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고양이 같은 남자
해인은 며칠 만에야 비로소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일주일 만에 태일이 시골에서 귀가했기 때문이었다.
“다녀왔습니다.”
“미양!”(주인!)
어째 갈 때보다 짐이 많아져서 돌아온 태일이었고, 그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해인은 냉큼 그의 바짓단에 폭, 안겨들었다.
두 손으로 다리 한쪽을 끌어안고는 살래살래 꼬리를 흔드는 모습은, 예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십 년 만의 모자 상봉도 아닌데, 서로 좋아 죽는 반가움의 비비적거림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개냥이와 태일 사이에 말이다.
“여어, 왔냐…….”
이제는 익숙한 일인데도 그 모양이 눈꼴신 시율이었다.
팔짱을 끼고는 삐딱하게 서서 그 모양을 지켜봤다.
‘지금은 고양이다, 고양이. 내 애인이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한.’
잠시간 속으로 그렇게 곱씹어 봤지만 여전히 못마땅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전에는 제가 이렇게 속 좁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시율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둘 사이를 훼방 놓기로 했다.
둘이 오랜만에 해후라는 건 제 알 바 아니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찬바람 들어오잖아.”
시율은 문을 닫는 척 현관으로 나가며 해인을 태일에게서 떼어냈다. 능숙하게 낚아채서는 제 옆구리에 끼었다.
“먕?”(뭐야?)
“그리고 목줄도 안 했는데 이 녀석이 밖으로 나가면 어쩌려고.”
“미야앙!”(아냐! 안 나가!)
“아, 그러게요. 오랜만에 봤더니 반가워서 그만…….”
그걸 못 참고 질투하다니, 해인은 하여간 이 남자 욕심은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단 들어와. 근데 생각보다 빨리 왔네.”
“그런가요? 오랜만에 쉬느라 시간 가는지도 몰랐네요.”
“그럼 좀 더 거기서 지내다 왔어도 되는데 말이지.”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출국 전에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서요.”
당연하겠지만 태일은 시율의 말에 박힌 가시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하긴, 시율이 저를 커플 방해자로 여긴다는 건 꿈에도 모를 테니까.
더군다나 그 상대가 ‘사람으로 변하는 검은 고양이’라는 것부터가 추리 불가한 미지의 공식이었다.
“출국 일정은 잡혔고?”
“예, 잡혔습니다.”
“그래?”
그제야 보이는 웃는 얼굴이 얼마나 만족스러운 것인지는, 시율 본인도 잘 알고 있으리라.
“냐냐냑!”(웃지 마, 이 남자야! 속 보인다고!)
양심 없는 남자 같으니라고.
내내 사람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도 여전히 양기가 남아돈다는 건, 시율과 요 며칠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증명해주는 일이었다.
그건 과하게 사이좋은 나날들이었고, 해인은 그 정도면 충분히 둘만의 러브러브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시율은 전혀 아닌 듯 했지만 말이다.
지금 그의 머릿속 최대의 관심사는, 태일의 출국이었다.
“일단 정식으로 미국으로 떠나는 건 3주 뒵니다.”
“아아, 거기서 팀이랑 합류하는 건가?”
“그렇죠. 그쪽에서 몇 달간의 준비를 끝마친 다음에 아프리카로 이동할 겁니다.”
“바쁘겠군.”
그럼 3주만 참으면 된단 말이지?
해인은 지금 이 순간 제가 시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마치 생각을 얼굴에 써 붙인 것 같아 보였다.
“네, 당장 급한 건 스미스 씨의 사무실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단기 체류가 가능한 숙소를 알아보는 건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어라? 샌프란시스코라, 그럼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네?”
“대학 동기 중에 그쪽에 사는 녀석이 있거든.”
“정말입니까?”
“그래. 애가 생겨서 다음 달에 결혼하거든. 그래서 지금 사는 집을 갑자기 비우게 된다는 것 같던데…… 그 집 주인도 한국인이랬어. 어쩌며 둘이 일정이 맞을 수도 있겠네.”
안 맞으면 맞게 해서라도 보낼 위인의 싱글벙글한 웃음에, 태일은 마치 보살이라도 만난 것 같은 얼굴이었다.
