끊고 살았던 차준이었다.
“이사님 오셨습니까. 미리 오시겠다고 말씀해 주셨더라면 제가 모시러 갔을 텐데요.”
저택 안에 머물고 있던 경호실장은 한걸음에 달려 나와 그를 맞이했다.
하지만 차준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건조한 목소리로 용건만 물었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창립기념회 파티 예산 계획서는 어디 있습니까.”
“아, 비서실장님이 보관 중이십니다.”
“김 실장은 어디 계신데요.”
“잠시 외출 중이신데 30분 안에 돌아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뭐…… 30분 정도라면.”
시종일관 차준에게 깍듯이 대하던 경호실장은 현관 앞에 다다르자마자 손수 문을 열어 주었다.
그 순간 열린 문틈 새로 새어 나오는 인조적인 장미향은 안 그래도 불쾌하던 차준의 기분을 더욱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들어가시죠, 이사님.”
하지만 굳이 내색은 하지 않고, 차준은 경호실장의 안내를 따라 순순히 집 안으로 들어섰다.
소름 끼치게 고요한 내부는 여전히 끔찍했다. 값나가는 물건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집 안 분위기는 차준의 숨통을 조이는 듯하다.
“하아.”
차준은 옅은 한숨으로 역겨운 감정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응접실로 향하는 복도에 첫 발을 내딛으니, 정면으로 마주한 상대는 그의 사지를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차준아…….”
유리창으로 그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뛰쳐나온 사람.
“안 그래도 너무 보고 싶었는데…….”
“…….”
“정말 잘 왔어.”
휠체어 위에 앉아 있는 태준이 반가움을 숨기지 못하고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차준은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불쾌감에 휩싸였다. 잘 왔다며 웃는 모습조차도 구역질 나게 보기 싫다.
그 속내를 태준이 모르지는 않을 텐데, 그는 좀 더 차준에게 다가오며 살갑게 물었다.
“밥은 먹었어?”
끼릭― 끼릭―
듣기 싫은 휠체어 바퀴 소리.
차준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그러고는 그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의미로 몸을 돌렸다.
때마침 경호실장은 차준을 따라 막 들어서고 있었으나 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계획을 바꿔야겠습니다.”
“네?”
“회장님이 부탁하신 자료는 김 실장이 직접 전하게 하세요. 저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보도록 하죠.”
경호실장에게 일방적인 명령을 내린 차준은 기어이 발걸음을 옮겼다. 저택을 빠져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차마 붙잡을 수도 없이 매정했다.
“이사님, 잠시……!”
난처해하던 경호실장은 이내 차준의 뒤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그에게 가까이 따라붙기도 전에.
우당탕―!
무언가 뒤엎어지는 소리가 현관 근처에서 들려왔다. 순간 등골이 싸늘해진 차준이 시선이 본능적으로 뒤편을 향했다.
그러자 그의 눈에 곧바로 들어찬 광경은 짐작했던 대로 처참했다.
“아…….”
현관문 앞 계단 밑으로 떨어져 버린 몸뚱이. 순식간에 더러워져 버린 하얀 바지. 뒤집힌 채 바퀴만 돌아가고 있는 휠체어.
그리고 감히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안쓰러운 당신.
욱신―
순간 차준의 가슴에 익숙한 고통이 일었다. 그게 더 화가 났던 그는 분노 서린 눈빛으로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하지만 태준은 고개를 들어 그의 날 선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뒤 겨우 흘려보내는 목소리는 참 투명하게 슬펐다.
“와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난 배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금의 니가 불쌍해. 너무 불쌍해서 미워하기가 힘들어.
그래서 난 니가 미치도록 혐오스러워.
“그 꼴로 살고 싶냐.”
“…….”
“차라리 뒤져 버리지 그랬어.”
차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신을 무너트리는 태준에게 칼날 같은 독설을 퍼부었다.
그 독기에 물들어 버린 태준의 가슴은 견디지 못할 만큼 아파 왔지만 그는 고개를 떨궈 고통을 숨겼다.
아직 무너지지 않은 척, 더 참을 수 있는 척 굴어야 넌 좀 더 상처를 주기 위해서라도 나를 찾아올 거잖아.
