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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스-49화 (49/114)

49화. 고양이 설득하기

“강…….”

“알겠어?”

그가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시율이 강한 어조로 말하자 혼이 난 것 같아 심장이 옥죄어오면서도…… 그러면서도 또 알 수 없게도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부끄러울 만큼 기뻤다.

“잊지 마. 넌, 내 여자 친구라는 거.”

이 남자는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몸소 가르쳐주고 있었다.

해인은 그 덕분에 자신이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걸 깨닫곤 했다. 그런데 그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이렇게 맹렬히 가르쳐주는데 설마 잊고 싶을까.

적어도 자의로 선택할 수 있다면…… 잊고 싶지 않았다.

“손, 아파…….”

하지만 해인은 이런 사소한 당부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대신 손목을 당기며 투덜대는 척, 말을 돌리려고 했다.

1년이 다 되어서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면 시율뿐 아니라 모든 걸 기억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

“약속해. 헤어지는 얘기 같은 거 안 하겠다고.”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

그는 단호하고, 또 열렬했다.

잡고 있는 손힘이 조금 약해졌지만 시율은 여전히 강하게 해인을 붙잡고 있었다. 약속하기 전에는 놔줄 생각이 없는 게 분명했다.

“우린 이제 막 사귀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해?”

“……미안.”

해인은 이럴 때면 말할 수 없는 속상함을 느꼈다. 사실을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자신은,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매우 불안정한 존재였다.

고양이였다가, 사람이었다가.

본인조차 자신의 존재에 대해 정의 내리질 못하는데, 지켜보는 시율은 오죽할까 싶었다. 베일에 꽁꽁 가려져서 보여주는 것보다 비밀이 더 많은데.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붙잡고 있는 그의 기분은 얼마나 까마득할까.

그 모든 걸 감수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의 심정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해인은 코끝이 닿을 만큼 가까운 그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봤다. 그러다가…… 턱을 기울여 그의 입술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

그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입술을 마주 댔더니, 그는 조용해졌다.

조심스레 더듬는 듯한 키스인 것은 그의 양기를 빼앗고 싶지 않아서였다.

요즘 와서 해인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했다. 차라리 그가 저를 미워했더라면 하는……. 그랬다면 그와의 헤어짐이 아쉬워지지 않을 텐데.

그를 잊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무런 불안도 되지 않을 텐데.

그는 어느샌가 이렇게나 소중해져서 잊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수백 번을 생각했다. 어차피 잊어야 한다면 이 관계를 시작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잊어야 하니까. 그렇기 때문이라도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주는 사랑이 어떤 건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과연 욕심낸 것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남자였다.

“너…… 말 돌리려고.”

“……강, 나도 내가 이기적이라는 거 알아. 그래도…….”

“아니, 이기적인 걸 따지자면 나겠지. 애초에 관계를 만들기 싫다고 하던 너를 괴롭힌 게 나니까. 갖고 싶어 한 것도 나고, 내게 오라고 집요하게 군 것도 나야. 그러니까…… 다 감수할 수 있어. 네가 날 정말로 사랑할 때까지…… 더 노력할 거야.”

“지금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의 고백을 듣고 있자니 이상하게 웃고 싶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했다.

그에게 한없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해인은 자꾸만 그에게 입 맞추는 수밖에 없었다.

좋아해. 좋아해. 그런 작은 속삭임으로 들리기만 바랐다.

“나도 잊지 않았어. 곤란해하는 너를 조른 게 나라는 걸 알아.”

“그래도 내가 널…… 힘들게 하잖아.”

“상관없으니까 그런 미안한 얼굴 하지 마. 그런 얼굴 하게 하려고…… 내 여자가 되어달라고 한 거 아니야.”

남자의 진한 목소리와 열렬한 눈길에 사로잡혀 있자니 저절로 그를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도 충분히 낯설고 버거운 마음인데, 이게 더 커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땐, 그를 잊어야 한다는 게 고통이 되는 걸까.

