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을 든 왕녀, 르베나-230화 (230/276)

230화

제4장. 르베이나 (50)

갑작스러운 인물의 등장에 막사 안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모두를 슬쩍 본 루안 공녀는 곧바로 눈치보는 모습 따위는 버리고 한 사람을 향해 뛰어갔다.

“유안, 보고 싶었어!”

그에게 달려가 풀썩 안긴 루안 공녀의 모습에 잔뜩 화가 난 유안이 외쳤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가 어디라고 오셨습니까! 당장 돌아가십시오!”

자신을 떼놓으며 크게 소리치는 유안의 말에 루안 공녀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와중에도

공녀의 동그란 정수리가 예쁘다고 생각한 유안이 가까스로 실소를 참았다.

“유안은 나 안 보고 싶었어?”

한껏 풀이 죽은 그녀의 말에 곧 한숨을 내쉰 유안이 말했다.

“보고 싶었습니다. 하루가 일 년 같이요! 하지만 여기는 위험하단 말입니다.”

조금 전 풀 죽은 모습은 어디 갔는지. 그의 답변에 활짝 미소 지으며 다시 안기는 루안 공녀의 모습에 유안이 포기한 듯 그녀를 마주 안았다.

동시에 막사 안의 대부분이 돈 주고도 볼 수 없는 그 광경에 겉으로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도 온 신경을 그 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유안이 너무 걱정되고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리고 아버지도.”

슬쩍 룩센 공작의 눈치를 보며 덧붙인 공녀의 말에 공작이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유안이 그녀를 달래듯 말했다.

“제 걱정은 마세요. 공작님도 무사하실 겁니다. 그러니 얼른 돌아가십시오, 공녀님, 이 곳은 위험합니다.”

유안의 거듭된 말에도 루안 공녀가 세차게 고개를 젓자 그가 공작에게 의견을 구하듯 그를 한 번 보고는 말했다.

“젠으로 돌아가시기 싫으시면 차라리 디오니스 왕궁에 가 계세요. 여기는 너무 위험해요.”

꿀이 뚝뚝 흐르는 눈으로 공녀를 설득하는 유안의 말에 공녀가 공작을 바라보자 그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 자신의 딸을 위해 누군가를 젠으로 다시 보내는 건 민폐였기 때문에. 이에 공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웃어 보였다.

“알았어. 유안 얼굴 조금만 더 보고 왕궁으로 갈게! 나도 방해하고 싶어서 온 건 아니거든.”

말을 끝내고 다시 유안을 꼭 안는 공녀의 모습.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순간 누군가 소리를 보태었다.

“욱!!”

바로 유안의 절친한 벗, 라웅이었다.

“속이 너무 안 좋아. 전쟁에 너무 충격을 받았나. 자꾸 헛것이 보여. 욱!”

다시 한번 헛구역질을 한 라웅이 루드바하에게 비틀거리며 다가가더니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물었다.

“폐하, 나 좀 고쳐 줘. 갑자기 룩센 가문의 공녀님이 유안하고 붙어있는 환상을 봐.”

힘이 쭉 빠진 라웅의 말에 한숨을 내어 쉰 루드바하가 그를 검지로 쭉 밀어내며 말했다.

“환상이 아니다, 라웅.”

그의 말에 라웅이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우기듯 말했다.

“아니야! 환상이야! 유안이… 검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흘릴 그놈이 웃고 있어. 부, 부드럽게 말하고 있어… 욱!!”

차마 내뱉지 못하는 말을 구역질로 대신하는 라웅을 보며 루드바하가 덩달아 작게 미간을 구겼다.

“저리 가라, 라웅. 네 침이 르베나한테 튀지 않나.”

멈칫. 순간 들려온 루드바하의 말에 문득 몸을 멈춘 라웅이 곧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코 작지 않은 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파벤더의 저주인가… 사실 그가 노리는 게 ‘다니아’가 아니라 젠의 멸망이라면… 신이시여…….”

우스꽝스러운 그의 모습에 모두가 상황도 잊고 웃음을 삼켰다. 그때 막사의 문을 열고 루안이 들어서며 칸에게 다가와 밖의 상황을 전해주었다.

