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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성녀는 진짜가 되기로 했다-89화 (89/101)

89화. 신전을 떠나세요

“파문당한 자는 성녀님을 만날 자격이 없다!”

“하! 나는 억울한 모함으로 파문당했다. 이번에 그걸 알고 내 신분을 되찾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카르텔로 대사제의 얼굴에는 뭔가 승리의 미소가 피어 있었다.

뭘까? 이상하게도 순조로웠던 계획이 어그러질 것 같은 불안함이 느껴졌다.

“무슨 헛소리야? 선대 성녀님께서 당신의 잘못을 알고 몰아낸 건데. 심지어 지금의 성녀님께도 잔뜩 무례하게 굴었었잖아!”

성기사들이 어리석은 사제를 거칠게 밀어냈다. 그러자 카르텔로가 길길이 날뛰었다.

“지금의 성녀? 하! 신의 말씀을 거역하고 신전을 뒤엎으려는 마녀가 무슨 성녀라는 거지?”

성기사들은 카르텔로가 내뱉은 단어 하나에 정색했다.

“감히 기적을 일으키는 성녀님께 무슨 막말이야?”

“마녀라니? 파문당한 악마가 성녀님께 할 소리는 아니다!”

“꺼져!”

성기사들의 손이 좀 더 매서워졌다. 카르텔로는 그대로 성기사들의 손에 떠밀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러나 그의 입은 여전히 망아지처럼 날뛰었다.

“사악한 힘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성녀인 척하는 마녀에게 다들 속고 있다고!”

파문을 당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탐욕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이었다. 전혀 반성이라는 것은 없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더 추악하고 괴물 같은 모습으로 발악했다.

“그 여자에게는 신성력이 없어! 그러니 폭우의 피해를 막지 못했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혀를 찼다.

“뭐라는 거야? 며칠 전에도 황후 폐하의 아이를 살리느라 신성력을 쓰셨는데.”

누군가가 퉤 하며 카르텔로에게 침을 뱉었다.

이러다가는 신전 앞에서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가서 얼른 치워버리는 게 낫겠다.

“마녀가 사람들의 눈을 이미 가렸군. 다들 마녀의 힘에 미혹당한 것이다.”

이건……. 나는 걸음을 멈췄다.

“프레이아 님?”

“회귀 전에……. 날 마녀로 몰 때 했던 말이네요.”

어째서 그때와 글자 하나 바뀌지 않고 완벽히 똑같은 말을 하는 거지?

온몸에서 피가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좋지 않아.

“데아 님을 진짜 성녀라며 찾았을 때도 저자가 저렇게 말하며 날 몰아냈어요.”

몸이 살짝 떨렸다. 유쾌하지 않은 경험의 반복이라니.

“설마…… 또……?”

하지만 힘차게 머리를 저었다.

데아 님께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을 해주셨다.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혹시…… 소후작이 누군가를 찾아다닌다는 소문은 없었나요?”

“파미르 공녀를 만나려고 시도를 한 것 같습니다.”

관자놀이 쪽이 꿈틀댔다. 그가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건지 살짝 감이 왔다.

“그리고 파미르 공녀가 잠깐 공부하기 위해 다녔다는 마법 상점을 다녀온 것 같더군요.”

“목적이 뭔지는 알아냈나요?”

“집에 필요한 마법 스크롤을 샀다고 하더군요.”

헛웃음이 나왔다. 목적이 너무나도 빤했으니까.

“성녀를 배출하는 푸토르 후작가는 등불 하나도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는데요?”

마법은 신성력의 반대되는 힘이니까. 최소한 겉으로는 그래야 했다.

뒤에서 나쁜 짓을 할 때나 마법을 썼지. 아스테인을 암살하려 했던 그때처럼.

“인테르의 마법도 빌리려 다시 접촉한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수장이 된 노파는 그것을 거부했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완벽한 내 편이니까.

“제게 아이기스와 글라디우스가 있는 한, 마법으로 프레이아 님을 해칠 수 없습니다.”