“……나중에 형이 꼭 놀러 갈게.”
태준은 끝끝내 차준을 바라보지 못하고 부질없는 약속만 내뱉었다.
푹 숙인 그의 얼굴에선 투명한 무언가가 툭 떨어졌으나 차준은 그걸 보고서도 외면해 버렸다. 선우태준이 가진 잔혹한 무기는 바로 동정심이라는 걸, 차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동안 말없이 서 있던 차준은 이내 가엾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저도 모르게 붙잡혔던 발걸음을 다시 옮기자, 그제야 태준의 시선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나에게 닿는 그의 따듯한 눈빛이 좋았는데. 나의 우상과 다름없었던 그가 내게 관심을 주는 게 정말 기뻤는데.
이젠 도망치고만 싶다.
안타까운 그에게서. 그리고 애초부터 둘 다 행복할 수는 없었던 우리의 지긋지긋한 운명으로부터.
끼이이익―
힘주어 저택의 대문을 열자, 듣기 싫은 쇳소리가 고막을 찔렀다. 덕분에 겨우 다잡은 정신은 마음속에 자라난 죄책감을 도려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생겨나 버린 커다란 공허함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럴 때 생각나는 사람은 모든 고통을 달래 줄 단 하나의 진통제, 나의 첫사랑.
그녀를 떠올리자 질식할 듯 조여 오던 숨통이 한결 느슨해졌다.
지금 그녀가 딱 한 번만 꽉 안아 준다면 오늘의 악몽은 새까맣게 지워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지금 당장 너에게로 가야겠어.’
그리 결심한 차준은 저택 앞에 세워 둔 하얀 벤츠에 망설임 없이 몸을 실었다. 지독하게 외로운 순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인 일이었다.
비록 요즘 들어 멀게 느껴지는 그녀지만 오늘은 전보다 더 단단하게 쐐기를 박아 놓을 생각이다.
내게서 떠나가려 하지 말라고.
내 곁에 영원히 머물러 있어 달라고.
이번엔 제발 피하지 말고, 고개라도 끄덕여 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 누구처럼 내 손을 놓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나와 함께해 주길 바란다.
* * *
밥은 다 먹어 가는데 둘 다 이대로 헤어지고 싶지는 않아서, 영화를 빌미로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는 지금.
―넌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야!
―좋아, 그럼 힘을 내 보겠어!
분위기상으로는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었으나, 수줍음이 많은 두 사람은 혹시 키스신이라도 나올까 싶어 감히 고르지 못했다.
그래서 적당한 히어로물로 타협을 본 둘은 긴장한 만큼 거리를 벌린 채 텔레비전 화면에 집중하고 있다.
모름지기 집 안에서 단둘이 영화를 보는 거면 달콤한 잡담이라도 주고받아야 제 맛이건만, 그러기엔 영화가 너무 흥미진진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였다.
―조심해! 포탄이 날아오고 있어!
―퍼엉!
―안 돼! 피터!
그 순간, 조만간 닥쳐 온 주인공의 위기는 나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래서 불현듯 어깨를 움츠리니 태오의 눈동자가 흘깃 그녀에게로 틀어졌다. 혹시라도 첫 데이트 때처럼 그녀가 너무 겁을 먹어 버릴까 걱정스러워서였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난 멀쩡해!
―오오, 피터! 살았구나!
하지만 다행히도 위기를 무사히 모면한 주인공을 보자 그녀의 어깨는 다시 느슨해진다. 덕분에 한결 마음을 놓은 태오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흘려보냈다.
“후우…….”
그걸 놓치지 않고 들은 나봄의 눈동자가 불현듯 태오를 향했다.
어리둥절한 눈빛은 왜 영화를 보다 말고 한숨을 쉬냐고 묻는 표정이었다.
태오는 잠시 할 말을 고르다가 고개를 도로 텔레비전 쪽으로 틀며 대답했다.
“……피터 죽는 줄 알았네.”
연기에 재능이 없는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어색했다. 하지만 나봄이 느끼기에는 괜찮았는지 그녀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에이, 주인공인데 벌써 죽을 리가.”
“너 방금 깜짝 놀라지 않았냐.”