“포션을 다친 기사들에게 전부 배급했습니다. 아직 여유분이 많으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상황을 보고하는 루안의 말에 칸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새 조금 야윈 루안을 보며 말했다.

“너도 아까 신력을 많이 쓰던데 좀 쉬어라. 너무 무리하면 안 되니.”

언제나처럼 다정한 칸의 말에 루안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유안과 공녀에게서 시선을 돌린 르베나가 그에게 물었다.

“루안, 혹시 내가 말한 것은 알아봤나요?”

르베나의 말에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루안이 무엇인가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멀리서 서로를 끊임없이 껴안으며 달콤한 말들을 속삭이는 유안과 공녀. 그들을 바라보며 구역질하는 라웅과 모른 척하는 루드바하.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는 사람들. 무엇인가 서로 의견을 나누는 르베나와 루안. 막사 안의 사람들이 아주 잠깐 허용된 시간이 그들만의 방법으로 긴장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오직 한 사람. 룩센 공작만은 다른 이를 향한 자신의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르베나와 대화를 나누는 루안에게서.

“저 사람인가?”

공녀가 라웅에게 잠시 인사를 하러 가자 자신에게 다가온 유안을 향해 공작이 물었다. 그러자 유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가 말한 분이 저분입니다.”

유안의 답변에 떨리는 시선으로 라웅과 인사를 마친 공녀에게 룩센 공작의 시선이 향하자 유안이 그에게 안심하라는 듯 작게 말했다.

“공녀님께는 제가 이미 얘기했습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생각보다 사려 깊은 유안의 말에 조금 놀란 공작이 그를 바라보았지만 유안의 얼굴은 여느 때처럼 무표정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다가온 공녀가 웬일인지 공작의 목을 꼭 껴안고는 말했다.

“걱정했어요, 아버지. 진심으로.”

그 갑작스러움에 공작이 얼핏 굳어있자 루안 공녀가 더 세게 그를 안았다.

“제가 여기 온 거, 사실은 아버지 때문이에요. 어쩌면 제 쌍둥이 오빠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유안에게 들었거든요.”

그녀의 말에 움찔 몸을 떤 공작이 공녀를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공녀는 룩센 공작과 멀어지지 않은 채 그의 눈을 마주 보며 제법 또렷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항상 아버지가 절 미워한다 생각했어요. 제게 세츠의 힘이 없어서, 절 몰아붙이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아버지가 미울 때도 있었고요. 하지만 유안에게 듣고 나니 너무 죄송했어요. 저에게 쌍둥이가 있었다는 것도, 그가 가지고 있는 세츠의 힘 때문에 납치되었다는 것도 저는 몰랐다는 게. 그리고 아마도 아버지가 절 위해 그 모든 흔적을 지우셨다는 생각에요. 아마도 제가 아프지 않도록.”

물기에 젖은 루안 공녀의 목소리에 룩센 공작의 시선이 잘게 흔들렸다. 공녀는 그런 아버지의 시선을 놓칠세라, 더욱 그의 눈을 가까이서 마주하며 말했다.

“그 때문에 항상 절 더 엄하게 대하신다는 것도 몰랐어요. 그게 모두 저마저 잘못될까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인 걸 몰랐어요. 생각해보면 언제나 퉁명하셨을 뿐이지 저에게 나쁘게 하신 건 없는데. 그러니까 아버지. 이제 망설이지 마세요. 만약 제 쌍둥이가 살아 있다면 우리 같이 꼭 찾아요. 찾아서 남은 시간은 모두 함께 보내요.”

거친 전장에 어울리지 않는 싱그러운 미소가 두 사람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웠다. 공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그녀의 말에 떨리는 심장소리를 감춘 채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쌍둥이 오빠가 생긴다고 슬퍼하며 질투할 나이 아니에요, 저. 그리고 이제 제게는 유안이 있으니까 아무런 염려도 하지 마세요.”