아스테인의 듬직한 말이 나를 지켰다.

그때의 일 같은 것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아스테인이 먼저 나섰다.

“무슨 일이지? 어째서 입구에서 이리도 소란인 건가?”

아스테인이 성기사와 카르텔로 사이로 슬며시 끼어들었다.

“오셨습니까? 예전에 파문당했던 대사제가 또 성녀님을 모욕하고 있지 뭡니까?”

아스테인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사이, 나는 슬그머니 신전 안으로 숨어들었다.

“뭐라고? 이미 파문당한 자가 무슨 자격으로 이러는 것인가?”

당연히 카르텔로가 아스테인에게 덤빌 줄 알았다. 그러면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로 끼어들어 카르텔로를 엄하게 꾸짖을 생각이었다.

“단델리온 대공. 지금이라도 그 여자에게서 도망치십시오. 공의 미래가 그 마녀 때문에 망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 어찌나 애절하게 말하는지 정말 진심으로 아스테인을 걱정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헛소리.”

“그 마녀가 황제가 될 운명을 지닌 당신을 타락시키려고 이 모든 것을 꾸몄다는 것을 모릅니까?”

창의적인 말이었다.

지금까지는 ‘마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온갖 이상한 짓을 벌인다’가 주된 소문이었다.

나는 앞으로 나서려던 걸음을 멈추고 그 이야기를 경청했다.

“나를 타락시킨다고?”

아스테인은 당연히도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렇습니다. 푸토르 후작이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사이가 나빠진 것도 다 그 마녀의 흉계였다고 말입니다.”

허탈한 웃음이 입에서 새어 나왔다.

후작은 왜 또 저 이야기에 끼어 있는 걸까? 어디서나 빠지는 법이 없었다.

“성녀님을 한 번만 더 마녀라고 부르면 용서하지 않겠다.”

아스테인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이 보였다.

그는 글라디우스를 꺼내 들어 카르텔로를 겨누었다. 그러자 카르텔로는 그것을 맨손으로 잡았다.

“신이 내린 이 검이 당신이 황제가 될 자라는 증거입니다! 마녀가 그걸 알고 당신에게 은밀히…….”

“아니, 이 검은 신께서 프레이아 님을 지키라고 내게 보낸 것이다!”

아스테인의 검이 카르텔로의 목을 살짝 찔렀다. 그러자 피가 살짝 베어 나왔다.

겁을 먹은 카르텔로가 더는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헛소문을 내려면 똑똑한 자가 퍼트려야 하는데 말이야. 너 같은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내가 나설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아스테인 선에서 정리될 것 같으니.

“나는 카르텔로 대사제의 말에 동의합니다.”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집사 베이트만. 그가 카르텔로를 두둔하고 나섰다.

나는 눈을 찌푸렸다. 좋지 않은 조합이었다.

“성녀로서 해서는 안 될 파격적인 일을 많이 하고 계시죠. 옷부터 시작해서 모든 면에서요. 대공과 그 수하를 성기사로 받는 일도 절차가 많이 무시된 것으로 압니다.”

나는 등 뒤에서 아스테인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의 듬직한 어깨가 오늘따라 보기 좋았다.

저런 헛소리들로부터 나를 보호할 방패가 되어줄 테니까.

“성녀님과 나에게 받은 은혜를 원수로 갚을 셈인가?”

“내 성심을 우습게 만들어놓고 무슨 은혜라는 겁니까.”

집사는 날카로운 눈으로 아스테인을 노려봤다.

아스테인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그의 눈빛은 회귀 전과 같아졌다. 날 경멸하는 그 눈빛.

“지금까지의 성녀님들과 모든 행동이 다른 이유는 하나일 겁니다.”

집사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아스테인 너머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 것 같았다.

경멸스러운 눈을 내게 고정한 채,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당신이 성녀님을 꼬여내 이상한 짓을 하게 했거나……. 아니면 저 여자가 마녀거나.”

베이트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스테인의 글라디우스가 이번에는 그의 목으로 향했다.

당장이라도 그걸 베어내려는 듯.