해인은 어렴풋이 얼마 안 가 그런 날이 올 거라는 걸 짐작했다. 왜냐하면 지금도 못내 그런 마음이었으니까.

하지만 헤어날 수 없었다.

그러기엔 너무 늦어 있었다.

“강, 나는 네가…… 나한테 키스해주는 게 기뻐. 부끄럽긴 하지만 싫지 않아. 네가 조용히 나를 보기만 해도 뺨이 달아오르고…… 나를 만져주는 게, 기분 좋아.”

“그 정도로는 안 돼. 날 더 좋아해줘. 어디 가고 싶지 않을 만큼……. 응?”

“……노력할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화답이었다.

이어지는 그의 깊숙한 키스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뺨을 매만지는 그의 손에 기대는 것도.

두 눈을 감고 그를 느끼는 건, 분명 그런 일이었다.

***

태일은 날이 갈수록 안색이 나빠지고 있었다.

쉽지 않은 고민 탓인지 일이 너무 바빠서인지, 살이 빠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수척한 꼴을 해서는 나가려는 시율을 붙잡은 건 일주일쯤 지나서였다.

“형…… 많이 생각해봤는데요.”

“아프리카?”

“네, 역시 포기할까 봐요.”

웃으며 말하긴 했지만 목소리가 하나도 개운해 보이지 않았다.

시율은 현관에 멈춰 섰고, 특유의 상대 속을 빤히 들여다보는 눈으로 태일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너 말이야, 네 결정이 전혀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아.”

항상 그랬듯 정곡을 짚었다.

태일은 머쓱한 얼굴로 턱 언저리를 긁적였다. 그 품 안에서 해인은 마침내 결론이 났음에도 영 싱숭생숭한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아쉬워서요. 너무 좋은 기회다 보니까…….”

“웬만하면 상관 않겠지만 포기라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면 다시 생각해보는 게 낫지 않겠어?”

“확실히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꿈을 좇기엔 현실적으로 걸리는 게 너무 많아서요. 일단 이 집 계약도 남아 있고…….”

“그럼 남은 계약은 나한테 넘겨. 난 여기가 마음에 들거든. 병원이랑도 가깝고 말이지.”

시율은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얼굴로 때아니게 근사하게 웃어 보였다.

“……아, 하지만 개냥이도 있고…….”

“내가 봐줄게.”

“…….”

“그런 거 말고, 네가 망설이는 진짜 이유가 뭔지 말해봐. 이하은이 큰 거면 그만둬. 넌 그랬다간 정말 바보 같은 녀석이야.”

시율은 정말 대놓고 혀를 차 보였고, 태일은 이번에도 한 방 먹은 얼굴이 되었다. 하여간 이 남자는 어디까지 눈치가 좋은 건지.

“하하……. 하긴, 제가 누굴 속이겠어요.”

“넌 얼굴에 다 나오거든. 난 너처럼 거짓말 못하는 녀석들이 좋더라.”

“칭찬인…….”

“칭찬 아니야. 난 바보는 싫다. 정신 차려, 신태일. 휘둘리지 마! 울든 매달리든, 이하은은 조만간 결혼할 여자잖아. 너, 나한테 얼간이 소리까지 들어야겠냐?”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인 시율은 조금 무서웠다.

해인은 태일의 품속에서 시율이 너무 사납게 군다고 생각했다. 그렇게까지 신랄하게 말할 것 있나?

평소에는 시큰둥하거나 틱틱거리긴 해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집도, 고양이도 해결되면 이하은 말고 뭐가 널 괴롭히는지 말해봐.”

음산하게까지 느껴지는 시율의 물음에, 태일은 달리 대꾸하지 못했다.

그도 해인처럼 거짓말이라고는 재주가 없었으니 말이다.

해인은 분위기가 영 나빠지자 귀를 납작하게 접고는 둘 사이에서 눈치를 살피느라 바빠졌다.

“역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낫겠다. 그것들을 염두에 두고 바뀌는 게 없는지 말이야.”