아마도 태일의 입장에서 시율은 쿨하고 능력 좋은 형일 테지만, 그는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시율이 친절할 때는 반드시 저에게도 이익이 있다는 걸 말이다.
“잘 안 되어도 널 재워줄 데 정도는 찾아볼 수 있을 거다.”
“……이거, 매번 감사해서 어쩌죠.”
“감사까지야.”
떠나주면 내가 감사하지.
시율은 한껏 웃다가, 제 생각을 읽고 있는 해인의 뾰족한 눈과 시선이 마주쳤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더 진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는 그 어떤 고양이보다도 뻔뻔한 남자였으니까.
***
“이것들은 다 뭐야? 1년은 먹겠는데.”
태일은 거실에서 짐을 풀었는데, 어째 갈 때보다 짐이 늘었다 했더니 채소와 과일 무더기가 캐리어 안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어른들께서…… 너무 많다고 했는데도 한사코 챙겨 주시는 바람에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잘됐네. 네 이별 파티 때 쓰며 되겠어.”
“아, 그럼 되겠네요. 친구들도 좀 챙겨주고요.”
“좋은 생각이야. 그나저나 파티는 예정대로 이번 주 금요일에 하면 되는 건가?”
“네.”
은근슬쩍 이별 파티를 언급하면서부터는, 시율은 눈에 띄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방금 막 돌아온 남자를 떠나보낼 생각에 신이 난 게 분명했다.
“친구들 시간은 괜찮대?”
“물어봤는데 괜찮다네요.”
“몇 명?”
“뻔하죠. 기도랑 하은이, 둘이 전붑니다.”
“흠, 더 불러도 되겠는데? 재료도 이렇게 많고…… 대여섯 명까지는 괜찮겠는걸.”
가져온 채소들을 뒤적이면서 시율이 모처럼 인심을 쓰고 있었지만, 태일은 어깨를 한 번 으쓱이더니 그냥 웃을 뿐이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친구는 그 둘이 전부라서요.”
“……해맑게도 말하네.”
“그냥 아는 사람이라면 많지만요, 친구는 평생에 둘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많진 않지만…… 그래도 둘은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어중간해서 나한테 상처를 주고 스쳐갈 열 명이나 백 명보다는, 마지막까지 같이 있어줄 소중한 둘이면 돼요. 제가 욕심이 부족해서 그러진 몰라도요.”
해인은 두 남자의 대화를 들으며 하은의 포지션이 제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평생에 둘인데, 그중 하나라.
그만큼 특별하다면 쉽게 고백할 엄두를 못 내는 것도 당연하지 싶었다. 잃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자리니까.
심지어 상대를 게이로 오해하고 있다면 더욱더 그러리라.
가망 없는 도전을 하느니, 곁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안전한 자리를 택하리라. 저 같아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았다.
‘응? 근데 내가 왜 이하은한테 동조하고 있는 거지.’
문득 생각하니 이상했다.
전에는 애인도 따로 있으면서 태일에게 집적거리는 게 참으로 꼴 보기 싫었는데.
인정하긴 싫지만, 예쁜 얼굴을 하고는 착하기까지 하다는 사실 자체로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세상에 그렇게 완벽한 여자가 있을 리 없으니, 분명 본성은 분명 여우과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착한 건 연기일 거라고…….
하지만, 알고 보니 여우보단 곰에 가까웠지만.
이하은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오해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된 뒤로는, 그냥 불쌍해 보이기만 했다.
‘바보 같은 여자라는 점에서 남 같지 않기도 하고.’
바보하면 저도 한가락 하니까 말이다.
이런 행복한 만큼 고통스러운 연애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남을 나무랄 처지는 아니었다.
해인은 시율을 힐끔 쳐다봤다.
“어디 보자, 그럼 나까지 총 네 명인가? 재료가 이렇게 많으니까 메뉴 가짓수나 늘려볼까…….”
“도와드릴게요.”
“됐어. 난 혼자 하는 게 편해.”
그래도 저는 좋아하는 사람과 한순간이라도 이루어졌는데, 이하은은 마음조차 전해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안쓰럽긴 했다.