“형님!”

그때 대사제 레무스가 뛰쳐나와 성난 아스테인을 가로막았다.

“무슨 헛소리입니까?”

“헛소리라니. 너야말로 마녀의 편을 드는 거야? 나는 푸토르 후작에게 모든 진실을 들었다.”

“형님! 제발 그만요! 베이트만 가문에 무슨 수치를 안겨주려고 이럽니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거냐? 남자에게 정신이 팔려 마녀가 된 사람이 잘못이지!”

“그만하십시오! 성녀님은 직접 데아 님을 뵙고 신의 계시를 받은 신의 파랑새가 맞단 말입니다!”

“웃기지 마. 신성력을 잃은 성녀가 무슨 성녀야? 남자에게 마음을 주다가 신께 버림받아 마녀가 된 주제에.”

나는 착잡한 마음으로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쳐다봤다.

진실과 거짓이 섞인 말들.

그리고 아픈 과거의 잔상들. 이대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도망쳐야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도대체 누가 신성력을 잃었다고 하는 건가요?”

“성녀님!”

“프레이아 님!”

아스테인이 나를 천천히 돌아봤다.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은 보기 싫었다.

언제나 내게 다정한 미소만 지어주는 사람인데.

저런 괴로운 얼굴을 하게 만든 사람들을 당장이라도 내쫓아야 했다.

“지금 당신들이 내뱉은 말이 얼마나 큰 신성모독인 줄은 아나요?”

나는 가슴을 쭉 펴고, 당당하게 그들에게 맞섰다.

꿀릴 것이 없었다. 비록 이제 신성력을 쓰지 못하지만, 나는 신이 확인해 준 유일한 날개니까.

“신성모독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건 성녀님이 진짜일 때의 이야기지요.”

베이트만은 잔뜩 미심쩍은 얼굴이었다. 그의 얼굴에 더는 날 향한 존경심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눈앞에서 신성력을 펼쳐 보여 성녀님이 진짜라는 사실을 증명해주십시오.”

“내가 왜요? 나는 성녀 검증을 통과했고, 이미 여러 번 기적을 보여 내 힘을 증명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마녀라고 오해하지 않습니까? 대공에게 빠져, 대공을 차지하려 이상한 수를 쓴다는 오명은 벗어야죠.”

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하지만 성녀로서의 위엄을 잃지는 않았다.

조금은 오만한 척 당당하게, 하지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그런 가치 없는 일로 신성력을 낭비할 이유는 없군요. 나는 신성력과 관계없이 신께 인정받은 사람인 것을요.”

“들고 다니던 팔찌에 훔쳐둔 신성력이 다했다고 들었습니다.”

카르텔로가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그렇게 믿고 싶으면 믿어요.”

차갑게 말을 끝내고 성기사들에게 몸을 돌렸다.

“이들을 신전의 지하 감옥에 가둬요. 신성모독의 죄를 물을 테니.”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혹시나 성기사들이 이런 나를 믿지 못할까 봐.

하지만 그들은 항명 없이 그대로 내 명을 이행했다.

“죄송합니다, 성녀님.”

베이트만이 끌려가는 걸 보고 레무스가 사과했다.

“당신 탓이 아니에요.”

“하지만…….”

“어차피 한 번은 겪을 일이었어요. 잘 아시잖아요.”

그를 향해 의미심장하게 웃어줬다.

하지만 신전 근처에서 이 모든 소란을 지켜보던 신도들의 얼굴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정확히는 날 향한 의심의 씨앗으로 채워졌다.

“이만 나는 들어가서 쉴게요.”

* * *

“생각보다 좋지 않은데요?”

며칠 뒤, 심각한 얼굴로 크리세우스가 찾아와서 내게 말을 꺼냈다.

“이번에는 내가 어떤 마녀가 됐어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크리세우스에게 물었다.

실제로도 느낌이 없었다. 조금은 남의 일같이 느껴졌다. 이젠 너무 찔리고 찔려서 아픈 것을 잊었으니까.

