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화
제4장. 르베이나 (75) 完
엄숙한 분위기와 역사상 가장 많은 하객 앞에서 진행된 결혼식엔 시종일관 웃음과 축복이 끊이질 않았다. 신랑과 신부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하객들의 웃음소리는 컸고 서로를 마주 보는 남녀의 시선엔 사랑이 넘치도록 흘러넘쳤다.
“그럼 이제 두 분의 혼인이 모두의 축복 속에 이루어졌음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어느 나이 지긋한 세츠의 선포를 시작으로 여느 빛보다 찬란한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어렸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환호와 함께 수백 송이의 붉은 장미가 결혼식장의 허공을 가볍게 날았다. 그 순간이었다.
“결혼 축하드려요!! 루안 공녀님!”
“결혼 축하한다, 유안!”
수많은 이들이 대전쟁이 끝난 후 처음으로 열린 결혼식에 환호하는 목소리가 큰 결혼식장을 가득 메웠다.
쏟아지는 축하의 한가운데에서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루안의 보랏빛 눈이 행복을 가득 담고 유안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만큼은 평소의 서늘한 표정을 던져 버린 유안 역시도 행복에 겨운 미소로 그녀를 마주 보았다.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신랑, 신부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눈에 훤히 보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룩센 공작이 말했다.
“다음엔 이 자리에 자네가 서 있겠군.”
그의 말에 룩센 공작 옆에 서 있던 칸이 불쾌하다는 듯한 얼굴로 답했다.
“르베나는 아직 내 곁에 더 있을 걸세.”
팔불출 같은 칸의 대답. 그리고 자신을 살짝 노려보는 그의 눈빛에 룩센 공작이 피식 웃어 버렸다. 그리고 잠시 루안을 보며 눈물짓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손을 꼭 잡은 라피엘에게 룩센 공작의 시선이 따뜻하게 닿았다.
“많이 가까워진 모양이군.”
“…아내도 라피엘도 노력을 많이 했지.”
“그리고 자네도 말이야.”
짧은 몇 달의 시간 동안 라피엘은 계속 룩센 공작가에서 지냈다. 그리고 처음 혼란스러워하던 라피엘을 그곳에 보낸 것이 바로 칸이었다.
라피엘을 걱정한 칸은 한동안 젠에서 지냈고, 룩센 공작은 그에게서 떨어져 있던 시간 동안 라피엘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떻게 교육받았는지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여러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었다.
곧 룩센 공작이 시선을 돌려 혼자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칸을 보며 말했다.
“딸이 결혼을 해도, 이제 곧 손주가 태어나도… 난 새롭게 사귄 친구가 있어 별로 적적하지는 않네.”
룩센 공작의 말에 칸이 그를 가만히 마주 보다가 시원스레 미소 지었다. 그의 미소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염려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유안 후작님과 루안 공녀님이라니!!”
“나도 생각지 못했지만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 아니신가?”
“그런데 속도위반이시라잖아, 쿡!!”
“아니, 전쟁도 막 끝난 세상에 그게 뭐 흉인가? 보기만 좋더라!”
“그도 그렇지만 르베나 왕녀님과 젠의 황제께서는 언제 결혼하실까?”
즐겁고 떠들썩한 연회장의 한편. 야외에 준비된 다채로운 술과 음식, 끊이지 않은 음악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사람들의 흥겨운 목소리. 대전쟁이 끝나고 몇 개월. 그때 죽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애도의 기간이 지나고, 유안과 루안의 결혼식과 승전 기념식이 함께 열렸다.
조금 전 각국 왕들의 축사로 시작된 승전 기념식은 두 사람의 피로연과 함께 한껏 물이 오른 상황이었다. 그러니 환희에 들뜬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당연했다.
“아한, 물어볼 게 있어. 이리 와 봐, 빨리!”
아한의 주위에 가득 몰려 몸을 배배 꼬는 영애들을 노려보며 외치는 스릴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야, 이 식충아! 그만 먹어!!”
무섭도록 디저트를 욱여넣는 라웅을 보며 소리치는 바흐란의 목소리도.
“아사벨, 뛰어다니다 다친다, 조심해!”