“……그래야겠어요.”

“화낸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네 앞길이 걸린 일이니까, 진심으로 널 위해서 결정했으면 좋겠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럴게요, 형.”

어렵사리 결정을 끝마친 사람을 다시 고뇌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것치고 시율은 태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 같았다.

“참, 너 오늘 새벽 늦게 들어오는 거 맞지?”

“네? 아, 네. 지방 촬영이 있어서.”

“어디랬더라?”

“부산이요.”

“아아! 맞다. 먼 길 잘 다녀오고.”

태일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언제 화냈냐는 듯 시율이 방긋 웃어 보였다.

어찌 보면 기운 내라는 의미가 담긴 웃음이었지만, 해인의 눈에는 그 안에 담긴 의미심장함이 보였다.

평소라면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해인이지만 태일의 귀가 시간을 체크하는 오늘은, 시율과 해인의 데이트가 있는 날이었던 것이다.

***

“보내려고 일부러 그런 거지?”

해인이 차에서 내리며 뚱한 얼굴로 묻자 시율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조금. 하지만 너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잖아.”

“그러긴 했지만…….”

“태일이 녀석도 아프리카에 미련이 철철 넘쳐 보이고 말이야. 무엇보다 그 여자 때문에 안 가는 건 이상하니까. 그 녀석도 가망 없는 사랑은 이만 졸업해야지.”

“……그런가.”

“안 보이면 나아지는 법이거든.”

“정말 그럴까?”

“그럼, 그럼.”

뻔뻔하게 해인을 어르며 시율은 공연이 열리는 아트홀 쪽으로 해인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오늘의 데이트는 일전에 태일이 표를 선물해준 발레 공연이었다.

인어공주라는 특이한 주제 덕에 해인이 엄청 기대했던 공연이었지만, 생각보다 집중하지 못하고 태일 걱정에 푹 빠져 있는 해인이었다.

시율은 그래서 오늘도 역시, 태일이 어서 멀리 가주기만 바라고 있었다.

절대 미워서는 아니라고 곱씹으며 말이다.

“어머, 시율 씨 아니세요?”

“……?”

태일도 멀리 출장 갔으니 분명 평화로운 데이트가 될 줄 알았는데, 꿈이 컸던 모양이었다.

아트홀 입구에서 딱 마주친 건…… 하필이면 이하은이었다.

“여기서 뵙네요?”

“그러게요…….”

“반가워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나타난다고 늘씬한 몸에 세련된 하얀 투피스를 차려입은 그녀는 어딜 보나 오늘 발레를 보러 온 사람이었다.

그리고 미스 세원대답게 화사한 사교성을 발휘하며 이쪽으로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이하은을 보며 해인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르며 저도 모르게 숨을 뻔했다. 알 수 없는 이 뜨끔함이라니, 얼마나 운이 나쁘면 여기서 마주치는 걸까.

“혹시 이 공연 표, 태일이한테 받으셨나요?”

“……네.”

“어머, 저도 받은 거거든요. 제가 발레를 정말 좋아해서.”

“아하…….”

이 망할 자식. 만나라고 아주 고사를 지냈구나.

시율은 오늘 데이트가 망할 것 같은 예감에 대번에 속으로 욕을 곱씹었다. 역시 네놈이 밉진 않지만 멀리 갔으면 좋겠다!

물론 그 속내가 겉으로는 하나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겉만 봐서 시율은 이 근방에서 가장 젠틀한 남자일 뿐이었다.

“약혼자랑 가라고 표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같이 왔어요.”

시율과 하은의 관계라면 중간에 태일을 끼고 네다섯 번 정도 마주친 사이였다. 서로의 직업과 간단한 성격 정도는 파악한 친분이랄까.

무시하기엔 알 만큼 아는 사이.

“참! 인사해, 이쪽은 태일이랑 같이 사는 룸메이트 시율 씨야.”

“안녕하세요.”

“시율 씨? 이쪽은 제 약혼자인 태준 씨.”