“이미 주군을 차지했다는 그런 거죠. 밤마다 정기를 빼앗고 있다, 뭐 그런 거.”

“크리세우스. 뭐하러 그런 말까지 프레이아 님에게 전하는 거지?”

“그게 핵심인데요? 정의로운 단델리온 대공이 황제가 폭정을 일삼는 동안에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은 이유로 거론되면서요.”

조금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회귀 전에 듣던 것보다 더 악질적이었다. 나만이 아니라 아스테인까지 바닥으로 끌어 내리려는 걸까?

이건 나를 공격하는 것보다 아프게 느껴졌다. 견디기 힘들 만큼.

“소문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남부 신전에서 프레이아 님을 지지한다는 성명도 내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일까?

“혹시…… 이미 아스테인 님이 마녀에게 홀려 이대로 황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은 없나요?”

“당연히 있죠……. 마녀의 유혹에 넘어간 성기사를 파문해야 한다는 말도 있죠. 파문된 자가 황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요.”

크리세우스가 눈치를 보면서 말했다.

나는 답 대신 손에 힘을 줬다.

“아, 진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분명 마녀 소리는 잠잠해지고, 우리 주군의 활약상이 열심히 퍼지고 있었단 말입니다!”

“푸토르 소후작이 배후일 거예요.”

불안하게 뛰는 심장과 달리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침착했다.

“네? 그 화난 오징어 자식이요?”

크리세우스는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그런 자에게 지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었다.

“아마 곧 진짜 성녀라며 누군가를 데려오겠죠.”

나는 조금은 허탈한 웃음소리를 냈다.

“아마도 마법을 쓰는 사람으로…….”

“그걸로는 성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지 않나요?”

“내가 신성력을 쓸 상황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서겠죠.”

깊은 한숨이 몰려나왔다.

“조금 서운하네요. 신성력이 없어도 사람들을 잘 보살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의 마음이 돌아서는 것은 쉬웠다. 그건 신뢰를 쌓는 것보다 더 빨랐다.

그러니 아스테인을 향한 신뢰가 무너지기 전에 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프레이아 님.”

아스테인이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래서 나는 빙그레 웃어줬다. 그 어느 때보다 태연하게, 그리고 밝게.

“차라리 잘 됐어요. 하루라도 빨리 황위를 물려받도록 해요.”

“와! 그게 낫겠네요.”

“그러니 당장 신전에서 나가요, 아스테인 님. 나와 인연을 끊는 척하고요.”

단호하게 말했다. 전혀 미련 같은 것은 없다는 듯이, 흔들리지 않고.

아스테인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당연히 그는 그것을 거부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황제가 죽을 겁니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후작은 분명 예르테르 대공과 손을 잡았을걸요?”

“저도 동의합니다. 계속 주군을 물고 늘어지는 게 뻔한 수작이네요.”

소문이 이토록 빠르게 퍼진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호색한으로 살며 인맥만 넓은 그자가 노리는 건 하나였다.

아스테인이 가진 인기의 추락.

“이게 끝은 아니겠죠. 소문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더러운 수들을 쓸 거예요. 그러니 날 떠나요, 나와 더는 엮이지 말고.”

“프레이아 님!”

아스테인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저는 나가 있을게요.”

크리세우스는 눈치를 보다 밖으로 먼저 나가버렸다.

아스테인은 한숨을 쉰 뒤, 잔뜩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는 프레이아 님을 혼자 두고 못 갑니다. 이건 소후작이 저랑 프레이아 님을 갈라놓으려고 저지른 짓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제가 없으면 그 작자가…….”

“제가 아스테인 님의 여자가 되어 있으면 소후작도 포기하겠죠.”

아스테인이 무슨 뜻이냐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아스테인의 옷자락을 잡았다.

“정말로 황제의 운명을 타고난 남자를 타락시킨 여자가 되면, 그도 내게 흥미를 잃을 거라고요.”

“프레이아 님.”

“그러니까 떠나기 전에…… 몸도 마음도 당신과 하나가 됐다고 신께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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