생각지도 못한 공녀의 말에 룩센 공작의 시선이 조금 앞을 향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선명한 보라색 눈. 살짝 미소를 띤 채 칸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 이름마저 루안 공녀와 같은 젊은 남자.

룩센 공작이 곧 떨리는 시선을 감추듯 눈을 감으며 공녀에게 말했다.

“전쟁이 끝나면… 그때 그러자꾸나.”

전해지는 룩센 공작의 말 속에 담긴 깊은 고마움을 루안 공녀는 모르지 않았다. 그리고 혹시라도 과거를 알게 되면 루안이 동요할까, 그 동요가 혹시 제 아들일지도 모를 그를 다치게 할까, 룩센 공작은 떨리는 모든 마음을 잠시 미뤄 두기로 했다. 잠시 마음을 다스린 뒤 그가 눈을 뜨고는 공녀를 보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엄격한 표정을 하고는 말했다.

“그렇다고 네가 여기 있는 건 절대 안 된다, 루안.”

단호한 그의 음성에 루안 공녀가 흐르던 눈물을 닦고는 쳇, 혀를 굴렸다.

* * *

“젠에서 온 룩센 공작가의 가주입니다.”

어느새 다가온 룩센 공작의 인사치레에 칸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디오니스를 위해 와 주신 젠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그가 인사를 하자 옅게 미소지은 공작이 그대로 그 옆에 선 루안을 보며 말했다.

“유안에게 일찍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세츠라고 하던데.”

갑작스러운 공작의 아는 척에 루안이 조금 당황해하다가 말했다.

“그냥 변변찮은 세츠일 뿐입니다. 공작님의 관심을 받기에는 과분하죠.”

겸손한 루안의 말에 그를 살피던 룩센 공작이 옅게 미소 지었다. 얼핏 보이는 미소 아래 감춰진 그의 긴장은 쉬이 드러나지 않았다.

“실례가 안 된다면 젠의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갑자기 출신을 묻는 그의 말에 루안이 조금 당황해하자 칸이 부드럽게 대신 답했다.

“그건 어찌 물으시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지만 날카롭게 빛나는 칸의 시선이 사뭇 매서웠다. 이에 룩센 공작의 깊은 자안이 가만히 그를 마주했다. 그리고 난데없는 둘의 신경전에 놀란 사람은 바로 그 둘 사이에 끼어있는 루안이었다. 루안은 순간 자신 때문에 칸이 젠의 공작가와 척을 질까 싶은 마음에 서둘러 답했다.

“제가 고아라 출신 지역을 알지 못합니다. 아기 때 크게 다쳐 사경을 헤매던 저를 여기 계신 칸 님께서 구해 주시고 이후 아버님처럼 돌봐주셨거든요.”

루안의 말에 한차례 꽉 힘주어 주먹을 쥔 룩센 공작이 칸을 보며 물었다.

“잠깐 저랑 대화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제국의 공작이 부탁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럼에도 칸은 쉽게 이에 응하지 않았다. 딱히 젠의 무도회에서 그의 딸이 르베나에게 무례를 저지른 일을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라고 칸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유안이 다가와 칸에게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부탁하자 그의 양심이 살짝 찔려왔다.

“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칸 님. 저를 믿으시고 공작님과 대화를 나눠 주십시오.”

유안까지 다가와 고개를 숙이자 잠시 멈칫한 칸이 이내 룩센 공작의 눈을 바라보았다. 선명하고 맑은 보랏빛 눈. 그녀의 딸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보자 문득 그의 눈이 루안과 꽤 닮았다는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이어 그의 딸이 ‘루안’ 공녀라는 것까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묘한 우연들에, 그리고 어쩐지 절실하다고 생각될 만한 눈으로 자신을 보는 공작의 모습에. 칸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루안 공녀의 등장 이후 조금은 소란스럽던 막사가 조금씩 잠잠해지기 시작할 때였다. 그리고 그 적막을 시기하듯 막사를 젖힌 룬이 조금 상기된 표정으로 들어섰다.

“왕녀님, 지금 ‘보토니에’에서 세츠 하나가 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막사 안의 모두가 그를 바라보자 룬이 굳은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교섭을… 하고 싶답니다.”