아기새를 따라다니듯 아사벨의 뒤를 쫓는 호안 왕자의 목소리도.
함께 목숨을 걸고 세상을 지킨 모두의 기분 좋은 음성이 그, 아를의 귀에도 들려온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조용히 모두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던 아를이 곧 작게 미소 짓고는 긴 다리로 성큼성큼 연회장을 벗어났다. 그리고 어느새 남쪽 국경에 도착한 그가 가만히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르베나가 없던 디오니스를 지키던 어느 시간. 르베나와 등을 맞대고 싸우던 어느 시간. 파벤더와 겨루고 드래곤을 상대하던 얼마 전.
지난 몇 년간의 모든 시간이 아를의 뇌리를 빠르게 스쳐 지났다.
얼마나 오래 그러고 있었을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많은 불빛과 함께 들려오는 여러 사람의 웃음소리를 뒤로 한 아를이 디오니스로 무거운 한 발자국을 내디뎠을 때다.
“바로 가려는 거지?”
바로 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그 순간 아를의 시선이 속절없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여유로운 미소로 떨리는 시선을 숨긴 아를이 뒤로 돌아서며 여유 있는 목소리를 내었다.
“어디 있을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일찍 떠나야지.”
오랜만에 검은색 연미복을 차려입은 아를의 모습은 높이 떠오른 달빛과 잘 어울릴 만큼 멋지고 그만큼 흐릿했다. 이에 흐리게 미소 지은 르베나가 잠시 머뭇거리다 물었다.
“꼭 찾아야 해?”
르베나의 말속에 숨은 망설임을 읽은 아를이 문득 그녀를 바라보다가는 그녀의 어느 모습 하나라도 빼놓을까 싶어 가만히 눈에 담기 시작했다.
달빛에 반사된 풍성하고 검은 머리카락도, 달빛처럼 하얀 얼굴도. 더 깊고 붉어진 눈동자도. 그 눈동자만큼이나 붉은 입술도.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망설임이 깃든 표정 하나까지.
곧 아를이 르베나에게서 가까스로 눈을 떼며 답했다.
“드래곤이 사라지기 전, 분명 내게 말했어. 어쩌면 이곳에도 무슨 마스터가 생길 수 있겠다고.”
대전쟁이 끝나고 사라지기 전 자신의 머릿속에만 남긴 드래곤의 말을 떠올린 아를이 이어 말했다. 혹시 다른 이들도 들었을까 싶어 아한과 후벤, 다한에게도 물어봤지만 그들은 전혀 듣지 못한 말.
“분명 검의 극한에 관한 얘기일 거야. 그리고 난 꼭 드래곤을 찾아서 듣고 싶고 배우고 싶어.
내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 르베나.”
언제나 마법에 비해 검은 부족하다 느껴온 아를의 마음을 잘 알기에 르베나는 더이상 그를 말릴 수 없었다. 대신.
“…이게 뭐야?”
어느새 르베나가 건네준 붉은 보석을 바라보며 아를이 묻자 그녀가 답했다.
“내 마력을 아주 짙게 농축했어. 언제든 위험하면 그걸로 날 불러, 아를. 그게 어느 때, 어디든 곧바로 너에게 갈게.”
르베나의 말에 아를이 손에 잡힌 따뜻한 보석을 어루만지며 희게 웃었다. 그녀의 눈을 빼닮은 붉은 보석. 곧 그의 깊은 시선이 그것을 떠나 르베나를 향했다.
이 세상 어디를 뒤져도 그의 눈에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곁에 서고 싶은 여자는 없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이제는 그 마음을 접어야 하는 순간에조차. 자신의 시선을 모두 빼앗는 그녀를.
“그럴게. 언제든 위험하면 널 부를게. 내가 네게 그러듯. 너 역시 내게… 그런 친구니까.”
힘겹게 내뱉은 아를의 말에 르베나가 웃었다. 그 미소에 아를은 처음이자 마지막 용기를 내보았다.
“르베나. 한 번만… 안아 봐도 돼? 이번에 떠나면…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거절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굳이 핑계를 덧붙인 말이 우스웠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거절한다면 미안하지 않게 웃자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하지만 그가 채 억지웃음을 짓기도 전, 그의 코끝에 익숙한 르베나의 향이 은은하게 닿아 왔다. 그리고 어느새 아를의 몸을 두 팔로 가득 껴안은 르베나가 말했다.