“노, 놀란 건 포탄 터지는 소리가 너무 커서 그런 거야.”
“무슨.”
“진짜거든!”
어쩌다 보니 핀잔을 주는 것처럼 되어 버렸지만 덕분에 분위기는 좀 더 편안해졌다.
이대로 대화를 이어 나가 보기로 한 태오는 여전히 시선은 화면에 고정시킨 채 괜한 장난을 걸었다.
“너 거짓말에 진짜 소질 없다.”
“거짓말 아니라니까.”
“그만해. 목소리에서부터 다 티 나.”
“치, 그러는 너도 거짓말 못하면서.”
나봄은 짓궂은 태오에게 입술을 삐죽였다. 그런 그녀가 귀여웠던 태오는 가벼운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알아. 그래서 난 거짓말 안 하잖아.”
“에이, 안 하기는.”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나봄은 납득할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정말 나봄을 속인 기억이 없었던 태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나봄은 특유의 해맑은 목소리로 그를 몹시 당황시켜 버린다.
“예전에 유리 씨가 말한 첫사랑이 나 아니라고 거짓말했잖아.”
아, 맞다.
‘나…… 나 그거 아니야.’
‘너한테 관심 가졌던 적 한 번도 없어.’
‘정말이야. 너랑 만나기 며칠 전에 딱 2주 사귀고 헤어진 사람이 있었어.’
그때 도망치는 나봄을 어떻게든 달래 보려고 그런 말을 했었지.
‘그걸…… 어떻게 알았지. 아니라고 거짓말까지 했는데.’
‘거짓말은 왜 하신 거죠?’
‘……날 더 피할까 봐.’
하지만 머지않아 바보같이 들켜 버렸어.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 전개 진짜 이상하잖아.
“흠흠!”
태오는 당혹스러운 마음을 애써 추스르기 위해 헛기침을 했다. 그러고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정말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다.
“그게 거짓말인 건 어떻게 알았어?”
“응?”
“허유리한테 들었냐.”
“아, 그게 레스토랑 위에서…….”
니가 니 입으로 말했었잖아, 라고 말하려던 나봄은 가까스로 입술을 닫아 두었다.
태오는 지금까지도 그날 레스토랑 이벤트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을 텐데, 편지까지 새로 써 준 마당에 이제 와서 전부 오해였다고 털어놓을 수 없었다.
결국 나봄은 얼렁뚱땅 상황을 모면해 보기로 했다.
“딱 보면 알아.”
“뭘 딱 보면 알아.”
“말했잖아. 너도 거짓말 못해서 다 티 난다고.”
그녀의 말을 들은 태오는 더 이상 아무런 말대꾸도 하지 않았다.
나봄은 그 순간 자신의 거짓말이 통했다는 사실에 기뻐했으나, 흔들리는 태오의 눈빛을 보고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가 방금 내뱉은 하도 티가 나서 딱 보면 안다는 말.
이제 보니 그건 어제 처음으로 알게 된 태오의 진심을 이미 예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다.
“진작 알고 있었다고?”
“어, 어?”
“그런데 그렇게 시치미를 뗐어?”
“아…… 그게…….”
순간, 태오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였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그간 마음을 숨겨 보겠답시고 고군분투했던 시간들이 슬픈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태오의 그런 심상찮은 분위기를 읽어 낸 나봄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알았던 건 아니고!”
“…….”
“대충 짐작만 하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녀의 얘기를 듣고 있는 태오는 여전히 까칠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태오는 다시 시선을 텔레비전 화면 쪽으로 돌리며 무심한 목소리를 낸다.
“거짓말 다 티 난다니까.”
그 뼈 있는 한 마디에 더욱 난처해진 나봄은 다른 해명을 덧붙여 보려 했다.
하지만 입술을 떼기도 전에 얼어붙고 말았다.
여전히 정면만 향해 있는 태오의 선 고운 옆얼굴.
시끄러운 영화 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선명하게 들려오는 나른한 숨소리.
마른침을 삼킬 때마다 자극적으로 움직이는 섹시한 목젖.
그 모든 것이 의식되는 와중에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감싸 쥔.
“……못되게 군 벌이다.”
단태오의 따듯한 손길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