“무슨 교섭을 하고 싶다는 거지.”

어느새 막사 안에 들어온 세츠 하나가 루드바하를 향해 깊이 고개를 숙이고는 르베나의 건너편에 자리했다. 그리고 그녀의 물음에 공손히 답했다.

“아시다시피 파벤더 님께서 원하시는 건 ‘다니아’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서로 간 더 이상의 출혈 없이 ‘다니아’를 건네주시길 바라고 계십니다.”

그의 뒤로 룬을 비롯한 다섯 명의 아벨디온이 감시하듯 서 있었지만 조금도 긴장하지 않은 그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만약 르베나 왕녀님께서 ‘다니아’만 넘겨 주신다면 파벤더 님께서는 즉각 모두를 철수하겠다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세츠의 맹세도 하겠다고요.”

자신의 신력을 걸고 하는 맹세. 이를 지키지 않으면 그는 평생 신력을 쓰지 못한다. 하지만 파벤더가 하는 세츠의 맹세라니. 그 어이없음에 순간 조소가 깃든 르베나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세츠의 맹세? 이미 흑마법으로 더럽혀진 그에게 세츠의 맹세라는 게 의미가 있나.”

르베나의 말에 순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세츠가 그녀를 노려보았다. 파벤더에 대한 모욕에 겨우 공손함을 가장했던 그의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그분은 더럽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신력을 쓸 수 있는 거죠! 게다가 반쪽짜리 왕족인 당신 따위에게 그런 말을 들으신 분이 아닙… 큭!!”

순간 그가 갑자기 자신의 눈을 감싸고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동시에 그에게 서늘한 칼날이 날카롭게 겨누어졌다. 눈을 파고드는 통증만큼 서늘한 음성이 먼저 그에게로 와 꽂혔다.

“감히 흑마법에 물든 눈으로 그녀를 보지 마라. 그리고 더러운 입에 그녀를 올리지도 마라.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주위가 얼어붙을 정도의 음성과 함께 그의 눈을 향하던 금빛 신력이 강해졌다. 동시에 아를의 검이 그의 목에 선혈을 빚어내며 스산한 경고를 던졌다.

“네 몸이 반쪽이 되고 싶다면 더 지껄여도 괜찮아.”

한 손으로 목에 흐르는 선혈을 닦아 내며 다른 손으로 눈을 가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세츠를 잠시동안 본 르베나가 말했다.

“아를, 루드바하. 그만.”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 같던 그들이었지만 그녀의 한 마디에 그를 옥죄던 금빌 신력이 사라졌고 언제 그랬냐는 듯 아를의 검은 검집 안에 조용히 머물렀다. 이에 공격당한 세츠를 보며 르베나가 무감각한 어조로 말했다.

“반쪽짜리 왕녀 소리라면 식상하기 그지없는 말이군. 자네의 파벤더 님께서도 썩 반기진 않을 것 같은데. 다른 신선한 말로 날 조롱하든지 본론을 말하든지. 하나만 해.”

엄청난 모욕이라 생각했음에도 동요 한 점 없이 고요한 르베나의 얼굴에 세츠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짓씹듯 말했다.

“파벤더 님의 요구를 들어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이제는 약간 협박조로 말하는 그의 말에 르베나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들어주기 싫다면?”

그러자 르베나를 보고 돌연 씩 웃은 그가 말했다.

“들어주시게 될 겁니다, 곧.”

그때였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르베나의 시선이 막사의 입구를 향한 것은.

“왕녀님!”

“유파시드 님!”

곧 들어서는 사람들을 본 막사 안의 아벨디온과 세츠들이 각자 놀라 르베나와 루드바하를 불렀다. 동시에 르베나를 비롯한 모두의 시선이 충격으로 세차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사나.”

후벤의 짤막한 부름과 동시에 사나와 헬리오가 막사 안에 들어선 것이다.

“보고 싶었어요, 왕녀님.”

엉망이 된 사나와 울고 있는 헬리오를 앞장세운 그녀, 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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