“언제든. 언제든 안아도 돼. 아를 넌 내게 그런 사람이니까.”
굳이 친구라는 말을 번복하지 않는 르베나의 배려가, 그의 마음을 알면서도 아를에게 선을 긋지 않는 그녀의 마음이 아를에게 아프도록 진하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아를은 그 순간조차.
달빛에 빛나는 그녀의 얼굴을, 그 미소를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잘 담아 놓았다.
‘이제는… 내가 떠나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이 잠시만 멈추길 바라며 아를이 르베나를 살포시 마주 안았다. 이 잠시간의 이별이 끝난 후에는 비로소 그녀를 놓아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 * *
아를을 보내고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오는 르베나의 걸음은 느리고 무거웠다. 아를이 단순히 드래곤에게 극한의 검술을 배우고 싶어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 발걸음의 이유에 그녀 또한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아를이 자신 때문에 아파하고 희생하는 걸 두고 볼 수도 없어 르베나는 그녀의 유일한 친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르베나.”
그때 문득 들려온 부름에 르베나가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서 옅은 미소를 베어 문 그, 루드바하를 본 르베나의 얼굴에 어느새 희미한 미소가 어리기 시작했다.
옅은 아이보리색의 부드러운 드레스 자락이 공기를 가르자 그 자리를 긴 루드바하의 다리가 채워나갔다. 르베나의 허리를 감싼 그의 팔은 여느 때처럼 단단해 르베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더없는 안정감을 느낀 듯 잠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들려오는 음악은 부드러웠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그보다 따뜻하리라. 두 번째로 맞잡은 손이었지만, 완벽한 믿음 속에 몸을 맡긴 둘의 춤사위에 어느새 연회장 모두의 시선이 홀린 듯 고정되었다.
“너무 아름답네요.”
“두 분은 정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가 봐요.”
언젠가 들었던 것 같은 사람들의 감탄이 예민한 두 사람의 청력에 들려왔지만, 어느새 서로를 마주 본 두 사람의 눈빛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두 사람의 피부가 맞닿을 때마다 들려오는 서로의 심장 소리가, 서로의 부드러운 옷감이 전해 주는 묘한 느낌만이 생생할 뿐.
어느새 곡이 클라이맥스에 달하자 르베나가 훌쩍 그에게서 멀어졌다. 잠시 떨어진 그 순간조차 르베나에게 시선을 고정한 루드바하의 발이 박자보다도 조금 빠르게 그녀를 찾아가 얼른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
그러고나서 뒤로 훌쩍 꺾인 그녀의 목선과 이어진 흰 피부를 누가 볼까 얼른 다시 잡아당긴 그의 심장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그렇게 아주 조금 가빠진 서로의 숨결이 얼굴에 닿아 올 때.
짝짝짝……!
“최고예요!”
“너무 멋져요!!”
“아름다워요!”
두 사람의 춤이 끝났다. 그와 동시에 모두가 큰 박수와 찬사로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축복했다. 그 소란한 모습에 루드바하가 르베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함께 산책을 해도 될까요, 르베나 왕녀님?”
한시도 떼지 않는 시선의 뜨거움과는 다른 장난스러운 요청에 르베나가 미소로 응답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젠의 무도회 어느 날처럼 조용히 자리를 비웠다. 뒤로 다시 들려온 부드럽고 즐거운 연주 소리가 그들을 배웅하듯 따라왔다.
여름의 풀벌레 소리와 시끌벅적한 연회장의 웃음소리가 주변을 장식하는 작은 숲속. 루드바하와 함께 얼마쯤 걸음을 옮기던 르베나의 시선이 잘게 떨린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녀의 앞에 작은 금빛의 신력으로 만들어진 수백 송이의 꽃이 잔뜩 늘어서 있던 것이다.
르베나가 조금 놀란 시선으로 루드바하를 바라보자 그가 웃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조심스레 한 발자국, 그리고 또 한 발자국, 꽃송이의 안내에 따라 걸음을 옮기던 르베나가 어느새 멈춰 섰다.