서로의 마음조차 모른다는 건…… 슬픈 일이었다.
“그보다 그 녀석들 뭐 싫어하거나, 절대 못 먹는 거 있나 물어보고 알려줘. 메뉴를 짜야 되니까.”
“기도 녀석은 뭐든 잘 먹습니다. 하은이는…… 해초류를 잘 못 먹고요.”
“그래?”
“전복 이런 것도 생으로는 못 먹고, 굴 같은 것도 안 좋아합니다. 익히면 먹을 수 있는 모양이지만요.”
“잘 아네.”
“그 녀석, 못 먹는 걸 줘도 만든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꾸역꾸역 먹다가 탈 나는 걸 몇 번 봤거든요.”
“……굴이라. 메뉴에 넣을까 했었는데 빼야겠네. 일단 알겠어.”
하은이로 시작해서 하은이로 끝나는군. 그렇게 좋아하면 아프리카로 데려가라고!
해인은 뚱하니 그런 생각을 했지만 입 밖으로는 낼 수 없는 노릇이었다. 태일이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강탈하는 건 상상도 안 갔고 말이다.
“그럼 전 또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수속할 게 많아서 내일도 바쁠 것 같고요. 냥이 좀 부탁드릴게요, 형님.”
“병원에 데려가지, 뭐. 수고해.”
“……네.”
“너, 어째 표정이 이상해 보인다? 안 풀리는 거 있으면 얘기해. 도와줄 테니까.”
“그런 거 아닙니다. 그냥, 정리할수록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요.”
시율이 적극 도우면서 모든 게 너무 착착 진행되어서일까.
태일은 조만간 이 집도 차도, 고양이도 전부 제 것이 아니게 된다는 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헛헛한 웃음을 흘리는 태일을 보다가 시율이 툭, 정곡을 찔렀다.
“그야 네가 뭔가 미련이 남아서겠지. 반은 도망치듯 아프리카로 가는 거니까.”
“……하여간 형님은 못 속인다니까요.”
“그렇지?”
저 의기양양한 얼굴이라니, 알면 위로나 해줄 것이지. 하지만 시율은 그런 서비스는 하지 않는 남자였다.
“그런데, 형님은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음?”
“그래 보이는데요.”
“이거 너도 못 속이겠는데그래.”
시율은 제가 속을 읽혔다는 사실에 한 방 먹긴 했지만, 그게 또 기분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얼굴에 다 드러나실 정도면 엄청 좋은 일 같은데.”
“맞아.”
“무슨 일 인데요?”
“음…… 비밀이야.”
자기는 실컷 듣고 참견해놓고는 잘도 비밀로 하고 있었다.
“19금이거든.”
제 남자 친구지만 참 성격 고약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해인은, 그거 꼭 비밀로 해야겠다는 데 적극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
시율은, 병원에 출근한 뒤에도 여기저기서 무슨 좋은 일 있냐는 소리를 한참 들었다.
대놓고 싱글대고 있으니 누군들 모르겠냐마는 말이다.
“강…… 표정 관리 좀 하지그래?”
“오, 그거 내 전공인데.”
“지금 하나도 안 되고 있잖아!”
“행복한 걸 어쩌겠어. 자랑하고 싶을 만큼인데 티를 내는 수밖에.”
말이나 못하면, 너무 당당하니 오히려 할 말이 없어지는 수준이었다. 그가 행복한 이유가 민망한 건 아무래도 해인뿐인 것 같았다.
시율은 진지한 얼굴로 이런 소리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밤에도 태일이 녀석이 집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좀 더 바빠야 돼, 그 녀석은.”
“응?”
“그래야 둘만 있지.”
“……으익, 양심 좀 있어!”
“양심은 쓸 데가 있고 안 쓸 데가 있는 거지.”
해인이 빽! 하고 소리 지를 수 있는 건 이곳이 둘만 있는 진료실이라서였다.
조금 더 반박하고 싶었지만, 누군가 진료실로 다가오는 기척에 해인은 벌렸던 입을 다시 다물어야 했다.
똑똑.
“선생님?”
“네, 준비됐습니다.”