“……말씀 들었습니다. 처음 뵙네요. 강시율입니다.”

초면인 두 남자가 간단하게 목례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 해인은 삐질삐질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음, 이쪽은 어째 낯이 익은데……?”

바짝 굳어 있는 해인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은의 약혼자였다.

“기억 안 나? 저번에 창립기념파티에서 본 아가씨잖아. 태일이 파트너였던.”

“아, 그러네.”

해인으로서는 한 번 본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하은 쪽이 더 대단한 것 같았다.

“반가워요. 전에 시율 씨 여동생이라고 듣긴 했었는데, 두 분을 이렇게 같이 뵐 줄은 몰랐네요.”

“그, 그러게요……. 신기하네요……?”

“나란히 보니까 닮은 것도 같네요!”

저를 알아볼 줄 몰랐던 터라 해인은 어색한 표정이 되었다.

그래도 당장 거짓말을 더 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데 안도했다. 전에 쳐둔 여동생 바리게이트가 아직 유효한 모양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반면 시율은 데이트 나왔다는 핑계로 하은과 멀리하긴 글렀다며 혀를 찼다. 여동생이랑 오붓하게 데이트하고 싶어 하는 친오빠는 없을 테니 말이다.

불만으로 가득해 닮기는 개뿔, 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치고는 말끔한 표정인 시율이었다.

“7시 공연 보시는 거죠?”

“네.”

“좌석은 어디예요? 같은 초대장이면 자리도 가까울 텐데, 공연 끝나면 같이 커피라도 마셔요.”

해인은 시율의 표정이 평소와 같은데도 그가 지금 심술 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시율과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 기뻐해야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제가 근처에 깔끔한 곳을 알거든요. 티 세트도 아주 잘 나오는…….”

“안 될 것 같네요.”

“어머…….”

사근사근한 미인이 웃으면서 제의했는데, 시율은 상대가 무안할 만큼 깔끔하게 거절해버렸다.

역시 강시율이랄까. 해인은 저라면 거절 못 하고 끌려갔을 거라는 걸 알았다.

“죄송하지만 각자 공연 관람하고 헤어졌으면 좋겠군요.”

“제가 무슨 실수라도……?”

하은은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다만…….

“아뇨, 동생이 낯을 좀 많이 가려서요.”

해인이 숨기는 게 많을 뿐이었다. 해인은 될 수 있는 한 말을 아끼며 시율의 곁에서 고개만 열심히 끄덕여 보였다.

나는 말이야, 카메라에도 안 찍히고, 고양이로 변신하는 데다가 기를 빠는 요괴라고!

그런 해인의 사정을 알 리 없는 하은은 무언가 상심한 기색이었다.

“그렇군요. 제가 불편하게 해드렸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그 정도까진.”

“사실은 시율 씨한테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허공에서 해인과 시율의 시선이 스쳤다. 둘은 대번에 그게 태일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하은이 물어볼 거라면 그것뿐이었으니까.

“잠깐도 힘들까요?”

“……에?”

공략 대상은 어느샌가 시율에서 해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은은 아무렴 시율보다는 해인을 설득하는 게 쉽다는 걸 알아챈 모양이었다.

해인은 자신에게 향하는 미인의 눈빛 공격에 마음이 약해지는 걸 느꼈다.

이전에 해인에게 있어서 하은은 태일을 빼앗아 갈 것 같은 미운 존재였다. 하지만 시율을 좋아하는 지금에 와서는, 그냥 예쁜 사람이었다.

그리고 뭔가 알 수 없는 사람. 예쁘고 지적이라서 얼핏 완벽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엉뚱한.

딱, 신태일처럼.

“아, 정 부담스러우시면 시율 씨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그러면 제가 나중에…….”

“먹어요, 커피!”

“정말요?”

“먹죠, 뭐!”

시율이 소리 없이 엑! 하는 기색을 내거나 말거나 해인은 멋대로 약속을 잡아버렸다.

전화번호 따는 거 싫다는 말은, 나중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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