방금까지 자신의 옆에서 걷던 루드바하가 어느새 붉은 꽃을 들고 그녀의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주위로 흩날리는 겨울의 눈송이가 신력으로 빚어진 것을 르베나 또한 알고 있었지만, 초여름의 푸릇함과 어우러진 모습은 묘한 감각을 자아냈다.
둘 사이를 가득 메운 꽃 모양의 불빛도, 무성한 나무 위를 장식한 붉은 꽃들도, 계속해서 흩날리는 초여름의 눈도. 그 모든 것에서 르베나는 쉽사리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간 시선을 빼앗긴 르베나가 루드바하와 마주 본 순간. 두 사람 사이로 간지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에 루드바하의 앞머리가, 르베나의 머리카락이 살랑였고 바람에 담긴 숲의 내음이 그들의 폐부를 가득 채웠다.
“르베나.”
루드바하가 여느 때보다 행복한 미소로 그녀를 불렀다. 그 부름에, 그 미소에, 르베나가 그를 바라보자 루드바하가 그녀에게 조금 다가서며 말했다.
“그대와 떨어져 있는 한 달이 지옥 같았어요.”
마치 투정같은 루드바하의 말에 르베나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이에 마찬가지로 옅은 미소를 띤 루드바하가 이어 말했다.
“그리고 오늘 그대를 본 순간, 난 이제 그대 없이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죠. 아, 사실 이건 오래전부터 깨달은 거긴 해요.”
루드바하의 말에 르베나가 좀 더 짙게 웃은 순간. 그가 성큼 르베나의 앞에 다가섰다. 바람에 실려 오는 그의 향이 르베나의 코끝을 간질였다.
그리고 오늘, 단 한 번도 그녀를 벗어난 적 없던 그의 깊은 시선도 언제나처럼 그녀를 향했다.
“그러니까 이제 르베나 옆에 있게 해 줘요. 잠들기 전에도. 아침에 일어난 순간에도. 내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 그대의 옆에 내가. 내 옆에 그대가 있게 해 줘요.”
루드바하의 말에 르베나의 시선이 잘게 흔들렸다.
“그대가 위험한 순간 내가 가장 먼저 갈 수 있게 해 줘요. 그리고 내가 위험한 순간 르베나가 가장 먼저 와 줘요. 그렇게 우리 서로의 곁을 지켜요.”
루드바하가 르베나에게 꽃을 건넸다. 르베나의 눈을 닮은 붉은 꽃잎과 꽃잎마다 새겨진 청색의 보석이 하나로 이루어진 꽃. 한 번도 보지 못한 꽃. 아니, 반지.
루드바하가 그 반지를 르베나의 손에 끼워 주자 반지의 꽃 모양 보석도 그녀의 손에 알맞게 줄어들었다. 자신이 반지를 끼워 준 르베나의 손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루드바하가 말했다.
“나와 결혼해 줘요, 르베나. 나와의 결혼으로 그대가 포기해야 하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약속할게요. 그러니 제발 나와 결혼해 줘요, 르베나.”
어느새 루드바하의 간절한 시선이 르베나의 붉은 시선과 맞닿았다. 둘 사이를 감싸는 공기는 따뜻했고 오랜 친구를 잠시 떠나보낸 마음은 어느새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행복했고 주변을 가득 메운 숲의 향기는 기분 좋을 만큼 신선했다.
화악-! 순간 르베나는 태어나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루드바하를 보며 답했다.
“기꺼이요, 루드.”
그녀의 대답과 동시에 환하게 밝아진 얼굴의 루드바하가 그의 붉은 입술을 열어 조심스레 르베나를 찾았다.
달빛이 살며시 스며드는 숲속의 어느 공간. 두 사람은 기꺼이 맞닿은 서로의 입술을 오래도록 떼지 못했다.
그렇게 입맞춤으로 시작된 그들의 시간은 이 밤이 가고 새로운 아침이 오고, 그렇게 몇 번의 해와 달이 떠오를 때까지 멈추지 않고 서로를 향했다. 마치 깨지 않을 어느 행복한 꿈을 이제 막 찾아 나선 사람들처럼.
<검을 든 왕녀, 르베나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