문을 열고 고개를 들이민 건 간호사였다. 오후 진료가 시작될 시간이었고, 그 사실을 알리러 온 것 같았다.
가 봐. 손님이 온 것 같으니까.
그런 뜻이 내포된 시율의 설렁설렁한 손짓에 해인은 책상 아래로 톡, 하니 뛰어내렸다.
“미야옹!”(집에 가서 두고 보자!)
이어 앙칼진 소리를 낸 것치고는 도도한 걸음걸이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
해인은 요 며칠 사람으로만 지내느라 병원에 오랜만에 왔으니, 저번에 입원한 녀석들 잘 있나 구경이나 갈 생각이었다.
막 간호사 곁을 지나려는데, 그녀가 난감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손님은 아니고 이하은 씨라고 손님이 찾아오셨는데요.”
“하?”
“이름을 말하면 아실 거라고 하시던데…… 어떻게, 들여보낼까요?”
“……거참.”
의외의 방문자였다. 이하은이라니.
해인은 눈을 한 번 반짝이더니 도로 몸을 돌려 시율의 책상 위로 올라갔다. 그러곤 방의 주인인 양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꼬리로 시율의 손등을 간지럽혔다.
그건 명백하게 들여보내라는 뜻이었다.
이 잔망스러운 고양이는 말을 못 할 때도 의사표현은 다 했다.
그리고 엄청난 호기심의 소유자였다. 시율은 잠시 턱을 긁적이며 고민했지만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들여보내주세요.”
“네, 모셔올게요.”
“커피 좀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두 잔이요?”
“그리고 10분 후에 손님이 오든 안 오든 왔다고 하고 내보내줘요.”
“알겠습니다.”
해인은 두 귀를 쫑긋 세우며, 이하은이 과연 10분 안에 찾아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세웠다.
***
“안녕하세요……?”
얼마 안 가 이하은이 받으며 진료실로 들어왔고, 시율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시큰둥하니 인사를 대신했다.
그녀는 민망한지 해인을 향해서도 인사를 건넸다.
“개냥이도 안녕?”
아니, 생각해보니 늘 알은체를 하긴 했던 것 같았다. 해인이 항상 무시했지만.
“……먀.”(……그려.)
“어머? 제 인사를 받아준 건 처음이에요.”
“그렇습니까?”
“네,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봐요.”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하은이 시율의 맞은편에 서서 앉지도 못하고 꾸물대는 게 불쌍했을 뿐이었다.
시율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지 잘 아니까.
“됐고, 무슨 일로 온 겁니까?”
“지나가다가…… 들렀어요.”
“짐승은 안 기르는 걸로 아는데요.”
“……전에 주신 병원 명함을 보고 찾아왔고요.”
“아아, 그거.”
“몇 번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환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연결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연락처도 모르고, 태일이한테 물어보자니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고…… 그래서…….”
하은이 시율에게 연락을 시도한 이유라면 대충 짐작이 갔다. 찾아오기까지 한 건 의외의 일이었지만 말이다.
“저…… 이거부터 받으세요.”
자리도 권하지 않고 있는 시율에게 이하은이 조심스레 내민 건 손잡이가 달린, 검고 긴 상자였다.
“뭡니까?”
“이, 이거…… 조만간 크리스마스고 해서, 여자 친구 분이랑 드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별건 아니지만 맛이 좋거든요.”
상자 모양이나 냄새로 봐서는 백 프로 와인이었다. 포장 너머로도 향이 제법 좋아서 해인은 코를 대고 살짝 킁킁댔다.
그건 명백한 뇌물이었다.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도수는?”
“……어, 조금 높은 편인데요. 그래도 달콤해서 여자분들한테 인기 있는 와인…….”
“감사히 받죠.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서.”
시율은 술 먹은 해인이 어떤지 알아서, 일단 덥석 받아두기로 했다. 본능에는 충실해야 하지 않겠는가.
“니양?!”(안 먹을 건데?!)
해인이 기겁하거나 말거나 그는 와인을 챙기고는 그제야 이하은에게 자리를 권했다.
이 커플도 어떻게 해서든 결말을 내줘야만 했으니까.
그래야만, 온전한 둘만의 시간이 찾아올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